오, 난 플레이키-오즈 신경 안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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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여기 상상의 옥수수로 만든 콘플레이크도 파네!” 롤리가 흥분하면서 앰브로즈 메뉴판을 읽으며 말했다. “상상의 옥수수는 오네이로이에서밖에 먹어본 적 없는데! 현실세계에선 자라는 곳이 남서부의 정신 나간 넥서스 한 곳밖에 없거든. 나 이거 한 그릇 줘, 가능하면 설탕 입힌 걸로. 없으면 뭐 봉지 설탕 한 움큼 따로 챙겨주고. 여기 고과당 상상의 옥수수 시럽 들어간 주스도 있어? 요것도 한 잔. 그리고 누텔라 바른 토스트도!”

채즈 앰브로즈는 웨이터에게 고개를 까딱였고, 웨이터는 VIP 고객 분들에게 대접할 식사를 가지러 갔다.

앰브로즈 레스토랑은 캐주얼하고 친근한 느낌이었다. 벽과 카펫은 따듯한 느낌이 드는 적색과 금색이었고, 나무 테이블에는 린넨 천이 덮여있었으며, 양초 하나 없는 은촛대에서는 유령 같은 은은한 불빛이 흘러나왔다. 터무니없이 비싼 장식들은 아니었지만, 레스토랑 주인이 활동과잉에 예측불허한 현실조정자를 신경 쓰게 할 만큼의 값은 나갔다.

“이키 양, 같이 오신 여자친구 분도 멋진 분이시지만, 제가 사업 논의를 위해 이키 양을 브런치에 초대했을 때, 파트너 분과 같이 오시라고 말한 건 사업 파트너 얘기였는데 말이죠.” 채즈가 세련되었지만 가짜 같은 영국식 억양으로 어색하게 말했다. “뭔가 착오가 있었나요, 아님…?”

“아뇨, 착오 같은 건 없었습니다.” 이키는 앰브로즈가 진짜 액체 햇빛이라고 주장하는 발광성 오렌지 주스를 홀짝이며 미소를 지었다. “저희 서커스단이 조금 시끌벅적한 곳이라서 말이죠, 그래서 가능하면 매니와 저 둘 중 하나는 남아있는 편이 좋습니다. 매니는 어차피 이런 일에는 관심도 없어서 와봤자 별 의미도 없고요. 이번 접대에서 제 친구 응석 좀 받아줘도 괜찮겠죠?”

채즈는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금방이라도 벽으로 튕겨나갈 것 같은 롤리를 쳐다보았다.

“예, 저 분이 협상에 간섭하거나 하지 않는 이상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채즈가 자신 없다는 듯이 말했다. “어쨌든, 이제 시작해보죠. 메뉴를 보시다시피, 저희 레스토랑은 변칙적인 요리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스리포틀랜즈에서 첫 번째 앰브로즈 레스토랑을 개장했을 때, 제 목표는 근본적으로 MC&D의 돈지랄 식당의 보다 저렴하고 접근성 높은 버전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혹시 돈지랄 식당에 가보신 적 있으신가요?”

“예전에요. 회원은 아니라서 자리 예약은 못하지만, MC&D 대변인이었던 버제스가 거기서 점심 약속 잡는 걸 좋아했거든요.”

“그것 참 멋진 경험이었겠네요. 한때 제가 그곳의 주방장이 될 번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아쉽게 떨어졌지만, 그 덕에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되었죠. 안타깝게도 저희 메뉴엔 괴수 캐비아에 필적할 요리 같은 건 없지만 -”

“오! 우리 배타고 괴수 사냥하는 방랑자들 아는데.” 롤리가 말했다. “원한다면 소개시켜줄게. 운 좋으면 괴수 알 좀 구할 수도 있을 거야.”

채즈는 저 말이 진짜인지 확인하기 위해 이키를 쳐다보았다.

“데려오길 잘했죠?” 이키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게, 어 - 본론으로 돌아가죠. 제가 여러분을 초대한 이유는 저희 레스토랑은 변칙 공동체에서 엄선한 마법 같은 요리를 제공하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기 때문이며, 여러분이 가진 검은 솜사탕에 대한 아주 매력적인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세상에, 서커스에 들어간 첫날에 한 첫 번째 일이 바로 솜사탕 먹기였는데!” 롤리가 말했다. “그냥 솜사탕보다 맛만 좋은 게 아냐, 먹으면 뱃속도 간질간질하고 안에 든 설탕이 반짝거리는 게 밤하늘의 별들 같아서 완전 예뻐! 그래서 다들 한밤중 솜사탕이라고 부르지. 한밤중이라고 하면 모든 게 세련되고 신비롭게 들리니까, 더 잘 팔려.”

“저희와 독점 계약하는 것에 관심 있으신가요?” 채즈가 희망을 품고 물었다.

“최근 광대 젖을 극저온 살균하기 시작했는데, 넘치는 젖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감도 안 잡히더군요.” 이키가 끄덕였다. “바보화 부작용에 신경 안 쓰신다면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가 솜사탕을 만들어서 보내드릴 수도 있고, 그쪽에서 광대 젖을 사다가 직접 만들 수도 있죠. 직접 만드는 쪽이 선반을 덜 차지하겠지만, 젖은 순수한 형태의 바닐라 인간들에게 치명적이에요. 아주 조심해서 취급해야 하고, 솜사탕 기계를 다루는 사람도 자기가 뭘 다루는지 확실히 알아야 하죠.”

“흐음. 치명적인 골칫거리를 옆에 두기 보다는 선반이 넘치는 게 나을 것 같군요. 만들어진 걸 포장해서 구입하죠.”

“좋습니다. 가격은 1온스짜리 한 봉지 당 2달러입니다만, 그쪽에서 6달러 넘는 가격으로 판다면 이쪽도 똑같이 가격을 올릴 겁니다. 구체적인 건 맡기겠지만, 메뉴에다가 지상 최대의 쇼 불온한 서커스에서 독점적으로 제공된다고도 언급해주면 좋겠네요.” 이키가 잠시 멈추고 액체 햇빛을 홀짝였다. “여기까지 왔으니 하는 말인데, 혹시 저희 서커스에서 광고 걸어보실 생각 없나요? 1년에 몇 천 달러면 관람석 위에다가 가로 8피트에 세로 3피트짜리 과밈적 광고판이 걸어둘 수 있답니다.”

“광고도 괜찮긴 한데, 솜사탕에 대해 몇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좀 있습니다.” 채즈가 대답했다. “제가 조사를 좀 해봤는데, 솜사탕에는 뱃속을 간질이는 것 이상의 효과가 있는 것 같더군요. 신경조절 효과 같던데, 아닌가요?”

“신경조 뭐?” 롤리가 물었다.

“정신조종 말이야, 그런 말은 어디서 들으셨죠?” 이키가 따지듯이 물었다.

“유출된 재단 데이터베이스에서 구한 SCP 파일에서 찾았습니다. 그 친구들 솜사탕 기계로 이런저런 실험 많이도 했더군요.”

“아으으. 20년 전에 잃어버린 솜사탕 기계가 아직도 말썽이라니 믿을 수 없네.” 이키가 끙끙댔다. “네 맞아요, 솜사탕은 사람을 조종할 수 있는 정신활성물질이죠. 그게 왜 궁금하시죠?”

“분명히 말하지만 악의적인 목적은 전혀 없습니다.” 채즈가 맹세했다. “제 소원은 자유항 밖에서도 레스토랑을 개점하는 겁니다. 정상세계의 시장은 변칙세계보다 최소 백배는 크지만, 거기서 변칙적인 레스토랑을 열었다간 재단이나 연합한테 걸리고 바로 폐쇄당하겠죠.”

“부탁인데 지오 씨 얘기는 꺼내지 말아줘. 머리 아프단 말이야.” 롤리가 말했다.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여러분들은 항상 평범한 관객들을 상대로 공연을 하지만, 관객들 중 누구도 그걸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겁니다. 적대 세력에게 들키는 일은 정말 정말 드문 일이고, 설령 들켜도 언제나 붙잡히기 전에 자리를 뜨고요. 솜사탕의 효과가 조금이라도 거기에 보탬이 되지 않나요?”

이키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당신은 그걸 사용해 따분쟁이 기관들의 감시망 아래서 사업을 벌리고 싶고요?”

“신께 맹세컨대 그게 전부입니다. 전 그저 여러분들처럼 평범한 사람들에게 장막 뒤편의 세계를 슬쩍 맛보여주고 싶을 뿐입니다.”

이키는 그 제안을 깊이 생각해 보다가 롤리를 쳐다보았다.

“어떻게 생각해 자기?”

“나 여기 맘에 들어. 멍청한 가장무도회 박살내는 것도 맘에 들고.” 롤리가 대답했다. “거래하는 게 어때? 따분쟁이들한테 마법의 음식 먹여주고, 재단한텐 엿이나 먹여주고, 동시에 돈도 벌고.”

이키는 동의하며 끄덕였다.

“좋아요, 정신조종에 필요한 음악도 같이 준비해드리죠. 대신 값은 2배가 될 겁니다.” 이키가 채즈에게 말했다.

“만족스러운 조건이군요, 이키 양. 정말 감사드립니다.”

웨이터가 브런치를 가지고 돌아왔다. 이키가 주문한 원더밀™로 만든 프렌치토스트 한 접시, 채즈가 주문한 ‘두 번째 아침 식사’라는 이름의 호빗 스타일 요리 한 접시, 마지막은 물론 롤리가 주문한 상상의 콘플레이크 한 그릇.

“설탕 입힌 거네! 쩐다!” 롤리가 한 숟갈 가득 입 안에 집어넣으면서 말했다. 롤리는 기쁨으로 부들부들 떨다가 순식간에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사람이나 물건에는 부딪치지 않고 고무공처럼 천장과 벽을 튕겨 다니다가 만족스러운 한숨을 내쉬면서 도로 자기 자리에 착지했다.

이키는 방금의 폭발을 보고 미소를 지을 뿐이었지만, 테이블 아래로 대피해있던 채즈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롤리를 쳐다보았다.

“한 입 먹을 때마다 계속 그러나요?” 채즈가 물었다. 롤리는 얄궂게 웃으면서 다시 시리얼 한 숟갈을 퍼 올렸다.

“알아볼 방법은 딱 하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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