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소식: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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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헤더 by catsi does not match any existing user name

바쁜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휘몰아치던 3월의 SCP 재단 한국어 위키 소식입니다!

지난달의 사이트 뉴스와 새로 올라온 항목을 이 페이지에서 찾아보세요. 각 항목에 대해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허브 대신 이달의 페이지에 댓글을 작성해 주세요!

특집

  • 3월의 특집은 djkaktusdjkaktusSCP-3000 ("아난타세샤"), 그리고 CorvidlessCorvidless나가서 바람이나 좀 쐐입니다. 하나는 재단에서 격리 중인 가장 거대하고 위험한 곰치에 관한 이야기, 다른 하나는 재단에 구류당한 인간형 SCP가 어떻게 망가지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 번 읽어보세요!
  • 3월의 특집-KO는 NavlaNavlaSCP-702-KO ("어른들은 몰라요"), 그리고 MigueludeomMigueludeomO5-GOC입니다. 하나는 그냥 모르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는 잔혹한 이야기를, 다른 하나는 스파이가 쓸데없이 일을 잘하면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한 번 읽어보세요!
  • 4월의 특집은 J DuneJ DuneSCP-6452 ("껍질을 벗긴"), LordStonefishLordStonefish다도의 ASMR입니다. 하나는 어떤 일이 일어난건지 모를 영악한 괴문서, 다른 하나는 약쟁이 다도가 들려주는 ASMR입니다. 한 번 읽어보세요!
  • 4월의 특집-KO는 BangjaBangjaSCP-841-KO ("반밈 전문가 이한석"), romromromrom◆◆머피 로의… 살인마 닌자여 칼을 빼들어라!◆◆입니다. 하나는 재해를 막기 위해 극단적인 결정을 내린 어느 전문가의 이야기, 다른 하나는 차마 형용하기 어려운 닌자들의 이야기입니다. 한 번 읽어보세요!

매주 이슈트래커에서 새로운 소식들을 확인하세요!


경연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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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si does not match any existing user name님이 주최하신 2022 한위키 즉흥경연이 마무리되었습니다! 3일동안 다섯개의 주제 중 일부 또는 전체를 활용한 작품들을 모집했습니다.

  • SCP-242-KO ("대격변의 리벤트리") : 그들이 떠나는 것을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ProfoundAbyssProfoundAbyss 작품.
  • SCP-925-KO ("꽃들에게 █망을") : 어떻게 생긴 꽃들인지 한 번 보고싶네요. Bluemoon_TERRORBluemoon_TERROR 작품.
  • SCP-420-KO ("다도의 기게도 뵹 가는 약") : 제목이 곧 내용이 아니길 바랐어요. romromromrom 작품.
  • SCP-628-KO ("마지막 불꽃") : 성숙해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2misi2misi 작품.
  • SCP-509-KO ("죽상이양") : 이사관이 가장 공포를 느낀다는… 아니다. PhysiquePhysique 작품.
  • SCP-266-KO ("피안화 핀 풍경") : 피안화는 별명과 달리 꽃말이 아름답다지요. POI_DamgiPOI_Damgi 작품.
  • SCP-395-KO ("도원에서 망자들의 둘레춤을 보았는가") : 제 눈에 보이는 도원이 없거늘 무엇을 그리 보라 하십니까. NareumNareum 작품.
  • SCP-494-KO ("사죄와 안식") : 그때가서 아무리 후회하고 사죄해본다 한들… DidicDidic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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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광주 경연이 개최될 예정입니다! 대한민국 광주광역시를 주제로 하는 작품들을 모집할 계획이며, 4월 15일부터 5월 15일까지 한달간 진행될 예정입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사설

  • "묘사에 대한 묘사", 투고자 MoulinetMoulinet

당신은 어느날 엄청난 아이디어를 발견했습니다. 이전까지 글을 한번도 써본 적이 없었지만 분명 지금 머리 속에 떠오른 그 것은 당신이 소설에서 읽었던 거나 영화에서 보았던 것과 다름없는, 아니 어쩌면 그 것보다 더한 것이었습니다. 당신은 당장 컴퓨터 앞으로 달려가 초안을 작성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글은 단 세 줄만에 끝납니다. 아니, 두 줄이었나요? 별 상관 없겠죠. 그렇다면 당신의 머리 속에 있는 것은 겨우 두 줄짜리 문장밖에 만들지 못하는 걸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직 우리는 머리 속에 있는 모든 것을 활용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우리의 머리 속 안에 있는 아이디어는 사실 흐릿한 사진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그 사진만으로도 어떤 빛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흐릿한 그림자만으로도 어떤 흥미로운 상황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할 것은 이 사진 위에 그림을 덧대어 그리는 것입니다. 마치 붓칠을 하듯이 단어를 입히고 문장을 짜내면 마음 속에 있던 흐릿한 사진은 놀랍도록 생생한 작품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글을 그려야할까요? 저는 서로 대립하는 두 가지 원칙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모든 문장은 눈으로 보기에 좋아야 하며, 둘째는 모든 문장은 입으로 읽기 좋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첫번째 원칙은 가독성에 대한 내용입니다. 가독성이 좋은 문장을 판단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문장을 적어놓고 그 문장이 한 눈에 들어오는지 보면 됩니다. 물론 우리는 단 한 문장만 쓰는 것이 아닌 여러 문장이 모여있는 글을 쓰는 것이므로 각각의 문장들이 다른 문장 속에서도 잘 보이도록 해야합니다.

문장 자체를 짧게 쓴다면 제일 좋을 것입니다. 적절한 줄바꿈은 문장들을 구분하기 좋게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모든 문장마다 줄을 바꾸거나 심지어 문장 중간에 줄을 바꾼다면 두번째 원칙을 어길 뿐더러(이 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하겠습니다) 문장 자체가 한 눈에 들어오지 않고 다음 문장을 눈으로 찾아야 하기 때문에 글을 읽기 상당히 불편해집니다.

두번째 원칙은 표현에 대한 내용입니다. 같은 단어 혹은 어구가 나올 때마다 문장은 단조로워집니다. 저는 특히 문장의 어미가 반복될 때 크게 느껴지는 편입니다. 어미가 단조로워지면 문장에서 어떤 말을 하더라도 이전의 문장과 비슷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저는 최소한 한 문장을 쓸 때 앞의 문장과 어미가 겹치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또한 같은 것을 묘사할 때 다르게 표현함으로서 문장을 풍부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적절한 예시로, 세상에서 가장 멋진 게임 중 하나인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에서 등장하는 석궁 사수이자 범죄 사업가이자 작가인 배릭의 대화를 인용해보겠습니다.

카산드라: 어떻게 하면 당신처럼 글을 쓸 수 있지, 배릭? 내가 쓰면 쓸만한 단어 찾기조차 어려운데.

배릭: 글을. 쓴다고. 당신이. 정말이야?

카산드라: 보고서에 상황을 자세히 묘사해야 하니까. 그렇지만 어떻게 써도 항상…

배릭: 메말랐다고? 지루하다고? 생기 없다고? 케케묵었다고?

카산드라: 당신… 정말 재수 없군.

배릭: 그냥… 적절한 단어 찾게 도와준 거야.

많은 작가들이 초보 작가들을 위해 독서를 추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많은 양의 텍스트를 읽을수록 그만큼 읽고 배우게 되는 표현들이 많아지게 되거든요. 그러면 다양한 표현 중에서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골라서 쓸 수 있습니다. 한 상황마다 한 표현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겠죠.

문제는 이 두 가지 원칙이 서로 충돌한다는 것입니다. 문장이 어떤 것을 화려하게 묘사할수록 단어의 양이 많아져 결국 문장의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너무 가독성만 추구하여 문장을 단순하게 쓰다보면 문장이 단조로워지기 쉬워져 독자들을 지루하게 만들 것입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방식은 중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표현을 몰아줌으로서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부분을 강렬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럼 가독성 좋게 독자를 따라오게 하다가 중요한 부분에서 아낌없이 표현을 몰아줌으로서 독자를 제대로 놀라게 할 수 있겠죠.

어떤 것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있습니다. 가독성과 표현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지요. 바로 직접적으로 아무 것도 표현하지 않음으로서 어떤 것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사실 이건 대단히 어려운 방법이고 이 것에 대해서 따로 사설을 쓸 수도 있지만 축복받은 SCP 재단 위키 유저들은 무언의 표현 방법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고 있습니다. 바로 [데이터 말소]입니다.

[데이터 말소]는 SCP 재단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표현 방식 중 하나입니다. 작가가 어떤 것에 대해 단어들을 사용해 표현하는 순간 독자는 자신 읽은 그 단어들만을 상상할 뿐입니다. 하지만 [데이터 말소]를 통해서 적절하게 아무것도 표현하지 않는다면 독자들은 길을 잃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상상하게 됩니다. 아무것도 쓰지 않음으로서 모든 것을 동시에 쓰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가지 준비가 필요합니다. 적절한 미끼를 통해 독자들을 유인해야만 독자들은 [데이터 말소]라는 강력한 덫에 빠지고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장담하는데, 독자들을 덫에 걸리게 만드는 건 정말 재밌습니다.

사실 굳이 [데이터 말소]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글을 독자들이 어떻게 읽어나갈지 예상하면서 글을 쓰는 것은 글을 구성하는데 유용한 방법입니다. 어쨌든 글을 써내려가는 것은 작가 또한 이 글의 끝을 보기 위해 나아간다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써놓고보니 글을 마치기 좋은 문장인 거 같네요. 여러분도 계속 나아가다 보면 끝을 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달의 소식에 사설을 투고하고 싶으시다면, 재단 한국어 위키와 관련된 내용이 담긴 글을 써서 담당자 igangsuigangsu에게 PM, 또는 대화방을 통해 전달해주세요. 내용에 문제가 없다면, 저작자를 명시하여 투고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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