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 주라

"— 아니, 불법 아냐. 표지판 무시해. 그냥 부자간에 관계를 돈독하게 할 수 있는, 재밌는 활동일 뿐이야."

"— 그래, 너 집에 있고 싶은 건 잘 알겠는데 불평 좀 그만 해라. 오늘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줄게."

"— 표정이 그게 뭐니? 네 할아버지도 바로 이 호수에서 나에게 낚시를 가르쳐 줬단다…"

"— 그래, 그래, 뻥이야. 근데 그걸 꼭 사람 면전에서 대놓고 말해야겠니? 자 그러면… 저거 보여?"

"— 그거 말고…"

"— 거의 다 와간다… 그래! 그 바위 말야, 똑똑한 녀석!"

"— 저 바위는 똥이야."

"— 아니, 농담하는 게 아니라! 아빠 잘 알고 있어! 자, 여기다 똥을 쌌던 동물은 수천년 전부터 살았단다…"

"— 아니, 공룡 말고. 공룡 같은 건 없잖니."

"— 내가 제대로 배우라고 기독교 보딩스쿨에 보냈건만, 공룡 같은 개소리나 배우고 앉아 있어!"

"— 아, 썅, 됐고, 하느님께서 저걸 만들었지? 왜 그러신 줄 알아?"

"— 이 세상에 거대한 것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 주시기 위해서야. 그래서 저 똥이 저 동물이 살았던 시간 이후에 수천년이 지나도록 저 자리에 있는 거지."

"— 햄이랑 닭고기 쪼가리를 물에다 던지고, 내가 설명하는 동안 천도 던져."

"— 이 땅에 태어난 인간은 모든 것, 모든 사람을 두려워해야 한단다."

"— 하지만 위대하신 주님께서 말하시기를, "아이고, 인간이 겁쟁이가 안 되려면 덕이 좀 필요하겠구나!"라고 하셨지."

"— 그만 웃고. 계속 말할게. 그래서 하느님은 인간에게 용기를 주셨고, 그런 데는 이유가 있어."

"— 사냥이지."

"— 용기를 가진 인간은 사냥을 하고 제일 두려운 것에 맞서 싸울 수 있게 됐어."

"— …아니… 메기가 제일 두려운 게 아니라-… 됐다."

"— 사냥은 스포츠요, 주님께서 동물에 맞서 싸우는 인간에게 주신 성취를 상징하는 것이란다."

"— 그래서 내가 그 동호회 회원인거야. 사냥은 중요한 미덕이니까… 아, 드디어 그놈이 미끼를 물었구먼."

"— 그렇게 안 크니까 당황하지 말고. 내가 아까 말한 천 년 전에 살았던 동물 기억나지?"

"— 그거, 아직 이 호수에 산단다. 자… 이 아비에게 다이너마이트를 주렴."

"— 오늘 남자답게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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