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신가요 여러분, 제 이름은 트레버 베일리 박사입니다. 전 외우주 사건 부서장이며 이건 외우주 관련 작전에 대한 소개 세미나입니다. 이게 좀 복잡한 말이라는 건 압니다, 그러니까 그냥 멀티-U라고 부르도록 하세요.
우주 기반 에-씨-피 말인가요? 죄송합니다만, 방을 잘못찾아오셨네요. 아마 카트라이트 박사를 찾고 계시나본데, 왼쪽으로 세번째 문에 계십니다. 아뇨, 아뇨 괜찮습니다.
헹. NASA 녀석들. 2차원에서의 방향도 못 찾아내지.
그럼 대체우주를 설명하겠습니다. 줄여서 대체라고 부르죠. 우린 아직도 정확한 원리의 대부분에 관해 어둠속에서 더듬거리는 수준이지만, 그것에 대해 강연을 열정도로는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묻기 전에, 네: 모든게 가능합니다. 당신이 여기 멀티-U에 오셨다면, 그런걸 되게 많이 보게 될겁니다. 현실이란게 저 밖에 실재하는 것의 극히 미량도 안되기 때문이죠. 무한이랑 뭐 그런거 전부 말입니다.
재단 전체가 상어를 때리는데 전념하는 우주가 있다는걸 아십니까? 혹은 다른 우주에서 클레프가 사탄이라는 것은? 그냥 제가 던져드리는 재미있는 사실일 뿐입니다. 여기 멀티-U에서는 정말로 괴상한 것들이 많이 있답니다.
그럼 이제 다시 무한을 이해하는 것으로 돌아갑시다. 여기서 우린 H-B-F 분류 시스템을 씁니다. 중심, 가지, 부유물 말입니다.
중심 우주는 거대한 것들입니다. 물론 비유적으로 말하는 거지만요. 그들은 중요성에 비해 크기는 그닥 크지 않습니다. 중심은 가지의 기본이죠, 가지가 더 많은 가지에게 그러듯이 말입니다. 가지는 항상 갈라진 곳과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것은 당신이 오늘 아침 이빨을 닦지 않았다는 등의 작은 일부터 거대한 문화적 대변동이나 XK 사건 같은 걸수도 있지만, 그것들 역시 모두 다른 우주에 기반을 두고 있을 것이고, 그것은 중심까지 쭉 이어져갑니다.
이제 부유물이군요. 이것들은 다른 어떤것과도 제대로 된 연결이 없습니다. 중심도 없고, 가지도 없죠. 그것들은 우주 전체가 석면과 마시멜로 잼으로 이루어져있거나 런던 사투리를 구사하는 썩은 생선 대가리들만 사는 뎁니다.
자, 제가 전에 말씀드렸듯이, 당신들은 여기서 굉장히 특이한 것들을 보게 될겁니다. 당신들이 그걸 다른 곳에서 보지 않을 거라는 건 아니지만, 늦게나 빠르게나 모두에게 오는 깨달음이 있고, 그게 당신을 망가뜨릴겁니다. 그건 모두를 결국은 망가뜨리죠. 보통의 에스씨피들은 그들이 잘못되었기에 무서운겁니다. 그들은 모두 옳지 않은 무언가에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처리할 수 있죠. 그들은 여기 뭔가 이상한게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옆으로 밀어버리고는 직장에서의 또다른 하루로 덮어버립니다.
멀티-U는 그런 운이 없습니다. 당신이 대체를 상대할 때, 대부분 당신이 볼 것은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입니다. 어째서인지 사건의 전개와 원자의 구조가 당신이 보는 게 무엇이든지 간에 완벽하게 정상이고 받아들일수 있는 우주를 만들어놨어요. 당신이 어릴 적 좋아하던 텔레비전 쇼가 완벽히 그리고 정말로 현실인 우주가 있습니다. 물론 그걸 가져다가 떡치고 고기 가는 기계에다 집어넣는 우주도 많이 있죠.
이제 우리가 제가 본 것들로 너무 빠지기 전에, 대체-작전은 일반적으로 꽤 쉽다는걸 말씀드릴게요. 들어가서, 둘러보고, 다시 돌아오세요. 아무것도 남기지 말고, 아무것도 갖고 오지마세요. 어쩌면 조사팀이 후발 부대를 조직해줄지도 모르죠. 말하고 보니, 평소에 따라야할 매우 중요한 지침 몇가지가 있습니다.
하나: 관측하세요. 절대로 필요하지 않은 이상 건드리지 마세요. 기억하세요, 이 시나리오에서의 당신은 에스씨피이고, 우리 세계와 당신이 가는 세계가 무엇이든지 간에 그 격차가 크다면, 당신은 빅풋의 크리스마스 파티보다 훨씬 눈에 띌 겁니다. 우린 그걸 원하지 않아요.
둘: 짐은 가볍게 하시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모든걸 기록하시고, 출구가 어딘지 기억해두세요.
셋: 후발 탐험대를 조직하는게 말도 안될정도로 위험하거나 무의미하다면, 하지 마세요. 당신이 수하에 D계급 인원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게 당신이 일종의 할당량을 가지고 있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넷: 만일 뭔가가 침범해서 우리 우주를 망칠정도로 위험하다면, 당신 뒤에 있는 문을 닫거나, 더 좋은 방법으로는 파괴하세요. 조그만 문화적 차이을 조사하는데 우리 우주를 희생할 정도는 아니죠.
다섯: 대체우주의 자신은 피하는게 상책입니다. 폭발적인 파형 붕괴 같은게 일어날 거란 소리는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가장 큰 위험은 심리적인 것인데, 자신과 자신이 하는 행동을 외부에서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일어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본 걸 껄끄럽게 여기더군요. 하지만 불가피한 상황이고 여행 중에 자신을 만나게 되면, 여러분은 즉시-
“오, 죄송합니다, 이게 두시 반에 시작하는 줄 알았어요.”
…
…
그래… 그럼 됐습니다. 여기 있는 것은 말입니다, 여러분, 몇몇 사람들이 문제라고 부르는 것들이지요. 전 "학습 경험"이라는 말을 더 좋아하지만요. 자기 자신을 만나게 된다면 뭘 해야하는지 저에게 말씀해주실 분? 거기, 수염난 분.
아뇨, 즉시 죽여버리면 안됩니다.
그래요, 당신, MOM 문신 한분이요. 그런데 잘 찍었네요.
아뇨, 그건 그냥 상황을 악화시킬겁니다.
“여러분 늦어서 죄송합니다, 제 이름은 트레버 베일리 박사고… 오 세상에.”
…
…
…
그럼 됐습니다. 이제 제가 가서… 이걸 해결할 수 있도록 슬슬 끝을 내야하겠네요. 마실 것들은 복도 끝의 4번 휴게실에 있습니다.
—
“그자식 표정 봤어?”
“코에 점 있던 놈? 세상에 난 그가 그 자리에서 지리는 줄 알았어.”
“그리고 뒤에 있는 여자 있잖아, 리본 단 여자,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 같은 표정이였다니까.”
“헹. 그럼 여기에서는 받아줄것 같지 않네. 멀티-U에서는 귀신보다 훨씬 심한 것들도 본다고.”
“맞아, 베일리 박사들을 보게 되지.”
“하지만 열시 삼십분 방향에 있던 자식 있잖아. 그 자식이 째려보던 거 봤냐, 그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냈다고 확신할수 있어. 다음번에는 계획을 바꾸고 싶을지도 모르겠네, 트레브.”
“난 톰이야. 쟤가 트레브고. 넌 트리스탄이잖아.”
“오, 맞아… 아빠는 정말 머저리였지, 안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