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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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가 모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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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 인용구와 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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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8+x

정철민, 무진의 왕.

특산물 하나 없는 초라한 도시의 왕.

정철민은 무진이 싫었다.

때가 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온 도시를 뒤엎는 이 무진의 안개가 떠올리기 싫은 기억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었다.

아버지. 매캐한 아버지의 담배 연기. 그 색감과 분위기.

정철민의 어린 시절은 뿌연 연기와 같았다. 비유적으로도, 실제로도.

아버지가 비좁은 방안에서 담배를 뻑뻑 피우면 정철민은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방 안의 담배연기는 분명 아버지를 제외한 생명체들을 떠나게 하는 힘이 있나보다-라고 어린 정철민은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머니가 떠날 리가 있겠는가.

그러나 그 담배연기를 피해 밖으로 도망쳐도 이 빌어먹을 무진은 언제나 안개, 안개로 가득차 있었다.

아버지의 담배연기에게서는 도망칠 수 없다. 무진도 그렇다. 무진에 드리운 안개는 무진에서 태어난, 속박된 이들을 끌어당기며 그렇지 않은 존재는 내뱉는다.

아버지가 내뱉은 담배연기는 비좁은 방을 가득 채운다. 그렇다면 무진이라는 도시를 가득 채운 이 안개의 출처는 어디인가.

수백 수천명의 아버지 같은 인간들이 동시에 담배연기를 내뱉는다면 도시를 뒤덮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 정철민은 구역질이 났다. 그래서 정철민은 무진을 떠나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 정철민은 담배를 피우고 있다. 무진의 번화가에서 역겨운 아버지와 같은 인간들의 돈을 갈취해가며 삶을 연명하고 있다.

모순적인 일이지만.

생각해보면 정철민은 담배를 싫어한 적이 없었다. 아버지를 싫어했을 뿐. 마찬가지로 안개를 싫어한 적도 없었다. 무진을 증오했을 뿐.

지금 정철민은 담배를 뿜어내며 무진의 안개를 만드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 자신이 증오하는 도시의 왕이 되어, 자신이 증오하는 인간상들 위에 군림한다.

정철민은 때로 그런 자신이 혐오스러웠다.

도박쟁이, 빛쟁이, 약쟁이가 없다면 깡패들은 먹고살 수 없다. 무진과 안개는 뗄레야 뗄 수 없듯.

정철민은 열 아홉에 무진의 왕이 되었다. 첫 살인을 한지 7년, 첫 흡연을 한지도 7년이 되는 해였다.

그리고 오늘이 지나면 정철민은 무진을 넘어 전라도 전체에 군림하는 존재가 될 것이다.

정철민은 다 피지 않은 담배를 집어 던졌다. 길이 막혀 생각보다 늦게 도착했다. 정철민이 무진을 빠져나가려 할 때면 언제나 그랬다. 분명 착각이겠지만.

오늘의 상대는 훈련된 조직원 60명. 전주 최대의 조직이다. 전원 무장했음이 분명하지만, 모두가 한번에 모여 있을 때 전부 죽이는 것이 편했다.

인간은 생각보다 나약한 존재다. 횟감과 다를 바가 없다고 정철민은 생각했다. 약간의 손질을 거쳐 피륙을 벗겨내면 인간은 죽는다. 오늘은 그걸 60번 반복했을 뿐이다.

횟감의 산 위에서 정철민은 담배에 불을 붙였다.

"젊은 친구가 솜씨가 대단하구먼…"

"살아있을 줄은 몰랐다. 확실히 급소를 찔렀는데."

"규격화라고 들어봤는가?"

"아니."

한 명이 살아있었다. 정철민은 무표정하게 살아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분명 이 조직의 보스였다. 의미는 없었다. 좀 질긴 횟감일 뿐이다.

"자네는 내가 본 최고의 검객이네 하지만 조심하게. 세상에는…"

정철민은 남자의 목을 확실히 그었다. 피는 튀지 않았다. 하지만 남자는 더이상 말이 없었다.

그가 전라도의 왕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의 나이 스물 하나였다.

그리고 2년 후. 여전히 정철민은 무진을 떠나지 못했다. 그러나 낭중지추라고 했던가. 그가 무진을 떠나지 않자, 무진에 다른 존재들이 오기 시작했다.

세상은 넓고, 강한 자들은 많다. 그리고 지금 정철민은 그 정점을 목도했다.

사람이 아닌 것 같은 거대한 크기의 남자를 향해 정철민은 고개를 숙였다.

"화천 형님께 말씀은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모시겠습니다."

임한영은 정철민을 한참 지켜보더니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정철민은 그가 아무도 없이 홀로 왔다는 것이 의아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그를 안내했다.

"편하신 대로 앉으시지요."

임한영은 너무나도 거대해서, 3인용 쇼파도 비좁을 정도였다. 정철민은 임한영에게 담배를 건넸다.

"고맙지만, 난 담배를 피지 않네."

정철민은 거절당했음에도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에 전율했다.

그가 보기에 임한영이라는 남자는 아버지와 정 반대의 남자였다. 뭔가에 의존하지 않을 사내. 이 무진의 안개를 걷어낼 만한 사내.

정철민은 흥분으로 붉어지는 얼굴을 숨기고 접대를 계속했다. 그러나 임한영은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고 계속해서 침묵을 지켰다. 그의 주량은 그 정철민을 제칠 수준이었다.

정철민이 지쳐갈 때쯤, 임한영이 입을 열었다.

"내 밑으로 들어오게. 지금 자네의 구역에 더해 충청도까지 관리하게 될 걸세. 모든 수익의 삼할은 자네의 것이 될 거라 보증하지."

정철민은 황당함에 대답을 놓쳤다. 말은 좋았지만 결국 그 냐용은 7할의 보호세를 내라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건…곤란합니다."

그 대답에 임한영은 느긋하게 몸을 일으켰다. 소파는 완전히 망가져 있었다.

"정말 곤란한가?"

나른해 보이는 눈빛에서 정철민은 깨달았다. 임한영이 이곳을 단신으로 온 이유. 그것은 자신이 2년 전 전주의 조직을 혼자서 쓸어버린 이유와 같았다. 그에게는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정철민의 조직 모두와 싸워 이길 자신이.

심지어 그에게는 무기 한 자루 없었는데도.

그걸 깨닿자마자 정철민은 칼을 꺼내 달려들었다.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직감했음에도, 자신은 아버지가 아니라 임한영과 동류인 존재라는 것을 그에게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그러나 임한영은 반응도 하지 않았다. 정철민의 칼은 임한영의 육체에 작은 생채기 하나 내지 못했다.

인간은 약하다. 하지만 인간은 강해질 수 있었다. 그 정철민의 칼을 무력화시킬 만큼이나. 무수히 많은 존재를 해체시켰던 그의 칼질이 무위로 돌아갈 만큼의 육체를 임한영은 완성한 상태였다. 임한영은 무력감에 휩쌓인 정철민을 향해 무릎과 허리를 굽혀 시선을 맞추었다.

"여전히 곤란한가?"

정철민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소파는 배상하지."


50년이 흘렀다. 정철민의 동기는 여전하다. 노예로 살지 않겠다는 것. 아버지같은 인간이 되지 않겠다는 것.

그리고 그 오랜 시간 동안 임한영에 대한 공포 만큼이나 그에 대한 증오심 역시 켜켜이 쌓여갔다.

그럼에도 정철민에게 있어 임한영은 동경할 만한 존재였다. 안개를 없앨 만한 존재라는 점에서.

하지만 언젠가부터 임한영은 후회라는 것을 하기 시작했다. 의존이라는 것을 하기 시작했다. 마치 아버지처럼. 가증스럽게.

악인은 악인이다. 지배자는 지배자이다. 늑대가 양의 탈을 쓴다고 양이 되지 않는다.
임한영이 변했다는, 정확히 말하면 변한 척 하기로 한 시점에 정철민은 수십년간 이어오던 삼대천 스포츠의 부사장 직을 그만두고 삼대천 스포츠의 사장에 올랐다.

'배신' 이후 40년, 규격화 이후 35년. 그 긴 시간 동안 칼잡이는 칼을 갈아왔다. 회장의 육체만큼이나 날카롭게.

정철민이 임한영을 이길 수 있을지는 그 스스로도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50년이 지나서야 그걸 깨달았다는 것에 정철민은 한숨을 쉬었다.

누구도 무진의 안개를 없앨 수는 없었다.

그 누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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