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자료
사건기록 a20040304 [최종갱신일시: 2005년 3월 4일]
비고
2004년 3월 4일, 재단 직원으로 근무했던 ██ ██ 연구원이 자택 문 손잡이와 전원 케이블을 사용해 액사한 채 발견되었다. 현장의 상태를 보아 자살로 단정되었다. 해당 연구원은 며칠 전부터 무단결근했으며, 그것을 미심쩍게 생각한 ██ 상급연구원이 자택을 확인한 결과 사태가 판명되었다. 당시 그가 사용하던 데이터기기류는 거의 모두 물리적으로 파괴되었으나, 현재까지 그 중 3할 정도가 복원에 성공했다. 유서 같은 것은 없었고, 대신 수십 초의 음성이 그의 손 안의 IC레코더에 기록되어 있었다.
그 음성기록 및 복원된 데이터가 모종의 미발견된 변칙성을 시사한다고 생각된 바, 특별조사반이 편성되어 장기간 조사가 진행되었지만 마땅한 변칙성이 발견되지 않아 이 조사는 2005년 3월 4일자로 동결되었다.
이하는 그 음성기록 및 복원된 데이터 기록의 일람이다.
██ 연구원의 음성기록
나도 오랫동안 이 짓을 하다 보니, 에ー가지가지로 무섭다는 생각을 경험하고 [잡음]이, 내가 그래서 생각한 게요. 인간이란 말이야, 없는 것을 보니까, 그런 식으로 느끼는 거야, 그런 저 [구토음] 미안하네요, 에 그러니까. 응. 우리는 없다는 것을 견딜 수 없다는 거요. 그래서 쓸데없는 것을 상상 [잡음] 거지. 거기에 무슨 이유가 있다던가, 유래가 있다던데.
그거 그만두는 게 좋아요. 무엇도 아닌 것에 무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변변히 되는 게 없다니, 조금만 생각해 봐도 알아차릴 것 같은데.
에ー, 저는, 오늘 부로 재단 그만두겠습니다. 최근에 폐를 많이 끼쳐 놓고 이런 식으로 하긴 뭐하지만, 그래, 나보다 우수한 아무나 후임으로 삼으십쇼. 모든 걸 알고 [잡음] 며칠간 조사를 할까 했었지. 그런 이상한 상상만 하면서 혼자서 멋대로 했었어. 그런데요, 아무 것도 없어. 여기에 무엇인가 무서운 관계가 있지 않을까, 연고가 없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여러가지 일을 했었는데, 헛수고였어. 무서운 건 자기 머릿속에 있을 뿐, 하지만 현실에는 그저 사실밖에 없다고. 그러니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내는 짓 하지 않는 게 좋아. 아무 것도 아닌 것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니니까.
에ー, 날씨도 좋고 하니, 슬슬 가겠습니다. 히나님1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되니까, 서둘러야겠어요. 그럼 안녕히들 계십쇼. 미안합니다.
語義.txt 말뜻풀이.txt
토시몬(トシモン): 이 말의 의미는 전혀 불명이고, 무언가 정체 모를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나미타카키군 오바마정 훗츠에서는 우란분2 때 색다른 복장을 한 청년 남녀가 각 집을 돌아다니며 금품을 걷는 행사가 전전까지 행해졌다. 이것을 토시몬(トシモン), 토보시혼(トボシモン)이라고 했다. 이 행사는 우란분 때 이루어지지만, 초분3인 집은 방문대상에서 제외했으며, 어대사님과 우물의 신님을 모신 새전을 걷으며 다닌 것이라 한다. 민속학적으로는 정월이나 우란분 때 찾아오는 신들의 모습을 빗댄 것이라 할 수 있지만, 토시(トシ)란 토우신(トウシン)을 의미하는 방언에서 유래되었다고 생각된다.
(나가사키신문사 「나가사키현 대백과사전」에서 발췌)
談話記録4.docx 담화기록4.docx
에에, 훗츠에서는요, 피안과 연결되었을 때, 젊은이(若わっか者もん: 왁카몬)들이 우르르르 모여갖고는요, 여러 집을 찾아 돌아다녀요. 아니, 남자만요. 흰 분을 칠하고, 빨간 연지를 바르죠. 그렇게 웃긴 얼굴을 하면 모두가 깔깔 웃으면서 문지르죠. 신님도 와서 어울리라고요. 그러면 집에 사는 이(居おる者もん: 오루몬)는 무엇이든 씹을거리와 술을 갖고 마당에 모두를 불러모읍니다.
서쪽에서는 빗자루로 처마 끝을 두드린다는데, 이 지방에서는 노래를 부릅니다. 물론 격식을 갖춘 것은 절대 아니고, 엉터리로 막 부르는 거지만, 집에 온 젊은이들이 일제히 노래를 하는 겁니다. 2주 정도 전부터 공민관 따위에 모여서 거기서 미리 가사를 외우기도 하고요.
가사 내용요? 이제는 안 쓰이는 오래된 말로 되어 있지요. 그래서 다들 가사 의미도 모르고 외워서 부르는 거에요. 마유우고오나아리이(まゆうごおなありい) 막 그러면서, 하하. 여러가지 귀찮게 정해져 있는 것들이 많아요. 그 해에 천국(天国ぱらいぞ: 파라이조) 간 사람이 있는… 즉슨 초분인 집에는 가지 말라던가, 조자(祚者としもん: 토시몬)인 집에서는 노래 가사를 바꾸어 부르라던가, 영감들이 그런 잔소리를 막 해요. 아, 조자라는 건 뭐냐면요, 순조롭게 결혼했다던가 아이가 태어났다던가 그런 집을 말하는 겁니다.
肥前国見聞集.docx 히젠국견문집.docx
よくにたかんじょのしろいかお = 良く似た官女の白い顔 = 꼭 닮은 관녀의 새하얀 얼굴 = 「즐거워라 히나제」 2절 제4구 |
히 젠 국 견 문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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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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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에 ██ 등으로 전하는 촌이 있다. 꺼림촌(忌ミ村)의 류로서, ██향에도 들어가려는 자가 없다고 한다. 코토님(コトサマ)이라는 낯선 ██,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그 촌에 널리 퍼졌다. 이는 사교라 말해진다. 코토님은 옥부신(屋敷神)7의 일종인데, 집의 문에 짚단을 묶어 코토님에게 올리는 공물로 삼는다고 한다. "코토"가 무슨 뜻인지는 몰라도, 생각컨대 모조리(悉ク:코토고토쿠) 다스린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手紙1-1.txt 편지1-1.txt
이번에 불귀가 되신 사모님 일에 관해서는 정말 죄송합니다
꺼리는 해8였기 때문에 병문을 할 수 없었던 점 부디 양해 바랍니다9
대나무밭 서쪽에 사는 영감에게 귀하가 매우 침울해졌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많이 걱정했었기 때문에 새로이 반려를 찾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정말 안심했습니다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치나츠양도 오래 못 만났기 때문에 저희 집 어린애가 만나고 싶다고 자꾸 조릅니다
사모님을 닮아 치나츠양도 병치레가 심했었는데 어떻게 잘 지내고 있습니까
여러가지로 힘들 것이라 생각되지만 힘내십시요
手紙1-2.txt 편지1-2.txt
이키구치10 나고시에게 들었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11
치나츠양도 이제 외롭지 않겠네요
이렇게 셋째딸 둘째딸을 얻으셨으니 새로움을 맞은 듯 떠들썩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년에 소ソ라ラ우ウ치チ 때문에 집을 잠시 비우게 되시겠지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답장 기다리겠습니다
手紙1-3.docx 편지1-3.docx
마위우고나와리테츠카 |
ごにんばやしのふえたいこ = 五人囃子の笛太鼓 = 오인잡자의 피리와 큰북 = 「즐거워라 히나제」1절 3구 |
談話記録7.docx 담화기록7.docx
그 때 확실히 나는 털머위(ツワブキ)를 캐고 있었던 것 같구려. 떫은 맛을 빼고 간장에 넣어 숙성한 것을 이 근처 사람들이 좋아한다오. 저녁이 되고 해님도 자러 들어가고 나서 허리를 막 드니 말이요, 동쪽의 사(社) 방향에서 피리 소리 같은 새된 비명이 들려와갖고, 이거 뭔가 큰일 났구나 하는 생각에, 곧장 날듯이 달려갔지요.
가 봤더니 ██의 집 앞에서, 몇 명의 젊은이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이라, 무슨 일이 있었냐고 그 사람들에게 물으니, ██의 질질이(曳き者)가 여우에 홀렸다12고 말하는 거요. 아, 질질이가 뭐냐고. 그 사람은 도회에서 내려온지라 농촌에 적응을 잘 못하더라고. 밥을 지을 때나 밭일을 할 때나 항상 옷자락을 질질 끌어서 그렇게 불렸다오. 응, 확실히 첫 부인이 돌아가시고 1년 좀 더 되어서 그 사람을 새로 맞았지요. 말을 많이 하지도 않고, 얌전한 사람이었다오. 곧바로…… 둘째 딸을 임신하면서 잠시동안 모습이 보이는 일이 없었지마는.
뭐어, 아무튼 그 사람이 여우에 홀렸다 그런 말이 오가서 무슨 일인가 싶어하며 집안을 보니, 현관이 열려 있는 거요. 그 현관에서 거무스름한 피가 줄줄 흘러나오고, 안에서는 미안해, 미안해. 그런 울음소리가 들려옵디다. 그 여자였지요.
그리곤 곧바로 순사 몇 명이 와서, 이거 큰일났다. 그러면서 집 안으로 들어가 그 자식 두 명을 데리고 나왔습니다. 정말 참혹하고 가련해서. 머리가 말요, 눈하고 눈썹 그 부근 위쪽 부분이 말요, 없었어요. 날붙이로 벤 건지 어쩐 건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머리가 없어졌고, 피가 줄줄줄 흐르면서, 얼굴에는 두부 같은 것이 달라붙었는데, 나야 의사는 아니지만, 그것만 보고도 아, 틀렸구나 생각한 거요.
그 딸들은 확실히 언니는 열네댓 살이고, 또 한 명은 최근에 막 태어난 참이었다 그랬지요. 부모가 그런 귀여운 아이들에게 어째서 그런 짓을 했느냐고? ████야 여우에게 홀렸으니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를 일이고. 애비? 애비 쪽은 그보다 반 년 전에 먼저 죽어버렸다오. 병 걸려서. 죽기 직전에 바싹 말라서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열도 심해서 헛소리를 반복하다 죽었다오. 처음에는 호열자(虎列剌コレラ)가 아닌가 걱정도 했는데, 왕진 온 의사양반이 감염되는 병은 아니라 그럽디다. 근데 약을 써서 나을 병도 아니라고. 첫 부인을 잃고 겨우 재혼해선 새 아이도 낳았는데 그리 되었으니 안쓰러울 수밖에.
日記帳p12.txt 일기장p12.txt
계속 목소리가 들려와 귀를 막아도 소용없고13
미안하다고 몇 번이나 말을 해도 그이는 시끄럽다며 무서워합니다
밤이 되면 항상 목소리가 들립니다
정말 싫습니다
20040303.eml
██ 연구조교한테 듣기로, 최근에 자주 어딘가 집락에 현지답사를 다니고 있다던데. 변칙현상 발생이 우려되는 곳을 조사하고 그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은 확실히 중요하지. 그러나 당신이 보호해야 할 변칙성은 그 외에도 여러 개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시오. 최근 당신의 직무불이행이 다른 직원들에게까지 미치는 영향은 더이상 간과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고 있소.
이 전자우편 보는 대로 곧바로 회신하시오.
新聞記事.jpg 신문기사.jpg
모친이 두 딸을 살해 | |
저녁의 집락에 비명이 울려퍼지다! | |
애처로운 모친의 통곡 |
● 치나츠(千夏: 여름)양 ● 모미지(紅葉: 단풍)양 |
10일 오후 5시 47분, ███정 ███촌에서 농작 업에 종사하는 █████씨(78세)로부터, 동촌에 사는 ████(33세)가 발광하여 자신의 딸을 살해 했다고 ██서에 신고가 들어왔다. 현장으로 향한 경찰은 전후불상의 상태로 울부짖는 모친 ██와, 두부에서 무참히 피를 흘리는 두 아이의 모습을 발견했다. 사망한 ██의 딸들은 치나츠양(15세)과 모미지양(1세)으로, 경찰은 여전히 착란상태에 있는 ██의 정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려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
기괴한 광기의 행방 |
██가 이러한 흉행에 이른 이유는 아직 판명되지 않고, 수수께끼만 깊어질 뿐이다. 근처에 사는 ██씨의 말에 따르면, ██는 최근 남편이 원인불명의 괴질로 사망했다 함으로, 경찰은 그것을 괴로워한 무리심 중이 원인이 아닌가 하는 견해를 밝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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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俗諸考97頁.txt 민속제고97쪽.txt
저 사람들 두 개나 저 사람들 두 개나 금반지를 꼈구나14
어디서 난 금일까 어디서 난 금일까 당나라 금이란다 쇼오카이나
오로롱오로롱오로롱바이 오로롱오로롱오로롱바이
산 속에 불 났구나 산 속에 불 났구나 사이판 섬 사람일까
언니의 주먹밥은 언니의 주먹밥은 뱃전 밑에 있구나 쇼오카이나
오로롱오로롱오로롱바이 오로롱오로롱오로롱바이
언니는 어디를 갔나 언니는 어디를 갔나 파란 굴뚝의 바탄풀15
당나라는 어디일까 당나라는 어디일까 바다 너머겠지 쇼오카이나
울지 마라 게가 문다 오로롱바이 사탕을 사줄테니 울지 말거라
난바다의 부지화16 난바다의 부지화 사라지며 불타네
반천련17의 축제의 반천련의 축제의 피리와 북소리도 멎었단다
어서 자거라 만약 울면 오로롱바이 오니못의 큐스케돈이 데리러 와바이
手紙4-56.txt 편지4-56.txt
아이를 죽이는 것은 무서운 일이고18
저주해 죽이는 것도 무서운 일이다
산파가 죽은 것도 너의 짓이라 생각한다
겁먹은 마음을 숨긴 살인자야
저주하지 않을 수 없다
너가 있을 곳은 여기에 없다
썩 꺼져라
明朝民俗学体系第2巻308頁.docx 묘우아사민속학체계제2권308쪽.docx
예컨대 히라도의 땅에는 코토님(異様コトサマ: 코토사마)이라는 괴이한 전설이 있다. 개구리 비슷한 얼굴에 태아의 몸통과 팔다리를 가진 반인반수의 괴물로 나타나는데, 어떤 의미에서는 건(件)이나 우녀(牛女) 등을 상기시킨다. 하지만 코토님은 딱히 어떤 재난을 가져오는 존재로는 알려져 있지 않고, 그저 인축무해(人畜無害)한 존재다. 주민들은 「안채 문 앞에서 훌쩍훌쩍 울고 있었다」, 「낡은 우물 그늘에서 울면서 우리를 지켜보았다」 등 하나같이 「그저 울고 있을 뿐」인 코토님의 모습을 목격했다 한다.
ながさきむかしばなしえほん.txt 나가사키옛날이야기책.txt
옛날 옛적에 착한 아빠와 두 딸이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큰딸이 일고여덟 살 때 엄마가 병으로 죽어 버렸습니다. 새엄마를 맞은 아빠는 갑자기 두 사람을 남겨두고 서울로 떠나야 했습니다. 언니에게 활을, 여동생에게 거울을 선물로 사올 것을 약속하고, 아빠는 여행을 갔습니다. 아빠가 없어지자 새엄마는 오니 같은 본성을 드러내 두 사람을 괴롭히다 결국은 큰 가마에 삶아 죽이고 말았습니다. 이윽고 돌아온 아빠는 없어진 두 사람을 찾아 돌아다녔어요. 그러자 뒤뜰의 때죽나무에 참새 두 마리가 앉아서 「서울의 활도 필요없고, 서울의 거울도 필요 없네. 아빠가 그리워 짹짹짹짹, 엄마가 그리워 짹짹짹짹」하고 울었답니다.
日記帳p38.txt 일기장p38.txt
지금까지 고마웠어요 안녕히 계세요
애들아빠 미안해요
하지만 엄마는 이제 한계예요
더이상 낫쨩을 보는 것 참을 수가 없어요
모미지는 낫쨩을 너무 닮았어요
더이상 견딜 수 없네요
미안해요 그럼 안녕
民俗諸考118頁.txt 민속제고118쪽.txt
그렇지만 모든 지방에서 이런 유형의 자장가가 불리는 것은 아니다. 큐슈 북부 지방에서 특히 현저하게 보이는 것이 자녀에게 「오니」(鬼) 또는 「이인」(異人)의 존재를 내비치며 「울음을 그치지 않으면 무서운 것에게 잡혀간다」고 협박하는 의미의 가사가 있는 자장가다. 「시마바라의 자장가」의 「오니못의 큐스케돈이 데리러 와바이」19라는 가사가 유명한 예다. 또는 어린아이에 대한 날것의 증오를 노래하기도 한다. 예컨대 나가사키현 전역에 보이는 자장가의 가사로 「자는 아이 귀여워라, 깨서 우는 아이 미워라」 라는 것이 있고, 이것이 미나미타카키군 카즈사정에서는 「엄마도 아빠도 잘 들으시고, 애보기가 싫다 보니 자식까지 미워진다」라는 가사로 이어진다. 극단적인 예로는 키시쿠정 등지에서 보이는 「꼴도 보기 싫은 새끼, 도마에 올려갖고 톱으로 썰어 쓱싹쓱싹」 이런 가사까지 있다.
20040228.eml
이 편지 어디서 발견했습니까. 이거 한마디로 말해 저주입니다.
마지막에 휘갈겨 쓰여 있는 것은 오시테(ヲシテ)라고도 하는 신대문자(神代文字)20입니다. 적혀 있는 내용은 아마 구도고개(久度古開)의 축사라고 생각합니다. 축사인데 어째서 저주가 되는가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분명 편지에 적힌 내용 자체는 불결한 것을 정화하는 그런 내용이니까 아무 문제 없어야 하는 것일 텐데, 그런데 이 편지, 네 귀퉁이가 불타 있잖아요. 그것도 상당히 꼼꼼하게.
더러워지거나 이지러진 부적을 지니고 있으면 오히려 위험하다, 그런 얘기 들어본 적 없습니까? 타로의 역위치 같은 것입니다. 강력히 영험한 것은 그것이 더럽혀지면 그만큼 강력한 저주로 돌아서게 되지요. 일부러 신대문자로 축사를 썼을 정도니까, 이 편지의 필자도 당연히 그것을 알고 있었겠죠.
솔직히 말해서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위험한 종류입니다. 쓴 사람이 굉장히 강한 악의를 가졌음이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말이지 어디서 이따위 것을 발견했습니까?
談話記録13.docx 담화기록13.docx
네, 상관 없습니다만, 왜 이제 와서 그런 옛날 일을 묻지요.
허어, 과연. 그런 일이라면 사양할 수는 없지만, 저도 그렇게 생각이 잘 떠오르는 게 아니라.
그 때는 말이지요, 저와 또 한 명 동료가 현장으로 갔습니다. 아주 끔찍한 상황이었지요. 현관에 피가 흐르고, 세멘 바닥이 거무튀튀하게 된 그 광경은 지금도 꿈에 나옵니다. 피를 흘리는 아이 옆에 그 사람이 주저앉아 울고 있었고, 쇠망치가 가까이에 굴러다녔어요. 머리카락과 육편이 붙어 있는 것을 보니 그것이 범행도구라고 생각했습니다. 모친 쪽은 정신이 이상해졌다고 들었기 때문에, 언제 이쪽을 덮치지 않을까 선득선득하고 있었는데, 이미 꽤 지쳐 보였고, 뭐 이쪽도 힘에는 자신이 있었으니까, 그쪽은 동료에게 맡기고 저는 아이를 옮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이미 숨이 끊어졌을 줄 알았는데, 그 언니 쪽… 치나츠양이라고 했던가요. 당시 시점에서 그쪽은 약하게 숨이 붙어 있었거든요.
그 아이는 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단 그 언니 쪽만 옮겨날랐습니다. 이제 괜찮아, 아저씨가 어떻게든 해줄게. 그러면서 그 아이만 안아 올렸어요. 심하게 가벼웠다는 기억이 납니다. 팔도 가늘고 하얗고, 그 때는 한동안 눈도 뜨고 있었는데, 그 눈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집을 나와보니 밖에 구경꾼이 이미 많이 모여 있었는데, 마침 병원 사람들도 도착해 있어서 그 아이를 건네 주었습니다. 아직 갓난애가 한 명 더 있으니 기다려달라고 했더니, 이쪽이 갈테니 괜찮다면서 그 밖에 있던 구급대 사람 한 명이 집안에 들어갔어요. 아마추어가 부상자를 옮기는 것도 오히려 위험할지 모른다 싶어서, 그냥 그 사람들에게 맡기기로 했지요. 그 시점에서 경찰 증원이 와서, 먼저 함께 온 동료를 도와서 구경꾼들을 몰아내라고 지시한 겁니다.
구경꾼들을 밀어내는 후배의 노호성을 들으며, 바쁘게 집을 드나드는 구급대와 경찰을 보면서 잠시 옆에서 멍하니 넋을 잃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말이지요, 무언가 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집의 현관 앞, 복도 조금 앞선 곳에,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장지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너머에 거실이 있겠거니 생각했는데, 그 장지문이 말입니다, 조금 열려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이로 무언가가 들여다보였습니다.
외견 말입니까. 뭐, 제대로 보이지 않아서 확실히 말할 수는 없습니다만, 뭐라고 해야 하나, 개구리 같은 얼굴을 한, 조그만 갓난애 같은 것이었습니다. 현관에서 부산히 움직이던 사람들은 아무도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기에, 저도 환각이 보이는가, 잘못 보았는가, 그렇게 생각하고 말았지요.
아뇨, 무슨 원한의 말을 토하거나, 저주를 하거나, 그런 기색은 아니었습니다. 그 피바다를 보고 그랬던 것인지, 경찰들을 보고 그랬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커다란 눈을 가늘게 뜨고 씨익 웃음을 띠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無題.jpg 제목없음.jpg
はるのやよいの = 春の弥生の = 음력 춘삼월 이 =「즐거워라 히나제」 4절 제3구
시집 가버린 우리언니21 꼭 닮은 관
オヨメニイツタネサマニヨクニタカ
오요메니 이츠타 네사마니 요쿠니타 케
녀22의 새하얀 얼굴 기모노로 갈아입고 오
ンシヨノシロヒカオキモノキカヘテオ
은시요노 시로히카오 키모노 키카헤테 오
히23도 메고 오늘은 나도 차려입은 모습
ヒシメテケフハワタシモハレスカタ
히시메테 케후와 와타시모 하레스카타
음력 춘삼월 이 화창한 날에 오늘은 즐
ハルノヤヨイノコノヨキヒケフハウ
하루노 야요이노 코노 요키히 케후와 우
거워라 히나제의 날
レシヒヒナマツリ
레시히 히나마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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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p-jp-sandbox3.wdfiles.com/local--files/draft%3Apear-qu-1/きょうはわたしもはれすがた
きょうはわたしもはれすがた = 今日は私も晴れ姿 = 오늘은 나도 차려입은 모습 =「즐거워라 히나제」4절 제2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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