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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것들
저자: TechSorcerer2747
원작: http://www.scp-wiki.net/most-beautiful-things
역자: Salamander724
이야기란 대단한 힘을 지닌 것이다. 역사(history)가 승리한 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story)의 일종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자신의 백성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모른다면 무슨 권능이 있을 수 있을까? 우리의 기억은 길고, 우리의 역사는 더 길며, 우리의 원한이야말로 가장 긴 것이다. 다른 종족들과의 관계는 소란스럽고, 그 중 많은 종족이 우리를 해하고자 한다. 우리가 지금 어디 있는지, 어디로 가게 될 것인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그러니 내가 말해 주겠다, 아이들아. 우리가 어쩌다 이 수목의 감옥에 처박히게 되었는지 그 이야기를 말이다.
가창 처음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자매 여왕들의 이야기 말이지.
옛날 옛적, 소림의 아이들의 날개가 이 모든 세계를 덮는 수의였던 시절, 두 자매가 있었다. 한 명은 온기와 일광의 여왕이었다. 그녀의 부드러운 손길은 바싹 마른 흙에서조차 생명이 피어날 수 있게 하였고, 가장 두터운 눈 밑에서도 샘이 솟게 하였다. 그녀는 많은 산맥들의 크기를 줄였고, 나뭇가지 같은 팔을 뻗어 그늘로 산맥들을 식혀 주었다. 여름 여왕은 타이탄이었고, 이런 전차로 그것이 그녀의 "이름"이 되었다.
다른 한 명은 차가웠고 발을 딛는 곳마다 파멸과 함께 두려운 아름다움을 야기했다. 그녀가 가는 곳이면 땅이 시들고 메말랐다. 그녀의 손길은 법칙에 항거한 자들에게 달콤한 망각을 선사했고, 그녀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기에는 어느 불도 충분치 않았다. 겨울 여왕은 얼음과 악랄한 마술의 생명이었고, 두렵고 끔직하며 웅대했다. 우리는 그녀의 "이름"을 말해서는 아니된다. 그 확보-하는-자들이 우리에게서 그 기본권을 앗아갔기 때문이다. 그녀는 누구의 어미도 아니었으나, 한때 우리는 우리 자신을 그녀의 아이들로 여겼다.
시절이 좋았을 적, 우리가 이름을 부를 수 없는 그 여왕은 우리에게 참된 오락의 곡마를 보여주었다. 그녀의 마술 열쇠, 가장 푸른 수레국화만큼 푸른 그 열쇠는 짙은 박무가 깔린 사냥터로 가는 문을 열 수 있었다. 우리는 그 사냥터에서 보라색 덤불웃개들을 소굴에 몰아넣고 사냥하여 놈들의 시체를 집으로 가져와 잔치를 벌이거나 트로피로 삼았더랬다. 달-이름-처녀가 사냥꾼들 중 제일이었다. 그 연보랏빛 가죽에 거의 생채기도 내지 않고 눈알을 대신하는 황금색 보석도 멀쩡히 하여 덤불옷개를 통째로 여름궁정에 가져온 것도 그녀였다. 그녀의 여왕이 그것의 뼈로 산맥을 만들었고, 여왕의 누이가 그것의 피로 얼음을 만들었으며, 그것을 여러 해 동안 트로피로 간직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밤의 아이들이라는 형상을 뒤집어쓴 어둠이 도래했다. 그 무시무시하고 하찮은 털복숭이 생명체들은 감히 자기들이 우리와 동등하다 생각하며 주변을 어슬렁댔다. 우리가 그들을 처음 찾아냈을 때, 그들은 소림 속에 살며 장난감을 갖고 노는 원숭이들보다 나을 것이 없었다. 그들의 “내버려-굽어짐”과 “쉽게-당겨”는 귀엽긴 했으나 진정한 권능에 비하면 비실용적인 것들이었다. 우리는 그것들을 데려가 가르치고 더 고상한 경지로 올려 주었다. 마땅히 그것들이 우리에게 감사할 줄 알아야 하는 일이었다.
그것들은 또다른 열등종족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며 접근했다. 그 제안이란 즉 감옥을 지어서 그 감옥을 자기들이 혐오하는 생물들로 채우자는 것이었다. 털복숭이 짐승들 몇 마리가 숲 속의 거짓된 목소리의 먹이가 된들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었겠는가? 죽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자에게 죽음이 더 빨리 찾아옴은 익히 알려진 바이며, 죽음을 못살게 굴어 자신들을 쫓아오게 만드는 짓은 바보들이나 할 일인 것이다. 우리는 그것들의 실수에 대한 어떤 책임도 질 수 없으며, 지지도 않을 것이다.
음? 뭐라고? 아, 당연히 그놈들은 속임수로 우리를 몰아낸 것이지. 그것들은 정당하게 그럴 능력이 없었다. 그들은 마땅한 대가를 치렀다. 우리 백성 중 하나인 만-송이-꽃-길러가 자기 나름의 속임수로 우리의 소멸을 갚아줄 수 있었으니까. 우리는 그것들에게 도구를 어찌 쓰는 것인지 보여주었지만, 그것을 실로 행한 것은 인간들이었다. 인간들은 공을 차지하더니 무기를 아이들에게로 돌렸고 그 뒤엔 자기들끼리 무기를 겨누었다. 그들은 그 이래로 지난 일들을 오래 잊고 살았지만, 우리, 한때-이름-있던-그녀의 아이들인 우리는 잊지 않았다.
그게 뭐냐고? 아니, 좋은 질문이다. 그녀의 "이름"을 말하려 해 보아라. 우리의 "이름"도 말하려 해 보아라.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태양의 아이들은 그녀의 가장 기초적인 정체성을 강도하는 괴물같은 짓을 저질렀다. 우리는 그들에게 그 대량생산된 악몽들에 대해 경고하려 했고, 그 대가로 행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보답을 받았다. 이미 무덤 너머로 떠내려간 밤의 아이들의 죄상은 이것에 비하면 어린아이의 장난에 지나지 않았다. 유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용서할 수도 있다. 집단살해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수 있다. 하지만 죽고 잊혀진 자들을 추모하기 위해서는 "이름"이 존재부터 해야 할 것이다.
살무사와-같이-된-그녀의 "이름"을 훔친 것은 우리 중 가장 현명한 이들도 상상치 못한 결과를 불러왔다. 격리가-의무인-것들이 그녀의 "이름"을 취했을 때, 그것들은 우리의 "이름"도 함께 취하였다. 인간들은 오늘날까지 우리를 계속 조롱하고 있다. 우리의 법칙에 구속되지 않는 자기들은 우리 여왕의 "이름"을 아무 벌도 받지 않고 입에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전차로 우리는 이름없는 여왕의 아이들이 되었다.
그래서 우리와 보호에-맹세의-서원-세운-자들 사이의 관계가 영구히 중요해지는 것이다. "이름"에는 권능이 있으며, "이름" 없이는 우리는 이 도금된 우리에 갇힌 채일 수밖에 없다. "이름"을 갖는다면, 혹 남의 "이름"을 빌리기라도 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여기를 떠나기에 충분해지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우리를 여기로 몰아넣은 저것들과 계속 상호작용해야 할 이유이며, 저것들이 여기의 우리의 자리를 대신하게 될 이유다. 우리는 저것들의 "이름"을 취하여, 저것들이 바깥에서 가진 자리까지 취할 것이다. 그러면, 그리고 그때에야만, 우리는 자유로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