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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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제이슨이 현장을 둘러보았다. 이 장소는 엉망이였다. 깨진 유리가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고, 피와 약품들로 이루어진 작은 웅덩이가 여기저기 고여 있었으며, 세구의 시신이 방의 한가운데에 놓여있었다. 제이슨은 고개를 저었다. 사건은 빠르게 손에서 빠져나갔다. 과학자들 중 둘이 재단 요원들에게 총을 겨누었고, 그에 따른 총격전으로 과학자 세명 모두 사살되었던 것이다. 방을 가로질러 걸어가면서, 제이슨은 책장 밑에서 모서리만 살짝 튀어나온 종이 한장을 발견했다. 그는 그걸 집어올렸고, 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좋은 날씨에 행복하게 미소짓고 있는 한 가족의 사진이였다. 친절하고 따뜻해 보이는 40대 후반의 여자. 로또에 당첨된 것마냥 웃고 있는 10살 가량의 자그마한 소녀. 그리고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한 팔을 여성의 어깨에 두르고 다른 팔로는 아이의 손을 잡고 있었다. 사진의 뒷면에 정갈한 글씨로 무언가가 쓰여있었다. “당신이 없는 매일매일을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거야. 칼라와 릴리로부터”.

제이슨이 고개를 저었다. 총을 겨누었던 둘은 얻은 SCP를 무기화하거나 개인을 위해 사용하려는 숨겨진 단체의 일원이였겠지만, 이 남자는… 그는 싸우지 않았고, 그의 동료들이 총을 쏘기 시작할때부터 완전히 놀라고 공포에 질린 듯 해 보였다. 그는 테이블 밑으로 숨어들었고, 길을 잃은 탄환에 맞았다. 그는 그들이 뭘 하는지조차 몰랐을 것이다. 어쩌면 굉장히 희귀한 샘플을 가지고 일하는 것에 너무 흥분해 있어서,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지 못했을수도 있다. 제이슨은 주변을 둘러보고, 아무도 그를 볼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사진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는 중요한 것을 빠트리지 않았는지 한번 더 둘러본 후, 밖으로 향했다.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후, 제이슨은 침대에 앉아 사진을 꺼냈다. 그는 그것을 잠시 들여다 본 후, 그가 책상에 넣어뒀던 작은 상자를 꺼냈다. 그는 자물쇠를 풀고 그것을 열어, 내용물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새로운 박스가 곧 필요할 것 같았다. 이 박스는 거의 차 가고 있었다. 안에는 여러 물건들이 들어있었다; 로켓, 긁히고 금이 간 CP, 여러장의 사진, 부서진 시계, 크레용으로 그려진 그림 두개, 그리고 다른 많은 작은 물건들. 다른사람이 보기에는 그저 무작위로 고른 잡동사니와 쓰레기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제이슨은 이 물건 하나하나에 과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물건들 각자는 재단의 갈등이 잘못한것이라고는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있었을 뿐인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기지에서 가져온 것이였다.그들은 자신들이 죽은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하는 사람들은 진실을 결코 알지 못하겠지. 하지만 제이슨은 알고 있었다. 그는 그가 기억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런 것에 집착해왔었다. 진실은 숨겨질 지라도, 잊혀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가 살아있는 한은 말이다. 그는 재단이 하는 일이 얼마나 필요한지, 그리고 왜 보안이 그렇게 중요한지에 대해 너무 잘 이해하고 있었다.그는 희생이 이루어져야만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은 인류의 안녕을 위해 희생된 자들을 기억하는 것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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