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1982년 4월 10일, 공동주택으로 들어갈 수 없고 내부에서 역겨운 냄새가 난다는 주민 신고 전화가 리옹 경시청에 접수되었다. 곧 경찰관이 현장에 방문했고 출입구가 막혀있지 않음을 확인한 뒤 건물을 수색하려 시도했지만, 몇 걸음 가지 못하고 건물의 다른 출입구로 나오는 현상 때문에 진입에 실패했다.
프랑스 국가경찰 생활안전부에서 특이 정황을 수집하던 뒤르켐 요원은 이를 이상 징후로 판단하고 보고했으며, 곧 기동특무부대 피-16("깨진 항아리")이 상황을 인계받았다. 진입조 역할을 맡은 피-16 제3팀은 미확인 변칙 개체의 초도 격리에 많은 경험을 쌓은 베테랑 팀으로, 분대장 알베르 "오렐리앙" 리델 중사의 지휘를 따라 이웃 건물을 통해 옥상으로부터 진입을 시도했다. 문제의 건물은 3층 건물이며, 팀은 중사와 의무관, 촬영병을 포함해 총 10명의 대원으로 구성되었다.
이하 기록은 촬영병 오스카 마틴 병장이 휴대한 캠코더에서 회수된 것으로, 지상에 설치된 현장 지휘소와 제3팀의 교신 내용을 포함한다. 발화 내용은 모두 프랑스어이다.
<1982/4/10 - 13:05:59 - 기록 시작>
(화면은 오렐리앙 중사의 뒤에서 팀과 옥상을 비추고 있음.)
오렐리앙: 여기는 3팀, 목표 건물의 옥상으로 건너오는 데 성공했다. 여기엔 별다른 특이 사항이 보이지 않고, 물탱크 몇 개와 계단통으로 추정되는 출입구가 있다. 이곳을 통해 내부로 진입하겠다.
지휘소: (통신 음성) 확인했다. 바로 진입하라.
오렐리앙: 양호.
(중사가 손짓하자 분대원들이 계단통의 문을 열고 차례로 들어감. 오렐리앙 중사가 아홉 번째로 진입하자 문이 갑자기 세게 닫힘.)
오렐리앙: 뭐야?
피에르: (통신 음성) 여기는 피에르, 밖에서 문이 열리지 않는다.
사뮈엘: (안에서 문을 열려 하지만 열리지 않음.)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오렐리앙: 피에르, 위치에서 대기해라. 내부를 탐사하고 적절한 위치를 찾으면 유도하겠다.
피에르: 양호.
(팀은 피에르 하사를 밖에 둔 채 탐사를 시작함. 계단을 내려가며 대원들이 사방을 살핌. 계단통 좌측으로 3층 복도와 방 4개가 보임.)
오렐리앙: 이제 지상 3층의 복도로 진입한다. …윽, 피 냄새랑 썩은내가 제법 많이 난다. 위 층부터 차례대로 수색하며 내려가겠다.
지휘소: (통신 음성) 알겠다. 그대로 진행하라.
오렐리앙: 니콜라 대위님은 복도에서 대기하고, 나머지 인원은 두 명 씩 붙어서 각 방을 수색한다.
(지시에 따라 의무관 니콜라 대위를 제외한 인원들이 조를 이뤄 방문을 개방함. 캠코더는 마틴 병장과 사뮈엘 상병이 담당한 302호를 비춤. 카펫에는 무언가 질질 끌려간 듯이 핏자국이 묻어 있으며, 욕실 문은 열려 있음. 시야가 천천히 욕실 쪽으로 향하여 조심스럽게 안을 비추지만, 욕조와 작은 창문이 있는 욕실 안에는 아무런 이상도 보이지 않음. 두 사람은 침실로 복귀하면서 욕실 문을 닫음.)
사뮈엘: 병장님, 여긴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마틴: 그래. 핏자국이 거슬리지만 그건 아마도… 어…?
(화면이 급하게 움직여 침실 창문을 비춤. 창문 밖으로는 회양목으로 된 생울타리가 보임. 천천히 초점을 조절하자 울타리 너머로 가로수 그늘 아래에 지휘소와 특무부대 차량이 보임. 잠시 침묵하던 마틴이 문 밖을 향해 소리침.)
마틴: …대장님, 여기 조금 이상합니다. 302호입니다. …대장님?
사뮈엘: 아무래도 안 들리시는 것 같습니다.
마틴: (무전기를 쥐고) 대장, 여기는 마틴. 302호에 특이 사항 발견.
오렐리앙: (통신 음성) 듣고 있다. 설명하라.
마틴: 어… 창 밖에 회양목이 보인다.
오렐리앙: (통신 음성) 그게 무슨 소리야?
마틴: 회양목 울타리와 우리 밴, 지휘소 천막이 보인다. 그러니까, 우리 눈높이에 그것들이 있다. 내가 보기에… 이 방은 분명히 지상 1층에 존재하고 있다.
오렐리앙: (통신 음성) …직접 가겠다. 현 위치에서 이동하지 말 것.
마틴: 양호.
(마틴 병장과 사뮈엘 상병은 302호로 여겨졌던 공간에서 약 5분 동안 가만히 대기함.)
오렐리앙: (통신 음성) 마틴 병장, 현재 위치가 어디인가?
마틴: 302호에서 이동하지 않았다.
오렐리앙: (통신 음성) …지휘소, 여기는 3팀. 이 건물은 모종의 공간 변이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변칙 공간 전문가의 자문을 요청한다.
지휘소: (통신 음성) 양호. 즉시 인원을 요청하겠다. 상황을 상세히 보고하라.
오렐리앙: (통신 음성) 304호를 확인하고 마틴 병장의 호출에 따라 302호로 이동하려 했으나, 302호로 통하는 문을 찾을 수 없다. 현재 복도에는 301호, 303호, 304호 밖에 식별되지 않는다.
지휘소: (통신 음성) 현재 누구와 같이 있나?
오렐리앙: (통신 음성) 피에르 하사와 마틴 병장, 사뮈엘 상병을 제외한 팀원은 모두 3층 복도에 있다.
지휘소: (통신 음성) 20분 이내로 전문가가 도착할 것이다. 그 때까지 가능한 한 떨어지지 말고 이동을 자제하라.
오렐리앙: (통신 음성) 양호. 마틴 병장, 확인했나?
마틴: 양호.
(이후 약 17분 동안 대원들은 탐사를 중단한 채 위치를 고수함. 화면은 한동안 가만히 문 쪽을 비추다가 302호로 추정되는 공간을 구석구석 촬영하기 시작함. 타일과 목재로 마감된 방 내부는 전반적으로 노후되었고, 오래되어 보이는 침대 옆에 최신 유행의 가구가 몇 개 섞여 있음. 천장에 달린 조명은 불투명 유리로 덮인 백열등으로 보이나 불이 꺼져 있음. 화면은 5분 가량 곳곳을 비추다가 옆으로 90도 기운 채 카펫에 반 쯤 가리도록 옮겨짐. 캠코더를 바닥에 내려놓은 것으로 추정.)
(헬리콥터 소리)
마틴: (캠코더를 주워 창 밖을 찍으며) 도착한 건가?
지휘소: (통신 음성) 여기는 지휘소, 3팀 응답하라.
오렐리앙: (통신 음성) 3팀, 수신 중.
지휘소: (통신 음성) 조제프 박사가 건물 옥상에 내렸다. 피에르 하사가 그와 함께 있다. 우선 박사와 상의해 공간의 변이 상태와 지속성을 파악하라.
오렐리앙: (통신 음성) 양호.
(이후 수 분 동안 오렐리앙 중사와 조제프 박사가 통신하면서 공간의 변형 상태를 파악하려 시도함.)
사뮈엘: 이제 여기서 나갈 수 있겠… 씨발, 저게 뭐야!
(화면이 급하게 돌면서 욕실 쪽을 비춤. 욕실 문이 열려 있고, SCP-425-KO-43-A가 입을 쩍 벌린 채 초점 풀린 눈으로 화면 쪽을 쳐다보고 있음. 대상은 만삭이며 손과 입가에 피가 잔뜩 묻어 있음. 문 너머로는 욕실이 아닌 복도처럼 보이는 공간이 보임.)
SCP-425-KO-43-A: (뒤틀린 목소리) 먹을… 거어어… 이히히히히히히
마틴: (다급한 음성) 대장, 여기는 마틴, 위협적인 개체와 조우했다, 위치를 벗어나겠다!
오렐리앙: (통신 음성) 뭐? 알겠다, 자가 판단 하에 행동하고, 필요시 사격해도 좋—
마틴: 쏴! 사뮈엘, 쏘라고—
(화면이 격하게 흔들림.)
마틴: 맙소사, 사뮈엘!
오렐리앙: (통신 음성) 무슨 일이야! 마틴 병장, 괜찮나?
(비명 소리)
(화면이 복도를 비추며 위아래로 흔들림. 곧 계단통에 도착해 위층으로 뛰어 올라감. 영상을 확인했을 때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없었음.)
(울부짖는 소리)
(가쁜 숨소리, 화면이 사방으로 휙휙 돌아감. 주변에 인기척은 보이지 않음.)
마틴: (숨을 고르려고 노력하며) 허억, 헉… 씨발…
오렐리앙: (통신 음성) 마틴 병장, 응답해라! 마틴!
마틴: (숨을 몰아쉬며, 작은 목소리로) 여기는 마틴, 수신 중.
오렐리앙: (통신 음성) 괜찮나, 병장? 무슨 일이었지? 사뮈엘 상병은?
마틴: 모르겠다. 아까까지 있던 방의 욕실에서, 아니 욕실이었던 문에서 신원 불명의 임산부가 나왔는데 온몸이 피칠갑한 채 눈이 돌아가 있었다. 사뮈엘이 총을 겨눴는데, 그게 그대로 그 친구를 덮쳤고, 난 복도로 도망쳐서 위층으로 올라왔다. 사뮈엘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
오렐리앙: (통신 음성) 무기는 갖고 있나?
마틴: 아시다시피, 망할 캠코더랑 권총 한 자루 밖에 없다. 우지는 사뮈엘한테 있다.
오렐리앙: (통신 음성) 알겠다. 우선 도주에 전념하라. 일단 지금 파악하기로는 공간 변이 현상이 심하지는 않으니, 현재 위치를 알려주면 최대한 빨리 지원하러 가겠다.
마틴: 양호, 복도 방 문에 203호라고 씌여 있다. 빌어먹을, 아까 진짜 1층이었네. 나머지 방문에도 2층 호수가 적혀 있…
(화면 바로 앞에 비춰지던 203호 문이 열리고 SCP-425-KO-43-A가 나타남.)
마틴: 씨발, 씹…
SCP-425-KO-43-A: (비교적 정상적인 목소리로) 어머… 아까는 제대로오오… 인사도오오오 못 했네요오…? (목소리가 급격히 뒤틀리며) 이히히히히히히
(빠르게 뒷걸음치던 화면이 정반대로 돌아 빠르게 흔들리며 전진함. 곧 전방을 비추는 것도 그만두고 복도 바닥을 찍으며 몹시 흔들림.)
SCP-425-KO-43-A: (뒤틀린 목소리) 가지이이이 마아아… 배… 고프다아안 말야아아아아! (울부짖는 소리)
마틴: 여기는 마틴, 방금 그 놈과 조우! 도주 중!
오렐리앙: (통신 음성) 마틴, 우린 3층에 있다. 놈을 이쪽으로 유인해라!
(뒤를 비추자 멀리서 비척비척 다가오고 있는 SCP-425-KO-43-A가 찍힘. 화면이 다시 앞을 비추고, 촬영자가 계단을 황급히 뛰어 올라감.)
마틴: 헉, 헉, 3층이다!
(복도를 비추는 순간 시야 전면에서 101호 문이 열리고 SCP-425-KO-43-A가 튀어나옴.)
SCP-425-KO-43-A: (뒤틀린 목소리) 고오~기이이…
(급하게 뒤로 돌아가는 화면. 계단 창고 문이 열려 있고 신원 미상의 남성이 다급하게 손짓하고 있음. 촬영자가 이를 따라 창고 문으로 달려 들어가자 멀쩡한 방이 나타나고, 남성이 문을 서둘러 문을 닫음.)
마틴: 허억! 씨발, 씨발 하느님 제발! 허억!
불상의 남성: 괜찮아요? 진정해요, 소리 죽여요!
(마틴은 다리가 풀려 주저앉은 것으로 보이며, 옆으로 누운 화면에 남성이 수납장을 밀어 문을 막는 것이 촬영됨.)
마틴: 흐윽, 헉… 덕분에 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성함이?
리샤르: 장 쥐스탱 리샤르요. 여긴 안전하니 안심하시오. 대체 어쩌자고 카메라만 덜렁 들고 이런 곳에서 얼쩡대고 있던 겁니까?
오렐리앙: (통신 음성) 마틴 병장! 무슨 일이지? 마틴 병장, 응답해!
마틴: 여기는 마틴, 이동 중 그것과 조우해서 피신했다. 민간인 생존자, 리샤르 씨를 만났고, 지금 그가 마련한 피난처에 있다.
오렐리앙: (통신 음성) 오 하느님… 알겠다. 거기 그대로 피해 있도록. 위협 개체에는 우리가 대응하겠다.
마틴: 양호. 놈이 이 건물의 통로들을 제 맘대로 바꿔버리는 것 같다. 문을 조심해야 한다.
오렐리앙: (통신 음성) 잘 알았다. 교신 종료.
(한숨 소리)
(캠코더가 들어올려지고 화면이 정면 아래의 카펫 바닥을 향함. 마틴 병장이 캠코더의 상태를 확인한 것으로 추정됨. 곧이어 팔에 힘을 뺀 듯 화면이 힘없이 처짐.)
리샤르: 말하는 걸 보니, 군인이신가봅니다?
마틴: 아… 아니오, 저흰 경찰 특수부대입니다.1
리샤르: 아, 그러시군. 어디 경찰이길래 병장 계급이신지는 모르겠지만.
마틴: …
리샤르: 이름은 물어봐도 되겠죠?
마틴: …오스카 마틴입니다.
리샤르: 마틴. 좋아요, 마틴 씨. 지금 이 건물에 몇 명이나 들어온 겁니까?
마틴: 무장 병력 9명입니다. 저런 게 있는 줄 몰랐기에 피해가 있었지만, 곧 사태를 수습할 수 있을 겁니다.
리샤르: 반가운 소리군요. 그렇다면 당신 상관 지시대로 여기 숨어서 기다립시다.
마틴: (주섬거리는 소리, 화면이 리샤르 쪽을 비춤.) …당신은 계속 여기서 지낸 겁니까? 언제부터?
리샤르: 오늘이 4일째요.
마틴: 맙소사… 구조 요청은 하지 않으셨습니까?
리샤르: 소피아가 미쳐서 마티유를 잡아먹은 날부터 전화가 먹통이 됐고2, 창 밖으로도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었죠. 아시다시피 한적한 골목 구석이라서.
마틴: 그 전까지 저 사람, 소피아는 멀쩡했던 건가요?
리샤르: 한 달 전까지는 그랬지요. 머리가 아프네 배가 아프네 하고 배가 지나치다 싶게 빨리 부풀길래 병원에 가라 했는데, 괜찮다더니 저 꼴이라오.
마틴: 그, 마티유라는 사람은?
리샤르: 그녀의 남편이었죠. 아내는 성당을 곧잘 빠져도 그 치는 꼬박꼬박 나갔는데, 내일은 못 가겠군.
마틴: 리샤르 씨는 여기서 어떻게 지내고 계셨죠? 여기에만 계셨던 겁니까?
리샤르: 그날 제르맹 가족네 방에서 사단이 난 걸 처음 본 게 납니다. 그야 도망치려고 했지. 그런데 아무리 헤메도 출구로 갈 수가 없더군요. 그 년한테서 도망치면서 겨우겨우 일단 내 방으로라도 돌아왔는데, 입구는 엉뚱한 203호 문이랑 붙어 있고 욕실 문은 1층 복도로 뚫려 있지 뭡니까. 도망치는 동안 마주친 뤽이나 카린처럼 되지 않으려면 여기 숨어있는 게 낫겠다 싶었죠.
마틴: 소피아라는 여자가 다 죽인 거군요.
리샤르: 죽이다 뿐인가. 목덜미를 물어뜯고 팔다리나 배때지의 살점을 손으로 잡아찢어서 맛나게도 먹더군요. 그 틈에 도망쳤으니 난 그들 덕에 산 거요.
마틴: (문을 막은 가구들을 비추며) 그러면 그렇게 이 방에 도착해서 농성을 시작하신 거군요.
리샤르: 사흘 밤낮을 처박혀 있던 거지. 침대 있고 냉장고 있고, 우울증 약도 며칠 분은 남아있고. 여기에 권총만 한 자루 쟁여놨으면 완벽했을 텐데.
마틴: (수납장으로 막힌 욕실 문을 비추며) 그런데, 욕실이 복도로 바뀌어 버렸다면, 그 동안… 음.
리샤르: 그거 진짜 궁금한 거요?
마틴: …못 들은 걸로 해두죠.
리샤르: 침대 발치에 항아리가 있수다. (마틴 병장의 질색하는 음성, 화면이 침대 아래쪽으로 향함) 어허, 뚜껑 제대로 있어요. 당신도 필요하면 써도 좋…
(요강 뚜껑이 열리며 SCP-425-KO-43-A가 나타남.)
마틴: 으어어억, 이런 미친!
리샤르: (방 문을 막던 의자를 치우며) 이쪽으로!
(화면이 문 쪽으로 빠르게 이동함. 뒤에서 SCP-425-KO-43-A의 웅얼거리는 울음소리가 들림.)
마틴: 어떻게 저기로 나올 수 있는 거야!
리샤르: 환풍구 따위에 연결한 모양이죠, 문 닫아요!
(다급하게 문을 닫으나 막판에 튀어나온 SCP-425-KO-43-A의 팔이 걸림.)
마틴: 으아아! 리샤르 씨, 뭔가 좀 해 봐요!
(리샤르가 벽에 걸린 장식용 도끼를 꺼내들어 대상의 팔에 내려침.)
(뒤틀린 비명 소리)
마틴: 안 잘렸어, 안 잘렸다고요!
리샤르: 좀만 버티고 있어봐요!
(리샤르가 다시 도끼를 치켜들자 SCP-425-KO-43-A가 팔을 빼내어 피함. 문이 거세게 닫힘.)
마틴: (뒷걸음질 치며) 살았다!
리샤르: 좋아할 틈 없어요, 복도는 통하는 문이 많아서 위험…
(화면 뒤편에서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림.)
리샤르: 마틴, 뒤에!
마틴: 으, 으아아아아!
(화면이 갑자기 뒤로 끌려감. 마틴 병장이 캠코더를 놓친 듯 화면이 아래로 떨어져 나뒹굼.)
리샤르: 마틴!
(문이 닫히며 조명이 사라짐.)
(이후 약 1분 간 신음 소리와 두 명 분의 호흡 소리를 제외하면 유의미한 녹음 정보 없음.)
(부스럭대는 소리)
마틴: 으으… 썩은 내… 으… 헉! 여긴…? …리샤르 씨? 거기 있어요?
SCP-425-KO-43-A: 이히히히, 일어났어요오…?
마틴: 으아아악! 대상과 조우! 반복한다, 대상과 조우했다! 살려…
SCP-425-KO-43-A: 쉬이이이이잇… 불청개액이 더어어 올 거에요…
마틴: …살려주세… (딸꾹질 소리)
SCP-425-KO-43-A: (뒤틀린 목소리) 이히히히히히히히히히
마틴: 아아악!
SCP-425-KO-43-A: (뒤틀린 목소리) 맛있겠다맛있겠다맛있겠다맛있겠다맛이이이이있는 으으음식을 준비해애 드리이일… 게요! (뒤틀린 목소리) 이히히히히히히히
마틴: 으흐흑… 으흐흐흐흑… (흐느끼는 울음 소리)
SCP-425-KO-43-A: 어라아아…? 왜 우우, 우우는 거에요오오…? (뒤틀린 목소리) 이히히히히이이이이렇게에에, 맛이이있는 게, 자아안뜩, 자안뜩, 잔뜩잔뜩잔뜩잔뜩 (뒤틀린 목소리) 이히히히히히히
마틴: 우으으으, 우에에에에…
SCP-425-KO-43-A: 우우우, (뒤틀린 목소리) 우우우울지 마아아아!
마틴: (딸꾹질 소리)
SCP-425-KO-43-A: 차아아아악하지, 이히히히히 우우, 우우울면, 사아아안타 할아버어지가…
마틴: (딸꾹질 소리, 흐느끼는 소리)
SCP-425-KO-43-A: 하알아버지이이가… 서어언무우우우우우우 (뒤틀린 목소리)
마틴: 으아아악! 으아아아아악! 아악! 아아악! 나 여, 여기 못 있겠어요, 모모모 못 있겠다고! (딸꾹질 소리) 대장님! 대장! 리, 리샤르 씨! 누구든 좋아, 여기서 좀 꺼내줘! 아아악!
SCP-425-KO-43-A: (뒤틀린 목소리) 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마틴: 우으으으아아아아아! (딸꾹질 소리)
SCP-425-KO-43-A: (뒤틀린 목소리) 우우우우우우하하하하하하하하 (숨 넘어갈 것 같은 웃음 소리)
마틴: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젠장, (딸꾹질 소리) 젠장젠장젠장… (울음 소리)
SCP-425-KO-43-A: (뒤틀린 목소리) 울지 말라고오오오오오! 씨발! 씨발! 으히히히히히히 씨발 울지 말라고오오!
마틴: 엄마, 엄마아아아, (딸꾹질 소리) 하, 하, 하늘에 계신 우리 아부지, 아버지의 이,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SCP-425-KO-43-A: (한 층 더 뒤틀린 목소리) 키야아아아아아악!
마틴: 아아아아아악!
(약 4분 간 비명 소리, 살점이 찣기는 소리, 피가 솟구치는 소리)
(약 5분 간 미친 듯 한 웃음 소리)
(이후 약 30분 동안, 쩝쩝대는 소리와 웃음 소리가 간헐적으로 녹음됨.)
(총격음)
SCP-425-KO-43-A: (뒤틀린 비명 소리)
(문을 걷어차는 소리)
(총격음)
(갑작스레 비쳐드는 빛에 화면이 새하얗게 변함, 점차 화면이 다시 선명해지며 90도 옆으로 누운 채 촬영된 방의 모습이 드러남. 열린 문으로 피-16 제3팀 대원들이 우지 기관단총을 겨누며 들어옴.)
리샤르: 마틴 씨!
오렐리앙: 지휘소, 여기는 3팀. 실종되었던 마틴 병장과 변칙 위협 개체를 발견했다.
리샤르: 이봐요, 정신 차려봐요! 마틴 씨!
피에르: 대장, 마틴의 캠코더입니다.
오렐리앙: 회수해. 니콜라 대위님, 마틴 상태 봐 주세요! 나머진 대상을—
<1982/4/10 - 14:34:44 - 기록 종료>
비고: SCP-425-KO-43-A는 루카스 사뮈엘 상병과 오스카 마틴 병장을 포함해 7명을 죽였으며, 이들 대부분을 204호실에 모아두고 천천히 섭취한 것으로 보인다. 피-16이 204호 진입 행동 당시 실시한 선제 사격으로 부상을 입은 SCP-425-KO-43-A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하고 출혈 끝에 사망했다. 시신은 알레프 기지로 이송되어 해부되었고, SCP-425-KO-43-A의 자궁 내부에서 모체의 사망으로 실신한 상태의 SCP-425-KO-43이 발견되었다.
1982년 4월 21일, SCP-425-KO-43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지평선 구상이 재단에 접촉해 왔다. 두 단체는 SCP-425-KO 문제를 두고 1982년 5월 19일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회담을 가졌다. 재단 측 대표로는 O5 평의회의 위임 하에 알레프 기지의 브뤼스 가렛 이사관이, 교황청 대표로는 신앙교리성 장관 요제프 알로이지우스 라칭거 추기경이 임석했다. 1982년 9월 8일, 두 단체는 라칭거-가렛 합의에 서명하고 SCP-425-KO에 대한 공동 대응 체제를 수립했다. 냉동 상태로 보관 중이던 SCP-425-KO-43은 로마 가톨릭 교회가 실시하던 임시 보관 방법대로 처리되었고 이후 제77기지로 옮겨졌다. 또한 라칭거-가렛 합의에 따라 SCP-425-KO-43 사례와 같은 비격리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전문 병력으로서 기동특무부대 헥사-6가 편성되었다.
처음 마틴 병장을 구조했던 민간인 생존자 장 쥐스탱 리샤르는 마틴 병장과 떨어진 뒤 필사적으로 이동하여 피-16 대원들과 합류했고, 자신이 목격한 바를 상세히 증언함으로써 이를 바탕으로 SCP-425-KO-43-A의 근거지를 찾아내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리샤르 경사는 리옹 경시청 소속 BRI 대원이었으며, 본 사건 이후 재단 채용을 자원했다. 리샤르 경사는 프랑스 국가경찰에서의 특수부대 활동 경력을 인정받아 중위 계급을 부여받고 신설된 헥사-6에 배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