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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주제: 뒤틀린 버드나무Last Theme: The Twisted Willow
저자: ProfoundAbyss
문게이저는 급한 걸음으로 광장의 복잡한 골목들을 가로질렀다.
그의 눈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광장의 가운데를 향해 있는 힘껏 달리며, 그가 너무 늦지 않았기를 기도했다.
그가 광장 한복판에 다다랐을 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고개는 힘없이 땅을 향했다.
만약 내가 조금만 더 기다렸더라면,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그랬다면 바로 이곳에서 만날 수 있었을 텐데,
그녀가 나를 보지 못하고 떠나버리지 않았을 텐데……
그러나 이미 늦은 일이다. 문게이저는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또다시 블루 문을 놓치고 말았다.
축제의 마지막 날, 사람들이 광장 한가운데로 모이기 시작했다. 곧 시작되는 피날레 공연은 축제의 마지막 순서이자 떡갈나무의 날 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단장이 직접 선발하고 지휘하는 오케스트라는 결코 사람들의 삶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화음을 만들어 내고, 그들과 함께 유랑극단의 바깥에서 찾아온 게스트 음악가들이 울려퍼지는 떡갈나무의 노래에 신선하고 매력적인 주제들을 섞어 넣는다. 첫 공연이 이루어졌던 첫 번째 황금빛 제비의 해부터 지금까지, 한낮의 떡갈나무 유랑극단은 그들의 피날레 공연을 통해서 세계에 그들의 노래에 대한 비전을 퍼뜨렸고, 이 공연은 모든 유랑극단 단원들이 가진 자부심의 원천이 되었다.
물론 이 공연을 성공적으로 해내기 위해 오케스트라, 그리고 유랑극단의 리더들(이른바 '줄기'들)이 겪는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공연이 시작되기 1년 전부터 단장과 감독들은 머리를 맞대고 공연의 컨셉과 순서를 고민하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일이 틀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심혈을 기울여 선발한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께 말 그대로 고통스러울 만큼 혹독하게 연습한다. 심지어 유랑극단 소속이 아닌 초청받은 외부 음악가들 역시 그런 오케스트라의 분위기에 눌려 고분고분하게 연습에 임한다.
그런 압박감 속에서 공연을 진두지휘하는 만큼, 올해 공연의 지휘를 맡은 3대 단장 장산은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의 실수가 없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그와 그의 유능한 감독들은 악기와 무대 장치를 점검하고, 마지막 연습을 통해 오케스트라와 독주자들의 상태는 의심의 여지 없이 최고라는 점을 다시금 확인했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개척자 가지 소속의 한 음악가는 공연장 바깥에 나와서 밤하늘을 보고 있었다. 어째서인지 그의 얼굴은 굳어 있었고, 그의 등은 평소보다 더 굽어 있었다.
그의 이름은 문게이저였다. 그는 수십년 동안 어떤 사람을 찾아 전 세계를 떠돌았다. 그 동안 그는 세계 곳곳의 음악을 배울 수 있었고, 그 스스로의 음악으로 재탄생 시켜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었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렸고 사람들은 그의 노래를 듣기 위해 온 세계에서 찾아왔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부수적인 결과였다. 그가 정말로 원했던 것은 자신에게 그 모든 기회를 주었던 한 사람, 그가 블루 문이라고 부르는 그 여자를 한 번이라도 다시 만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하지 못했기에, 그의 여정은 결코 성공할 수 없었다.
"정말 미안해." 딘이 말했다.
"제발, 그런 사과는 그만둬." 문게이저가 말했다. "너와 나는 어차피 원래부터 여행하는 목적이 달랐잖아. 나는 내 사랑을 찾지 못했지만 너는 찾은 거야. 그 뿐이지."
"알아, 안다고. 하지만 어째서인지 이건 옳지 않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 딘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어째서 이토록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블루 문이 나타나지 않는 거지?"
그 문제에 대해서는 문게이저도 딱히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들이 어드벤처러스, 모험가들로서 세상을 돌아다닌 지 10년이 지났다. 10년 간의 여행은 그들에게 많은 풍경을 보여 주었고 다양한 노래를 들려 주었다. 두 사람은 10년 전의 젊은 청년들과는 또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 긴 시간 동안 문게이저는 블루 문을 찾을 때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던 자신의 약속을 지켰고, 딘 미첼은 그런 그를 따라 희망 없는 탐색을 계속했다.
하지만 블루 문은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은 모든 모험가들에게 일어나는 그 일이 딘에게 닥쳤다. 평생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 만났기에, 딘은 더 이상 모험을 할 수 없었다. 딘의 그녀가 한 자리에 머물러 있었기에, 그 역시도 한 자리에 머물러야 했다. 결국 무거운 마음으로 딘은 문게이저에게 이 사실을 전했고, 문게이저는, 그가 마음속으로는 어떤 생각을 하든지 간에, 딘의 미래를 축복해 주었다.
두 사람이 헤어진 것은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을 때였다. 문게이저는 다시 혼자가 되어 길을 떠났다. 여전히 블루 문에게 닿을 노래를 찾으며.
"또 여기서 멍하니 서 계시는군요." 문게이저의 등 뒤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문게이저는 흠칫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페레그린이 그곳에 서 있었다.
"자네인가." 문게이저가 말했다. 그는 눈을 감으며 옆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오늘 밤에는 달이 보이지 않는군."
페레그린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말했다. "공연 시작 10분 전입니다. 단장님이 부르셔요."
"그래, 곧 들어가지." 문게이저는 힘없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바깥 공기를 쐬면 좀 나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오히려 그 날 생각이 나서 견딜 수가 없군."
"그럴 것 같았어요." 페레그린이 말했다. "그 날 이야기를 자주 들었죠."
페레그린은 아무 말 없이 의자에 앉았다. 문게이저는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다시 올려다보았다. 다시는 땅을 쳐다보기 싫다는 듯이.
빌리스의 문을 부수다시피 하며 급하게 들어온 딘의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것은 테이블 아래에 가득한 빈 술병들이었다. 딘이 시선을 좀 더 위로 올리자 테이블 하나를 전세내고 앉아 이곳의 술을 모조리 마셔버릴 듯한 기세로 술을 들이붓고 있던 문게이저가 보였다. 딘은 문게이저가 그렇게 전투적으로 술을 마시는 모습을 일찍이 본 적이 없었다.
"문게이저! 맙소사, 이봐, 지금 뭐 하는 짓인가?" 딘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문게이저의 손에서 술잔을 빼앗았다. "지금 죽을 작정이야? 그 이상 마시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고!"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군." 문게이저는 그렇게 말하고는 테이블에 머리를 박았다. 딘은 자신도 모르게 자기 머리를 손으로 감쌌다.
문게이저가 정신을 차린 것은 다음날 새벽이었다. 그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고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딘이 그가 누워 있는 간이침대 옆에 앉아 있었다.
"……자넨가?"
"……그래."
"미안하네. 그런 꼴을 보여서."
"블루 문 때문이군, 그렇지?"
"그녀를 찾았어."
"찾았다고? 어디서?" 딘은 깜짝 놀랐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런데 일이 잘 안 풀렸군."
"자세히는 몰라. 어떻게 했는지는 몰라도 그녀가 나를 찾았어. 이번 축제 때 광장에서 만나자고 했지. 기회는 한 번 뿐이었어…… 조금만 더 기다렸으면, 볼 수 있었을 텐데. 조급해져서 약속한 장소를 떠나 버렸어. 다시는 그런 기회가 오지 않을 거야."
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문게이저를 내려다보았다. 그는 문게이저의 얼굴에서 어떤 것을 발견하고 숨이 멎을 뻔 했다.
그는 늙어 가고 있었다.
문게이저가 조용히 눈을 뜨더니 힘없이 미소지었다. "알겠나?"
"어떻게 된 거야?"
"난 시들어 가고 있네. 뿌리가 반쯤 들린 나무처럼 되어 버렸어."
"그런 말 하지 말게. 우리가 처음 만난지 20년 정도 지난 건 사실이지만, 아직 자넨 50도 안 됐어."
"20년이라, 시간이 많이 지났군." 문게이저는 뭔가 생각하는 듯 하더니 피식 웃으며 말했다. "자네가 결혼하고 여행을 관둔 게 10년 전이었으니, 지금쯤 아이들도 자랐겠군?"
"아, 그거, 약간 부끄럽네만 아이'들'이 아니라 그냥 아이 하날세." 딘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실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어. 의사 말로는 분만예정일이 내년 1월이라는군."
문게이저는 웃음을 터뜨렸다. "느지막히 얻은 아이군. 딸인가, 아들인가? 이름은?"
"아들이야. 이름은 페레그린이네." 딘이 약간 쑥스러워하면서 말했다. "알아, 히피같은 이름이지. 하지만 방랑자의 아들이니, 그런 이름이 좋을 거라고 생각했어. 아들도 나처럼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으면 좋겠네."
"그래, 그래, 뭐 다 잘 되겠지." 문게이저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눈을 감았다. 여전히 머리가 지끈거리고, 자기 자신의 고민은 전혀 해결되지 못한 채로.
페레그린은 잠시 아버지의 절친한 친구였던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에게 노래를 가르쳐 주었던 사람은 아버지였지만, 노래를 마음 속으로 느끼고 받아들이며, 그 속에 담긴 메시지를 이해하는 법을 가르친 사람은 문게이저였다. 그는 늘 문게이저를 따랐고 존경했다. 그리고 그가 자신의 실패를 곱씹으며 후회 속에 잠겨 있는 지금, 페레그린은 자신이 그를 동정하고 있음을, 그가 그 자신이 가진 슬픔과 상처에서 해방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음을 깨달았다.
느닷없이 페레그린은 어떤 노래를 떠올렸다. 페레그린은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문게이저는 갑자기 옆에서 페레그린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들었다. 딘의 아들 답게, 듣는 사람을 노래 속에 빠져들게 하는 목소리로.
내 옆에는 한 노인이 앉아 있어요
그는 그의 진토닉과 사랑을 나누고 있죠
그는 내게 말해요, "젊은이, 내게 추억을 연주해 줄 수 있겠나?
정확히 어떻게 연주되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슬프고, 달콤하고, 한때 잘 아는 곡이었네
내가 더 젊은 사람의 옷을 입던 시절에는 말이지."
문게이저는 떨리는 목소리로 힘겹게 말을 걸었다. "……딘?"
"이게 누구야, 피아노 맨이 아닌가!" 딘의 누렇게 뜬 얼굴에 따뜻한 미소가 피었다. 그가 앙상한 손을 내밀었다. "하마터면 자네를 보지도 못하고 갈 뻔 했네.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문게이저는 충격으로 다리에 힘이 풀리려는 것을 애써 붙잡으며 말했다. "저번에 만났을 때만 해도 건강하지 않았나. 대체 어째서……"
"의사들 말로는 암이나 뭐 그런 거라더군. 젊은 시절에 신나게 놀았으니 이제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일 테지." 딘이 애써 몸을 가누려 하며 말했다. "나는 갈 때가 됐네. 하지만 자네는 아니야."
"그건 또 무슨 말인가?" 문게이저는 이 상황 자체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한때는 블루 문을 찾으려는 그의 꿈이 삽시간에 무너져 버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세상이 그의 유일한 친구를 빼앗아 가려고 하고 있었다. 이렇듯 갑자기. 그는 딘의 뼈만 남은 손목을 부여잡았다. "난 이해할 수 없네. 어째서 이렇게 갑자기……?"
"처음에는 나도 받아들이기 어려웠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무슨 일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더군. 그 옛날에, 지금은 돌아가신 벨 영감이 했던 말 기억나나? 벨은 블루 문에게, 블루 문은 자네에게."
"기억하고 있네."
"그래. 나도 그 날을 잊을 수가 없네. 그때 벨 영감이 했던 말은 어쩌면 그냥 음악 교사와 학생 얘기가 아니었는지도 몰라." 딘은 그렇게 말하면서 침대 옆 의자에 앉아 있던 소년을 불렀다. 소년의 얼굴에는 슬픔이 있었다. 하지만 그 소년은 아직 어렸고, 세월이 불러주는 노래가 소년의 슬픔을 약하게 해줄 것임을 문게이저는 알 수 있었다. "나는 이 아이에게 노래를 가르쳐 주었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야. 나는 이 아이에게 삶을 주었어. 내가 이 아이의 아버지니까. 그리고 벨 영감은 블루 문에게 삶을 주었고, 자네는 블루 문에게 빼앗긴 삶을 돌려받았지. 이제는 알겠네. 벨 영감은 가족을 이야기하는 거였어."
"그건 알겠네." 문게이저가 말했다. "그런데……?"
"이제 나는 페레그린에게 줄 수 있는 것을 모두 주었네. 그 말은 이제 쉴 때가 왔다는 거야. 나는 이제 더 이상 바라는 것이 없네. 더 이상 미련이 없어." 딘은 그렇게 말하고 한참 동안 기침을 했다. "하지만 자네는 달라. 자네는 아직 할 일이 있어."
딘은 페레그린의 손을 문게이저에게 쥐어 주며 말했다. "자네는 내가 아는 최고의 예술가이자, 가장 끈질긴 모험가네. 자네가 아는 것을 페레그린에게 알려주게. 이 아이에게는 그런 것이 필요할 테니."
"알겠네." 문게이저는 그 말에 간신히 대답할 수 있었다. 목이 메어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딘은 감사의 말을 하려 했지만 그 대신에 엄청난 기침이 나왔다. 고통스러운 시간이 지나고 그는 조용히 말했다.
"이제는…… 시간이 정말 얼마 없군. 한 가지만 더 부탁해도 될까?"
"말하게."
"……블루 문을 찾게…… 분명…… 자네가 해야 할 것은 그거야. 그러니…… 포기하지 말게. 우리가 약속했던 것처럼. 약속해…… 주게."
"약속하지."
딘이 미소를 지었다. "고맙네…… 이제 나는…… 그저 늙은 버드나무가 되었네…… 이만…… 잠들어야겠군."
그리고 딘은 눈을 감았다.
문게이저는 의자에 주저앉아 그의 차가운 손을 거머쥐었다.
"잘 가게, 딘."
문게이저는 상념에서 벗어나 의자에서 일어났다. 페레그린은 노인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가진 마지막 힘을 끌어낸 듯, 문게이저는 이제 등을 꼿꼿이 펴고 다리에 힘을 주었다.
"몇 분 남았나?" 문게이저가 물었다.
"지금 가면 늦지는 않을 거에요." 페레그린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 맞아. 가야겠군." 문게이저가 확신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뿌리가 반쯤 드러난 채로 시들고 뒤틀린 버드나무 영감일 뿐일세. 하지만 결국 흉하게 뒤틀린 꼴이 되었더라도, 후회는 하지 말아야겠지."
문게이저는 그렇게 말하고 공연장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페레그린은 노인의 마지막 뒷모습을 지켜보며, 나지막히 노래를 읊조렸다.
우리에게 노래를 불러 주세요, 피아노 맨
오늘 밤 노래를 불러 주세요
우리는 모두 멜로디를 듣고 싶어요
그리고 당신이 우리들을 기분좋게 한걸요
공연장에 들어가니 단장과 오케스트라는 이미 연주 준비를 완전히 끝내 놓은 상태였고, 관객들은 좌석을 꽉 채우고 있었다. 문게이저는 박수를 받으며 단장과 악수하고, 검은 코트에 검은 모자 차림으로 피아노 앞에 앉았다.
그는 한때 오랜 시간동안 블루 문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블루 문은 나타나지 않았고, 그는 그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포기한 채로 오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노래가, 떡갈나무가 그를 가만 놔두지 않았다. 딘과 페레그린, 단장, 그리고 벨 영감과 그가 살며 만났던 모든 사람들이 그를 격려하며, 포기하지 말라고, 마지막 순간까지 걸어 나가라고 그의 용기를 북돋아 주고 그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이제 그는 노래를 연주할 것이다.
그의 모든 삶을 담아.
그의 모든 노래를 담아.
그의 손가락이 첫 건반을 누르는 순간, 그는 기도했다.
만약 기도를 들어줄 존재가 있다면, 옛날 그가 작은 소년이었을 때 그러했듯이, 그의 기도를 들어 달라고.
내게 블루 문을 보내 주었던 것처럼, 내 노래를 그녀에게로 보내 달라고.
그리고 문게이저는 생의 마지막 연주를 시작했다.
"Sing us a song, you're the piano man"
« 두 번째 주제: 노래가 걷는 길 | 허브
우레 같은 박수 소리와 함성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사람들은 일어나서 박수를 치고, 오케스트라는 그들 생애 최고의 연주를 성공적으로 끝낸 기쁨으로 빛났다.
단장은 관객들을 향해 인사하고, 환희에 찬 표정으로 자신과 함께 해 준 연주자들을 자랑스럽게 바라보았다.
하지만 문게이저는 복잡한 표정을 하고, 마치 굳어 버린 듯 피아노 앞에 앉아 있을 뿐이었다.
관객들은 박수를 멈추고 문게이저를 바라보았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지휘자석으로 걸어가 단장과 포옹했다. 여전히 표정은 굳은 채였다.
문게이저는 잠시 사람들을 바라보더니, 무언가 말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