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 507-G

면담 대상: SCP-507, SCP-507

면담자: ████ 박사

서론: SCP-507의 신호를 일일 확인하던 중, 별개의 신호 2개가 수신되었다. 바로 이어진 조사 결과 대상의 원래 지정 구역에서 똑같이 생긴 SCP-507 개체 둘이 발견되었다. 두 개체는 당시 모두 스스로 자기 방으로 돌아왔다가 서로를 만나고 적어도 30분 동안 대화를 나누던 참이었다. 이하 면담은 두 507, 그리고 맨 처음 안내받아 해당 장소로 갔던 재단 직원이 진행하였다. 가독성 차원에서 각 507에게 따로 알파벳을 붙였다.

<기록 시작>

507-A: 아, 박사님.

507-B: 파티 잘 오셨어요.

████ 박사: 이게 무슨 상황인지 설명 좀 해 주셔야겠습니다만.

507-B: 지금 상황 말씀이시면 아무래도 또 다른 제가 제 앞에 있는 상황이죠.

507-A: 솔직히 이럴 줄 예상은 했어요. 대체현실이 제 인생에 딱히 영향 안 끼치고도 요래조래 달라질 방법이 한둘은 아니잖아요?

████ 박사: 그래서 다른 현실에서 찾아온 건 어느 쪽이죠?

(약 10초 침묵)

████ 박사: 뭐 문제 있습니까?

507-A: 사실 이 문제를 조금 이야기해 봤어요. 여러분들이 저희한테 정말 잘해주긴 하셨지만-

507-B: 저희 처지를 생각할 때 과분하죠, 실은.

507-A: -지금 일을 여러분 연구부서들은 뭐랄까 다시없는 기회처럼 여기겠다는 걸 또 저희가 알거든요. 아마도 쭉 모르고 계셔야지 제일 좋을까봐요. 여러분이 우리 둘 중에 누가-

████ 박사: 일시적 현상인지요?

507-A: 소모품인지요.

████ 박사: …둘이 무슨 이야기 하고 있었는지 저야 모르겠습니다만, 저희가 하는 일은 이런 경우들이 있으면 확보하고 보호하는 겁니다. 혹시 지금 이 다른 현실에서 규칙이 좀 더 온건할 수도 있잖아요?

507-B: 혹시 제가 입으로 화염구 쓩쓩 날릴 수도 있겠죠.

507-A: 누구 해치고 싶은 게 아니라요, 이곳이 인간의 사랑이 퐁퐁 샘솟는다기엔 걸맞지 않다는 말이죠. 여기 직원 중에 못해도 한 사람 정도는 제 몸 갈라서 얘는 대체 왜 이러니 하고 찾아보고 싶은 사람 꼭 있을걸요. 근데 그럼 앞으로 얘를 연구 못하게 되니까 안되겠군, 하면서요.

507-B: 그런 식으로까지 말해야겠어? 밤에 잠 못 들 만한 경험은 충분히 했다고.

507-A: 아이구야, 나도 있는데 말야. 한번은 어떤 남자가 딥따 큰 웃음을 짓고-

507-B: 너도 걔 봤어?

507-A: 거의 지릴 뻔.

507-B: 너 진짜 축복받았네.

████ 박사: 지금 둘, 말씀하시는 거 보안 유출일 수도 있지 말입니다.

507-B: 도플갱어가 누구한테 꼰지르러 가게요? 대체-SCP? 차원간 사보타주 한 번 일어나기보단 차라리 여기다 운석 꽝 떨어지는 게 더 일어남직해 보이는데요.

507-A: 저는 사실 적어도 3개 차원을 발견한 적 있었는데요, 어떻게 됐냐면요 뭐가 떨어졌냐면-

507-B: 도움이 안되네 너.

507-A: 원래 잘 안돼.

507-B: 쨌든, 어디까지 얘기했-

(말하는 도중에 507-B가 사라진다. 약 5초 동안 침묵)

████ 박사: 뭐 손님 이제 돌아간 참에, 질문 하나 할게요.

507-A: 그래요.

████ 박사: 둘이 현실들이 서로 다른 점이 있었나요?

507-A: 사실 하나 찾긴 했어요. 저쪽 세계에는 에이브러햄 링컨이 자다가 부통령한테 암살당했더라고요. 리 장군이 아니라요.

████ 박사: …우리 현실에서 링컨을 암살한 사람은 부스인데요.

507-A: 아. 제길.

<기록 종료>

결론: 추후 실험 결과 SCP-507의 능력에는 생물학적 원인은 없었으며, 절단한 조각 역시 본체와 같이 "이동"하였다. 우리 현실의 SCP-507은 3일 뒤에 다시 나타났으며, 대상에게는 해당 사건을 알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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