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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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갖가지 형태 중에서 무엇이 제일 강력한지, 추측들이 잦추 설왕설래하고는 한다.

누군가는 가족의 사랑 스토르게Storge를 정답으로 상정하며 어머니의 마음속 순수한 사랑과 희망, 국가와 일족을 지키는 전사가 품은 정의로운 자부심을 말한다. 누군가는 공감하는 사랑 아가페Agápe를 답으로 내놓으며 경건한 혼이 어려운 이에게 마음을 여는 연민, 운동가가 자기 자신보다 훨씬 위대한 이유를 위해 투쟁하는 이타심을 예로 든다. 누군가는 논리적 사랑 프라그마Pragma를 답으로 생각하며 타인을 완전히 또 긴밀하게 깊이 받아들이면서 발산되는, 파트너와 함께 일생에 걸쳐 끊임없이 성장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중시한다.

사랑이 어떤 유형이든 저마다 고유의 힘이 있겠지만, 누구든지 동의하는 사실도 있다. 사랑은 우주 어디서나 강력하다. 끈기 있다. 역동적이다. 마법이다.

그렇게 우주 어디서나 존재하는 사랑으로, 태양은 지구에게 온기를 쬐어주었다. 그 끈기로 태양은 이 행성을 보살피며 몇 이언에 걸쳐 생명을 길렀다. 근면한 고세균이 복합생명체의 기반을 마련할 때부터 인간이 지능을 얻고 무한한 혁신과 창의성을 발휘할 때까지, 어머니 태양은 모든 생명을 지켜보았다. 생명이 어떤 모습이건 태양은 우주 그 누구보다 강렬하게 모든 생명을 사랑했다.

그때 증오가 나타났다.

증오는 태양의 동족이었다. 나이는 더 많았다. 증오의 영역에는 축복스럽게도 생명의 씨앗이 풍부하게 깃든 위성이 하나도 아니고 둘 딸려 있었다. 그러나 증오는 태양과 달리 오만하고 충동이 컸다. 대양에서 자라난 리트로스Rythlos들에게서 아버지 증오를 우러러볼 눈도 시력도 발당하지 않자, 증오는 모욕을 입었다고 느끼며 막 피어난 생태계를 펄펄 끓여 지워버렸다. 추운 데서 사는 극한생물 트므테스Tmtes들은 갖가지 복합적 진화에 성공해 지능을 얻고 학습된 행동을 실행할 줄 알았지만, 자신들의 해가 준 선물에 진심으로 감사하기에 충분할 만큼은 지적 수준과 추론 능력이 발달하지 못했다. 그리하여 이들도 증오의 악의 속으로 삼켜졌다.

증오는 태양을 시기했다.

경멸했다.

태양이 공들여 닦아놓은 세상을 증오는 멸시하는 눈으로 노려봤다. 이 세상의 주민들이 갖은 복합성과 가변성을 발휘해 태양을 더욱 빛내주는 모습을 생각하며 맹렬히 분개했다. 그 세상의 지배종이 태양의 존재를 흠숭하는 노래가 온 우주에 메아리치며 모든 형제들에게 찬송이 울려퍼지는 모습을 보면서 격노했다. 그리하여 증오는 노여움을 지구에게 돌렸다. 외골수의 투지를 불태우며 움직여 경멸을 발하고 독설을 토해냈다.

증오가 매서운 행동에 나서자, 태양은 증오의 뜻을 알아치고 걱정에 빠졌다. 생명은 회복력이 뛰어나서 멸종사태가 벌어져도 끝내 이겨낼 줄은 태양이 안다 하여도, 증오가 세상에 이른다면 벗어나지 못할 대재앙이 펼쳐지기에. 그토록 태양이 보살피던 존재들이 원자력의 힘을 빌린 불에 타들어가 절망에 빠져 소리치다 죽으면서 깡그리 모습을 감출 것이기에.

태양이 가꾼 세상에서 가장 탁월한 연구기관의 가장 명철한 지성들도, 신비로운 지식과 속세의 지식을 총동원했는데도 증오의 시험대를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했다. 인류가 자신들이 존재했던 수천 년 동안 이루어진 오컬트 의식을 망라해서 온갖 수를 써 보았으나, 아무리 뛰어난 효능을 낳더라도 온 행성을 지킬 만큼 광대한 반응을 일으키기에는 힘도 자원도 부족했다.

태양은 자신이 할 일을 깨달았다. 그리고 걷잡지 못할 사랑을 담아 마침내 변화하였다.

이제 태양이 내뿜는 온기는 그 형제인 증오가 자행하는 파괴를 막을 방어벽이 되었다. 언제나처럼 생명을 흠모하는 마음이 듬뿍 담긴 태양광선은, 태양의 영광에 몸을 쪼이는 이들에게 태양과 생명들의 결합만큼이나 깨어지지 않을 면역력을 부여했다. 증오가 이웃 은하계 사이를 날뛰며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유린하는 사이, 태양은 증오의 난동이 이렇게나 무력했다고 놀라며 증오가 찾아오면 무슨 일이 생길지 상상하면서 즐거워했다. 어느 날 마침내 증오가 지구에 발을 내딛더라도, 증오의 공격을 생명들은 견뎌낼 뿐만 아니라 오히려 증오의 한복판에서도 번영할 테니까.

결국에 사랑은 증오를 압도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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