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연(攀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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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그럼 그 인텨뷰라는 건 이것으로 일단 끝났다는 것이 되는 건가요. 아뇨아뇨, 이쪽이야말로 감사하죠. 나도 오랜만에 학생하고 이야기를 하게 되어서 즐거웠어요.
아니아니, 나야 이미 벌써 오래 전에 아저씨가 되었지요. 당신도 각오하는 편이 좋아요. 30 줄을 꺾으면, 정말 갑자기 체력이 뚝 떨어지거든요. 아하하.

그나저나 민속학인가요. 고생하시는군요. 요즘에는 무슨 전승 같은 게 남아 있는 것도 좀처럼 없지요. 지금은 그런 것을 말하는 사람들도 그렇지만, 좋아하면서 들으려고 하는 사람도 없고 말이죠.
아아, 그러고 보니 당신은 원래 괴담이 좋았다고 했던가요? 그래요, 마침 테레비에도 심령적인 것을 방영해주고 말인데, 그때다 싶어서. 아, 그래서 말인데, 오래 전에 라는 인터넷 괴담1이 유행했던 거, 알고 있는가요.

오, 안다고요. 그렇구만, 에에 그러면 말이죠. 내가 딱 당신 정도의 연배였을 때에, 우리 집에도 컴퓨터가 왔어요. 라고 말하기는 해도 사용할 줄 아는 것이 나 뿐이라, 가족공용이라고 말은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내 전용 같은 거였죠. 그 때는 혼자 한 대를 쓴다는 게 생각하기 힘든 일이었죠.
그래서 자주 밤중에 인터넷 게시판 따위를 뒤지곤 했어요. 옛날부터 무서운 이야기들이 좋고, 그쪽하고 마찬가지로. 아하하. 그래요, 웃어넘길 수 없을 정도로~洒落にならないほど~ 였나 그거. 자주 쓰곤 했었는데 말이죠.

아니아니, 그 때는 이렇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오히려 누가 절간이나 지키고 살까보냐 하는 느낌. 부모님이 이어받으라고 부탁을 해도 거절할 정도의 기분이었으니까요. 에에, 그래서 안타깝지만 그 시절에는 그런 지식도 교양도 없었네요.

으음, 그래서 뭐였더라. 아 그래 맞다, 수고하셨어요 괴담, 응.
그거 무서웠지요. 당신을 돕고 싶어서 액막이 해드립니다 라고 말해놓고, 정말 있는 듯한 의식을 꾸며내서 그걸 실행하게 하고, 뚜껑 열어 보니 그것이 거짓일 뿐 아니라, 이쪽이 피해를 입게 되어 있는, 질이 나쁜 거라고 하는 거니까. 아니 진짜로, 왜 그딴 짓을 했을까, 라는 말이 나오는 거죠.
나도 지금까지 여러가지 여러가지 봐왔지만요, 그거는 진짜 나름대로 무서운 부류에 든다는 말이죠.

아니, 그거는요. 제가 진단하기에는, 저주라고 하기보다는, 망자의 어령을 불러내는 강령술에 가까운 것 같아요. 보세요, 그 괴담에서는 표적이 된 놈에게 주문을 읊게 하고 물을 마시게 하잖아요. 요는 주문을 외움으로써 주변에 있는 영을 전ー부 불러내고, 물과 함께 자기 신체에 거둬들인다는 것이죠. 이른바 빙의네요.
거기에 있는 것이 저급령, 즉 동물령이나 그런 것이면 별로 그렇게까지 위험하지는 않은데, 만약 거기에 뭔가 터무니없는 것이 있다면, 거기서부터 이미 틀려먹은 거거든요. 즉, 역으로 이쪽이 거두어짐 당해 버리는 거니까. 그러니 농담으로라도 그런 거 시도하는 건 그만두는 편이 좋다고 나는 생각해요.

그것을 노리고 만들었다는 건, 나와 같은 일을 하던지, 아니면 나와 같은 경지로 공부를 한 사람이 아닐까 싶지요.
실은, 거기서 시키는 의식이라는 건, 실은 원래 있는 의 수순을 이상하게 뒤틀어 놓은 거에요. 아, 듣고 싶어요? 원래 쪽을. 하하. 글쎄요. 확실히 당신처럼 괴담 같은 걸 모으고 다니면, 언젠가 뭔가 싫은 일이 닥칠지도 모르겠네요. 아, 그러면 이것은 안성맞춤이라고 생각되네요.

에에, 일단은요, 컵에 물이나 일본주를 따라요. 그 후에 특별한 주문을 종이에 쓰거나 혹은 외우지요. 외운다 함은 입으로 영창해도 좋고, 어려운 경우에는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괜찮아요. 네, 실로 그 근처는 관용적이네요. 아하하. 뭐어 물론 제대로 된 종이를 적어서 태우고 그 재를 컵 속에 넣는 편이 좋겠지만요.

무슨 주문인가 하면요. 뭐어 사실은 더 길지만, 이 부분만 있어도 괜찮다는 게 있거든요. 아, 지금 써 드리죠. 아, 네. 이거에요.

 
 

네, 이것은 말이죠. 아뇨, 몇 번이라도 좋아요. 한 번이던 열 번이던. 이거를 어쨌든 마음을 담고 외치거나 혹은 쓰거나 한 뒤에 컵에 부운 물이나 술을 마시는 거예요.
여기서 신경써야 하는 것이, 그 마시는 방법인데요. 설명이 어렵지만, 뭐랄까, 세 번으로 나누어서 마시거든요. 그리고 세 번째는 입에 머금기만 하고 안 마시고 뱉어내어요. 개수대라던지에.

왜냐고 물으신다면, 이게 요는 석가님께 부디 저를 지켜 주십시오, 당신의 힘을 빌어 쓰겠습니다. 그런 녀석이에요. 그러니, 이라고 할까요. 그거를 물과 함께 거두어들이는 거죠. 근본적인 부분은 아까 그 괴담하고 똑같아요. 다만 대상이 다른 것 뿐이죠.
보면, 부처님 앞에 올린 과자라던가 과일 같은 것을 내려서, 부처님의 힘을 베풀어 준다면서 나눠준다는 말 있잖아요. 그거하고 똑같은 거죠. 그 주술을 건 것을 마시고, 불력을 자기 안에 거두어들이는 거예요.
다만, 마지막으로 컵 바닥에는 아무래도 아까 말했던 것 같은 부정한 영이 쌓이기도 하거든요. 그러니까 마지막 한 입은 마시지 말고 뱉으세요.

이것이 뭐어 그 유명한 괴담의 원본이 되는 주술이네요. 이거 말이죠, 추천 좀 해 드릴게요. 그야말로 무언가 무서운 일이 일어날 것 같다던가, 기분이 나빠졌다던가, 그럴 때 시도해 보면 좋을지 몰라요.
꽤 우수한 응급처치 정도는 되니까요. 뭐어, 정말로 틀려먹었을 때는 제대로 정화를 하지 않으면 안 되고, 그 정도의 일이 되면 효과가 없는데요.

뭐어 그래도 혹시 그런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저를 찾아오세요. 성심성의 대응해 드릴 테니까요.


02

저는 지금 어느 사립대학에서 준교수를 하고 있습니다만. 지금으로부터 다섯 해 전이었다고 생각되는데, 저와 같은 영역, 즉 전승이라던가 괴이라던가 괴담이죠. 그런 것을 연구하고 있는 몇 명들이 모여 각자 이야기를 꺼내 논문집을 한 개 만든 적이 있습니다. 『』였던가 『』였던가, 아무튼 그런 느낌의 제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에 제가 조사해서 논문으로 썼던 건, 이른바 의 「」에 관련된 부분이었습니다.

백물어가 무엇인지는 아시겠죠? 사람 몇 명이 모여서 백 가지 괴담을 각자 하나씩 한다. 그리고 한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촛불을 끄고, 마지막으로 백 번째 이야기를 마치면 진짜 괴이가 찾아와, 뭐어 백물어라는 말을 듣고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략 이런 흐름의 느낌이지요. 하지만 아십니까? 실제 백물어의 작법은, 훨씬 복잡하게 뒤얽혀 있다는 걸요.

우선 백물어에 사용할 방. 방은 맹장지를 사이에 둬야 하는데 맹장지가 적어도 두 개, 가능하다면 세 개 필요합니다. 왜냐고 묻는다면, 괴담을 말할 때마다 불어서 끌 촛불들을 두는 방과, 이야기꾼들이 모여서 괴담을 나누는 방은, 나뉘어져 있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괴담 하나가 끝날 때마다, 그 괴담을 말했던 사람은 무리에서 떨어져서 혼자 촛불을 끄러 갔다가 돌아오는 겁니다. 그리고 다시 괴담의 바퀴에 가담하지요.
그리고, 그 촛불의 방에는, 거울이 한 장 놓이게 됩니다. 촛불을 불어 끌 때 반드시 그 거울을 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유래는 확실히 밝혀진 바 없지만, 아마 유령 같은 것이 있지 않은지 확인하는 용도였겠네요

만약 지금 「담력시험肝試し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당신은 눈치가 아주 날카로운 사람인 겁니다. 백물어의 기원은 무사들이 자신의 담력을 과시하기 위한 담력시험의 일환으로 시작한 것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뭐어, 그거야 보통은 무섭잖습니까. 그런 짓을 하면.
하지만요. 여러 문헌을 뒤지는 과정에서 저는, 그거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내 생각에는, 괴담이라는 건요. 의 의식입니다.

괴담을 통해서, 거기에 없는 것을 이야기하지요. 그러면 말입니다, 그것을 듣거나 읽는 사람은, 그것을 가부간에 하여튼 상상하게 되잖습니까? 상상의 환기란 말입니다, 강령이나 빙의의 첫 걸음입니다. 백 번째 이야기를 마치면 괴이가 찾아오니까 그것을 견디는 담력시험을 한다는 것보다는, 그 괴이를 맞이하기 위해 모두 자리를 갖춘다는 쪽이, 자연스럽다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저는, 그렇게 괴이를 환영하는 의식으로서 괴담백물어가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요는 그런 겁니다. 색색의 사람들이 색색의 이야기를 떠들고, 거기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수십 회는 상상할 겁니다. 그러면 어느 때에, 그것이 확실히 을 맺어 버릴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별로 괴이도 뭣도 아니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현상입니다.

그쪽도 괴담이 좋다고 했었지요. 그러면 조심하는 편이 좋습니다. 상상당하는 것, 상이 맺히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 무언가가, 바로 옆에 다가와 있을지 모르니깐.


03

여행 』()에서 발췌

쿠마모토현 아소군 쿠로카와촌에는, 한 집에 두 명이 연달아 줄초상이 날 경우, 인형을 만들어 장례식을 한다. 세 번째 줄초상을 막기 위함이라고 전해진다. 또 아소군의 미야지정에서는 같은 경우에 라는 빈무덤을 만든다. 거짓이나 을 가리켜 라고 하는 바, 아마도 소라무덤墓: はか이 와전된 것일 터이다.


04

ほん 』에서 발췌

이것은 쿠마모토현에 거주하는 여성에게 들은 이야기.
만일 그 여성을 A라고 한다면, A씨는 두 해 전 동현의 한 편의점에서 야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퇴근하는 것은 오후 열 시. 집이 근처이기도 해서, 직장까지는 걸어서 왕복했다.

「그 편의점, 밤에는 비교적 사람이 적은 거리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교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거나 할 때는 기본적으로 저 혼자서, 그것도 깜깜한 외길을 걸어가야 하는 거에요. 가로등이 있긴 해도, 항상 조금이라도 무서운 기분이었다는 기억이에요」
그 날도 A씨는 언제나처럼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자택까지 밤길을 혼자 걸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걸어가던 길 앞에, 무언가 종이 같은 물건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벽보가 벗겨지면서 떨어졌나 생각했지요. 하지만 그런 데에 벽보가 붙는 것을 본 적이 없고, 벽보 치고는 종이가 작아서요」

다가가서 보니 그것은 한 장의 엽서였다. 우표를 붙이고 주소를 쓰고 하는 면이 위쪽을 향한 상태에서 떨어져 있었는데, 그 면에는 아무 것도 쓰여 있지 않았다. 좀 신기해서 엽서를 집어들어 뒤집었다.
그러면 거기에는. 다만 한 줄, 히라가나로

라고 적혀 있었다.

「솔직히 의미를 알 수 없었죠. 가래 봤자, 아까도 말했다시피 거기는 외길이니까요. 방향전환을 할 만한 곳은 어디에도 없었어요. 그래서 불가사의하다, 랄까 조금 기분 나쁘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원래 있던 장소에 돌려두고 다시 걷기 시작했죠. 그랬더니, 뒤에서」
후후후, 하고.
목소리가 들렸다는 것이다.
「너무 놀래서, 곧바로 뒤돌아 보았는데 거기에는 아무도 없고, 아까까지 걸어왔던 깜깜한 외길이 그냥 쭉 뻗어 있을 뿐이었죠. 그래서 왠지 더더욱 무서워져서, 그대로 달려서 집까지 돌아갔어요」

그 뒤, 집에 돌아온 뒤 A씨에게 무언가 일어나거나 하지도 않아서, 그 뒤로도 아르바이트 갔다 돌아올 때마다 같은 경로를 사용했지만, 두 번 다시 그런 불가사의한 경험을 한 일은 없었다고.
「그 날 들은 웃음소리, 아마 성인이 된 정도의 여성의 목소리였다고 생각하는데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즐거운 듯한 목소리였다고 분명히 기억해요」

그 엽서도 다음날에는 모습이 사라져 있었고, 결국 그 날 밤의 일이 무엇이었는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05

제가 그 계정을 발견한 계기는, 어떤 문장을 검색한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 연구를 해서요. 특히 큐슈의 민간주술신앙에 대한 조사를 주요 분야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논문 쓰기에 바빠서 답사도 별로 안 나가고 있지만요.

그래서, 같은 세미나에 있는 저보다 1년 후배 말이지요. 그 애는 분명히 쿠마모토의 신사를 열심히 수소문하고 다녔던 모양인데, 저에게 질문이라고 해야 하나, 그거 아세요 같은 느낌으로 메모장을 보여줬습니다.
그 애는 연구하는 영역이 비교적 가까워서, 자주 서로 문헌을 교환하거나, 한 차례 콤비로 참여관찰을 간 적도 있고요. 그래서 이런 것을 묻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거기에 적혀 있떤 게, 저겁니다.

딱 보고 아마 오래된 주문이나 노래의 일부인가 생각했습니다. 축사 같은 놈. 이 봐요, 이거 일곱 자씩 구분되어 있잖아요. , 해서 일곱 자. , 해서 일곱 자.
그래도 금방 아니구나, 다른 것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내용의 주문은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요.

"마가레"라는 것은, 주문이나 다른 종류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말입니다. , 아니냐고요?
。그것이 줄어들어서 마가레, 입니다. 마가라 함은 입니다. 왜, 마가마가시이禍(まが)々(まが)しい2라는 표현 있잖습니까. 바로 그 「마가」입니다. 즉 불행한 사건이라던가, 혹은 불행을 가져오는 , 를 말하는 것이지요.
화 있으라禍(まが)有(あ)れ. 그래서 요는 불행해지라는 저주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나에게 화 있으라」我(われ)に禍(まが)有(あ)れ가 됩니다. 즉 스스로를 저주하는 겁니다. 자기 자신에게 악령들을 불러들이는, 그런 주문입니다, 이건. 노리타테마츠루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루」는 말 그대로 「노로우」呪(のろ)う3의 옛말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공대하는 대상이 누구길래 「타테마츠루」奉(たてまつ)る4라고 존댓말을 쓰는 것도 이상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거 이상하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는 사람이 보면 금방 알아차립니다. 그래서 일단 그 말 입에 올리지 말고, 그 말, 누구한테 들었냐? 어느 문헌에서 찾았냐? 그런 식으로 그 애한테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애가, 모른다 그러더라고요. 왠지 메모장에서 찢어낸 것 같은 종이에 그것이 적혀서 가방 안에 들어 있었다고.

그래서 뭔가 아주 기분이 나쁘다는 생각이 들고. 그 때는 저도 깊이 따지지 않고 무슨 착오로 남의 메모가 떨어져 들어간 것이 아닐까, 나도 그 문장의 의미는 잘 모르겠다,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 애도 그렇게 일단 납득은 했었던 것 같았는데.

그래서 그 때는 그걸로 이야기가 끝났었지만, 뭔가 묘하게 그 문장이 신경쓰여서. 그 연구실의 문헌이나, 나중에는 보통의 구글 검색이나, 여러가지로 살펴봤는데, 그런 문장은 어디에서도 쓰여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왜일까 생각하다가, 밑져야 본전이라고 트위터에서도 검색을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한 건이 발견되었습니다. 그 문장을, 그대로 쳐서 올린 계정이.
에, 뭐야 이거 하는 생각에, 바로 그 계정의 프로필 페이지에 들어갔고, 과거 트윗들까지 보게 된 겁니다.

하지만, 그것 참.
그거네요. 뭐라고 말해야 좋을까요.
그 계정, 뭐라고 해야 하나, 너무 이상한 겁니다.


06

으음, 후지카와씨와 만난 것은 분명히 대략 두 해 전입니다. 후쿠오카에 있는 대학의 지리연에서, 네. 저와 그 애는 동기였는데, 출신이 쿠마모토로 같기도 해서 의기투합했지요. 자주 같이 밥 먹으러 가고 그랬습니다.
하지만, 으ー음. 최근에는 그다지 연구실에도 나오지 않는 것 같더군요. 뭔가 집안일이 여러가지로 있다면서, 얼굴만 내밀고 금방 돌아간다던지. 저도 별로 남의 일에 간섭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모릅니다만.
아뇨, 성실한 친구라서, 오히려 다들 걱정했습니다. 우리 준교수 선생님도 때때로 그 친구한테 메일을 보내거나, 저한테 근황을 물으러 오거나 하셨습니다. 지금은 하계휴가 시즌이니까 그렇게까지 수업에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 슬슬 논문을 마무리해야 할 때니까요.

아아, 그 친구는요. 지리학이라고 해야 하나, 어느 쪽이랴면 민속학에 치우친 조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생활사, 라이프 히스토리라고 들어 보셨나요? 개인의 인생에 얽히는 이야기들을 다양하게 인터뷰하고, 그 지역이나 가족의 생활을 연구해 나가는 겁니다만, 그거를 그 친구가 자기 고향에서 했었습니다.
뭐어 석사 단계에서는 해외 답사를 간다던가 하는 것은 좀처럼 할 수 없지요. 그래서 그 시기의 논문은 사전지식과 인맥이 있는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마치는 사람이 많습니다.

확실히, 그 지역의 세시인가 의례에 관련된 연구였다고 생각합니다. 세미나 같은 자리에 국한되지 않고 저한테도 여러가지 보여주더라고요. 이 도구는 이렇게 사용하는 건데ー라던가, 언제언제에 가족들과 먹은 이런 향토요리가 있는데ー라던가. 그런 걸 정말 좋아하는 친구였어요.
최근에는 말이죠, 뭔가 편지라고 해야 하나, 봉투 같은 걸 가져왔더라고요. 그 봉투에, 뭐였더라, はんえん? 그렇게 쓰여 있었고. 그 지역의 의례에서 사용되는 것이라고 그랬습니다. 확실히 그 때 세미나 자료 가운데 찾으면 있을 겁니다. 보여드려요?


07

2020년 7월 16일 (목) 3교시 지리학연구실
연구발표자: 후지카와藤川 나카코中子

에ー또. 여러분, 밤이야기夜語り라고 들어 보셨나요? 지금처럼 오락이 없었던 시절에는 말입니다, 촌이나 집락에는 꼭 이야기할멈語り婆이나 이야기할아범語り爺이라고 불리는 연장자가 살았습니다. 저 이름높은 『토오노 물어』遠野物語오토 할아범乙爺을 떠올리실 수 있습니다만, 그와 같은 느낌으로 예로부터 전해지는 전기나 토착의 민화를 해박히 아는 분들이 어디에든 한 분씩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격주 정도로 밤이 되면 어딘가의 집에 모이거나 해서, 그 연장자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옛날 이야기나 전승을 구전해 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흔히 말하는 것이, 일본의 촌락들에는 장례의식으로서 「이야기의 장」語りの場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누가 돌아가셨을 때, 그 유족과 친척 되는 분들은 불침번으로 밤을 새어야 하는데, 졸음을 깨기 위해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교대로 골계담이나 괴담을 말했다고 합니다.
그것이, 어느덧 의식적 의미를 갖게 되어서, 장례식날 밤에는 망자의 친척일가가 모여서 그 분에 얽힌 추억 이야기를 하고 술을 마시며 밤을 지새우는 행사로 변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망자를 생각하며 죽음을 애도하는 것입니다.

이 옛 미야지정에도 그런 이야기의 장을 만드는 의례라고 말해야 할지, 행사 같은 것이 있습니다. 이번 연구발표에서는, 먼저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이 행사에는, 그것을 총칭하는 이름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장송의례에 대별되는 행사입니다. 일종의 , 이라기보다는 금기의 어휘겠네요. 사람의 죽음 등에 관한 말은 꺼림말로써 명사나 호칭을 피한다는 문화가 이 지방에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단순히 「5」, 「6」 등으로 호칭하고, 어떤 고유명사를 붙이는 것은 기피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것이 어떤 행사냐 하면, 쉽게 말해 불가사의한 이야기, 이른바 괴담을 이야기하고 나눈다는 것입니다. 백물어 등에 가까운 것 같은데, 지금 현재에 전해지고 있는 백물어와는 성질도 의례적 수순도 조금씩 다릅니다.
그 행사는 8월 13일 또는 14일, 분날7 때 한다고 합니다. 그 1년 사이 누군가 죽은, 즉 초분8인 집이 그 행사의 회장이 되는 것인데요.
밤 열시를 전후해서 주위의 집들에서 한두 명씩 모이고, 그 집에서도 대표자 한 사람이 참여해서 모두 열 명 전후로. 방에 작은 손거울을 놓고 그것을 중심으로 둘러앉아 술판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술잔치를 하는 동안, 거기 참가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견문하거나 체험한 불가사의한 이야기를 말해야 합니다. 내용에 관해서 딱히 까다로운 제약은 없는 것 같고, 예전에 제 모친께서 참가하셨을 때는 정말로 무서운 이야기를 하는 사람부터 킥킥 웃을 수 있는 듯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까지,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대체로 밤 2시나 3시를 지날 무렵 모임은 끝나게 되고, 기본적으로 그 집 주인이 이불 등을 준비해와서 그곳에서 자고 가게 되는데, 여기서 취침하기 전에 참가자들은 어떤 일을 해야 합니다.

무슨 종이에, 지금까지 자신들이 했던 괴담을 씁니다. 그렇게 극명하게 받아쓸 필요는 없고, 세 줄 정도로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내용을 적으면 된다고 합니다. 그것들을 모두 모아서 「」이라고 적힌 봉투에 넣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그 봉투를 부처님 앞에 헌상합니다. 에에또, 이쪽이 절에서 실제로 사용되었다는 봉투입니다. 아뇨, 속은 비어 있습니다, 물론.

그래서 왜 그런 일을 해야 하는가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 「아츠마리」가 어떤 의도를 가진 행사로서 전해지는 것인가를 간단히 말해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분날이 되면 조상님이 피안에서 돌아오신다는 전설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입니다만, 이 지방에서도 다분히 그와 같은 신앙이 있습니다. 다만, 당연히 우리는 현세에 살고 있기 때문에 조상님들의 모습을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일찍이 미야지정 사람들은 그것을 「조상님이 가련하다ご先祖様が可哀想だ」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현세에 돌아왔는데, 자신은 여기에 있는데, 아무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그런 조상님을 불민히 여긴 결과, 그들은 「조상님이 심심하시지 않도록, 이야기 상대를 여러 명 저 세상에서 불러오자」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즉, 이 괴담을 이야기하는 모임은, 일종의 강령술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거울은 차안과 피안을 잇는 경면이라고도 말해지고 있으므로, 둘러앉은 중심에 손거울을 놓는 것도 아마 그런 의도겠습니다.

츄고쿠시코쿠 시방의 일부에 전해지는 속담으로, 「험담을 할 때는 방석 한 장 여분을 준비해라」噂話をするときは座布団を一枚余計に用意しろ는 것이 있는 것을 아시는지요. 말인즉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언령의 힘으로 인해 그 사람이 불러진다는 말이 전해집니다. 그 행사도 그와 같은 것으로서, 즉 그들에게 「괴담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 괴담에 등장하는 괴이를 일시적으로 호출한다」는 행위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해서, 아까의 봉투 얘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이 세상 것이 아닌 것을 「그것을 이야기함」으로써 일시적으로 호출한 것인데, 당연히 그 집에 계속 눌러앉게 둘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든 그들을 돌려보낼 필요가 있지요. 그래서 그들은 그것을 문자로 써서, 그 문서의 매체를 신주단지 삼아 괴이를 옮겨담은 후에, 그것을 부처에게 헌상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부디 신불의 힘으로, 우리 조상님과 함께 돌아가소서, 라고요.

「반연」이란, 무언가에 기대 올라간다는 의미를 가진 말입니다. 즉 봉투안에 넣은 괴이들을, 다시 한번 부처의 힘으로 하늘에 성불시키겠다는 기원을 담아 그렇게 썼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 봉했던 「반연」 봉투를 다시 여는 것은 굳게 금지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그 아츠마리의 다음 날 절에 그것을 들고 가서 적절한 형태로 공양을 받습니다.

제 지방에서는 그 말조차 말하는 것이 별로 선호되지 않습니다. 아까도 말했듯이 「말하면 다가온다」話すと寄ってくる는 것이므로, 일종의 금기습속처럼 된 듯한 면도 있었습니다.


08

그 트위터 계정명은 「후지카와藤川(ID: @nyunyu3ezkut)」였다. 최초 트윗은 올해 8월 12일이고, 팔로우팔로워수는 모두 1. 그 「1」에 해당하는 유일한 상호팔로우 관계에 있는 것은 「아즈사 (@6j5qam)」라는 계정이다. 이 계정은 비공개로 되어 있는데(소위 자물쇠 계정), 때때로 전자의 트윗에 답장을 한 듯한 흔적이 보인다.

이하 글에서는 트윗의 공개한 쪽의 계정을 후지카와, 공개하지 않은 쪽의 계정을 아즈사로 표기한다.

우선 8월 13일, 쿠마모토현에 있는 본가에 귀성한 후지카와는 한동안 보통 생활을 보낸다. 본가에 살던 조모에게도 환대를 받았고, 차분한 시골생활을 보냈던 것이다. 그러나 그 다음날인 14일 오후 11시 45분에 「밖에서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는 트윗을 투고하면서부터 조금씩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하 특필할 만한 점 몇 가지를 열거한다.

8월 16일 오전 2시 27분, 「밤중인데, 아직도 소리가 들린다」고 투고.

8월 18일, 조모의 책상에 올려져 있었다는 2007년 연하장 사진을 찍어 투고. 사진상에서 받는사람 이름으로 인쇄되어 있는 「후지카와」의 명자가 일부 확인되며, 동 트윗에 따르면 「은 내 이름(원문 그대로. 아마 「받는이름」 내지 「」의 오기일까)인데, 기억에 없다」고 한다. 또한 연하장에는 「攀縁」이라고 끄적여 쓰여 있다.

そめがみ

8월 19일, 「」라고 투고. 다음날, 「어제는 하루종일 자느라 스마트폰을 만지지 않았는데」라며, 자신이 모르는 내용이 투고되었다는 취지의 트윗을 투고.

8월 21일, 「목소리, 어쩐지 다가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투고. 집 밖에 나가서 목소리의 정체를 알아볼 것을 시사하는 문장도 기술되어 있다. 그러나 다음날 투고에서, 모친에게 그 사실을 발언했더니 「굉장한 기세로 말려졌다」는 것을 밝힘.

8월 23일, 오후 10시 29분, 「웃는 소리?」라고 투고.

8월 25일, 기상해 보니 상세불명의 사진이 머리맡에 놓여 있었다는 취지의 트윗을 투고. 후지카와는 그 사진이 「미묘하게 일그러져」 있었다고 기술함.

8월 26일, 사진의 일그러짐이 「강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투고.

8월 27일, 이상하게 화질이 거친 흑백사진 화상을 투고. 아마 어린애의 사진이겠지만, 성별 등은 불명.

또한 아즈사가 보낸 말에도 후지카와는 여러 번 반응을 나타냈다.
예로 8월 18일의 「반연」 엽서에 관한 트윗에서는, 아즈사의 답글에 대해 후지카와가 「뒷면도 봤는데 뭔가 잘 모르는 한자가 많아서 읽지 못했다」고 재답글을 했다. 아마도 아즈사가 엽서 뒷면에 관한 질문을 했을 것이다.

아즈사가 누구인지는 불명이지만, 8월 12일에는 후지카와가 아즈사에게 「언제 또 밥이나 먹으러 갈까」라고 답글을 보낸 것으로 보아, 실제 친분이 있는 관계일 가능성이 높다. 후지카와가 처음 올린 트윗에는 「친구와 말하려고 계정을 만들었다」는 문장이 있는데, 아마 이 「친구」가 아즈사라는 사람이 아닌가 그런 추측도 성립할 수 있겠다.


09

아아, 그렇지요. . 또는 보내는送 り ,9 부르는 이름은 갖가지이지만, 그 의미는 모두 같아요. 장송을 할 때 묘지에 가지고 가는 경단을 말합니다.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망자가 저승에 갈 때 마지막 선물로써 경단을 만들어 쥐어줬다…… 즉 관에 함께 넣었다는 것이 시작이랍디다.
그 왜, 이라고 있잖습니까. 삼도천 뱃삯으로 육문전을 시체와 함께 관에 넣는 장송의례,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지요. 그것이 시대와 함께 변하고, 현세 사람이 성묘 등을 갈 때 경단을 가져가서 고인과 함께 먹는다는 식으로 변화한 것일까요.

그래서, 쿠마모토의 장송의식에도 이러한 것이 있어요. 으음, 있어 보자. 이 책이군요.
제육년 칠월호판 『여행과 전설』. 유명한 자료니까 웬만큼 큰 도서관에 가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아, 여기, 이 부분이군요.

여기 쿠마모토현 미야지정. 지금은 없어진 지명이지만요. 거기에서는 멥쌀로 되게 만든 경단을, 뚜껑을 덮지 않은 찬합에 넣어 장례 행렬 사람들이 들고 갔다고 합니다.
매장 후에는 그 들판경단을 모두 먹는다. 덧붙여 먹다 남은 것은 무덤에 그대로 버리고 갔다고 하는군요.

예, 으ー음.
다분히 그렇지만, 죽음의 10를 마다해서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무덤은, 우리의 생활로부터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떨어진 곳에 있으니까요. 예로 일부 현에는 성묘를 갔다 오면 곧바로 욕조에 들어가 몸을 씻는 습속이 있지요. 우리의 일상생활, 즉 11에 부정한 12이 거두어져 들어오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호오. 당신은 집에서 먹었습니까.


10

mixi 커뮤니티 「쿠마모토현민 모여라~」熊本県民集まれ~에서 발췌

[122]mixi유저
08월 16일 11:50

그러고 보니 나도 어제 이상한 사람 보았는데。。。。
나는 아소 남쪽에 살고 있는데, 저녁 다섯시쯤 학교에서 돌아오는데, 왠지 도로 한복판에 아저씨? 할아버지? 같은, 뭔가 너덜너덜한 옷을 입은 남자사람이, 굉장하게 웃는 얼굴로 똑바로 서 있었어.
거기는 차가 별로 다니지 않는 곳이긴 하지만, 역시 위험하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옆을 지나갔어. 그랬더니 갑자기 차렷자세 그대로 메챠쿠챠 큼직한 목소리로,
마갗챹타네에!まがっちゃったねえ! 마갗챹타네에! 마갗챹타네에!」
라고 몇 번이나 소리를 지르기 시작해서. 그래서 깜짝 놀라서 그 사람 쪽을 보니까, 그 남자사람이 계속 나를 보면서 소리질렀어. 얼굴만 내 쪽으로 돌려서, 마갗챹타네에 라고, 웃는 얼굴로.
너무 무서워서 대시해서 도망쳤다. 당분간 그 길로는 못 다니겠어。。。(T_T) 마갗챹타가 도대체 뭐야??


11

읽었습니다. 일부러 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바로 문면의 내용에 관해서입니다. 저는 이 글에 열거된 것들보다, 다른 기술에서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제가 부자연스럽게 생각한 것은 8월 15일 투고된 세 건의 트윗입니다.
일단 확인과 참조성 향상을 겸하여 이쪽 메일에도 붙여넣겠습니다.

집에 돌아오니까 할머니가 음식을 만들어 주심.
옛날부터 좋아했던 카라아게나 초밥, 그리고 간식으로 자주 먹던 경단에 토지코마메.13
엄마하고도 화해한 것 같아서, 보통처럼 수다 떨었다. 기뻐.

오후 8:32 · 2020년 8월 15일

이제 어른이라고, 식후에 할머니가 엄청 비싼 술을 내왔다. 술은 별로 세지 않다고 말했는데, 조금만 마시자고 해서 골동품 같은 사기술잔에 부어 주셨어.
굉장히 웃는 낯이라 거절하기도 죄송하고, 조금만 마셨다. 취하니까 약간 기분이 나쁜 것처럼 느껴져.

오후9:44 · 2020년 8월 15일

답글: @6j5qam

고마워. 이제 많이 진정되었을까나.
술은, 말하자면 14에 가까운 느낌의 맛이었어. 평소에 그다지 마시지 않으니 잘 모르겠지만.
두 입 정도 마셨더니 기분이 안 좋아져서 이쯤 하고 그만 하죠 그랬더니 술잔을 돌려받고 부엌으로 돌아가셨어.

오후11:30 · 2020년 8월 15일

만약 이 투고된 트윗들을 쓴 「후지카와」라는 계정이 정말 그녀의 것이라고 한다면, 어디까지나 가정이지만, 그 가정에 근거한다면, 후지카와씨가 트윗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머물렀던 곳은 쿠마모토현 옛 미야지정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후지카와씨의 할머니가 내놓은 요리와 술이, 일종의 규칙에 입각한 의 의식도구의 일부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것에 관해서는, 같은 지방에 관한 민속학적 사전지식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자료를 첨부했으니 한번 보시죠.


12

」에서 발췌

현재의 일본 사회에서, 신 앞에서 계약하는 배사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신전결혼식에 참석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오카야마현을 대표하는 민속학자 칸자키神崎 노리타케宣武씨도 그 명저서에서 「일반에 관여할 수 있는 것은, 신전결혼식밖에 없어졌다」고 평했으며, 특히 계약의 장으로서의 의례는 대부분 사라져버린 듯하다.
본고는, 그런 가운데 더욱 특징적인 예로서, 쿠마모토현 아소군 미야지정에서 일찍이 이루어졌다는 제사 「」를 소개하면서, 그 제사 형태를 특별히 「빙의계약」이라고 명명하고 논문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에니시츠기는, 그 촌 혹은 주변 집락에 있는 악령의 일종을 잠재우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된다. 그 지역 일대에 떠도는 부정한 것을 어떤 한 사람의 칸나기依巫: カンナギ 속에 가둠으로써 제어하려 했던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기술하면 일종의 샤먼, 무녀와 같은 것을 상상할지 모르지만, 칸나기로 선택되기 위해 자격이나 특별한 능력규정, 성별제한 같은 것은 딱히 없고, 오히려 마을의 입을 줄이기 위한 목적의 측면도 있었으리라고 추측하는 학자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에니시츠기는 밤이 이슥해졌을 무렵 어느 집의 한 방을 골라 실시했던 것 같다. 이것을 위해서는 최소한 상술한 칸나기가 한 명, 각종 의례수순을 도맡는 자(이하 「」이라 씀)이 한 명, 이렇게 최소 두 명의 인원을 필요로 한다. 기본적으로는 때 칸나기가 발작하는 등을 우려하여, 전부 다섯 명 전후의 재원을 확보하여 에니시츠기에 임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한다.
또한 이런 내림降ろし의 의식을 할 때에는 「히모로기」神籬: ヒモロギ라 불리는, 불러들인 신을 일시적으로 체류시키기 위해 만드는 즉석 를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종이조각을 많이 붙여 늘어뜨린 비쭈기나무 가지 같은 것을 사용하는데, 에니시츠기에서는 히모로기로 손거울을 사용한다.

내린 신을 그대로 칸나기에 빙의시킨다는 에니시츠기의 사정상, 히모로기와 칸나기는 어느 정도든 이어져 있어야 했다. 그래서 아마 「칸나기가 손에 들 수 있고, 양자가 일체화되기 쉬운 히모로기」로서 칸나기와 같은 모습을 만들 수 있는(칸나기의 모습을 비추어서) 손거울을 이용한 것이다.

이하 내용은 필자가 요점을 정리한 에니시츠기의 수순이다. 그러나 전승되는 매체나 지역별로 내용에 섬세한 차이가 나타나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하나의 예로서만 열람하기를 권장한다.

(一)
의례에 앞서, 재원 가운데 한 명이 한다. 이것은 재원들에게 악령이 빙의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칸나기는 수불의 자리에 동석하는 것이 금지되며, 별실에 옮겨진다. 그 재원은 오오누사大幣를 흔들고 불사를 주상함으로써 의례의 장이나 동석한 다른 재원의 액막이를 한다. 이 때 오오누사에는 종이나 마섬유 대신 짚을 드리운다고 알려져 있다. 아마 정식 신관이 이 정에 존재하지 않았거나 혹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二)
칸나기를 다시 그 자리에 되돌린 후, 칸나기에게 손거울을 쥐여준다. 이 상태에서 재원은 주위의 영을 불러들인다고 한다. 기본적으로는 을 한다는데, 이로 인해 아침저녁을 착각한 영을 유인하는 것일 터이다.
재원의 「ー, 카케코ー, 카케코ー」 하는 소리에, 거울 속에 비친 칸나기가 「」라고 응답하면 강신은 성공이다.

(三)
ミッ」라는, 멥쌀로 만든 경단를 사전에 세 개 준비하고, 그 중 두 개를 칸나기가 먹는다. 이 때에도 칸나기는 손거울을 들고 있다.
『여행과 전설』(육의 칠)에 따르면, 쿠마모토현 아소군 미야지정에는 장례식 다음날에 유족들이 무덤에 바친 들판 보내는 경단를 가리켜 「 」이라고 부른다 하는데, 아마도 이것을 말하는 것일 터이다. 그 이름의 유래는 「장례식 다음날」일 일반적으로 죽은지 삼일 째 되는 날에 해당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四)
재원이 축사를 주상한다. 그러나 여기서 주상하는 축사는 예컨대 처럼 저명한 것이 아니고, 이 땅에만 전해지는 것으로 한다.

(五)
칸나기에게 술이 든 카와라케盃: カワラケ를 건네준다. 이 술이 소위 말하는 일 필요는 없다.
손거울을 들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칸나기는 한 손으로 카와라케를 들고 술을 마시게 된다. 이 때 칸나기는 세 번에 나누어 술을 마셔야 하는데, 세 번째는 절대 삼키지 않고 손거울을 향해 뱉어야 한다.
즉, 손거울에 비치는 자신에게 빙의한 악령에 대하여, 말하자면 「입으로 먹여줌」口移し으로써 술을 뱉어주는 셈이다. 이로써 칸나기와 악령 사이에는 카와라케를 통한 「빙의의 계약」이 성립하며, 이 시점에서 칸나기가 악령이 자기에게 씌이는 것을 칸나기 스스로 승낙했음을 의미한다.

(六)
모여든 모든 악령들이 칸나기의 신체에 빙의한다. 이후 칸나기와의 의사소통은 불가능해진다.

(七)
헌찬 단계에서 하나 남은 믹카다고를 태우던지 묻던지 해서 처분한다.
다음 칸나기 대상이 정해져 있는 경우 훗날 그 대상에게 먹여서 처리하는 지역도 있었는데, 다음 칸나기를 사전에 에니시츠기에 「익숙하게 만들」慣らしておく 목적이 있었다고도 한다.

(八)
악령이 씌인 칸나기를 처분한다.

(九)
재원들은 를 액막이하기 위하여 주위 민중을 모아 신주로 건배하며, 식사를 함께한다. 이른바 연회이다.

(후략)


1315

薦枕や코모마쿠라야高瀬の淀にや타카세노요도니야あいそ아이소誰が贄人ぞ타가니에비토조鴫突登る시기츠키노보루網下ろし오미오로시小網指登る사데사레노보루16天在아메니마스豊岡姫のや토요케비메노야あいそ아이소其の贄人ぞ소노니에비토조鴫突登る시기츠키노보루網下し아미오로시小網指登る사데사시노보루17誰が贄人ぞ타가니에비토조誰が贄人ぞ타가니에비토조鴫突登る시기츠키노보루網下し아미오로시小網指登る사데사시노보루18其の贄人ぞ소노니에비토조其の贄人ぞ소노니에비토조鴫突登る시기츠키노보루網下し아미오로시小網指登る사데사시노보루19あいし아이시あいし아이시20あいし아이시あいし아이시21


14

いとひき

이것은 일찍이 아소의 미야지정에 존재했던 「미야지정립 미야지심상소학교」에서 1910년(메이지 43년)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여러 차례 개칭과 개편을 거쳐 2016년(헤이세이 28년) 인근의 사카나시소학교 및 코죠소학교와 합병되면서 폐교가 되었지만, 당시에는 미야지정의 아동 대부분이 이 학교에 다녔고, 수 차례의 정촌합병을 거치면서도 학교 자체는 이름을 바꾸면서 존속한 것 같습니다.

사진의 좌상단 근처. 키모노를 입고 머리를 치고마게稚 児 髷로 묶은 여아 두 명, 사진의 얼굴 부분이 거칠게 뚫린 상태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집합사진 등을 모아보면, 일부 아동의 얼굴이 이렇게 훼손된 상태로 남은 것들이 여럿 보였습니다. 제가 가능한 한 사진들을 모아서 집계해본 결과, 얼굴 부분이 뚫린 여아는 전부 여덟 명. 이러한 (아마도 의도적인) 가공은 모두 심상소학교22 1학년쟁 여아에 대해서만 행해진 것이었습니다.

다는 말이 있습니다. 7세를 맞기 전까지 어린이는 인간이 아니고 「신」의 영역에 있다는 의미의 말로 전해지는데, 일반적으로 「23로 인정받는 것도 7세를 맞이하고 나서라고 되어 있습니다. 옛날에는 아이의 사망률이 지금에 비해 월등히 높았기 때문에, 유아는 이승보다 황천에 가까운 존재였습니다.
또한 「신에 속한다」는 문맥의 범주에서, 어린아이는 어른과는 다른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같은 의미의 전승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큐슈지방에서는 에서 이 신앙이 현저하고, 「무녀는 일곱살까지 결정된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심상소학교 1학년생이면 취학 당시 6세에 해당합니다.
그녀들의 얼굴은, 어째서 떼어낸 걸까요.


15

』에서 발췌

はん-えん

사물이나 그 사이의 연에 매달리다, 더위잡아 올라가다. 뒤집어 사람의 관계 등에 의존하여 입신출세를 기도한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또 불교적 의미로서 「반연」이 쓰이는 경우가 있으며, 이 경우에는 사람의 마음이 어떤 대상24에 사로잡혀, 특별한 작용을 일으키는 것을 의미한다.
무언가 깊이 생각하고 그것에 집착하는 것은, 번뇌가 많은 세속에 얽매이는 것이기 때문에, 반연은 불교를 신앙하는 자에게 있어 기피해야 할 정동이었다.


서술자가 독자에게  절대로 거울을 보지 마세요.


16

밤중에 죄송합니다. 예의 트위터 계정 건에 대해서 신속히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문자를 보냅니다.
후지카와씨의 계정 보셨습니까? 아무래도 1시간쯤 전인 오전 0시경에 가족 몰래 밖으로 나온 것 같습니다. 거기서 후지카와씨의 몸에 좋지 않은 무언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마 이제 모두 자는 것 같다.
목소리는 뒤의 가로등 있는 데서 들리는 것 같으니, 좀 보러 가자.

오전 0:08 · 2020년 8월 30일

이 몇 분 후, 아마 집 뒤쪽에 있다는 「길거리 저 편」에, 「여자?가 서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전 0시 22분에 그는 아마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촬영한 것으로 생각되는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あかあせ

동영상 길이는 31초. 이것은 20초쯤에서 제가 찍은 스크린샷인데, 이렇게 깜깜한 밤길을 아무 말도 없이 비추고만 있는 그런 영상이 되어 있습니다. 도중에 줌을 하기도 하는데, 특별히 뭔가 보이는 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 가지 불가해한 점이 있습니다. 이 동영상 15초에서 16초 부근에서 희미하지만 여자의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이어폰을 끼면 더 듣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오른쪽에서만 후후후.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물론 촬영한 본인의 웃음소리일 수도 있지만, 웃을 이유 같은 것도 전혀 없이 느닷없이 웃음소리가 들리니까, 아무래도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다시 보면 이 트윗의 답변도 이상합니다. 상기 트윗으로부터 늦어도 5분 뒤에 「아즈사 유미」씨가 답글을 보냈고 이에 다시 답하는 형태로 수십 회 트윗이 오갔는데요.
물론 아즈사씨는 계정이 비공개 설정되어 있으므로 후지카와씨의 답장만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답장이 어딘지 모르게 이상한 것입니다.

@6j5qam

얼굴?

오전 0:27 · 2020년 8월 30일

@6j5qam

뭐야이거

오전 0:28 · 2020년 8월 30일

@6j5qam

시끄러워

오전 0:29 · 2020년 8월 30일

@6j5qam

시끄러워

오전 0:31 · 2020년 8월 30일

@6j5qam

시끄러워

오전 0:32 · 2020년 8월 30일

@6j5qam

시끄러워

오전 0:35 · 2020년 8월 30일

@6j5qam

시끄러워

오전 0:37 · 2020년 8월 30일

@6j5qam

시끄러워

오전 0:40 · 2020년 8월 30일

@6j5qam

보지마

오전 0:44 · 2020년 8월 30일

제 생각이 지나치다면 다행이겠으나, 뭔가 싫은 예감이 듭니다. 그 계정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시면 안 될까요?
이렇게 늦게 죄송합니다. 물론 날이 밝고 나서라도 상관 없으니 부디 부탁드립니다.


17

부고단신

후지카와 나카코씨=(아소군
미야정 미야지) 30일 오후 4
시경, 동 정의 산중에서
발견.
21세. 고별식은 9월 1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동정의 야츠시로회관 보은
홀에서 식 집행. 상주는
모친 이츠키씨=회사원.
いねつむ

18

자꾸 문자해서 죄송합니다.
그때의 동영상 얘기입니다만, 제 착각이었던 것 같으니 철회하겠습니다. 후지카와씨의 계정을 확인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문자도 삭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절대 저것과 눈을 마주치지 마세요. 지금 저도 목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19

더 잘 생각을 했어야 했습니다. 「몇 개의 뿔뿔이 흩어진 괴이들에 반연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영을 불러들인다」 따위 의식인데, 그 의식 자체에 어떤 고유명사를 붙이는 것은 기피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이상했다고요.
덫에 걸렸습니다. 당신도 더 이상 그것에 관여하거나 여러가지로 상상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20

아, 엄마? 아니면 혹시 할머니일까나. 이런 밤중에, 갑자기 자동응답기 써서 미안해지네, 후후.
나예요. 나카코예요. 나아카아코오. 알아들어어.

에에또, 아아, 갑자기, 전화하고 싶어서. 정말, 미안하게 되었어요오. 하아. 하, 우후후후.
있지 말야, 나, 밖에 나왔어. 엄마가 그렇게 말렸는데도 말이지. 너무 밖, 밖에, 뒤에 어디에서, 목소리가 들리고, 목소리가, 시끄러워서. 그래서 나왔더니, 알아, 알아 버렸어어어, 엄마도오, 베자시25 아저씨도오, 할머니도오, 후후, 전부 거짓말했구나아.

나 있지, 모두가 지금까지 쭉 나를 건드려와서, 이제 돌아갈 수 없게 되어 버렸어어.
들리는 걸까나아, 후후후. 벌써 이렇게 가까이 와있단 말야. 그러니까, 지금부터 바보한테 갔다가 올게. 음, 저기, 모두에게 다 그렇게 말해줄까나아.




















서술자가 독자에게

그 엽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어째서 저것에 봉투가 필요한 것일까요

화질이 거친 흑백사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아즈사 유미는 도대체 누구일까요

거울을 보셨나요

눈이 마주쳤나요

반연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축하합니다 おめでとう


はんえん




 

카케에 코오

카케에 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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