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
다た만だ 한一 조片각の 불火을を 피우熾다す
원작: http://scp-jp.wikidot.com/frozen-flowers-for-the-farewell
저자: ©︎renerd
역자: Salamander724
「버려진 국립공원 레인저 스테이션」이 한층 더 버려진 장소. 김이 일어나는 열수공을 곁눈질하고, 눈을 헤집어 안으로 진입한다.
확실히 내부 기구는 살아있는 것 같다. 죽은 이들이 맡기고 간 것 중 하나인 보안카드를 사용하자 순조롭게 문이 열렸다.
「이거 누구 카드였을까? 처음부터 이 때를 위해 만든 건가」
검은 카드에는 재단 일본지부 로고 이외에 아무 것도 각인되어 있지 않다. 골동품 치고 꽤나 작고 예쁘게 생겼고, 흠집 하나 없다.
「의외의 누굴지도 모르지. 일본지부의 높으신 분이라던가」
인증이 차례차례 공략되어간다. 어떤 종류의 암호도, 생체인증도, 사전에 마련된 아이템들에 의해 이렇게 간단하게라고 말해도 좋을까 싶을 정도로 어렵지 않게 돌파된다.
목적 장소까지 가는 길에서, 살아있던 날들의 그림자들이 보였다. 공조설비는 언제부터 멈추었는지, 거대한 구조물 내부 기온은 영하. 서브레벨 1, SCP-2000의 문자 그대로 위층 복도에서 들여다본 문 너머에는, 몇명인가 사람들이 시랍화, 미라화된 시체까지 있었다.
「여기에는 저온환경에 견딜 수 있는 설비가 없었던 것일까」
「옐로스톤 종점화 계획이 완성된 이후 인력이 거의 필요없게 되었다고 하니까. 여기 있떤 것도 소수의 관리자라던가 연구원, 경비원 뿐이지 않았을까」
당연히 난방도 있었을 것이고, 식량을 기르기 위한 기구도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다. 여기서 이렇게 죽은 것은 분명히 불가해하기는 하지만, 그것도 과거의 이야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지난 백년간 이 분묘의 한 층에 정적이 충만해 있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최후까지 이 시설을 지켜낸 게 세상을 망친 원흉이 되어버린 거 참 너무하다. 아니면 버리지 못했던 걸까, 인류 리셋 버튼을」
「결국 해저에 틀어박힌 뒤로도 옐로스톤이 SCP-2203-JP의 원인이라는 걸 알아내기까지 2년은 걸렸다는 거 같아. 여기의 항밈 방어와 견고한 정보방어시스템 때문에. 그러니까, 멸망의 원인인 줄 알고도 파괴를 주저한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해」
「그렇다면 아직 보상을 받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서브레벨 2. 최대 1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연결되는 기밀문의 원형창 너머로는, 꽃밖에 보이지 않았다. SCP-2203-JP는 옥외에만 피는 꽃일 텐데, 어째서 이런 곳까지.
「이 안도, 옥외로 간주되었다거나?」
「의외로 그럴 수도 있겠네. 거주자의 정신위생상의 문제로 『옥외』인 것으로 했다거나. 아니면 SCP-2203-JP가 표적을 바꾸었다거나?」
표적을 바꾼다. 그거 정말 무서운 이야기다. 아침에 일어나 봤더니 설상차 안이 꽃으로 가득하다거나 하면 두렵다. 지금까지 그런 일이 없었던 것은, 설상차에 설치된 오버테크놀로지가 경이적인 그것이 아니라고 SCP-2203-JP에게 간주되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 가설이 잘못되었기 때문일까.
「그렇다 치면 지하 전체가 장례식 꽃병처럼 되어 있지 않은 건 이상하니까, 전자일까? 정확한 것은 알 수 없고, 알아봤자 소용도 없지」
서브레벨 3. 문 옆에 “LFTR”이라고 문자가 새겨진 금속한이 달린 방 건너편에는, 드문드문 기계 램프가 켜져 있었다.
「진짜 가동된다」
「그거야 그렇겠지」
「아니아니, 내 눈으로 직접 보니까 역시 싶어서. 내용연수도 상당히 초과되었을 텐데, 종점화 계획 성공의 결과인가」
「완전자동으로 정비되거나 교환되거나 그러고 있겠지……. 공조설비 등이 고장나 있는 게 조금 신경이 쓰이지만. 무슨 기준으로 뭐는 망가지고 뭐는 멀쩡한 걸까」
부웅, 하고 기계가 내는 조용한 소리. 체인아이젠과 딱딱한 바닥이 연주하는 코먼타임4분의 4박자. 걸음은 나아가고, 여정의 끝이 다가온다.
SCP-2000의 중앙관리실, 섹터-0001. 사람 없는 방 안에, 역시 약간의 기계 작동음.
「자, 여기에 메모리를 연결하면 끝」
그가 방의 디바이스를 가리킨다. 2개월간의 여정도 이것으로 끝인가 생각해도, 실감이 잘 들지 않는다. 이렇게나 간단하게, 라는 기분이 든다. 지하 백 미터. 옛날엔 몇 명이 이 방에 들어왔을까?
「이걸로 끝──짧은 여행이었던 것 같은 느낌」
「여름휴가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길지만. 배낭여행자가 하는 것하고 비교하면 꽤 짧을지도……. 이야기 좀 할까? 마지막 스위치는 언제든지 넣을 수 있으니까」
그가 꺼낸 작은 메모리.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에, 정확히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아는 것은 그 기능 뿐. 다만 옐로스톤의 불을 피우기 전에, 좀 더 이야기를 해 두고 싶었다.
「그럼. 좀 얘기할까──그, 이대로 분화를 일으키면, 우리 둘은 어떻게 되는 거지? 느긋하게 여생을 보내기 전에 이 방에 갇혀서 죽는 거 아냐?」
「분화하기까지 충분한 유예는 주어질 거야. 일거에 전부 폭발하는 게 아니야. 한시간 뒤든, 하루 뒤든. 다만…….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둘이서 죽게 되겠지. 잔해애 깔려 죽을지, 열파에 타 죽을지, 갇혀서 굶어 죽을지는 모르겠지만」
「다행이네. 걱정했어……. 갑자기 네가 『실은 말하지 않았지만, 인간이 죽는 게 분화의 트리거였어. 잘 가, 나와는 여기서 작별이지만, 최후의 인류로서 느긋하게 여생을 살아줘──』 따위 말을 꺼내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고」
놀란 듯한 얼굴. 급소를 찔렸다……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물음에 대한 곤혹과도 다른 것 같은……, 여정 중의 경험이 전해져 왔다.
「그런 말 할 생각은 전혀 없고, 그런 사실도 없어. 전에도 말했지만, 이 여행은 3막 구성으로 3천 년의 이별을 고하는 여행. 최초의 목표는 도중에 달성되지만, 추가적인 곤란이나 대목표가 도중에 출현해서 최종적으로 그것을 해결해야 한다, 그런 전개는 기다리고 있지 않아」
순간적인 빠른 말과 변명은, 그러나 간극이 지나고. 계속된 그 자신의 말에 배반당했다.
「그치만. 인류 최후의 1인이 되고 싶지 않고, 너를 인류 최후의 1인으로 만들고 싶지도 않아. 죽을 거면 둘이 같이 죽는 편이 낫지. 그래도……, 추위 속에서 느긋이 여생을 보내다 보면, 어느 쪽이 더 나을지는……. 그러니까, 남는 쪽은 세계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
그의 눈시울은 얼어붙어 있었지만, 그의 시선은 어디까지나 「따뜻하다」고 수식할 수 있었다.
거칠게 자세가 바로잡히고, 등허리가 곧추선다. 덩달아 이쪽도 바로 선다. 어느 정도 키가 큰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는 자세가 되어. 사이를 두고. 다시 한 번 그가 입을 연다.
「나하고, 같이. 동반자살 해 주지 않겠습니까」
역링크용입니다
SCP-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