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내용의 대부분은 레딧 SCP Declassified에 올라온 글을 요약해 옮긴 것입니다.
이 변칙개체는 원래 무효 등급이었다가 마크수르(Maksur; 아랍어로 '부서진'이란 뜻) 등급으로 분류되었습니다. 부서졌다는 것은 원래 하나였으나 지금은 여럿이 되었다는 것으로, 그 중 일부로 SCP-882, SCP-217, SCP-629 등이 언급됩니다.
특히나 629에 대해서는 각주 3번을 통해 'legitimate connection'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하는데, legitimate이라는 말은 어원 상 정실 부인에게서 출생하여 정당한 권리를 갖는다는 의미입니다. 629 문서를 보면 대상은 부서진 신의 교단 숭배 대상이 되는데 본인은 자신에 대해 전혀 모릅니다. 이는 결국 629, 882, 217 등이 모두 다 부서진 신의 일부로써 당연히 교단이 숭배할 대상이 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부록 1번으로 넘어가 볼까요. 호르헤 카스틸로 신부는 '심장'을 보았는데, 고통, 충동, 갈망 이런 말을 씁니다. 그런데 메카네는 이러한 개념과는 거리가 먼 논리적, 기계적, 효율적 존재죠. 부록 001.02를 보면 이는 더 분명해집니다. 부마로(부서진 신의 교단 현 지도자)의 요원들이 만들어낸 심장은 엄청난 수의 인간 희생과 변칙적 개체들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메카네가 '살덩어리'와는 정반대와의 개념임을 생각하면 참 기이한 일입니다. 랜델 신부는 그것이 신의 심장이 아니라고 단언하며, 부록 001.04에서 볼 수 있듯 부마로의 요원들은 그것과 이야기를 하지 못합니다. 부록 001.03에서 이 심장이 보여주는 행동은 되려 부서진 신의 적대자인 사르킥에 가까워 보이고요.
결국 이 심장은 스스로를 불려나가며 파국을 야기합니다. 부록 001.05의 사진에서는 멕시코 국토의 일부가 사라져 있습니다. 플로리다 주 크기만한, 독일 국토의 절반 정도 되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땅이고, 부록 001.06에서는 그것이 산을 먹어치우는 것을 보았다 언급하고 있을 정도로. 이것이 바로 SCP-001입니다. 그리고 GOC의 전신이었던 연합군 오컬트 구상이 SCP-2399를 이용해 001을 공격합니다. 그 과정에서 타락한 신, SCP-001은 부서졌으나 2399 역시 엄청난 손상을 입고 목성으로 텔레포트해서, 지금은 목성에서 스스로를 수리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재단은 부서진 SCP-001의 일부를 회수합니다. 부록 001.11에서 요원은 중요한 언급을 합니다. 교회 인공물에는 제작자가 붙여놓는 꼬리표가 없었다-라고요. 이것은 결국 교회 '인공물'이라는 것은 제작자가 없다, 곧 원래 부서진 신의 일부였던 부품이란 것을 암시합니다. 그 주변에 있으면 평온함과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하죠. 부록 001.01에서 프란시스 볼링어가 묘사한 대로 심상과 개념이 흘러들어오는 것이죠. 하지만 가짜 심장은 다릅니다. 거기에는 공장 제품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있습니다.
마지막 면담의 POI는 다소 독특한, 이단적인 종파에 속해 있습니다. 부록 001.01에서 특이사건부 요원이 마주치기도 한 이 POI는 부서진 신, 메카네는 곧 우주 자체라고 믿습니다. 행성 그 자체인 다차원적 톱니바퀴, 태양의 용광로, 중력이라는 사슬 기타 등등. 그리고 메카네는 원래 '부서진' 채로 있어야만 한다고 말합니다. 설령 강제로 한데 모인다 하더라도, 스스로를 파괴한다고 말하죠. (GOC는 그 공로를 낼름 차지했을 뿐.) 즉 SCP-001을 파괴한 SCP-2399 역시 메카네의 일부라는 겁니다.
하지만 이 POI는 메카네의 뜻에도 불구하고, 신은 다시 하나 된 존재로 돌아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종말에 이르러 신은 다시 하나가 되고, SCP-001이 다시 나타나 SCP-2399를 부수고 흡수할 것이며, 이 세상을 멸망시킨다는 것입니다. 그 후에 다섯째주의, 원더테인먼트, 다에바인의 왕 등등이 잔존하면서 새로 쓰일 우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고요. 물론 이걸 종말론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건 아니고, 외부의 힘을 청하거나 2399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는 여지를 남겨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