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이것 외에 번역할 방법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
제가 이 SCCP 번역을 시도하려다 한 번 실패한 적 있었습니다. 뭔가 계획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어서였는데, 자료를 날려서 그 이유가 뭔진 모르겠네요.
어쨌거나 그때 제가 소개하려던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이 SCCP는 그 특성을 살려서 번역하기 무지하게 어렵습니다. 간단히 생각해 봐도 우리말에 C C가 일반적으로 들어가지가 않으니까요. 그런데 러시아어 위키는 정말 획기적인 수단을 동원해서 번역했습니다. 내용을 추가했어요. 번역을 넘어서 아예 러시아 독자들도 느낄 법한, 사실상 모든 언어판에 적용해도 무방한 설정을 아예 넣어 버리고, 그 설정에 따라 메타 효과를 적용한 겁니다. 이런 경우가 더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만큼이나 길게 추가한 경우는 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러시아어 위키본에서 추가된 내용을 아래에 번역합니다. 저본은 원문을 영어로 구글 번역한 글이라, 아마도 질이 영 안 좋습니다. 효과는 C C 등 빼고는 드립 치기 어려워 생략합니다. 단어 목록도 러시아어로 바뀌었는데, 이것도 생략합니다.
이 효과는 이상의 텍스트를 다른 언어로 번역한 글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해당 언어가 라틴 문자를 사용하지 않을 때, 복제되는 글자는 경우에 따라 다르다. 키릴 문자는 "С С с с", 그리스 문자는 "Σ Σ σ σ / ς ς" (시그마), 일본 문자는 "つ つ / ツ ツ" 및 이 두 문자를 후리가나로 적은 한자이다. 아르메니아 글자는 "Ը Ը ը ը", 조지아 문자는 ა ა, 등등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복제되는 문자는 외형상으로 얼마나 비슷한가에 따라 정해진다. 이는 "С С с с"와 "C C c c"를 견주어 볼 때 특히 확연하다. 다른 언어에서는 예외가 달라질 수 있다.
쟤네들은 음소문자라서 저런 트릭이 가능한 것이고, 한글은 불행히도 자질문자라서 저런 거 못 합니다… 저라고 왜 ㅅ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반복하는 방안을 생각하지 못했겠습니까….
더구나 c로 시작하는 영단어 중 기독교 관련 단어들은 예외가 된다는 지점에 이르면 이걸 "한글(한국어와는 다름)"로 옮기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게 아니라 그냥 불가능합니다…
네, 저도 이 사항은 "샐러맨더님이 마땅히 적용해서 고쳐야 할 방법"이 아니라(그랬다면 제가 어떻게든 밀고 나가서 번역해 봤을 텐데…) "현지화의 아주 특수한 사례"로서 소개드리고 싶었습니다. 제가 "모든 언어판에 적용해도 무방한"이라고 했습니다만, 이건 그냥 구체화 안 된 개인적 의견으로 생각해 주세요.
여담이지만 러위키 추가설정에 따른 한국어 적용 대상 자모가 저는 형태로 볼 때 ㄷ가 되지 않을까 추측되네요.
ㄷ에 변칙성을 적용하면 정작 작품의 핵심인 "크로스시시 시시청"을 만들 수가 없죠.
그러니 이러나저러나 한글로는 불가능.
교회 관련 건은 다른 언어에서도 그닥 성립되기 힘들어보이고…. 크로스시시를 유지하는 거라면 한 가지 생각나는 건 있네요.
러시아어 위키 번역에서 설정을 추가한 것에 더해서, 자질문자로 번역시 발음을 기준으로 메타 효과가 적용된다고 하는 거죠.
그 경우 C는 'ㅋ' 아니면 'ㅅ' 발음이니까(ch 같은 거까지 포함하면 'ㅊ' 발음도 해당하겠지만) '크로스시시 시시청'에는 문제가 없겠죠. 다른 건 좀 많이 수정해야겠지만….
전 러시아어 위키 쪽에서 무단으로 추가 설정을 붙인 걸 별로 좋은 생각이라고 판단하지 않아요. 오히려 매우 나쁜 선례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이 SCP는 미국 남부 멕시코 만 연안을 배경으로 하는 카논의 일부인데(즉 영어 알파벳 외에 쓰여질 일이 없음) 키릴문자나 한글에 대해서 이 현상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같은 추가설정을 만드는 건 무의미할 수밖에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