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P 데이터베이스
SCP‑EN 자료
SCP‑KO 자료
사이트
커뮤니티
링크
샌드박스
크리스마스 이브에 꿈에서 알수 없는 한 마디가 들려온 듯 했고 (산타가 곧 부활할 것이다)
잠에서 깬 나는 무언가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금세 깨닫게 되었다
무언가가 난잡하게 뒤섞여 들어온듯한 출처 불분명한 기억들
사람 뇌의 용량은 한정적이라고 하지 않던가?
친구의 전화번호,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두부 맛있게 조리하는법 따위의 기억들은 모호해지고
그것을 대체하며 내 머릿속에 끊임없이 떠오르는것은
'산타가 부활을 기다린다' '산타클로스가 모든 인간을 노예로 만들 것이다' 같이
허황된 산타 이야기가 더 말도안되게 꾸며진 알수없는 문장들
답답에 잠긴 내 몸을 호기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단 생각나는 대로 써가며 뭔 헛소린지 정리를 해보았는데
산타는 '울지 않을것' 이나 '야훼를 믿지 않을것' 같은 수십가지의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하는 자에게만 선물을 가져다준다고 하고
'산타의 선물'을 받은 산타의 종복들은 산타가 잠든 지하로부터 지상까지 통하는 굴뚝을 뚫고 있다고 하며
이 굴뚝이 충분히 크게 뚫렸을 때 산타는 그 굴뚝을 통해 부활해 지상에 서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지구 대부분의 땅덩이가 갈라져나가 안팎의 경계가 사라지는데
이때 튀어나온 산타의 종복들이 지상의 사람들을 죽이는 지옥도가 펼쳐지고
살아남은 사람들마저 '산타의 선물'을 받고 똑같이 노예가 된다는 것 같다.
산타는 양말에 선물을 넣어두고 간다는 구전이 있는데
실제 산타의 선물이란 사람의 한 쪽 발을 이형의 다리로 바꾸어 버리는 것으로
이 부분을 써내려갈 때 여름에 보이곤 하는 양말+샌들 조합이 문득 떠오르게 되었다.
그저 바보같은 옷차림이 아니었던걸까?
생각해보면 확실히 이상했다. 아기 예수의 생일과 같은 날인 커다란 규모의 축제
그것으로 이득을 보는 것은 누구인가?
선물을 받기 위한 까다로운 조건들 '산타가 모든 것을 알고있다'라는 노래구절
그리고 의아한 옷차림인 산타의 상상도까지
실제 산타의 모습은 턱과 이마 양 쪽에 수염이 난 등 굽은 괴물에 가깝지 않을까
어떻게 생겼는지는 상상일 뿐이지만 나머지는 어쩐지 사실인 것처럼 느껴졌다 강한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꿈과 현실을 혼동하는게 아니다 이건 분명한 진실이다 틀렸을 리가 없다
산타의 실체… 이제 산타는 뭐라고 불려야 하는가 악마? 내 작고 나약한 머리로는 악마나 괴물 이외의 표현은 떠오르지도 않는다
난 내가 알게 된 이 공포스러운 사실들을 모든 기독교 단체에 알리러 다녔다
이 망상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종이뭉치는 당연하게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고
교리비교를 주장하는 곳에서조차 상대해주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와서 생각했다
정말 산타가 부활하면 피의 대양이 생길지도 모르는 일인데
곧 산타님께서 부활하시면 '믿지 않는다'는 '믿고싶지 않다'로 바뀌고 말텐데
: : : : : : : : : : : : : : : : : : :
이 SCP의 별칭 Yule Man 에서 Yule 이란 고대 게르만족의 12월 명절인 율(Yule)을 말합니다. 이게 기독교화되어서 성탄절이 되었습니다. 성탄절은 원래 예수 생일이 아니라 오딘 생일이었음(드립 아님)
미트라 생일 아니었어요?!
maybe
곧 율맨님께서 부활하시면 '믿지 않는다'는 '믿고싶지 않다'로 바뀌고 말텐데
더럽고 탈색된 천조각들로 드레스 한 벌을 만들고, 드레스의 여러 군데가 시체의 피부에 직접 바느질되어 있었다.
이 부분의 시체는 원문에서는 body 였는데 정황상 죽은 신체가 아닌 그냥 신체로 보이네요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산타 슬레셔 영화를 보는 듯한 수작 SCP네요. +1
안 그러면 아저씨가 아파해요.
문맥상 "아프게 해요"라 하는 부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