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짓는다는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독자가 왜 "여분차원의 가능성이 농후한지" 미처 설득되기도 전에, 이 글이 신이 난 듯 여분차원 이야기 서술에 몰두하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037-KO가 동네 의류함인 것도 이해할 수 있고, 저쪽에서 (내용 구성은 좀 어수선하지만) 어쨌든 재판이 있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둘이 왜 이어지는지 독자를 설득할 내용은 달랑 저 문장 한 줄밖에 없어요. 의류함에서 누가 자꾸 옷을 꺼내놓는다는 장난만 가지고는 이게 다른 차원인지 SCP-914인지 아님 진짜 누가 장난치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여분차원이라고 재단이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기 전에, 적어도 재단이 한 번은 의류함 안을 들여다보려고 시도를 해야죠. 위뚜껑 아래뚜껑으로 내시경을 넣어보고, 머리도 넣어보지만 아무 일도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누가 "안에다 카메라를 달아볼까요?"라고 제안하고, 그걸 시도해서 여분차원을 발견하고 카메라를 옷에 붙여 떨어뜨려 본다면 그건 말이 됩니다. 그 제안 자체도 생뚱맞긴 하지만, 아무 근거 없이 여분차원으로 재단이 어림짐작한다고 비치는 것보단 훨씬 나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