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kaktus와 원작자인
Gabriel Jade가 함께 작업한 SCP-049입니다! 내용이나 서사가 풍부해지기는 했는데, 저는 번역하면서 좀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까 느꼈습니다. 본사 토론에서도 싸움이 좀 있었네요.
오디오 녹음에 참여한 사람은 Doctor Cimmerian(레이먼드 햄 박사),
TheeSherm(테론 셔먼 박사), TheVolgun(SCP-049, 엘리야 잇킨 박사)이라고 합니다.
djkaktus는 자기 블로그에서 이전 버전의 035 언급 부록에 대해
그러니까 걔들이 만나서 이야기를 했는데 녹음되지 않았다는 건가요? 미리 계획이라도 한 것처럼? 원문에는 그런 의미가 내포되어 있지는 않은데, 거기에서는 049가 035를 "만나게 되었고" 얘기했다고 하니 말입니다. 035도 격리를 깨고 나간 걸까요? 만약 아니라면, 그냥 자기 격리실에 있던 걸까요? 049가 035의 격리실로 침입한 건가요? 아니라면, 왜죠? 맞다면, 어떻게요? 이 글을 읽고 049가 엄청나게 세다거나 똑똑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만 (기억하세요, 그는 그냥 목걸이하고 막대기만 있으면 끌고 갈 수 있으니까요), 그럼 그냥 걔는 035가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걸 발견하고 이야기를 나눈 걸까요?
만약 어떻게든 049가 035의 격리실로 침입해서 앉아서 대화를 했다면, 그게 어떻게 녹음되지 않을 수가 있죠? 그 둘이 무슨 대화를 했는지 알아내려 애쓰는 것이 글이 끝날 때까지 이어지지만, 도대체 어떻게 그들이 녹음 장비의 범위 밖에 있을 수가 있죠? 049가 035의 격리실로 뚫고 들어가서, 움켜쥐고, 복도를 내달려서 화장실로 들어가서 말하기라도 한 건가요?
뭐가 됐든.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건 이건 그저 "시리즈 1 개체가 격리를 깨고, 다른 개체에게 가서, 이야기를 하고, 그 후에 뭔가 달라졌답니다." 식의 또다른 예시라는 겁니다. 이 점에 관해서는 682와 079, 076이나 시리즈의 절반을 보시죠. 그게 하나의 표현방식이었지만, 더 이상 그렇게 많은 걸 해주지 못하고 있고, 이 세상은 그런 표현을 쓰기에는 더 나아지지 않았나 합니다.
라고 했네요.
049 별칭을 흑사병 의사 대신 역병 의사로 하는건 어떨까요?
Plague는 흑사병만을 지칭하는 단어가 아니라 전염병 전체를 포괄하는 단어인데다가 본문에서도 plague를 흑사병이 아닌 역병으로 번역했으니까요.
사실 양쪽 다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는 번역이어서, 고심을 좀 했습니다. SCP-049가 15세기 프랑스에서 왔다(originate)고 했는데, 이때가 흑사병이 창궐하던 때여서, 결국 049가 흑사병의 유행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의미가 되고, 이전의 논의에서는 plague가 흑사병을 가리키는 데 흔하게 쓰이는 용어라고 하여 흑사병 의사라는 번역이 틀리지 않았다고 결론내리기도 했었습니다.
또 바뀐 본문에서 SCP-049가 말하는 역병이 선페스트(bubonic plague; plague; pest;)냐는 질문에 그게 뭔지도 모른다고 답하는 것을 보면, 역병 의사라고 번역하는 것도 타당성이 있죠.
참고 : 본문에서 plague를 흑사병이 아니라 역병이라 번역한 것은 (원문에 다 pestilence만 쓰던데 어디 있나 보니 한 차례 나오더군요) 049가 말하는 병이 흑사병은 아니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흑사병 의사가 틀렸다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흑사병을 모티브로 한 SCP니까요. 양쪽 다 타당성이 있는 만큼 총의를 모아 결정하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plague는 기록이 미비한 고대면 모를까 중세 이후로는 페스트(흑사병)만을 일컫는 게 맞습니다. 이전 본문에서도 049가 "대역병(the Great Pestilence)"이라고 하니 재단 연구원이 "페스트(the Plague)"라고 알아듣기도 했지요. 그리고 본문에서 049가 직접 plague라는 말을 한 것은 수정 이후에는 딱 한 번 뿐이고 수정 전에는 아예 한 번도 없었다는 점에서, "plague" 라는 말과 이 SCP 사이의 연관성은 가면뿐이라고 판단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가면은 실제 흑사병 시기의 의사들이 사용했던 새대가리 가면이구요. 그러니 현재의 "흑사병 의사"를 유지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용어의 일대일대응적 측면에서는, 049가 직접 사용하는 표현은 pestilence인데 이걸 "역병"이라고 하고 별칭의 plague 는 "흑사병"을 유지하면 될 거 같네요.
+ The Great Dying 는 "대몰살"이 아니라 "떼죽음" 정도가 더 매끄러운 번역이 될 것 같군요.
'헐세상에'님이 주신 번역 비평이 있습니다:
한 문단 안에 '~이나', '~이며'와 같은 접속사가 계속 반복되는 게 느껴졌습니다. 연속으로 두세번 나오지 않도록 중복되는 것 사이에 수정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쉼표가 과다하게 사용된 점도 마음에 걸렸습니다.
원문에 SCP-049의 엑스레이 사진이 추가되었습니다. 갱신 부탁드립니다.
이건 별개의 이야기인데, 원문 토론창에 제가 '발견 당시의 SCP-049.' 이미지가 작품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던 댓글에 이미지 저작자인 그 볼건(VolgunStrife)이 직접 장문의 답글을 달아주었습니다.
요약하자면 "구체적이고 건설적인 대안이 포함되지 않은 제안이기에 수용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3D 모델링에 있어서 문외한이기 때문에 단순히 독자 입장에서의 지적 이상의 의견은 꺼낼 수 없는 게 안타깝습니다. 다만 제 댓글에 3D 모델링 경험자가 등판해 문제의 이미지가 무엇 때문에 부자연스러운지 지적하는 장문의 답글도 있었는데, 이걸 볼건이 보고 어떻게 수용했는지는 모르겠네요.
Scp 정주행하다가 봤는데 맨 위에 뜨는 배경이 멋진데 어떻게 쓰나요?
다른 scp들과는 다르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