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호흡기로 씨앗을 들이마시면, 내부에서 10초만에 대나무가 자라나게 됩니다.
…라는 건 재단이 파악하기로는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로는 조금 다릅니다.
이 대나무들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흄 준위 1.286742 흄이 필요합니다. 그 이유에 관해서는, 본문에서는 '아직 불명이다'로 처리했지만 SCP-132-KO가 실제로는 이 세계의 것이 아니며, 우리 세계의 흄 준위를 1이라 했을 때 흄 준위가 평균적으로 1.286742 흄인 곳에서 온, 흄 준위에 민감한 생물이라는 설정을 생각해두었습니다.
그러면 씨앗이 몸 속에 뿌리를 내리면 어떻게 되는가. 보통의 상황에서도 흄의 요동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면 SCP-132-KO는 살아갈 수가 없기에, 이 흄 준위를 1.286742로 유지하려고 합니다(원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였겠죠). 씨앗이 그냥 10초동안 몸 속에서 자라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숙주 인간의 '현실'을 흡수/방출하면서 자라나는 것입니다. 사람의 내부적 흄 준위를 낮추면서 서식지의 흄 준위를 일정하게 맞추는 것이지요(본인들이 조금씩 흡수도 하고요).
이때, 숙주는 완전히 죽은 것이 아닙니다. 현실이 상당히 옅어지면서 더 이상 물질적인 형태로 존재하지 않는 것뿐, 엄밀하게 말하자면 의식이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자연적인 소리 안에서 들려오는 '패턴'은, 좀 전에 말한 것과 별칭을 엮어서 보시면 뭔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소리를 지역 주민들이 '신의 소리'로 생각했던 것도 꽤나 아이러니하죠.
'사람 몸에 기생하는 대나무'로 처음에는 쓰려고 했는데 단편 경연용으로 새로 쓰면서 설정이 좀 난잡해졌을 수도 있습니다. 흄에 관한 설정을 멋대로 주물럭거린 것도 없잖아 있다는 느낌이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사실 뒷설정은 둘째치더라도, 대나무가 자랄 때 숙주가 된 사람이 어떻기 되는지에 대한 묘사가 너무 부실했습니다. 최소한 겉으로 보기에 어떻게 나타난다, 정도로만 있었어도 '그래서 이 대나무가 뭘 한다는 거지? 사람안에서 자라나면 그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거야? 안에 작은 대나무를 달고 사는건가? 아니면 그로테스크하게 사망해서 대나무만 남는건가?' 하는 생각은 들지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
그 부분이 아쉬워서 평가는 보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