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학적 개그를 좋아하고, 또 야구를 매우 좋아합니다. 때문에 이 글을 언제 한 번 번역해 보고 싶었어요. 페데르센님께서 잘 해주셨지만요. 사실 제가 2206을 안 이유는… TwistedGears가 새 SCP가 나왔다 하면 족족 비추하는데, 이건 웬일로 추천하더라고요.
작가 GreenWolf는 팀 이름의 반에서 2/3 정도가 역사적 유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뭐가 뭔지 저도 궁금한데, 구글링해 봐도 답은 안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포럼에 답을 단 사람도 없었습니다. 제가 미국 야구(MLB)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최대한 제가 찾아지는 만큼 해설을 써 보고자 합니다. 여덟 팀을 빼먹었지만, 2/3이랬으니 이 정도면 70점은 받겠죠…?
애너하임 어벤저스 : 로스앤젤러스 에인절스라는 팀은 실제로 두 번 창단되었습니다. 첫째는 1892년에 창단됐는데, 마이너리그가 생기면서 이 속으로 들어가 AAA팀으로 활동 중입니다(파드레스 소속). 지금 이 이름으로 활동하는 둘째는 1961년 창단.
볼티모어 테라핀스 : 실제로 꾀꼬리(oriole)는 메릴랜드 주의 상징 새입니다.
시카고 블랙삭스 : 당연히 MLB에서 가장 유명한 승부조작 사건, 블랙삭스 스캔들의 패러디입니다.
시카고 오펀즈 : 실제로 컵스의 옛날 이름이었습니다. 20번 이상 거머쥔 타이틀 이야기는, 물론 컵스가 염소의 저주로 MLB에서 제일 오랫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못 한(108년) 사실의 패러디입니다. 그런데 2016년에 롯데보다 우승을 먼저 해버렸네요. 개인적으로 롯데는 이란에서 아야톨라 주최 마라톤 대회 열 때쯤 우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세웅은 사랑입니다, 여러분!
신시내티 커뮤니스츠 : 레즈 팬도 자기 구단 보고 빨갱이 구단이라고 하고는 합니다. 1952년은 미국에서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가 아주 유행하던 시절인데(매카시즘), 관련 있는지 확신은 없지만 1954년에 실제로 팀 이름이 레드레그스(Redlegs)로 잠시 바뀐 적 있었습니다.
콜로라도 블리자즈 : 로키스의 홈구장 쿠어스필드는 해발고도가 아주 높아서(금강산 꼭대기와 비슷함) 공기 밀도가 낮아 공이 한번 맞으면 쭉쭉 나가기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립니다. 문제는 실제 로키스는 그렇다고 홈 어드밴티지가 있는 팀도 아니었다는 거(…)
디트로이트 울버린스 : 실제로 있었던 팀입니다. 다만 이 글의 웬만한 "실제로 옛날 이름이었습니다"와 달리, 현 타이거즈와 역사를 공유하지는 않습니다(울버린스는 1888년 해체 / 타이거즈는 1894년 창립)
플로리다 플론더스 : 2015년 5월, 말린스의 구단주 제프리 로리아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마이크 레드먼드 감독을 해임하고 단장이었던 댄 제닝스를 새 감독으로 선임합니다. 제닝스마저 무슨 정신 나간 짓이냐고 묻는 상황에서, 로리아는 자기 결정을 변호하며 "적합한 인재인데 왜 그러냐. 팀이 지금 망해가는 꼴을 보려면 로켓 과학자를 해야겠냐. 우리가 넙치(flounders)도 아니고 청새치(marlins)인데 나아가긴 해야지"라는 식으로 말한 바 있습니다.
휴스턴 콜트 포티파이브즈 : 실제로 애스트로스의 옛날 이름이었습니다.
캔자스시티 킹스 : 농구팀 새크라멘토 킹스의 옛날 이름입니다. 1972년에 캔자스시티로 옮겼는데, 그 직전 이름은 신시내티 로열스였습니다. 당시 MLB에서 날리던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떡하니 있는데 감히 전학생 주제에 같은 이름을 들이밀 수도 없으니, 그때부터 이 농구팀은 킹스가 되었습니다. 참고로 캔자스시티라는 도시는 실제로 미주리 주와 캔자스 주에 동시에 위치합니다. 정확히는 도시 두 개가 붙어서 하나로 합친 꼴이라고 할까요. 야구팀 로열스는 미주리 쪽이 연고입니다.
LA 디펙터스 : 다저스는 1957년까지 뉴욕(정확히는 브루클린)을 연고로 했습니다. 양키스가 워낙 날리던 뉴욕인지라, 좀이라도 살아 보려고 1958년 로스앤절러스로 이동했다네요. 이때 그 결정을 내린 구단주는 욕을 진창 먹었습니다. 근데 여기선 고스츠 같은 운명은 피하고 살아남았으니 성인으로 받들어지려나…?
뉴욕 하이랜더스 : 실제로 양키스의 옛날 이름이었습니다. 양키스는 워낙 무서운 팀이라는 이미지 덕분에 "악의 제국(The Evil Empire)"이란 별명으로 유명합니다.
뉴욕 어반스 : 1969년은 메츠가 월드시리즈에서 더 강한 팀이라고 여겨지던 오리올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해입니다. Amazin' Mets라는 별명은 이때 붙었습니다.
오클랜드 엘리펀츠 : 뉴욕 자이언츠는 애슬레틱스가 부진한 것을 보고 "너네가 우승하는 것보다 흰 코끼리(알비노) 보는 게 더 쉽겠다!"라고 도발한 적 있습니다. 열받은 구단주 코니 맥은 아예 애슬레틱스의 마스코트를 흰 코끼리로 바꾸고 월드시리즈에서 자이언츠를 쳐부쉈습니다(…) 망각 어쩌네 하는 이야기는, 심리학에서 유명한 "코끼리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코끼리가 생각나요" 이야기입니다. 인셉션에서도 나왔죠.
필라델피아 팬텀즈 : 필리스는 세계 최초 프로스포츠 10,000패에 성공하는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양키스가 강팀의 상징이라면 필리스는 약팀의 상징처럼 간주하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피닉스 파이어버즈 : D벡스의 연고지가 애리조나 주 피닉스입니다. 개폐형 돔구장을 홈으로 사용합니다. 왜냐하면 이 도시는 여름에 섭씨 40도가 예사거든요(…)
피츠버그 레블스 : 실제로 있었던 팀 이름입니다. 1913년에 페더럴 리그라는 제3의 리그가 생겼는데, 몇 년 못 갔습니다. 참고로 2010년에 박찬호가 MLB 마지막 시즌을 보낸 곳이 파이리츠입니다.
샌디에이고 웨일스 : 이 이름의 유래는 유일하게 포럼에 밝혀져 있습니다. 직접 링크 타고 유튜브 출처로 들어가시기를 권장합니다. 제가 언급하긴 좀 그렇네요. 다만 영화 제목이 "앵커맨 2"라는 이야기는 해 둡니다.
샌프란시스코 고스츠 : 자이언츠도 1957년까지 뉴욕을 연고로 했습니다. "뉴욕 고담스"는 그때 붙은 별명입니다(놀랍게도 고담은 뉴욕의 별명입니다. 이건 제가 놀랐기 땜에). 역시 양키스한테 많이 눌리고 살았는지라, 장사가 좀 더 되도록 1958년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했다네요.
시애틀 오토파일러츠 : 브루어스의 옛날 이름이 "시애틀 파일러츠(Pilots)"였습니다. 밀워키에서 자동차 장사를 하던 사업가가 창단 다음 해 구단을 사서 자기 동네로 옮겨 왔는데, 이 사람이 제9대 MLB 커미셔너 버드 셀릭입니다. 결국엔 브루어스 영구결번까지 받았죠(1번). 참고로 시기상 이 분은 레블스를 "죽음의 눈초리"로 몰살한 그 사람이라야 합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 물론 실제로는 홍관조(cardinal)입니다. 앵그리버드 빨간 새가 이 새라네요.
탬파베이 데블스 : 11년 전만 해도 레이스의 이름은 "데블 레이스"였습니다.
맥락상 소마토타이프의 그 외배엽이 아니고 엑토플라즘으로 구성된 존재, 심령체를 말하는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