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형식으로 올립니다. SCP-111-KO와 SCP-113-KO의 교차실험입니다. :) 더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하고 싶었지만, 아이디어가 억지스러운 것 말고는 도저히 떠오르지 않아 이대로 올립니다.
SCP-111-KO와 SCP-113-KO의 원리는 알겠는데, 이를 활용한 본문은 많이 난해하네요.
- SCP-111-KO는 계산에 오류를 내고, SCP-113-KO는 요일을 목요일로 오인하게 만든다
- 본 실험의 SCP-111-KO의 노출 대상을 SCP-113-KO로 한정하는 것으로 목적은 SCP-111-KO를 격리하기 위함이다
- 예측 시나리오 A는 위의 목적을 달성하여 격리가 성공한 상황이다
- 예측 시나리오 B는 SCP-111-KO에 의해 SCP-113-KO가 '오늘은 목요일이 아니다'라는 판단에 도달하여 폭발한 상황이다
- 예측 시나리오 K는 SCP-111-KO의 범위에 SCP-113-KO의 효과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 실험 결과 SCP-113-KO의 목요일 방어 기제가 작동하였으나, 곧 안정화되어 예측 시나리오 A대로 되었다
- 그러나 만일에 대비해 예측 시나리오 K 및 이에 대한 대응 절차는 O5 및 48기지 이사관들만이 볼 수 있도록 조치하였다
그러니까… ██월 ██일 일요일이 SCP-113-KO의 영향으로 ██월 ██일 목요일이 되었는데 여기서 SCP-111-KO의 영향으로 날짜가 XX월 XX일 수요일로 바뀌자 SCP-113-KO의 방어 기제가 작동해서 우유가 끓어넘치고 폭발 직전인 상황이 되었다가 SCP-113-KO이 XX월 XX일도 목요일로 인식해서 예측 시나리오 A에 도달한 건가요?
이게 아니라면 어떻게 저런 상황이 되었나요?
꽤 복잡하면서도 질문이 많이 생기고 흥미롭군요.
으아.. 사실은 추상적으로만 이해해주시면 될 내용이지만 그렇게 이해하셨다면 아무래도 제 역량 부족인듯 싶습니다. 이 교차실험의 골자는 '두 마술사의 비유'를 이용한 것처럼 하나의 이야기로 빗대 이해하주셨으면 합니다. 수리적 오류를 일으키는 111과 논리적 오류를 일으키는 113을 서로 충돌시켜 일종의 '힘의 상쇄'를 일으킨다는 아이디어지만 그것이 꼭 가능할 것이라는 것은 일종의 가정일 뿐입니다. 본문에서의 48기지 이사관과 선임 연구원이 교차실험을 결정한 것은 48기지가 폐쇄 직전인 상황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의 교차실험 건의인 것입니다. 사실 111과 113을 교차시키는 것이 꼭 가능한 것이냐? 라고 직관적으로 이해하고자하면 의문인 것들이 생기고 그런 의문들을 살짝 피해가고자 이용한 것이 '두 마술사의 비유'이기도 합니다.
정리하자면, 실험 이전엔 111과 113이 서로 힘의 상쇄가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확신도 없이 뭐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실험을 진행했고 우연 혹은 다행히도 111과 113이 서로 힘의 충돌을 일으켰지만 시나리오 B의 대폭발을 일으킬만큼의 충돌은 아닌 상태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B의 대폭발은 어떤 형태로든 어떤 원인으로든 일어날 수있지만 그 상황이 두 scp간의 '특정한 무엇'이 되는지는 따로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마지막 부분은 살짝의 조크를 넣었던 것인데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이 부분이 모든 오해의 시작이었던 것 같기도…) D계급 인원이 일요일을 목요일이라 하는 것은 열기로 인해 기화한 SCP-113-KO-1을 흡입해 그런 것입니다. 뒤의 실험 결론부분에 오해를 막고자 상술을 더했는데 여전히 오해 해소에는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다음에는 더 유의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시나리오 K는 예측가능한 최악의 상황으로 제시만 되었지만 실제 벌어지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시나리오 K를 이용해 이것저것 해보려했지만 재단평의회가 지나치게 악마화되거나(ex) 시나리오 K의 가능성 때문에 평의회가 48기지 재건을 방해) 흐름항 억지스러운 부분들이 생겨 그냥 하나의 재미난 사족 정도로 남겼습니다. 쓴 글에 이 정도의 설명을 덧붙이다니 부끄럽네요… 아직 역량이 부족한 사람의 시행착오로 너그러이 봐주시길 빕니다…
일단 저도 D계급이 SCP-113-KO-1 증기를 들이마셔서 오늘을 목요일로 인식한 것 까지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쪽은 따로 얘기를 안 했고요.
말씀을 듣고 보니 어떻게 상쇄가 됐는지 오히려 더 혼란스럽군요. 제가 해석한 대로 이해해도 괜찮으려나요…
아아… ㅋㅋㅋㅋㅋ 다시읽어보니 굉장히 흥미로운 해석이네요. 저는 깨지지않는 방패와 무엇이든 뚫는 창의 이야기 정도로 생각하고 만든거였어서 구체적인 상쇄 과정은 독자의 상상 내지 알 수 없음 정도로 두려고했는데 그런 해석도 흥미롭습니다. 이해하신대로 생각하셔도 괜찮을거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시나리오 K가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즐거운 폭☆8엔딩
때로는 다른 SCP들 간의 교차실험도 고려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마 좋지 않게 끝나겠지만요…
사실 죽지않는 파충류에서 scp 교차실험이 나왔던 것을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어서 저도 시도 해봤습니다. scp간의 교차실험은 다양한 방향으로 결과를 상상할 수 있어서 재밌는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