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샌드박스에는 비평을 지금 받는 초안의 목록 페이지가 있습니다. 페이지 맨 밑 "커스텀 검색" 섹션은 이 초안들 중에 특정 카테고리에 맞는 작품만 분리해서 보여주는 기능을 띱니다. 저는 항상 "번역(영어)"와 "번역(그 외)" 카테고리를 켠 채로 지냅니다.
그런데 이 목록의 원리는, 일단 주요 카테고리들을 "목록에서 배제하도록" 설정한 다음 사용자가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배제를 해제하는 식입니다. 즉 SCP-KO 카테고리를 선택한다면 목록에 표출되는 초안은 "SCP-KO 카테고리가 설정된" 작풍이 아니라 "SCP-KO가 아닌 카테고리가 설정되지 않은" 작품입니다.
그게 그거냐 할 수 없다는 점을 지금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후자에는 아무 카테고리도 없는 작품도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카테고리 없는 작품은 "미정의"로 표시됩니다. 2023년 7월 6일 04시 현재, 저는 번역 카테고리만을 켜놨습니다만 목록에 표시되는 미정의 초안들은 18개나 됩니다. 18개 중에 번역도 있습니다만 창작이 다수인 점은 확실하고, 이렇게 창작과 번역이 뒤섞인 목록이 크기가 31개까지 이르렀습니다. 여태껏 목록이 3페이지를 넘은 적이 없고 저도 3페이지를 뒤지는 정도는 오랫동안 익숙해서 별 생각 없었는데, 31개가 되어서 처음으로 4페이지를 넘은 상황은 뭔가 굉장히 상징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목록이 실제 카테고리만 표시할 수 있도록 개편했으면 합니다. 제가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우선, 비평 스탭이 수동으로 카테고리를 고치기로 규정하는 겁니다. 수시로 할 필요도 없고 일 1회 슬슬 둘러보면서 고치더라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방법이 샌박 안내 상에서 회원에게 카테고리를 설정할 의무를 완전히 해제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만, 이런 의무를 지키지 않는다고 지키도록 유도할 수단도 없고 사실은 의무로서도 사문화된 점(18개 중에 소위 "올드비" 회원 것만 12개입니다)을 감안해볼 때 이제는 인위적으로라도 관리에 나서야만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