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7000 경연의 우승작,
HarryBlank의 투고작입니다.
이 작품이 우승할 만했는가? 7K라는 번호에 걸맞은 "상징"이 되어 마땅한가? 두 질문 다, 저는 그렇다고 봅니다.
7K를 칭찬하려고 유려한 미사여구를 주르륵 쓰려다가 지워버렸습니다. 그만큼 제가 번지르르하게 찬사를 바칠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글은 5K가 터를 잡고 6K가 거품을 부풀린 자리에서 최선의 선택만이 쌓여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글에서 "인간"을 봤습니다.
이 글이 고전으로 대접받기를 바랍니다.
경연이 언제 끝났는데 이제야 번역을 보여드려서 송구합니다. 여태껏 티를 안 냈지만 요즘 제 속도가 이렇습니다. 오늘 퇴근하고 중요한 이야기를 할 것 같습니다.
Mad respect to : Meiden
- O5-10이 웨틀의 성을 듣고 "진짜 이름이야?"라고 묻는 이유는 사실 못 찾았습니다. 세계관 내적 근거는 모르겠고, 그나마 설득력 있는 근거라면 wettle이 "the act of getting wet"이라는 뜻이다, 스타워즈 게임 "구공화국"의 제다이 마스터 이름이 웨틀이다, 이 두 가지가 보이는데 둘 다 애매하네요.
- 원문의 특징이라면, 쫀득한 idiom이 굉장히 많습니다. 아마 이 idiom들을 살리는 데 고민을 가장 많이 쏟아붓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 군데 소스만 뿌려서 쌩으로 내놓은 곳(↓) 빼고는 전부 저한테 썩 마음에 들게 조리했다 생각합니다.
- 알바트로스는 흉조(凶鳥)로 꼽히는 새입니다. 선원들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 알바트로스 안에 살기 때문에 이 새를 잡으면 불운이 찾아온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혹여나 이 새를 죽였다면 어깨에 들러메어 불운이 떨어져나가길 기원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albatross around one's neck, "심적 부담"이라는 idiom이 생겨났습니다. 한국에서 비슷한 흉조를 대응시키고 싶었는데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어서(까마귀? 반포지효 땜에 저는 좋아합니다) 번역에서는 그냥 "불운"만 덧붙였습니다.
- 캥거루 영상 폰트 : 모두 Noto Sa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