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cpkrsandbox.wikidot.com/isandlwana
시간을 그렇게 들인게 아니여서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비평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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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그렇게 들인게 아니여서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비평 부탁드립니다.
비평 드리겠습니다
우선, 전반적으로 문체에 대해선 크게 지적드릴 사항이 없는 것 같습니다. 후술하겠지만, 보고서와 어울리지 않는 문학적인 표현이 조금 거슬리지만요.
(일반적으로 어렵다고 평가되는) 다섯째라는 요단을 제시한 장본인으로써, 다섯째에 대해 상당히 흥미롭고 새로운 접근을 하신 것에 대해 안도감과 약간은 나름대로 의도대로 잘 따라와 주신것 같아 뿌듯한 마음도 드는군요. 제가 바로 맨 처음 입문한 요단이 다섯째였거든요. 그 다음이 바로 GOC였고요. 아무튼 요단에 대한 활용에 대해선 상당히 흥미롭게 잘 끌어내신것 같습니다!
다만, 서사적인 측면에서 아쉬움이 보였어요. 이 부분에 대해선 나중에 한꺼번에 후술하겠습니다.
우선은 아쉬웠던 지점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나씩 해보도록하겠습니다.
SCP-989-KO는 "일곱"이라고 알려진 정체불명의 개체이다.
'일곱'이라면… 사실 SCP-2747이 바로 그 '일곱'을 지칭하는 문서입니다. 문서 내에서 확정적으로 이야기 되진 않지만, 그리고 역시 재단에 카논은 없지만, 적더오 그렇게 많이 통용되곤 합니다.
그래도 세계관 내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일곱'이란 존재를 지칭하는 일련번호가 둘이나 있는것은 이상해 보입니다. 개인적으론, 989KO를 일곱이라고 지칭하기 보다는, 그로 인해 일어난 어떤 사건이라거나 현상, 혹은 그것과 관련한 다른 무언가로 설정하는게 더 좋을 듯 합니다.
예조프는 등을 의자에 기대더니 신경질적으로 콧수염을 매만지기 시작함
문학적인 묘사가 너무 자주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약간 보고서적인 느낌이 많이 옅어지는 것 같네요. 이 문단은 세계관 내적으로 어떤 기록장치에 의해 기록되고 있는 것을 보고서의 형식으로 나타낸 거입니다. 묘사는 중요한 행동이나 상황에 대한 것으로 축소시키는 게 좋아 보입니다.
재단에서 글을 쓴다는 건 보고서적 글쓰기와 소설적 글쓰기라는 상반된 두 방향성을 줄다리기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독자들에게 어떤 실재하는 집단의 보고서를 읽는다는 그런 몰입감을 주어야 하고, 그와 동시에 마치 소설처럼 나름대로의 연출과 이야기와 숨겨진 진실이 존재하는 엔터테이닝을 제공해야 하죠.
실감나는 묘사를 위해 전자를 희생하기도, 크리피함을 위해 후자를 희생하기도 합니다만, 크게 중요한 장면이 아니라면 저는 전자를 조금 더 우선하고, 서사적으로 필요한 때가 올때만 후자를 우선하는 쪽을 더 추천드립니다.
서사
일단 이 작품의 이야기의 구성은 전반적으로 한 인물을 심문하며 주어지는 정보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단순히 기계적으로 정보를 주는 것은 독자들에게 큰 흥미를 주지 못합니다. 썰을 풀어주는 사람의 입담이 좋지 않다면요. 최근 별칭경연에 출춤된 설민석이 나오는 작품과 영화 맨 프롬 어스가 바로 이런 '입담'을 극한으로 활용한 재미를 보여주는 사례겠군요.
개인적으로 이야기가 좀더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기존의 설정을 흥미롭게 뒤집었으나 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보입니다. 강력하다고 알려진 '일곱'이라는 존재를 이들이 어떻게 길들였는지/격리했는지, 그리고 다섯째에겐 어떤 일이 있었는지 현재로썬 너무 불분명합니다.
결론
일단 이대로 올라온다면 저는 -1을 드릴것 같습니다. 사유는 다른 것 보다도 '서사'입니다. 현재로썬 너무나 휑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드릴 수 있는 개성 방안으로는…
우선적으로 하나의 쩌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 집중해 보세요. 요단, 기존 설정, 학부, 카논 다 신경쓰지 말고요.
일단 글이 재미있으면 독자들은 쉽게 납득합니다. 이것은 특히 재단의 글쓰기에 더 강하게 적용되는 법칙이죠. 가장 먼저 가슴에 손을 얹고, 이렇게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세요. '독자들이 어떻게 이 글을 봐주었으면 할까?' 무섭게? 웃기게? 감동? 반전에 뒷통수를 맞고 얼떨떨해 하는 모습? 무엇이 되었든 독자들이 어떤 강렬한 감상을 했으면 한다고 스스로에게 목표를 정해 보세요. 그리고 그것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마세요.
독자들이 감동을 받았으면 한다면 일상적인 슬픔과 휴머니즘을 강조하는 스토리를, 공포를 느꼈으면 한다면 으스스한 불안과 끔찍한 진실을 준비하세요. 그리고 그것과 관련이 없는 모든 것을 다 가지치기 하세요. 자신이 재미있게 보았던 작품을 구조의 측면에서 분석해 보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해 보고 적용도 해보세요. 그렇게 이야기의 틀이 만들어진다면, 이제 백그라운드 설정을 짤 때입니다. 저는 이 지점에서 요주의 단체를 몰색합니다. 허브를 읽어보고 컨셉과 맞아떨어진다, 이야기와 어울리겠다 싶은 요단의 설정을 그제야 차용합니다. 주요 설정이 이야기와 방해가 된다면… 얘네들은 주류와 다른 분파라고만 하면 됩니다. 한번 중심 이야기가 정해지면 작가는 그때부터 여러 핑계거리를 찾는데 전념하게 되죠.
저는 이 방식을 통해 마이너한 요주의 단체인 사피르(프랑스), 퍼블릭도메인보호용역(본사 준요단), 그리고 존재학부(KO 학부)를 활용했습니다. 이게 바로 제가 월대에서 말씀드린 '마이너한 요단을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저는 오히려 복잡하고 방대한 설정에 매몰되는 것보다는 좀더 자유로운 이야기로 확장되는 것을 더 선호하기 떄문에 특히 이 방식을 선호하고, 추천드리고, 또 그렇기에 다섯째라는 난해하고 모호한 요단을 추천드린 것입니다.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에 대한 참고를 할 수 있는 몇 링크를 추천드리겠습니다.
큰 잠재성이 있어 보여서 괜히 흥분해서 말이 길어진 것 같네요.
역시, 건필 하시길 바라며, 긴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반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드는 글이었습니다. 다만 살짝 걸리는 점들이 있어 몇 가지 건의드리고자 합니다.
면담 기록 SCP-989-KO-NO
면담 번호 SCP-989-KO-NO
두 부분이 서로 일치하지 않습니다. 어느 한쪽으로 통일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각 매체별 상세 대응 절차는 SCP-989-KO-PA 문서를 참조하라.
자세한 사항은 SCP-989-KO-RA 문서를 참조할 것.
해당 논의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SCP-989-KO-IA 문서를 참조하라.
글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어떠한 주장을 제시한 뒤, 그에 대한 근거로 존재하지 않는 문서로의 연결과 함께 단락을 끝맺는 구조가 반복됩니다. 이런 방식은 적게 쓰인다면 글의 분량을 늘리지 않으면서도 보고서의 전문성을 강조할 수 있지만, 지나치게 쓰인다면 독자의 헷갈림을 유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구조를 1~2번 정도로 줄이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 진짜입니까…? 당신들 그거 때문에 이 난리를 피웠다고…?
마약쟁이들이요. 그런데 변칙 기술을 가졌소.
예조프의 어조가 '-입니다' 체와 '-하오' 체 사이에서 계속 왔다갔다 하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캐릭터의 개성으로도 해석할 수 있어서 바꾸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한 캐릭터는 통일된 어체를 사용하는 것이 더 깔끔하다고 생각해서 둘 중 한쪽만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리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고, 앞으로도 건필하시기를 바랍니다.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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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 주신 내용을 듣고 이야기를 만들고 넣는 것에 집중해 보았습니다. 다만 너무 길어져서 난잡해졌다거나 주제를 알 수 없을까 걱정입니다. 비평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비평 드리겠습니다.
등급: 아폴리온 (Apollyon)
아폴리온 등급은 정말정말 특수한 상황에서만 쓰인다는 설정도 있고, 또, 현재 꽤나 남용되고 있기에 개인적으로 크게 맘에드는 선택지는 아닌것 같네요. 이왕이면 케테르 정도가 나을것 같아요.
SCP-989-KO는 "다섯째 교단" 또는 "다섯째주의"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이다
다섯째주의를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이들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있었으면 합니다. 주석으로 한두문장이면 충분해요. 이후 등장하는 떡갈나무도 필요할 듯 싶네요.
또한 '일련의 사건'이라고 두리뭉술하게 표현하기 보다는 좀더 무엇에 관한 사건인지 명확한 설명이 있었으면 하네요. 설명의 첫 문장은 독자들에게 이게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인지를 가장 명확하고 확실하게 알려줘야 하는 파트라고 생각합니다.
반정부, 반체제, 반사회, ████ 음악 생산량이 200% 폭증
최근 체리필터와 후버스탱크, 21데이즈와 같은 펑크락을 즐겨듣고 있습니다. 펑크락은 그 정신부터가 반체제, 반사회에 기반하고 있죠. 그런 부분에서 이 묘사가 의도하는 바와 펑크락이라는 장르의 존재가 서로 상충하는 듯 하네요. 펑크락이 뭐 어떤 변칙 사이비 종교가 체제를 무너뜨릴 목표로 만든게 아니니까요 ㅎㅎ (참고로 체리필터의 안드로메다와 후버스탱크의 without fight 한번 들어보십쇼. 전 요새 이 두 곡에 빠져 살고 있습니다.)
피면담자: 한낮의 떡갈나무 유랑극단 소속 니키타 일리치 예조프 예술감독
앞서서 일곱과 다섯째주의에 대한 이야기만이 존재하고, 왜 이것이 떡갈나무와 관련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독자 입장에선 아무런 상관 없는 제 3자가 갑작스레 등장한 기분이 들어요. 면담에 앞어서 연관성에 대한 설명, 혹은 왜 이 면담이 실시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었으면 합니다.
유명한 작법 이론중에 '체호프의 총'이란 것이 있습니다. 총을 쏘기 위해선 그 전에 반드시 총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게 그 이론의 논지이죠. 즉, 무언가를 사용하기 위해선 그 소개를 독자에게 먼저 해 주어야 합니다. 이것은 정말 스토리텔링의 기초가 되는 이론이니 한번쯤은 검색해서 알아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역시 문서가 비정상적으로 빨려 들어 가는것이 확인.
일곱에게 먹이를 주는 장면은 정말 씽크빅 그 자체였습니다. 파블로프 실험처럼 실제로 길들이기 위해 어떤 훈련을 하는 장면도 있었다면 더더욱 그 재미가 살아날 수 있겠다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결말
오호, 재미난 방향으로 비틀으셨네요. 재단이 너무 과도하게 집착하면서 허수아비를 공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방향으로 이야기가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젠 재단도 맏을 수 있는 서술자가 아니게 되었군요. 이대로 두어도 괜찮은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잘 던져진 복선은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류인것 같습니다. 만일 기타케이스 안의 무언가가 정말로 일곱이 아닌 그냥 그의 애완동물이었다면… '비정상적으로'라는 서술어를 통해 보여진 그 장면은 독자의 머릿속에서 정말 비정상적인 이미지로 상상되었을 겁니다. 그리고 이후에 그 묘사가 믿을만한게 아니다!라고 밝혀지는 순간, 독자 입장에선 작가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게 되어버립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부분에 대한 가장 그럴듯한 복선 배치 방법은 바로… '상황을 오해하게 만들기' 입니다.
예컨데, 이런 상황을 생각해 볼 수 있겠죠. "PoI가 공항에서 주변을 두리번 거리면서 계속해서 자신의 악보를 케이스에 넣는다. 종이는 수십장이 넘게 들어간다." 이것만으로 작품을 먹어치우는 일곱의 특성과 겹쳐보이기에 독자들은 변칙성이 없어도 꽤 오해하고, 납득할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케이스 안에 있던건 애완용 염소였다. PoI는 단지 해외에서 애완용 염소를 밀수입 해왔고, 공항의 세관을 피하기 위해 계속 두리번 거렸던 것."이라고 한다면 독자는 보기좋게, 그리고 기분 좋게 작가에게 당했습니다. 작가는 거짓말 안했거든요!
군더더기
자! 미니멀리즘 정신에 입각해서, 뺄 수 있는것은 최대한 뺴고 단순화 시켜야 한다는게 제 작법의 철칙입니다. 하나씩 엄밀히 생각해 보죠.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은 설정은 없는지, 이야기에 기여를 하지 않는 곁다리 설정은 존재하지 않는지, 더 단순화 시킬법한 무언가가 존재하지는 않는지 곰곰히 생각해 봅시다.
저는 이 이야기의 가장 핵심처럼 등장했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퇴장한 중요한 설정 하나가 눈에 띄네요. 바로 '다섯째주의' 입니다. 이야기의 대부분은 떡갈나무의 입장에서 진행되고, 여기에서 다섯째주의를 도려내어도 이야기는 원활히 진행됩니다. 그렇다면? 과감하게 버리세요!
… 아뿔싸! 본래 이 이야기가 다섯째주의에서 출발하셧죠? 하지만 어쩔 수 없을 땐 맨 처음의 방향성도 과감하게 밀어버릴 때도 있어야 합니다. 사실 제가 말씀드린 '설정보다 이야기가 먼저다!'라는 것이 여기에 기인합니다. 어떤 설정을 등장시키기로 마음먹어도 이야기가 안풀리면 그냥 없애야 할 때가 많거든요.
다섯째주의 말고도 몇개 군더더기가 있으니 한번 스스로 찬찬히 읽어보시고 이야기 진행에 문제 없는 것들은 바로바로 가지치기를 해주십쇼.
결론
이대로 올라온다면 전 노보트를 드릴 것 같습니다. 사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위 두 요소가 해결된다면 전 바로 +1 드릴 의향이 있습니다.
긴 비평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필을 바랍니다…!
그 말씀해주신 비평 잘 들었습니다. 다만 조금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 다시 한번 여쭙고자 합니다.
아폴리온을 사용한점, 반사회 음악 폭증 구절
해당 요소는 재단의 편집증적인 요소를 더욱 극대화 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집어넣었습니다. 다만 지적 사항을 보고 글 초반에 이런 요소가 너무 일찍 등장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에 케테르 등급에서 아폴리온 등급으로 격상한것으로 표현하였고 반사회 음악 폭증 구절은 삭제했습니다. 혹시라도 해당 부분에서 불편하게 해드렸다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어떤 훈련을 하는 장면', '상황을 오해하게 만들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 나름대로 집어넣어 봤습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분량을 할애하게 되면 글이 난잡해질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여, 최대한 축약해보았습니다.
다섯째주의 요소를 제거하자는 의견
우선 '설정보다 이야기가 먼저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만 개인적으로 고찰해본 결과 다섯째주의 라는 '설정'을 버릴 수 없다 판단했습니다. 이야기가 뼈대이고 설정이 살이라고 한다면 설정은 누구나 비슷하게 생긴 뼈대에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요소를 부여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당 비평에서 표현해주신것 처럼 저는 재단에게 믿을 수 없는 서술자 역할을 부여했습니다. 이런 방식을 사용할 수 있었던건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다섯째주의'는 세계관 내적으로, 세계관 외적으로 정확히 무엇을 하는 단체인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 단체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디스코드를 통해 다섯째주의가 무엇인지 여쭤보았고 여러가지 의견이 나왔습니다만, 어떤 한분이 대답해주신 답이 기억납니다. '이렇게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이 중 그 무엇도 이게 맞다고 확신 할 수 없다. 그것이 바로 다섯째주의다.'. 이러한 모호함과 신비함이라는 개성 덕분에 이러한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로 재단 내부에서, 더 나아가서 여러 소설, 게임, 영화, 연극 등에서 이러한 요소를 많이 차용했기 때문입니다. 모든 분이 그러하듯 저도 다른 작품을 통해 글을 배웠으며 '믿을 수 없는 서술자'는 꽤나 많은 작품에서 사용된 방식이라는 것을, 그리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위 두가지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저는 이 '다섯째주의'를 군더더기로 치부하면서 없앨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다섯째주의'가 가진 신비스러움은 '믿을 수 없는 서술자'라는 형식에 충분한 근거가 되어주고 그 특유의 개성이 해당 글을 받쳐주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더욱 나아가서 해당 글에 '다섯째주의'를 빼고 '한 번 보면 엄청난 편집증에 시달리게 되는 기타'를 집어넣게 되면 이 글이 제가 지금까지 보았던 '믿을 수 없는 서술자' 형식 작품보다 더 나은점이 무엇인지, 특별한 개성이 무엇이 있는지 말 할 수가 없을것 같습니다.
사실 이렇게 구구절절하게 말을 써봤자, 시간 내주셔서 비평해주신 분께 너무 무례한게 아닐까 생각도 했습니다만, 이렇게 직접 글을 안남기면 제 스스로의 글이 나올 것 같지 않아서 글을 남겨봅니다. 본래라면 이러한 요소를 제가 글 밖에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에 녹여내서 표현하는 것이 옳은것임을 압니다만… 아직 글 하나 못 쓴 뉴비여서 그런지 다른 분들만큼 하지 못해서 아쉽고도, 이러한 투정에 가까운 소리를 듣게되는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혹시라도 제가 틀린 부분이 있거나, 불편하게 해드린 점이 있다면 편하게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닙니다! 장문의 답변 감사드립니다!
비평은 어디까지나 제 취향에 기반해서 말하는 '나였다면 이렇게 접근했겠다'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나름대로의 확고한 이유가 있다면 얼마든지 무시하고 자신의 방향을 고수할 수 있다고 봐요. 그런 부분에서 확고한 비전과 나름대로의 정당성을 피력하시는 모습은 상당히 창작에 있어 중요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무조건 남의 비평만을 따라가다가는 사실 글이 더 망가지기 쉽거든요.)
이야기가 뼈대이고 설정이 살이라고 한다면 설정은 누구나 비슷하게 생긴 뼈대에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요소를 부여해주는 것
그런 의미에서 이 말씀은 상당히 중요한 지점을 잘 잡아낸 것 같아요. 적극 동의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몇몇 부분에 대한 답변을 마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반사회 음악 폭증 구절
뭐 이게 기분 나빳다기 보다는 그 예에 해당하는 꽤 메이져한 장르를 알게 되어 이런 사례도 존재한다 라는 일종의 반례 제시였습니다. 부담가지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담으로 힙합과 마찬가지로 이런 반사회적 음악장르가 너무 메이져해진 것에 대해서 장르의 팬덤 내부적으로 볼멘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기도 해요)
다섯째는 군더더기
앞서 말씀하신 부분에 적극 동의합니다. 하지만 제가 다섯째주의가 '군더더기'라고 했던 것은 서사 내부적으로 다섯째주의의 등장이 몇번 간접적으로 언급된 것 이외에는 잘 활용되지 않아서 였습니다. 이야기의 중심은 아무래도 '다섯째와 떡갈' 보다는 '떡갈 (그리고 약간의 다섯째)' 인 느낌이 강했네요. 이런 부분에서 다섯째와의 연계성을 이야기에 잘 녹여낸다면 다섯째 특유의 모호한 느낌을 살리면서도 이야기가 훨씬 풍성해 질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가 제 의견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또, 답변 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결말이라고 할 수 있는 뤼의 체포 과정이 조금 심심하게 제시된 거 같습니다. 재단의 판단이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는 줄타기를 추적 영상 기록같은 걸로 독자에게 생생하고 인상 깊게 표현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다만 이런 방식의 이야기 전달이 확실히 어려운 것은 맞기에 역량 따라 작업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다섯째 해석의 독창성과 서사의 일관성, 그리고 (조금 아쉽긴 하지만) 결말의 방향성이 잘 느껴저 지금으로도 저는 추천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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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의 지적사항을 토대로 분량을 추가해보았습니다.
이 글에 다섯째주의를 최대한 등장시키고 녹여내는 한편, 이를 독자분들에게 직접적이고도 생동하게 전달하는걸 목표로 삼았습니다만 다섯째주의의 모호함을 너무 어줍잖게 따라해서 글을 망친게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많은 분들의 비평 바랍니다.
추가된 부분이 원래의 주제와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원래의 주제는 '다섯째에 대한 재단의 인식 왜곡과 피해받는 떡갈나무'이지만 추가된 부분의 주제는 '다섯째의 위험성'입니다. 인식 왜곡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위험성을 드러내기보다 감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브라운관 TV 연출은 좋았는데, 이처럼 변칙같이 보이지는 않게, 다만 재단은 충분히 오해할 수 있게 연출하는 게 좋아보입니다. 현실이나 기록물에 가는 영향은 하나도 없지만 재단은 충분히 오해할 수 있게 글을 작성하시면 재단의 인식 왜곡을 잘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지만, 충분히 기괴한 일'을 담으시면 될 거 같습니다.
비평 드리겠습니다.
저는 세부적인 내용보다는 전반적인 흐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 글에서는 크게 두가지의 흐름이 보여집니다.
첫번쨰 흐름은 재단의 편집증적인 면모, 그로 인해 과대평가되는 다섯째주의와 의심받는 떡갈나무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흐름은 일곱의 이야기를 먹고 서사를 먹어치우는 공격과 그에 처참히 당한 재단입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 두 흐름은 서로 상충되는 면이 있습니다.
만약 재단이 정말 편집증적이라면, 그래서 일곱이 그렇게 위험한 생명체가 아니라 충분히 길들일 수 있는 동물과 같은 것에 불과하다면 재단이 저렇게까지 당한 것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를 설명하기 위해, 어느 정도 두 흐름과 주제를 합치시켜야 하는 필요성이 있습니다. 물론, 이는 합치가 아니라 어느 한 흐름을 잘라내는 것으로도 이뤄낼 수 있으나, 그 방법은 작가님이 원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제외하였습니다. 다만 미리 말씀드릴 부분은, 두 흐름을 합치시키는 것보다는 한 흐름을 잘라내고 정리하는것이 훨신 쉬우며, 두 흐름을 합치시키는 것이 월등히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한 두 흐름을 합치시키는 것은 두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재단의 편집증처럼 보였던 것이 사실은 재단이 진실에 근접하였었다는 전개입니다. "일곱"이 이야기와 서사를 먹어치워, 재단의 행동이 편집증처럼 보이도록 만들고 진실을 가리던 상황에, 어찌어찌 진실에 근접해가는 재단과 그를 막기 위해 더 필사적이 되어가는 "일곱"의 행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현재까지 작성된 내용을 조금 수정하여서 재단이 사실은 편집증이 아니라 진실에 가까웠으며, 오히려 속고 있던건 떡갈나무라는 이야기를 추가하여야 하겠지요.
두번째는, 재단의 편집증적인 태도 자체가 "일곱"이 의도하였다는 것입니다. 다섯째주의가 원래 위험한 집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의해 적대당하고 방해받는 "일곱"이 이이제이를 위해 전반적인 정보와 상황을 먹어치워 조작해둔 것입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유능한 재단은 결국 다섯에 대한 정보를 거쳐 "일곱"까지 도달해내 그를 적대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현재까지의 서사로는 마무리 짓기는 어렵겠지요. 결국 재단이 다섯째주의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거나, 이 모든 일은 일곱의 계획이라는 것을 파악하는 등, 뒷 내용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사실, 제가 생각해내지 못했을 뿐, 다른 방식이 분명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작가님이 원하신다면, 다른 방식으로 두 흐름을 합치시키는 것도 가능하리라 생각듭니다. 비평은 비평일뿐, 중요한건 글을 쓰는 작가님의 의사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이러한 두가지 다른 흐름이 발생한 이유는,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이야기의 작성에 본인의 의사보다는 다른 사람의 평을 우선하신 부분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블라님이 말씀하셨듯이 비평에 지나치게 수용적인 태도를 유지했다가는 기존의 방향성을 잃기 쉽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비평을 받아들이는 바람직한 방법은 비평한 내용을 본인의 방식대로 재해석해 글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비평자는 작가 본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글의 원 의도, 주제의식, 큰 갈래 모두 비평자가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따라서 작가님의 적절한 재해석과 취사선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원 내용과 상충되지 않도록 말이죠.
어쩌면 조금 주제넘은 말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이에 마음이 상하셨다면, 이는 제 괜한 말 탓이니 미리 사과드립니다.
부족한 비평 들어주셔서 감사하며, 첫 글임에도 좋은 글이 완성되어가는 것 같아서 기대감이 듭니다.
건필하세요.
두분 다 감사드립니다.
일곱의 이야기를 먹고 서사를 먹어치우는 공격과 그에 처참히 당한 재단…은 정말 의도한것이 아니였습니다.
두분의 비평을 듣고 제가 제 글을 못쓰고 있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조금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고쳐야겠네요. 그리고 웬만하면 이번이 마지막 비평요청이 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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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썼던 글을 새로운 주제와 전개로 다시 재정립해봤습니다.
비평 부탁드립니다.
비평 드리겠습니다.
오!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작가가 이야기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고뇌를 SCP의 형태로 잘 표현해 주셨습니다. 그에 대한 연출도 기괴하고 흥미롭게 표현되어 있어서 계속 흥미를 유지할 수 있었고요.
비슷한 주제를 가진 SCP-3999와도 확연히 다른 접근법을 위해 이 작품 고유의 매력도 큰 것 같습니다.
이대로 올라온다면 저는 고민 없이 +1을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비평점은 존재하니 관련해서 짚어 보겠습니다.
아폴리온의 각주
이 각주는 꽤나 불필요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독자들에게 겁을 주는 기능을 가진 '아폴리온' 등급의 역할을 퇴색시키고, 독자에게 그럼 그냥 케테르 아냐? 라고 찝찝한 구석을 제공해 주거든요.
그저 정보만 써져있는 보고서는 재미 없으니깐요.
이 보고서가 하나의 '이야기'라는 복선을 까는 지점이 조금 갑작스러워서 이야기의 진행이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생각이 들었네요.
헤이 듀드. 릴렉스. 잇츠 저스트 어 라이팅. 초보가 다 그렇죠.
이 접근법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두가지가 있네요.
1. 이 접근법은 명확하게 작가의 고뇌를 은유하고.. 아니 직접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비평진이야 이산들나와님의 고뇌의 과정을 함께 바라보았으니 이 문단이 가지는 의미를 곧바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SCP가 등록되고 이것을 읽는 독자에게는 그렇지 않죠. 이야기의 흐름상 쉽게 도려내기엔 힘든 부분이긴 합니다. 일종의 타협점이 될 수 밖에 없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 부분은 명확히 독자들에게 약간의 혼란을 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2. 이 작품은 작가 인생에서 단 한번밖에 쓰일 수 없는 작품입니다. 왜냐하면 그 자체로써 '작가의 첫 작품'이라는 외부의 요소를 끌어들이는 메타픽션이거든요.
네, 이 작품에서도 군더더기와 어색한 순서의 정보제공 등등의 미숙한 부분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것들은 좋게 말하면 메타적인 이야기의 소재가 되고, (굳이) 나쁘게 바라보자면, 이야기의 미숙한 부분에 대한 방패로 사용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사실, 다른 이의 비평을 작품 내부로 끌어들이는 시도는 꽤나 많은 사람들에 의해 시도된 바가 있습니다. 대개는 미숙한 작가들이 다른이의 비평에 대한 반발심리로 작성한 경우가 태반이라 재미도 없고 조금은 고집부리는 느낌도 들죠.
이 글은 다른것 보다도 '재미있기' 때문에 앞선 비판점을 충분히 초월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그 반대로 조금이라도 재미 없었다면 작품의 기반이 크게 흔들릴 수도 있었던 위험한 방법이었습니다. 이것이 본 작품에서 문제가 된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한번은 언급해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말씀 드립니다.
고로 저는 이산들나와님의 다음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다음엔 어떤 방식으로 재미를 만들어낼지 기대됩니다!
긴 비평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웬만큼 반영하거나 결정하고 답변 드리려 했으나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그래서 이번엔 시간도 많이 생겼겠다,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서 조금 천천히 진득하게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비평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