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이런 의견 누가 먼저 제기하셨는데 그때 그냥 이슈가 묻혀서 제가 다시 말씀드립니다.
현재 한위키는 모노스페이스 폰트, 즉 {{이렇게 중괄호 두 번 쳐서}} 나오는 글씨에 "나눔고딕코딩"을 적용합니다. 나눔고딕코딩 자체는 나눔고딕을 기반으로 코딩용 글꼴을 만든 폰트인데, 취지도 괜찮고 쓰기도 그렇게 썩 나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재단 작품을 번역할 때 "나눔고딕 기반"이라는 특성이 역효과가 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모노스페이스 폰트는 가끔, 평소의 글씨와 다른 위화감을 줄 때 사용합니다. 영어를 예로 들면 이런 식입니다.
Does the Black Moon Howl?
그런데 한글 문장에 적용해 보면 이렇습니다.
검은 달은 우는가?
한위키는 기본 글꼴부터도 나눔고딕을 사용하기 때문에, 모노스페이스를 치나 안 치나 글씨에 차이가 별로 없습니다. 영어는 Verdana랑 Courier의 차이가 확연하지만, 나눔고딕과 나눔고딕코딩은 거의 똑같은 폰트라서 위의 "검은"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쉽사리 감지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모노스페이스만 따로 모아놓은 글이 아니라면 한위키에서는 이런 기법이 효과가 떨어지는 셈입니다.
이것 때문에 계속 말이 나왔던 폰트가 "D2Coding"입니다. https://github.com/naver/d2codingfont
나눔바른고딕을 기반으로 만들었고, 나눔고딕코딩에 약간 있던 단점도 개선했다고 합니다. 단점이라면 세리프에 가까운 나눔고딕코딩 + Courier랑 다르게 완전한 산세리프라는 점인데 이건 취향 문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부 글에서 이미 구별을 목적으로 D2Coding을 쓰기도 합니다. (ex: SCP-4800)
현행 BHL 한국어 환경에서 나눔바른고딕 + 나눔고딕코딩 조합으로 구별을 주듯이, 시그마-9에서도 나눔고딕 + D2Coding 조합으로 둘을 뚜렷하게 구별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