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능하여 필요한 지도를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도, A지점에서 B지점까지 가는 데 수백 년이 걸릴 수도 있다.
방랑자의 도서관의 해설사가 하는 일이 이용객이 필요로 하는 어떤 정보라도 도서관에서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 아니었나? 그 짓을 하는 데 수백년이 걸린다니, 그런 식으로 풀어나가는 작품은 본 적이 없다. 게다가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아무도 도서관을 찾지 않을 테니까, 매우 멍청하게 들리는 발상이다. 도서관에서 요청한 책 한 권 읽기도 전에 늙어 죽겠다. 내가 말하려는 요점은, 이 수백 년 어쩌고가 단순히 권사단의 찌라시를 팔아먹으려는 거짓말, 또는 권사단이 방도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기 위한 거짓말처럼 들린다는 것이다.
심지어 자기가 사는 국소적인 지역만 다루는 간행물도 있어서 집중된 현지 정보를 쉽게 모두 얻어볼 수 있다.
말 자체는 맞말이지만, 도서관이 꼭 갖추어야 할 사항은 아니다. 도서관이란 책과 잡지 외에도 신문과 디지털매체를 포함해 모든 종류의 자료를 찾으러 가는 곳이다. 동네 신문 가판대 주인이 사람들이 신문을 안 사고 모퉁이 돌아서 도서관에 간다고 욕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역주: 가판대와 도서관은 애초에 주된 목적이 다르므로) 사람들은 가판대에서 신문도 사고, 도서관도 간다. 이것 역시 사람들에게 권사단의 신문을 읽으라고 설득하기 위해 억지를 부리는 것 같다.
하지만 완벽한 컵케이크 조리법이 실린 요리책을 찾겠다고 수천 년 동안 책더미를 뒤지는 시간과 에너지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 지점에서 언론인들이 필요해지는 것이다.
뭐라고요? 무슨 논리임? 기자들이면 최고의 컵케이크 조리법을 아는 게 당연하다는 소리? 아니면 최고의 컵케이크 조리법을 아는 게 권사단의 종특? 문장 자체를 이해할 수가 없다.
필자가 아는 한 우리는 모두 유한한 존재이며, 아무리 부분적으로 전능성을 갖게 된다 하더라도 그렇다.
하지만 도서관은 "존재"가 아니다. 엄청난 수의 "존재"들이 버글거리는 곳이고, 그 존재들 중 누군가는 죽고, 또 다른 존재들이 들어오고 하는 곳이다. 도서관이 사라질 수 있다 하더라도 권사단은 무한하다고 누가 단언할 수 있는지? 그렇지 않다면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무엇? 이 문장 역시 의미를 이해할 수 없다.
지구 출신의 아무나 잡고 방랑자의 도서관이라고 들어 봤냐고 물어 봐라. 거의 무조건 모른다고 할 거다.
그래. 그리고 똑같은 이유로 지구인들은 권사단에 대해서도 들어본 적이 없겠지. 그리고 들어본 적이 있다면 (역주: 설정상 권사단이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누군가"가 그걸 잊어버리게 만들 테고. 점점 더 영문을 모르겠다.
방랑자의 도서관에 모든 책이 소장되어 있다는 것은, 진실된 기록과 관찰만 소장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실을 감추고자 하는 가장 괴이한 허구들도 소장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말을 하는 미스터 아무개 권사가 사기꾼이 아닌지, 그가 작성하는 기사가 허구가 아닌지 우리는 어떻게 확신하지? 또는 허구가 아니더라도 부정확한 기사일 수도 있는데? 그냥 지가 그렇게 말한다고 믿어줘야 하나? 이건 마치 FOX에서 CNN은 다 가짜뉴스입니다 라고 주장하면서 자기들은 진짜뉴스라는 증거는 제시 못하는 상황과도 같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문장을 읽으면서 내가 든 생각은 이런 말을 하는 놈이야말로 궁극의 사기꾼이고, 이 글을 쓴 존재는 순전히 자기 집단을 선전하기 위한 선동과 날조를 하고 있을 뿐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이유 4: 도서관은 무적이 아니다
아 그래서 권사단은 무적이냐고? 아니라면 이것도 무의미한 문장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필자는 도서관에 들어설 때 여러분이 경험할 믿지 못할 경이의 감각을 빼앗고자 함이 아니요, 필자 자신의 오랜 집을 헐뜯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 존재가 실제로 하고 있는 게 그거 아닌가? 얘는 이 글에서 방랑자의 도서관을 헐뜯는 거 외에 아무 것도 한 게 없다.
총체적 난국이다. 다른 작품들이나 권사단 허브에서도 비판했던 건데, 얘네가 도덕주의자라는 게 문제의 근원이다. 착하기 때문에 착한 일을 한다는 건 알겠다. 그런데 그럼 왜 이 권사는 방도가 덜떨어졌고, 자기네가 더 낫다고 주장해야만 하는 것일까? 이해가 안 된다. 얘네가 사악한 자본가 집단이었다면 이런 의문이 들지도 않았을 거다. 그럴 경우 그냥 찌라시를 팔아서 큰 돈을 버는 게 목표일 것이고, 자본주의에서 사기와 협잡은 이익을 얻기 위한 정당한 방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사단은 그런 집단이 아닌데, 왜 이 글에서는 선동과 날조와 편파적 진술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정말 영문을 모르겠다. 아마도 이 GoI를 뱀손, 방도와 차별화하기 위한 것일 것 같은데, 내 생각에는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왔다. 뭐라 더 덧붙여야 할지 모르겠다. 왜냐면 기본적으로 모든 내용이 도서관의 나쁜 면을 지적하는 것이고, 그게 다인 것 같다. 언론 기사라는 GoIF는 유망하지만, 더 나은 주제로 쓰이는 것을 보았으면 좋겠다.
방랑자의 도서관만으론 부족하다 /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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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latred 의 비판
"이 컨셉이면 차라리 코이가레자키신문사를 만들었어야지 이게 뭐냐" 에 가깝습니다.
사실 코이가레자키신문도 반anti-재단 하느라 무리수를 많이 부리다 찌라시 수준이 된 거지 거짓말을 해서 큰 돈을 벌 거야! 가 목적은 아니죠…
hawker 는 응사(매부리) 뿐 아니라 방문행상 이라는 뜻도 있지만 권사단의 조류 컨셉을 고려해서 응사라고 옮겼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도서관에 대해(특히 다중우주 관련해서) 비슷한 헤드카논이 있지만, 그럼에도 확실히 방랑자의 도서관이랑 차별화하려다가 오히려 다 된 밥에 재뿌린 격이 되지 않았나 싶어지네요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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