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해설]
선구자들에 의해 세워진 아르카디아 왕국은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그러나 결국 몰락하게 되고, 영혼과 쾌락을 거래하던 구멍에서는 "그을린 손"을 가진 자들이 너머에서 기어나오기 시작합니다.
[이야기 해설]
<아르카디아 왕국 - 발췌된 기록들>은 총 7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은 독립적인 이야기지만, 이야기들 사이에 묘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비디오게임과 관련된 이상한 사건, 사고들이라는 것이죠.
각 이야기들을 읽기 위해서는 붉은색 글씨의 시를 읽게 됩니다. 시는 한때 더러운 구덩이(악마와 영혼을 거래하던)를 통해 전성기를 맞은 후, 몰락해가는 아르카디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죽음을 맞이한 형의 이야기를 하는 예술가의 인터뷰가 실려 있습니다. 제작사는 아르카디아였고, 뭔가 불안전한 게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새벽에 몰래 게임을 하던 소년이 눈이 하나뿐인 눈사람을 괴롭히다가 악몽을 맞이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경찰들의 대화에서 소년의 옷만이 발견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년은 어디갔을까요? 어쩌면 외눈 눈사람에 의해 최후를 맞이했을지도 모릅니다. 게임에서와 같은 방식으로요.
세 번째 이야기는 하나의 문서입니다. 실종자는 정체불명의 아르카디아 잡지와 테트리스 게임 팩 등을 남기고 돌연 사라졌습니다. 아르카디아에서 잡지도 발행하였나 봅니다. 실종자는 어디에 있을까요? 혹시 잡지의 특집기사와 관련이 있을까요?
네 번째 이야기는 한 게임 화면과 매뉴얼, 그리고 쪽지입니다. 게임에 무언가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어린 아이들이 울부짖고 도와달라고, 누군가가 자신들을 치료해준다고 약속했다는 말을 반복합니다. 아르카디아는 어린이들의 영혼으로 게임 엔진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게임이 망가져, 이 어린 영혼들의 목소리가 조금씩 빠져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를 알게 된 플레이어는 게임을 버리게 됩니다. 아이들은 왜 치료되어야 했을까요? 누가 그들을 게임에 가두었을까요? 또, 게임을 버렸던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다섯 번째 이야기에서는 한 아이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게임을 하다가 기괴한 화면(무려 스테이지를 모두 완료했죠.)을 보고 사망합니다. 역시나 제작사는 대중이 알지 못합니다.
여섯 번째 이야기는 독자, 즉 당신의 이야기입니다. 누군가가 당신을 유혹하려고 합니다. 당신의 기기(컴퓨터든, 핸드폰이든)에 깃들어, 숨어 있는 어두운 영혼입니다. 매혹적인 붉은 PRESS START가 당신을 끌어들입니다.
당신은 버튼을 누릅니다.
화면이 로딩되다가 멈춰 버립니다. 그러고는 경고 표시만 가득하죠. 무언가 접근했다고 합니다. 데이터가 손상되더니 이상한 접근에 이어 승인되지 않은 활동까지 이어집니다. 누가 데이터를 건드리고 있는 것일까요? 문장은 점점 엉망이 됩니다.
갑자기, 아무런 일 없다는 듯 진행해도 좋다고 말합니다. 그 누군가가 마침내 기기를 장악하게 된 것입니다. 그 '누군가'는 어떤 자일까요? 혹시 버려진 문틈으로 고개를 내민 무언가는 아닐까요?
마지막 사진에서는, 문이 열려 있습니다. 무슨 문일까요? 왜 열려 있을까요? 혹시 원래는 닫혀있었던 것 아닐까요? 어두운 문에 갇혀있던 자들은, 독자를 유혹하여 조금밖에 열려있지 않던 '그 문'을 열게 됩니다. 마침내, 그들은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아르카디아가 초래한 악몽입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