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요청 페이지에서 우리는 어떤 글의 번역을 보고 싶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관심을 보이는 번역자가 요청을 받아서 그 글을 번역할 수도 있겠죠.
꽤 괜찮게 운영되는 제도이긴 한데, 두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접근성이 굉장히 떨어집니다. 번역 요청 스레드는 "공지사항" 카테고리에 있습니다. 위치가 직관성이 떨어져서, 어느 정도 고인 사람이 아니면 이 스레드를 최근 포스트에서나 보신 분이 많을 겁니다. 꽤 직접적인 정황 증거가 있습니다. 2013년 12월 28일 다음에 올라온 포스트가 2015년 10월 31일입니다. 계삭이 됐는데 제가 쓴 포스트입니다. 13년 12월은 제가 가입하고 두 달도 안 됐을 때인데, 처음 예약글을 쓸 때 저도 "어 그런 스레드 어디 있더라?" 하고 가물가물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끌올하지 않았으면 아예 스레드를 새로 팠을지도 모르죠.
둘째는 요청 내용을 정리하기 어렵습니다. 옛날 번역 예약 스레드와 비슷한 문제입니다. 누가 쓴 포스트든지 다른 20포스트가 쌓이면 묻히고, 어떤 글을 누가 요청하든지 묻히기는 순식간입니다. 오래된 요청을 발굴한다 그래도, 한눈에 어떤 요청이 묻혀 있는지 파악하기도 어렵습니다. "한 번에 한 개만 요청 가능"이라는 규칙도, 이 규칙을 따른다면 전에 요청했던 내용을 일일이 취소해야 하는데, 그것도 번거롭습니다. '요청 중복' 같은 문제를 따질 필요 없다는 점을 빼고는 거의 그대로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SCP-INT에서 보이는 것처럼 "번역 요청 페이지"를 만들면 어떨까 합니다. 페이지 링크를 어디든지 넣어두면 (사이드바에 넣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쓰기도 쉽고, 무엇보다 요청 내역이 한눈에 보입니다.
긴 말 생략하고, 시안을 만들어 봤습니다. 서식은 INT랑 비슷하게 하되, 제가 생각하기에 필요한 규칙을 덧붙였습니다. 규칙이 적절해 보이는지, 서식을 어떻게 또 매만져야 하는지 (INT의 in-page CSS를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혹은 이 페이지 자체가 필요할지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