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연 참가 주제는 "구체화" 하나만 간신히 채웠습니다.
저보다 늦게 참가한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아이디어 자체는 작년에 생각하던 것이었습니다만, 즉흥경연 마감 6시간 전에 키보드를 붙잡고 급하게 써내려가다 보니 그 때 생각하던 문서 내용과는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일단 가렸습니다.
이 글은 '가벼운' SCP를 생각하고 썼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조지고 부셔도 되는 변칙개체들이 마구 나오는 공간이 있으며, 거기를 훈련장으로 사용한다는 설정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고작 여섯 시간 동안 이 SCP가 어떻게 발견되고, 어떻게 성질이 규명되었는지를 정당화하려다 보니 처음에 생각한 '유쾌한' SCP하고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결국 이 SCP의 결말은 '사실 혼돈의 반란의 위협은 없었다' 라는 것으로 끝나기에 처음에 의도했던 '가벼운' 분위기는 어느정도 안정된 셈이지만 말입니다. 아직도 급하게 글을 쓰다가 정신 없어진 게 풀리지 않아서 코멘트도 잘 나오지 않네요.
쓸데없는 TMI 몇 가지 풀기.
1. 김홍규 요원은 SCP-888-KO에 등장했던 사람입니다.
2. 혼돈의 반란이 최근 SCP에서 별로 애정(?)을 못 받기에, 혼돈의 반란을 '나름?' 소재로 써 보았습니다.
3. SCP-375-KO에 진입할 때마다 지형지물이 바뀐다는 설정은, 일단 그럴듯한 사진을 집어넣은 뒤 정당화하려고 넣은 설정입니다. "기동특무부대 알파-1의 훈련" 에 그럴듯해보이는 이미지를 집어넣었는데, 이게 '몽골의 스텝' 하고는 전혀 달라보이는 겁니다. 그런데 몽골 스텝 지역을 달리는 군인 사진은 진짜 못 찾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