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closure -> 울짱인가요? Enclosure(http://www.thefreedictionary.com/enclose)는 사방이 벽이나 울타리로 막힌 구역을 말합니다. 울타리나 말뚝이 enclosure에 사용될 지언정 딱히 상관은 없는데.. 더 나은 번역어로 변경 가능할까요? 격리 구역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어째서 오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신지요..? 격리 구역이 티타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서 티타늄이라고 부르지는 않지 않습니까..
이 SCP는 확실히 울짱, 혹은 울타리로 만들어진 구역 내에 격리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격리구역 자체를 울짱으로 부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집이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이라고 해서 그걸 벽으로 부르지 않는 것처럼요.
첫 포스트에서 노마님도 말씀하셨지만 영어사전에 따르면 enclosure는 '울을 둘러친 장소'의 의미가 더 강합니다.
울짱 자체와 안의 공간을 분리해서 서술했다고 말씀하셨지만, 원문은 그 둘 모두를 enclosure로 표현하고 있으므로 원문의 의도를 해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도리어 원문에서 울타리, 말뚝 자체는 fencing으로 지칭되어 있군요. fencing을 울짱으로 번역하는 건 (울타리라는 더 명확하고 보편적인 어휘가 존재한다는 건 차치하고서라도) 동의할 수 있겠지만 enclosure은 구역의 의미로 번역하는 것이 옳습니다.
예전에도 한번 얘기가 나왔습니다만, 원문 존중이라는 건 형식과 내용의 면에서 그런 것이지 어휘 하나하나를 일대일대응시켜야 한다(그것도 세계관 설정상 사용되는 용어 같은 것도 아닌 이상)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명백한 오역이 아닌 이상 수정할 의사는 여전히 없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울타리로 둘러싸인 구역에 접근하지 말라는 것은 구역에 접근하거나 안에 들어가지 말라는 것이지만, 단순히 울타리에 접근하지 말라고만 하면 청자가 울타리 안에 있는지 밖에 있는지는 상관 없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죠. 설명 단락이면 몰라도 격리 절차 단락이니만큼 더 명확한 표현을 사용하는 게 당연하다고 봅니다.
추가로, 왜 울타리라는 더 일상적이고 널리 통용되는 흔한 어휘를 두고 울짱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신 건가요? 사전을 찾아보면 이거 유의어도 아니고 동의어입니다만…
직역을 하자고 하는게 아닙니다. 방금 말씀하신 형식과 내용의 면에서 enclosure를 명백하게 바로 번역할 단어가 존재하는데도 다른 단어로 대체해버려서 원작자의 의도와는 조금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밑에서도 말하겠지만, 원작자는 Fencing보다는 Enclosure를 강조하고 있고, 둘을 구분해야 하는게 옳습니다.
SCP-1352의 울짱은 네바다 주의 고립된 계곡 안에 위치해 있으며, 폭풍 대피소가 구비되어 있다.
SCP-1352의 울짱이라는게 격리 구역을 의미하질 않습니다.울짱 내부, 울짱.. 지금 이 SCP는 울짱이 주어가 아니잖습니까. 재단의 문서는 그 격리 구역의 재질이 무엇으로 이루어져있던지간에 특수 격리 절차에 한해서는 격리 구역을 굉장히 중요시하는데, 실제로 격리되거나 닫힌 공간이라는 뜻의 Enclosure를 울짱으로 대체한다면 재단 특유의 뉘앙스가 많이 사라진다는 문제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어를 일대일대응시키는 게 비상식적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지금 모든 단어를 현지화 시키거나 무조건 직역을 하자고 말하는게 아닙니다. 어느 부분이 이해가 잘 안가시는지 잘 모르겠는데..
위에 든 비유를 다시 들겠습니다.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을 우리는 방이라고 부릅니다. 방이라는 명확하고 간단한 용어를 굳이 벽, 벽 안으로 번역할 필요가 있을까요? 아니, 방을 벽으로 번역해버리면 그것은 틀린 말이 되겠죠. 방은 방이고 벽이 아니니까요. Enclosure를 굳이 일대일대응시켜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의역해서 격리 구역, 직역해서 닫힌 공간, 폐쇄 구역 등등 다양한 단어들이 정말 많죠.
그런데 enclosure는 울타리가 아닙니다. 말뚝도 아니에요. 울타리나 말뚝으로 이루어졌다고 해서 그게 울타리나 말뚝이 되는건 아니죠. 명백히 그 단어가 그걸 의미하지 않는데 오역이 아닐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