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 디코에서 블랙유머 충만한 작품으로 소개받았던 SCP입니다. 설명 중반만 해도 "역시 이래야 재단의 휴머니즘이지!" 하면서 착한 회원분들 골려먹을 생각이었는데, 이거 갈수록 웃을 수가 없네요. 이게 사건을 강제하는 일종의 "개미굴" 같은 구성인 것도 알겠고 신파 요소도 티가 다 보이는데, 개미굴 속으로 끌려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재단 특유의 문체가 여기서는 건조한 듯 살살 비꼬는 뉘앙스로 잘 작용해서, 여러모로 "재단답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별도 실험기록 페이지가 딸려 있는데, 제가 소개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것까지 "블랙유머"인지는 저도 모르겠는데, 제가 보기엔 그냥 똑같은 작가가 이런 작품을 스스로 914 아류 따위로 격하시키는 의미밖에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