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4개월 동안 준비했던 글입니다. 비평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SCP-601-KO /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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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위키 페이지에 관한 토론입니다. SCP-601-KO.
샌드박스에서 봤었는데 바로 올라왔네요. 글이 길었지만 글 안에 들어있는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휙휙 잘 읽혔어요. 실제 국가 나우루의 역사와 연관 시킨게 인상 깊었던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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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면담] 부분에서 소진영 박사가 "더 없읍니까?" 라고 하는데 "더 없습니까?" 로 고쳐야 할 것 같아요.
주석의 "대독일제국 이상사례조사국"을 "황립독일변칙문제검사청"으로 바꾸는 게 낫지 않을까요?
SCP-601-KO의 재작성은 아닌 약간 큰 수정이 있습니다. 수정 당시에 실제로 평점 +51점으로 제 글 중에서 가장 높은 평점이기도 하고, 실제로도 가장 잘 쓴 글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은 많았습니다. 이번에 기회가 됨에 따라서 SCP-601-KO의 수정을 진행했습니다. 수정 이전의 버전은 v127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이 글의 배경은 나우루입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제가 초등학생이였을 때는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도 나오는 등 여러모로 자원의 저주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나우루는 2002년도부터 아직까지도 자원의 저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허덕이고 있습니다.
- 처음에 아이디어가 시작했을 때는 부족원들이 가오리가 되는 방법이 문신이 아니라 일종의 화장, 혹은 장례 방식이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장례 방식이 원인이면 재단이 생각보다 막기 쉬울 것 같았기에 한 번 새기면 지워지지 않는 문신으로 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모아나와 너무 유사한게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그래서 변칙성에서 트위스트를 가했습니다.
- 서사에서 가한 플롯 트위스트는 배경을 나우루로 잡은 것이였습니다. 나우루를 선택한 이유에는 자원의 저주도 있었지만, 우리와 똑같이 과거 일제에 정복을 당했던 적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실 나우루는 1798년 이래로 서양 세계와 조우한 동안, 거의 대부분의 기간을 해외 속령으로 지냈습니다.
- 일제가 나우루를 정복할 때 나우루 원주민의 인구는 1400 ~ 1700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3년의 기간 동안 인구가 1200까지 줄어들고, 남은 1200 인구마저 거의 전부가 나우루에서 쫒겨납니다. SCP-601-KO의 번호 601은 나우루인의 2차 추방 때 쫒겨난 여자와 아이들의 수입니다.
- 가오리족이 스스로 부르는 명칭인 lab hi na는 소말리어로 벌레/쓰레기를 변형한 것입니다. 앞의 글자와 합치면 물벌레족 정도 되겠습니다.
- SCP-601-KO가 상징하는 것은 2가지입니다. 하나는 사라져가는 지역의 전통 문화입니다. 재단이 가오리족에게 자신들의 문화를 없애려 했을 때는 그 압력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문화가 이어졌지만, 가오리족 스스로가 그 문화를 잊자 나우루에서 가오리들의 흔적은 아주 빠르게 사라졌습니다. 여기서 PoI-1020-KO는 문화의 마지막 계승자로, 그는 자신들의 문화, 그리고 자신들의 삶을 다시 부활시키려 하지만 그 이전에 죽어버림으로서 나우루에서 가오리는 완전히 잊혀졌습니다. 이제 그들은 나우루를 떠나 다른 곳으로 떠나버렸습니다. SCP-601-KO가 상징하는 또 다른 것은 전투기입니다. 검은 가오리는 전투기이며, 가오리가 뿌리는 검은 가루는 폭탄입니다. 가오리가 뿌리는 폭탄은 가오리족과는 전혀 상관없는 대상에게 영구적인 고통을 줍니다. 하지만 가오리족은 그 고통을 기반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립니다. 가오리족은 침략국가입니다. 하지만 가오리족조차도 가오리의 폭격으로 인해 한 번에 하나씩 죽습니다. 여기서 가오리가 나우루를 떠난 것은 더 이상의 큰 전쟁이 없는, 비교적 평화로운 21세기를 의미합니다. PoI-1020-KO가 자신의 고향을 부흥시키기 위해 가오리가 되고 싶다는 것은 침략 전쟁을 통해 다시 과거의 위상을 찾아야 한다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 마지막으로, 노래입니다. 아무래도 태평양 섬이니 모아나가 강하게 연상되었습니다. 링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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