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한국어 위키에서는 활발한 경연과 뉴비 유입이 맞물려 창작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8월에 진행되었던 별칭 경연은 경연이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크게 새로운 작가들의 활동을 고취시킬 수 있는지의 가장 완벽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동시에 디스코드 대화방의 높은 접근성과 재확산성을 기반으로 증가한 신입들과 여러 베테랑들의 합작으로 여러 요주의 단체가 기획•제작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어 위키 혹은 대화방에서 논의중인 단체만 봐도 셀레스트(태그 달림), 수신도, 세을가, 방재원, 광흥전자, 두레원, 만주개척사, 김서방, 서천CC 9개입니다. 작품이 나오지 않은 두레원과 만주개척사를 제외하고 봐도 벌써 7개의 요주의 단체가 적어도 하나 이상의 작품에서 언급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요주의 단체는 그 자체의 이야기로도 성립할 수 있어야 SCP에서 응용될 때에도 더욱 빛을 발한다고 생각합니다. SCP에서만 언급되는 것으로 그 자체의 이야기를 가질 수 없는것은 아니지만, SCP 양식을 통하지 않고 자체의 이야기를 다룰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 요주의 단체는 더 큰 매력을 가지겠죠. 그 방법은 크게 두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이야기이고, 하나는 요주의 단체 서식입니다. 요주의 단체 서식은 특이한 서식을 통해 이목을 끌며, 그 서식을 통해 이야기나 SCP 양식에서 보지 못했던 매력이나 실험적인 시도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쯤에서 한국어 위키에서 창작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한번 봅시다.
- SCP-KO : 472작품
- 이야기 : 686작품
- 요주의 단체 서식 : 17작품
※아직 태그가 없는 서식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적습니다. 심각하게 적어요. SCP-KO가 부족하다 1000KO는 언제하냐 하지만 한국에서 창작된 요주의 단체 서식 작품은 단 17개입니다. 그나마 최근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희망이 있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적습니다. 우리에게 분명한 것은, 요주의 단체 서식이 이렇게 적은것은 확실한 문제이며, 우리는 이를 해결할 방법을 강구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에 대한 방안으로 저는 크게 세가지의 다소 급진적일 수 있는, 그러나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제안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그 전에 요주의 단체 서식과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해보고자 합니다.
현재까지 한위키에서는 "아직 요주의 단체로 인정받지 않은 요주의 단체의 서식"을 이야기로 소급 처리합니다. 편리한 구분법이지만, 저희는 이런 비직관적인 시스템으로 일어날 수 있는 우스꽝스러운 일들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어제까진 이야기였던 요주의 단체 서식이 갑자기 해당 요주의 단체가 허브와 3작가 5작품을 채워 얼떨결에 정식 요주의 단체가 된다면, 그래서 이야기가 순식간에 요주의 단체 서식이 되어버린다면, 그래서 경연 출품 자격을 잃거나 특집에서 선정되지 못하게 된다면? 말이 안되는 일 같지만 현행 체계 내에서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기존의 태그 분류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직 요주의 단체로 인정받지 않은 요주의 단체의 서식을 이야기로 소급 처리하는 현재의 방식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재단에서 시도되는 작품들이 전부 이야기/요주의 단체 서식이나 SCP만 있는것도 아니고, 그런 요주의 단체가 아닌 기타 단체의 서식 하나하나에 요주의 단체라는 태그 걸어주는 것도 어차피 모양새는 이상하기 마찬가지입니다. 진짜 문제는 한위키 현행 체계에서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행정적으로 이야기와 요주의 단체 경연을 분리하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이야기와 요주의 단체 서식은 종이 한장 차이인데, 한위키 현행 체계에서는 이를 분리해서 처리한다.
서론이 길었군요. 본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첫번째 제안은 정기경연의 이야기 부문을 이야기/요주의 단체 부문으로 교체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본사 사례를 참조해 본다면 로제의 역사 경연이 이야기 부문과 요주의 단체 서식을 하나의 단위로 하여 접수를 받았고, 한국어 위키에서도 경연을 SCP/이야기로 나누는 기조는 비교적 최근인 단편 경연 시기부터 시작된 것으로1그 전까지는 아예 구분이 없거나, 컨셉성이 강한 경연들이라 하나의 형식만을 강요한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범죄경연에서는 아무도 제출하지 않았지만 요주의 단체 부문이 따로 있었고요. 거기에 최근 상어 죽빵 센터+조선 혼합 서식인 SPC-1418-KO-EX가 8월 물고기 정기경연에 출품된 적이 있는데, 이때는 이야기 태그를 달았음으로 아무 이의 없이 통과되었습니다. 조선-SPC 혼합 서식이니 이야기 서식인가? 라고 생각해보려고 해도 SPC는 명백한 요주의 단체인데 이게 말이 되냐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여기에 아무도 토를 달지 않은 것은 정기경연에 요주의 단체 서식을 출품하는 데에 그 누구도 거부감이 없다는 것을, 이 제안의 타당성을 방증합니다.
효율 측면에서 봐도 최근 경연이 한위키 SCP와 이야기 투고의 큰 축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고, 구조적으로 정기경연(삼천리 금수만도 못한 경연이 될 수도 있지만)이 1년 경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요주의 단체 서식이 정기 경연에 포함될지 여부는 지금 이 한위키 상승 조류에 요주의 단체 또한 탑승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냐를 결정하는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기경연 외의 다른 경연에서 어떤 작품을 받을지는 주최자의 마음이기에 마음대로 간섭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정기경연은 공식 경연으로서 타 경연들의 표준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고려해 본다면, 정기경연이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는 상당히 중요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일전에도 해명,농담 SCP와 함께 이를 제안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정기경연은 특집 선정용 경연의 성격도 겸하므로, 특집에 선정할 수 없는 요주의 단체는 받을 수 없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두번째 제안은 현재 한국어 위키의 특집 선정 방식에 관련된 것입니다. 현재 한위키 특집 카테고리를 특집 SCP, 특집 SCP-KO,특집 이야기, 특집 한국어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이야기 부문을 이야기/요주의 단체로 바꾸자는 제안입니다. 실제로 본사 특집은 SCP/이야기/요주의 단체 서식/Reviewers' Spotlight2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희 위키는 요주의 단체 서식이 적어 요주의 단체 서식 단독으로는 특집을 만들 수 없지만, 이야기/요주의 단체 서식을 특집으로 선정한다면 이 문제는 해결할 수 있으며, 동시에 특집에 오를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어떻게 말하면 지금까지 차별받았던 요주의 단체 서식 작품에게 특집에 오를 기회를 주고 첫번째 제안의 타당성 또한 충족시켜줍니다.
세번째 제안은 현행 태그 안내에서 규정한 "scp,요주의 단체 서식,이야기 태그는 베타적으로 사용됩니다"라는 조항의 폐지입니다. 일전에 정기경연에서 요주의 단체 서식이 이야기로 참가할 수 있는지에 관해 관리자분께 문의해본 결과,
요주의 단체 양식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야기 중간에 요주의 단체 양식이 삽입될 수는 있지만 이야기려면 기본적으로 이야기가 메인이어야 합니다.
라는 답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이 무색하게도, 최근 한위키에는 이야기 태그와 요주의 단체 서식 태그를 동시에 단 작품인 손님네가 추가되었습니다.(엄밀히 말하면 수정되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ListPage 구문을 활용하여 2개의 요주의 단체 서식과 1개의 이야기를 하나의 문서로 묶어 두었는데, 이 문서에 요주의 단체 서식과 이야기 태그가 동시에 달려야 함은 너무나도 당연할 일처럼 보입니다. 애초에 달지 말라고 하면 어찌하겠습니까? 그렇게 된다면 허브를 만들고 하나로 묶인 문서들을 다시 풀어헤쳐야 할텐데, 사이트 규정이 작가의 의도에 반하는 일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태그를 때고 하나의 태그만 달겠다는것은 더 말이 안되는 일입니다. 아직 요주의 단체가 아닌 단체의 서식을 이야기로 지정하는게 다소 혼선을 가져온다면, 하나의 태그만 달겠다는 것은 태그를 이용한 검색 기능을 무력화하겠다는 선언과도 같으니까요. 우리는 저 문서의 내용과 태그를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저와 비슷한 형식의 문서도 인정해야 합니다. 굳이 ListPage로 분리되어 있지 않아도 이야기 중간에 요주의 단체 서식이 끼어있거나 요주의 단체 서식 사이에 이야기가 끼어있거나 그런 사례 말이죠. 이는 1,2번 제안과 맞물리는 제안으로 제가 처음에 이야기했던 요주의 단체와 이야기의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분리되어있는 행정 체계를 통합하는 강력한 수단입니다.
세가지 제안은 여기가 마지막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본 논의와 다소 유리되어 있는, 그렇지만 아예 관계가 없는것은 아닌, 저도 좀 긴가민가한 두 가지의 제안과 제안의 장단점으로 포스트를 끝내겠습니다
1.정기경연에 농담 SCP와 해명 SCP를 SCP 부문에 투고하도록 허용
- 장점 : 작가들의 투고의 폭이 넓어진다. SCP-KO-J와 SCP-KO-EX도 어느정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기회이다.
- 단점 : 빠르게 1000KO 경연을 진행하고야 말겠다는 원 목적이 틀어진다.
2.10월에 개최될 삼천리 금수만도 못한 경연에 이야기/요주의 단체 부문을 신설한다.
- 장점 : 지역에 의존한다는 특성상 주제에 제약이 많이 걸려 투고작이 부족할 수 있는데, 최근 많이 계획되고 있는 요주의 단체들은 대개로 한국을 배경으로 삼고 있고, 역사와 관련이 있는 경우도 많아 SCP로 차마 담아내지 못했던 아이디어들을 더 쉽게 담아낼 수 있게 하여 투고작 수를 늘릴 수 있다, 또한 요주의 단체 서식의 수를 늘리고 계획중인 요주의 단체의 설정 구체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
- 단점 : SCP-KO 투고작수가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 상품값이 2배로 든다
이상입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에 제가 미처 발견치 못한 비논리적인 부분이나 억지가 숨어있을수도 있습니다. 많은 지적과 의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