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저 샌드박스 소식이 알려질 때 제가 한 가지 해결했으면 하는 점을 제시했던 적 있습니다. 저 샌드박스의 따로 된 포럼이 기존의 비평 포럼을 뚝 떼어서 갖다붙인 꼴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저 포럼 안에서끼리는 보기가 활발하겠지만 정작 본위키 안에서는 노출되지가 않습니다. 본위키에서 비평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적어도 직관적인 일은 아니고, 새로 오신 분은 새 비평 공간이 어디 있는지 찾느라 한 번은 멍청이가 되고 시작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거기다 위키에 접속하면서 포럼에 접속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모두에게 동의받은 글"이라는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가장 우월한 공간이 포럼입니다. 공간을 분리하는 것만으로 이미 "아는 사람만 찾아오는 공간"이라는 인식을 짊어지고 시작하게 됩니다. 사실은 비평 요청이 너무 많아서 분리한다는 이유에도 의문을 던져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슈트래커 속 새로 소개되는 스레드들이 처리가 빨라졌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들기 때문에. 하지만 이것들이 저 샌드박스를 쓰지 말아야 할 결정적인 이유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이 문제들을 빨리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며칠 전에 제가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번역도 번역 비평도 쉬겠다고 말씀드렸던 적 있습니다. 아마 금요일에는 제가 하던 다른 번역을 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이 문제를 꼭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은 여전합니다. 메탈님을 졸라서 논의 중이라는 상태는 겨우 확인했지만, 그 후로 또 말이 없으니 동의하는지 안하는지 아예 관심이 없는지 제가 알 수가 없습니다. 물론 포럼이 워낙 정적인 공간인데다가 어떤 의견이든 빠르게 묻힌다는 점은 저도 잘 알지만, 제가 그때 뭘 높여서 글을 썼는데 샌박 용량 조정밖에 조치가 안 나왔다고 그러면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뭘 어디까지 높여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평소에 저는 어떤 건의가 공감은 많이 얻었는데 처리는 느린 데 대해서 별로 불만을 가졌던 적 없습니다. (이 제목 긴 스레드에서 샌드박스 폰트 표시 문제는 적어도 1년 동안 해결이 안되다가 갑자기 반영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만은 저는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길게 봐서 저 샌드박스가 위키의 어떤 기능을 대체한다는 말이 나온 이상 대책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자연스레 더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기존 샌박이 클릭 한 번에 사이드바에 구샌박이라는 이름이 박히고 용량이 5%로 줄어버리고 하는 상황을 겪으니까, 이대로는 절대 메데타시한 결과가 나오지 못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분위기상 저는 이 사이트의 경향이 저 샌드박스를 좋아하는 걸 넘어서 기존 샌드박스를 경시하고 싫어하는 쪽으로 가는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가장 확실한 예시가 신문고 스레드의 현황입니다. 저는 8월 14일에 글 하나 번역하는 비평을 받을 스레드를 하나 따로 팠는데, 그 스레드는 아직도 글 쓴 사람이 저 혼자인데도 이 스레드에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하필 제가 예시 속에 들어가긴 하지만 저 말고도 이 스레드 만들어지고 비평 올렸다가 반응도 끌올도 없었던 사람들 중에 디코 안 쓰는 사람만 두 분은 됩니다. 저는 지금 비평팀에서 디코 신문고 채널은 수없이 들락날락하지만 포럼 신문고 스레드는 운영할 의지가 없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진짜 의지가 있었다면 "7일이 지나도 갱신이 안되나요?"라는 단서가 붙었을 리 없습니다. 카테고리 페이지에서 7일 경과한 스레드를 뒤져보면 되는걸요. 결국 지금 상황은 스탭부터 나서서 저 샌드박스에만 관심을 쏟고, 원래 있던 "일단은 아직도" 서 있는 비평 포럼은 본체만체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스탭의 이름으로요.
저 샌드박스는 아주 편리하고 효율이 좋고 활발하며 인기가 많고, 생성 당시 언급이 나왔던 대로 나중에 비평 포럼의 기능을 완전히 흡수하고도 충분히 남습니다. 다만,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저는 그 이유를 우리가 사이트 차원에서 기존 비평 포럼을 굶겨 죽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냥 시대의 흐름이 지금 그래 그냥 받아들여"라고 누가 말한다면, 저는 어쨌거나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쪽 말고 흐름이 없도록 둑을 막아두고 있으니까요. 비평을 맡으셨다는 분이 새로 비평 공간을 정하는 문제에 있어서 "이 결정에 저항하는 사람은 고발하겠다"라는 농담을 치는 사이트입니다. 여러 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옛날 샌박이 좋기 때문에 이것만 쓰고 새 샌박은 쓰지 말자 하는 식으로 한 번도 말씀드린 적 없고, 오히려 위키에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의견에 대해서 제가 들은 피드백은 아직도 사실상 "그래도 나는 완전히 분리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서요" 이 한 줄밖에 없습니다. 그게 이유의 전부라면 저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거지 "설득된" 거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샌드박스 2호기" 스레드는 그대로 통보용 스레드가 되는 거고요. 그런 과정이 정상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샌드박스 소개하는 스레드에서 말씀드렸던 대로, 저는 "자명고식" 해법 또는 "신문고식" 해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명고식은 저 샌박 속 초안들을 포럼에 다시 소개하는 방법이고, 신문고식은 비평 요청 스레드를 하나로 통합해서 요청만 할 수 있는 스레드를 쓰는 방식입니다. 둘 다 노출 수준은 굉장히 줄어들겠지만 어쨌든 포럼에 노출되는 것 자체는 보장됩니다. 그런데 신문고식은 현행 방식하고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실 수 있고, 자명고식은 한번에 목록으로 볼 수 있는 걸 일일이 다시 쳐넣어야 하니 복잡한데다 쓸모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신문고식은 몰라도 자명고식은, 아래의 코드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비평 스탭이 아래 코드만 댓글창에 붙여넣으면 됩니다. 복잡한 것 하나도 없습니다.
[[html]]
<iframe src="http://scpkosb.wikidot.com/draft-list" width="100%" height="500px"></iframe>
[[/html]]
이 코드는 댓글창에 저 샌드박스 초안 목록을 그대로 띄워주는 기능을 합니다. 이 창이 열린 그대로 다른 링크를 타면 이상할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확인한 바로는 초안 링크를 클릭하는 것 자체는 새 탭을 띄웁니다. 제가 가진 장비 기준으로, 500px면 노트북으로 한번에 두 개 초안은 띄울 수 있고, 핸드폰으로는 풀스크린하고 사실상 차이가 없습니다. 좀 보기 안 좋으면 위키 서식이나 html을 동원해서 더 보기 좋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하루도 아니고 일주일에 한 번씩, 이 창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포럼에 노출되는 효과는 확실하게 돌아옵니다. 지금 신문고 스레드라는 이름으로 서 있는 저 스레드를 주 1회 이 포스트를 붙여넣는 공간만으로 해도, 양식이 간단하니 늦어질 염려도 없고 또 본위키와 비평 공간이 연계되어 있다는 인식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비평 포럼이 본위키에서 완전히 뿌리뽑힌다고 그래도 요청 노출에는 충분히 좋고, 기존 신문고 스레드의 효과보다 떨어지는 점도 절대로 없습니다.
위에서 제가 말씀드린 코드를 적극적으로 고려해 주시거나, 아니면 다른 대책을 강구해 주시거나, 그것도 안되면 적어도 "알겠습니다 하지만 저 샌드박스 쓸건데 어쩔건데요?"보다 더 나은 말씀으로 제 우려를 해소해 주시거나 셋 중에 하나는 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