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FR 500단어 경연 우승작,
DrGemini의 SCP-119-FR입니다.
SCP 내용대로 사진은 소설가 겸 시인 레몽 크노의 《문체연습》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묘사
S 버스, 한창 붐비는 시간. 26살 먹은 한 남자가, 리본 자리에 끈을 단 부드러운 모자를 쓴 채로 있다. 목이 너무 길어서 누가 잡아당긴 듯 생겼다. 사람들이 하차한다. 이 남자는 옆 사람 때문에 화가 난다. 왜 누구 한 사람 지나갈 때마다 자꾸 자기한테 부딪치냐고 남자는 그 사람한테 짜증을 낸다. 공격적인 분위기의 투덜거림. 빈자리를 발견하자 남자는 서둘러 그곳에 앉는다.
두 시간 뒤, 나는 생라자르 역 앞 쿠르드롬cour de Rome에서 그 남자를 다시 본다. 남자 옆에 있던 한 친구가 남자에게 말한다. "너 외투에 단추 하나 더 달아야겠다." 그리고 단추를 달 곳(옷깃)과 이유를 설명한다.
라는 이야기를 99가지 문체로 쓰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옛날에 유행했던 "작가별 소설 문체"랑 비슷하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은데, 그냥 그거랑 비슷하다고만 하기에는 영향력이 훨씬 큰 책인 것 같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이 책은 한국어판은 없고, 대신 영어판은 출간됐습니다. 그런데 저희 학교에는 원문 단행본밖에 없고, 영어판이 제가 갈 수 있는 도서관에는 없어서 그냥 원문이라도 대출…하려다 인터넷에 프랑스어, 영어 PDF 텍본이 있데요. (아싸 돈 시간 굳었다) 책이 궁금하시면 찾아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근데 읽어보니 텍본끼리 내용이 다르네…?
곡언법
우리 중에 몇 사람이 여행하는 길이었다. 그리 똑똑해 보이지 않은 젊은 남자가, 옆에 있는 남자하고 잠깐 이야기하다가 가서 자리에 앉았다. 2시간 뒤 나는 그 사람을 다시 봤다. 그 남자는 한 친구하고 옷 이야기를 했다.
정밀한 표현
S 노선을 운행하는 길이 10미터, 너비 2.1미터, 높이 3.5미터의 버스가 출발지점에서 3.6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승객 48명을 싣고 있던 오후 12시 17분, 남성 성별을 가진, 나이 27년 3개월 8일에 키 172센티미터 몸무게 65킬로그램인, 꼭대기 둘레 35센티미터에 60센티미터짜리 리본 달린 모자를 쓴 인간이, 나이 48년 4개월 3일에 키 168센티미터 몸무게 77킬로그램인 다른 남자에게, 14개 단어를 5초 동안 발음함으로써 자신에게 15 내지 20밀리미터 정도의 비자발적 변위가 생긴 경위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그리고 그 남자는 1.1미터 떨어진 자리에 가서 앉았다.
57분 후 남자는 생라자르 역의 한 입구에서 10미터 떨어진 곳에 서서 30미터 거리를 앞뒤로 오갔는데, 그 옆에서 나이 28세에 키 170센티미터 몸무게 71킬로그램인 친구가 15개 단어를 이용해 남자에게 지름 3센티미터짜리 단추를 천정 방향으로 5센티미터 옮기는 것을 제안하고 있었다.
일본 단가 (57577조)
버스의 도착
모자 쓴 재즈꾼의
물리적 충격
생라자르 앞에선
단추 이야길 하다
기하학
문 1. 직육면체 하나가 직선의 방정식 84x + S = y를 따라 움직일 때, 사인곡선 2개에 둘러싸인 구결(球缺)을 위에 맞붙인 호모이드(homoid) A가 길이 l > n 인 원통형 부분에서 자명한 호모이드 B와 교점을 가졌다. 이때 둘이 접하는 점이 첨점(尖點)임을 보이시오.
문 2. 호모이드 A가 자신의 호몰로지 호모이드 C를 만날 때 둘이 만나는 점은 반지름 r < l 의 원을 이룬다. 이때 호모이드 A의 수직축에 대한 둘이 만나는 점의 높이를 구하시오.
감탄사
저기요! 어이! 아! 진짜! 흠! 아! 아욱! 어! 이야! 진짜! 흥! 헐! 아이씨! 어! 오! 우와! 이거! 핫! 샥!
이야! 어! 헐! 오! 핫! 좋아!
별칭은 마크 해던의 소설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패러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