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반대하는 이유를 몇가지 꼽아보겠습니다.
1. 인포 구문은 위키 구문 중에도 비교적 어려운 편입니다. 쓸 사람만 쓰거나, 번역작의 경우 그대로 긁어오면서 텍스트만 번역하는 경우라면 몰라도, 위키구문 사용 경험과 무관하게 모든 번역가가 (경우에 따라선 원문에 이미 존재하는 인포 구문을 고쳐서) 저작자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는 것은 번역에 새로운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2. 앞서 말했다시피 저는 번역문이 적절한 의미 전달 외의 작품 외적인 이유로 원문을 건드리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인포 구문은 그나마 원래 SCP 작품에서도 제4의 벽 바깥에 있다고 할 만한 평가 모듈에 붙기 때문에 사정이 좀 낫습니다만, 아래의 문제와 겹치면 얘기가 또 달라집니다.
3. 작가가 의도한 배치를 해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차에서나 SCP-331-KO를 번역해온 작품이라고 쳐 봅시다. 두 작품의 인포 구문은 배치와 내용이 상이하게 다릅니다. 여기에 저작자 정보를 번역가가 임의로 추가한다고 할때 어디가 최적의 위치라고 단언할 수 있겠습니까?
4. 검색의 편의성이 크게 떨어집니다. 인포 구문 내의 텍스트는 페이지 소스나 인포 구문을 직접 열지 않은 상태에선 웹브라우저의 찾기 기능으로 검색할 수 없습니다. 검색하지 않고 직접 보려고 하는 경우에도 위의 경우처럼 이미 원문에 긴 텍스트가 있다면 그 밑에 넣었을 때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므로 저작자 정보로서의 기능이 떨어집니다.
제가 직접 번역을 하는 입장이 아니라서 적극적으로 결정을 막지는 않겠지만, 이런 이유들로 저는 이 제안을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