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개인적 소견으로는, 이 작품은 '나폴리탄' 크리피파스타 식의, 미지에 대한 공포를 끌어내는 작품입니다.
작품을 봅시다. 화자는 어릴 적에 많은 밭을 봤습니다. 옥수수밭, 밀밭, 건초가 나뒹구는 밭 등등…그런데 그 가운데 밭인 것은 분명한데, 아무 것도 심어져 있지 않은 흙밭이 덩그러니 있습니다. 왜 저 밭은 불모지로 남아 있는 걸까요?
어느 날, 화자는 여느 때와 같이 가족들과 드라이빙을 하다 또 흙밭을 봅니다. 그런데 그 밭은 다른 때와 달리 한 남자가 외투를 입고 서 있습니다. 왜 저 남자는 아무 것도 없는 흙밭 한 가운데 서 있었을까요? 왜 그 남자는 계속 몸을 돌려 차로부터 등을 지고 있었던 걸까요? 왜 화자의 아버지는 그 남자를 목 본 걸까요?
이런 식으로 계속 의문이 들도록 하는-그러면서도 계속 꺼림찍한 기분이 들도록 하는 것이 나폴리탄식 크리피파스타입니다.
마지막 수정된 시각 22 Dec 2016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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