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이 뚝뚝뚝 떨어지는 날에는 잔뜩 찌푸린 얼굴로 엄마찾아 울상을 짓다가
서니 패럴랙스가 그림을 그려줬습니다.
페하는 단위가 아닙니다. 산성, 알칼리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죠. 이 수치의 단위 차원은 없습니다. 그리고 단위라고 해도 이걸 m 라고 쓰느냐 미터라고 쓰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샐님 말씀이 맞고, 이런건 번역 하는 사람의 재량인 부분이라 남이 뭐라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긴 합니다만, 전 개인적으로 pH쪽을 더 지지합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문과 출신은 '페하'라는 말을 모르고 그냥 '피 에이치'라고 읽기때문이죠. 심지어 이과 출신 조차 '페하'라는 말을 모르거나 대학교 가서 처음 들어본 사람도 가끔 있더군요. 설정 상 독자를 배려할 필요가 없는 '전문가'가 읽고 쓰는 글이긴 해도, 그정도의 배려쯤은 해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페하와 pH가 미터와 m의 차이인것은 맞지만, 원문이 peha같은게 아닌 이상 pH 그대로 적는게 맞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단위 등의 수치는 kilometer와 km 등 원문 표기에 따라 킬로미터, km 등으로 적었습니다.
참고로 페하는 독어식 발음입니다. 영어권에서는 피에이치라고 그대로 읽어요.
pH 는 "peha" 같은 게 아니고 그 자체로 "페하" 입니다. 독일어니까요. 영어에서 pH를 따로 pee-ache 라고 쓰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원문이 peha 가 아니므로 pH가 맞다는 지적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논리가 이상합니다. 데반님은 "영어 원문이 페하라고 한 게 아니라면 굳이 pH를 페하로 번역할 필요가 없으니 원문대로 pH라 표기하자"고 하신 것 뿐이지 않습니까? peha와 pee-ache를 들먹일 이유가 전혀 없어 보이는데요.
저도 원문이 "pH of 0.3"이라고 표기했으니 그대로 따르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용액의 액성을 나타낼 때 pH라고 쓰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지만, 페하라고 쓰게 되면 전혀 다른 개념으로 착각해 의미를 파악하지 못 할 가능성이 큽니다.
영어 원문에서 pH 라고 된 것이 그 자체로 "피에이치" 또는 "페하"라는 말입니다. kilometer와 km 처럼 "pee-ache"와 "pH"로 나뉘는 게 아니란 뜻입니다. 그리고 들먹이다뇨.
표현이 좀 그랬군요. 죄송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pH를 읽을 때 페하라고 받아들이는 쪽이 더 드물 것 같은데요. 피에이치라고 읽는 쪽이 더 보편적이지 않습니까? 그냥 영문 알페벳 표기로 두는 편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정 한국어로 표현해야겠다면 수소 이온 농도도 있고요.
이전의 솔발 건도 그렇고 이런 표현에 대한(오역의 여지는 없는) 지적은 결국 자신이 선호하는 표현을 지지하는 쪽으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는 변경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으며, 강제력 있는 사유가 없는 이상 저는 변경할 의사가 없습니다.
그러십쇼. 못알아본 사람은 토론란 들어와서 확인하겠죠 뭐.
음… 단위 표기와 번역은 룰을 통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규정에는 단위의 띄어쓰기만 언급되어 있네요.
아무래도, 그 pH를 페하라고 읽는다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결국 표기로는 pH가 맞다는 이야기인데… 발음으로 음차하려니 이견이 심하군요.
아뇨, 그러니까 저도 저게 한국에서 페하로 읽히는 것도 알고있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학술논문지에 실리는 표기는 음차가 아닌 pH 그대로입니다.
그런 알파벳 기반의 기호들을 전부 발음 기준으로 음차 표기하신 것 같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어라, 미터는 멀쩡히 m으로 써두셨네요. 뭐죠…?
번역이라는 것, 즉 영어로 쓰인 원문을 한국어 사용자들 역시 알아볼 수 있게 번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어떤 글이든 1. 원문을 중시하면서 2. 전문 용어를 모르는 사람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끔 번역하는 것이 어떨까요? 보통 글 자체가 전문용어를 사용한다면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만, 원문을 중시하면서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게끔 번역할때 단어를 고르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위에서 토론이 진행되었던 것의 경우, 논문에서 Peha라는 단어를 쓰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공계가 아니니까요.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PH라고 표기되었을때는 무슨 뜻인지 알아들을 수 있지요.
조금 다른 예시를 들자면 MC와 Master of Ceremony가 있겠습니다. 이 경우는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한다고 가정하자구요. 주최자라는 한국어 단어를 MC로 번역했을때와 Master of Ceremony로 번역했을때의 독자가 수용할 수 있는 것의 한계가 명확하죠. 실제로 AP 중국어에서 나온 선택문중 하나였습니다만, 주최인이라는 단어가 Master of Ceremony라는 것에 상통된다는 것을 몰라서 틀린 학생이 많았습니다. 거의 원어민에 가까운 수준의 언어 능력을 갖추었고,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었음에도 말이지요. 어째서 선택지에 MC가 없냐는 말이 나왔었습니다.
독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글이 좋은 글이라고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원문이 복잡하다면 어느 정도 그것을 반영해야 하겠지만, 원문이 간결한데 간결하지 않게 번역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번역 규정에 건의해서 제대로 정립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이곳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분들이 굉장히 많지만, 독자는 그렇지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