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 탈출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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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thd-glasses입니다. 전 지난 한 해 동안 많은 신입 작가 분들을 봐 왔고―물론 저도 포함해서요―그들이 저지르는 많은 실수들을 마주해 왔습니다. 매번 그럴 때마다 포럼에서 그 분들의 SCP를 죽어라 물어 뜯었고요. 맙소사, 매번 수십 줄 짜리 비평을 포럼에 올리는 건 너무 비생산적이에요. 뭔가 한방에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요? 그래요. 가이드 에세이를 써야죠.

우선 구태여 제 가이드를 읽기 전에, 본사와 한국어 위키의 수많은 선현들께서 그들의 지혜를 담아 작성하신 신성한 지침서들이 이미 있다는 걸 아시기 바랍니다.

  • 가이드 허브
    • 여기엔 필수 안내를 포함해서 삼십여 개의 중요한 가이드들이 있습니다. 신입 안내나 이런 건 다 읽으셨을 걸로 믿지만, 전부 읽지는 못하셨을 거에요. 저도 이거 쓰느라 이제야 다 읽었으니.1
    • 그 중에 중요한 가이드는 샌드박스 메인에도 있어요. 샌드박스에서 모래만 퍼먹지 말고 이런 것도 읽으세요.
  • 모래상자에서 노는 법
    • 정확히는 오리엔테이션이지만, 이보다 샌드박스의 중요성을 잘 다룬 글이 없죠.

위의 글들은 대부분 특정한 분야의 문제를 다루고 있어요. 격리 절차 작성의 노하우, 검열 노하우, 샌드박스 활용 노하우 등등, 전부 다 창작자로서 재단을 즐기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이죠.

하지만, 자기 SCP가 진짜 총체적 난국에 빠져서 뭐가 문제인지도 못 알아 먹겠고, 그래서 읽고 고쳐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분들에게는 좀 더 구체적인 도움이 필요할 겁니다. 이 가이드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이런 것들을 알려드릴 겁니다.

  • 문제가 뭔지 찾는 방법
  • 문제를 해결하는 기초적인 방법
  • 문제에 따라 참고해야 할 가이드

와우, 눈이 번쩍 뜨이지 않나요. 미안해요, 이런 거 저도 안 익숙해요. 그럼 차근차근 시작해보자고요.

아, 이 가이드는 SCP 항목의 작성에 대한 가이드에요. 따라서 많은 부분은 SCP를 작성하는 법과 일치하죠. 확장팩이라 생각하세요. 네? 테일은 어쩌냐구요? 테일은 그냥 진짜로 당신 내키는 대로 써도 된다니까요? 뭐, 평가는 별개의 문제지만요.
 

참고: 모든 틀은 깨어질 수 있습니다.2 하지만 지금 당신 실력으로 그게 안 부서지니까 당신이 이걸 읽고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눈 똑바로 뜨고 잘 읽으세요.

 
 

목차

당신의 SCP가 평이 영 좋지 않다면 분명 그 SCP는 뭔가 문제를 갖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걸 직접 찾아 고칠 수 있다면 이런 글을 읽을 필요도 없겠죠.

보통 대부분의 망한 SCP는 이런 부분에서 실수를 저지릅니다.

많죠? 짧게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요. 위의 목록에서 자신이 읽어야 할 것 같은 부분을 클릭해 읽어도 좋습니다.
 

1. 컨셉

SCP 보고서의 컨셉을 잘 못 잡겠다면 그것은 당신이 SCP 재단 장르에 익숙하지 않다는 증거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창작되어온 여러 SCP 보고서를 많이 읽으면서 SCP 재단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신다면, 분명 멋진 SCP를 만드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건 다른 SCP의 문장이나 컨셉을 그대로 베끼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에 관해서는 맨 아래의 표절과 저작권 위반 단락을 참고해주세요.

멋진 컨셉과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해도, 자신의 아이디어와 겹치는 SCP가 이미 있지는 않은지 미리 확인해보실 것을 권합니다. 적어도 한국어 위키에 있는 항목들은 미리 살펴보시는 걸 추천하네요. 확신이 안간다면 포럼이나 채팅방에서 질문하면 다른 회원분들도 도와주실 겁니다. 다들 그 분들이 창작하고 번역한 항목들이니까요.

진부한 설정, 클리셰

혹시 당신의 SCP의 기본 아이디어가 다음 사항에 걸린다면 그게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케테르이다. 사람을 많이 죽인다. 인간형이다. 능력자다. 격리하거나 죽일 수 없다. 종교나 신화에서 모티브를 따 왔다. 현실에서 일어난 거대한 재해를 일으켰다. 농담 항목이다. 이쁘고 멋지고 짱짱 세고 카와이하다. 그냥 먼치킨 메리 수 SCP다.

물론 재단엔 이런 SCP도 많습니다. 오히려 그래서 이 주제들이 진부하다고 하는 거라고요.

이 단계에서 걸렸다면 당장 수정하긴 매우, 매우 어렵습니다. 그냥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고이고이 샌드박스에 모셔서 묻어두세요. 나중에, 많은 글을 읽고 쓴 뒤에, 재단 작가로서 필력이 향상된 다음에 다시 꺼내 드세요. 신입이 훌륭히 해내기는 정말로 어려운 문제니까요.

그렇다면 저렇게 킹왕짱 멋지고 뽀대나는 SCP 말고 뭘 써야 되냐고요? 간단합니다. 당신 주위에서 당신이 무서워하는 걸 찾아서 SCP로 만드세요. 꼭 크고 아름다울 필요도 없고, 으스스하고 무시무시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참신하고 재미있어야 해요. 아마 이건 밑에도 링크 걸었지만 SCP를 작성하는 법의 "생각을 개발하라" 탭을 보면 더 잘 알 수 있을 겁니다.

아참, SCP 재단이 인터넷 작가 사이트라고 해서 회원들이 모조리 작품을 쏟아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써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쓴 글 치고 좋은 글이 없어요. 그냥 다른 SCP를 꾸준히 읽으면서 재단의 분위기와 친밀해지세요. 글을 읽다 보면 재단스러운 게 뭔지도 알게 될 뿐더러 작문 실력도 덩달아 오르니까요.

참고할 만한 가이드 :

 

재미와 의외성의 부족

저런 영 좋지 않은 클리셰 들을 피해 썼더라도 평가가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 서술할 많은 이유들이 당신 SCP의 발목을 잡을 테지만, 간단히 "SCP가 재미없어서"라는 이유도 생각해야죠. 지금까지의 경험상, SCP가 재미없는 가장 큰 이유는 뻔하다는 점입니다. 작가가 다른 부분에서 독특함을 추구하더라도 소재와 특성 자체가 어디서 본 것 같다면 재미있을래야 재미있을 수가 없겠죠.

제가 쓴 SCP를 예로 들어 볼게요. 제가 신입이던 2013년 7월, 전 거의 동시에 두 개의 SCP를 업로드했습니다. 하나는 SCP-984-KR "빅브라더의 빅브라더"였고, 독재자를 감시한다는 걸 빼면 원작 《1984》의 텔레스크린과 똑같이 감시 특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약간의 정치성과 함께 비판을 얻어먹고 삭제당했죠.3 그에 비해 SCP-079-KO는 셔틀이라는 소재에 "격리되길 바란다"는 전혀 새로운 특성을 부여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다른 예도 들어보죠. 곰인형을 SCP로 만든다 해봅시다. 어떤 특성을 부여할 수 있을까요? 영문 위키의 어떤 작가는 주변의 재료로 기괴한 카피 곰인형을 만들어내는 속이 시커먼 탈주 곰인형을 창조해냈고, 어떤 작가는 정체를 아는 사람이 늘어나면 그만큼 진짜 거대 곰이 되기 때문에 역정보로 감춰둬야 하는 곰인형을 구상했죠. 북미에선 흔해 빠진 곰인형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완전히 다른 케테르 등급 SCP를 만들어낸 거라고요. 재단의 SCP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면, 이렇게 모티브가 된 것의 성질을 완전히 비틀거나 벗어나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어차피 우리 모두는 한정된 경험을 가진 개인이기 때문에 아무도 생각 못할 기발하고 기괴한 발상을 해내긴 당연히 어렵습니다. 이것이, 우리 주변에 흔히 존재하는 요소를 과감히 뒤틀어보는 게 훌륭한 시도인 이유죠.
 

2. 구성

우선 모든 SCP 문서들은 연구자들이 관리자에게 보고하려고 쓴 보고서라는 설정이란 걸 명심하세요. 진지하게 좀 써보라는 거죠. 밑의 서술 단락에서 좀 더 얘기할 겁니다.

별명과 일련번호

이 두 가지는 당신 SCP의 얼굴입니다. 목록에서 독자는 사진도, 작가도, 글도 모른 채 오로지 저 둘만 보고 읽을지 말지를 결정하거든요. 당신이 그랬던 것 처럼요. 그러니까 잘 지어야 하는 게 당연하겠죠.

일련번호에도 의미를 담는 작가들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꼭 의미있는 숫자를 골라야 하는 건 아닙니다. (173이나 682에 무슨 뜻이 있겠어요?) 사실 중요한 건 별명이죠. 다음 원칙을 염두에 두고 별명을 지어보세요.

  • SCP 문서를 보고 의아해하지 않을 만큼 연관성있게
  • SCP의 대표적인 특징, 특성이 드러나게
  • 사람들이 기억할 만큼 인상깊게
  • 너무 길거나 복잡하지 않게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별명은 그 SCP를 인기작으로 만드는 데 엄청 도움이 됩니다. 진짜로요.
 

객체 등급

명심하세요. 위험하고 사람이 죽고 무시무시한 모든 SCP가 케테르 등급을 받아야 된다는 건 어마어마한 착각입니다. SCP의 등급은 격리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거라고요.

당신 SCP가 얼마나 위험하고 사납든, 제대로 갇혀 있다면 그건 안전 등급입니다.
격리는 되었는데 뭐하는 녀석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면, 유클리드 등급이죠.
위험하고 사나운데 격리하기도 빡세서 제대로 통제가 안될 때 케테르 등급이 되지만, 설정질로 넘어가기 쉬워서 신입이 다루면 욕을 먹기 딱 좋은 등급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SCP들을 격리하는데 유용하다면 별도로 타우미엘 등급을 받지만, 이것도 당신이 다루기엔 난해한 등급일 겁니다. 왜냐고요? 이 등급은 뒤늦게 정식 등급에 합류한 이레귤러이고, 재단이 SCP를 활용할 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제대로 이해하지 않은 채 다뤘다간 설정딸 자캐딸 SCP가 되기 십상이거든요.

이 기준을 읽고, 만약 당신이 등급을 잘못 붙였다 생각되면 그것부터 고치세요. 등급 역시 독자들이 SCP를 파악하는 첫 단서이니까 정확하게 붙여야 해요. 리브레 위키에선 아예 등급별로 SCP를 분류해 놓을 정도니까요.

참고할 만한 가이드 :

 

특수 격리 절차

특수 격리 절차가 영어로 뭔지 아세요? Special Containment Procedures, 바로 SCP 그 자체입니다. SCP-XXX하는 것 자체가 "특수 격리 절차 XXX번째를 적용해야 할 대상"이라는 뜻이라고요. 재단에선 그 SCP가 어떤 놈인지도 중요하지만, 그 놈을 어떻게 잡아다 가둘 건지도 만만찮게 중요하다는 거죠.

격리 절차가 짧은 SCP는 크게 둘 입니다. 하나는 진짜로 별다른 절차가 필요 없을 때. 하나는 설정은 존내 열심히 하악거리면서 짰는데 격리에 대해서는 별로 깊게 생각도 안 해봤을 때. 당신 SCP가 두번째 경우에 걸린다면 당장 그것부터 진지하게 고민하세요. 그 SCP 자식을 어떻게 격리실(또는 금고)(또는 주차장)(기타 적당한 데 아무데나!)에 집어넣고 가둬 둘 건지.

반대로 격리 절차가 복잡하다고 좋은 건 또 아닙니다. 요컨데 오버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당신 SCP가 항상 꼭 3m × 3m × 3m 방 안에, 두께 33cm의 강화 티타늄 상자에 담아서, 3명의 보안 요원의 감시 하에 보관해야 하고, 실험에는 3등급 인원의 허가가 필요하고 그런 건 아닐 겁니다. 안전한 춤추기에서 인용하자면 "최소한의 자원최대한 활용"하라는 거에요. 굳이 실시할 필요가 없는 절차는 실시 안 하는 게 낫습니다.

격리 절차는 재단 창작자로 데뷔할 때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뒤집어 말하면 훌륭한 격리 절차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당신이 훌륭한 SCP 작가가 되었다는 증표인 거죠. 그날까지 힘내서 써보자고요.

참고할 만한 가이드 :

 

설명

보통 일반적인 SCP의 설명 단락은 이런 서식을 가져요.

  • 외양 묘사 - 크기, 생김새, 그 외 특징들
  • 변칙 특성 설명 - 변칙적 특성, 그에 따른 현상
  • 내력 설명 - 회수에서 격리까지 (자주 생략됨)
  • 연구 상황 - 지금까지 연구의 진척도와 그 결과 (은근 생략됨)

반드시 이 순서를 지킬 필요는 없지만 앞의 두개는 아주 필수적인 요소이고4 당신의 SCP를 결정짓는 승부 포인트이니 최선을 다해 쓰세요. 이 때, 자신이 구상한 컨셉이 잘 드러나도록 하세요. 그게 설명의 역할이니까요.

가끔 전투 묘사나 잡다한 내용 때문에 정작 중요한 내용들이 뿔뿔이 흩어져서 뭔 소린지 알아볼 수가 없는 경우도 있어요. 참 안타깝고 읽어주기 힘든 일이죠. 그러니까 곁다리보단 핵심을 먼저 쓰는 습관을 들이세요.
 

부가 자료

SCP-087, SCP-682, SCP-100-KO는 잘 쓴 사진과 부록이 작품의 매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주 좋은 사례입니다. 반대로 SCP-083-D, SCP-666-KO-D같은 건 못 쓴 부록이 안 그래도 똥 같은 SCP를 완전 똥덩어리로 만들어버린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죠.

사진부터 이야기해보면, 어떤 SCP들은 독특한 사진을 찾아(또는 찍어) 그 사진에 이야기와 설명을 덧붙여 SCP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상당히 많죠. 하지만, 사진을 첨부하지 않은 좋은 SCP도 많다는 걸 기억하세요. 안 맞는 사진은 되려 작품의 이해를 어렵게 만듭니다. SCP-005-KO에서 아래에 파일에 첨부된 사진을 보고, 그게 과연 005-KO랑 어울리는지 직접 판단해보세요. 나쁜 사진의 예입니다. (심지어 저건 작성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멋대로 붙였던 사진이라고요. 그거 민폐입니다.)

그럼 부록에 대해 생각해보죠. 우선 부록의 목적, 그러니까 당신이 왜 부록을 달고 싶은지 생각해봅시다. 부록은 말 그대로 본문 만으로는 전달할 수 없는 것을 전달하기 위한 보조적인 기록입니다. 즉, 본문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을 굳이 부록으로 들고 오는 건 "나 글 못써요 쮸쀼쮸쀼"하고 공개 선언하는 거나 마찬가지란 거죠. 부록을 쓸 필요가 없다면 쓰지 마세요. SCP가 더 엿같아지는 것 막을 수 있을 겁니다.

다음은 부록의 내용입니다. 대표적으로는 면담 기록이 있고, 발견 문서, 실험 기록, 사건 기록, 개인 기록, O5 명령 등이 자주 쓰입니다. (반드시 이것만 쓰라는 건 또 아니에요.) 이때 주의할 것은 역시 "필요한 것만 써야 한다"는 겁니다. 이 SCP가 짱짱 무서운 놈이라는 걸 강조하는 면담만큼 봐주기 힘든 건 없어요. 보고서에 쓸데없이 사견을 붙이는 건 직장이라면 잘리기 딱 좋은 짓입니다. O5 평의회가 보고서마다 명령이나 생각을 붙여놓을 만큼 한가로울 리도 없겠죠.
 

3. 서술

맞춤법, 문법 오류

아까도 말했지만 모든 SCP 항목은 보고서에요. 회사 상사한테, 아님 학교 선생님한테 제출한다 생각하고 제발 글 같게 쓰세요. 초성체, 인터넷 은어와 약어는 당연히 쓰지 않는 게 좋겠죠.

우선 재단 글 말고도 책을 많이 읽으세요. 이건 기본적인 국어 실력의 문제기 때문에 이거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맞춤법 같은 경우엔 편집창에서 마우스 우클릭하고 맞춤법 검사 옵션 켜 놓고 쓰세요. 빨간 줄의 도움을 받아서 이번 기회에 어휘력이나 쌓아보자고요.
 

위키 구문 오남용

이해해요. 처음 보면 당연히 신기하고, 쓰고 싶은 법이에요. 하지만 당신은 위키닷이 제공하는 기능들은 어디까지나 "도구"라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필요할 때 필요한 기능만 딱 써야지, 무조건 볼드체 이탤릭체 취소선 작은 글씨 + 접기 이런 거 쓴다고 당신 글이 막 멋져지는 게 아니라고요.

우선 처음 쓸 때 부터, 종이에 쓴다고 생각하고 필요 없는 구문은 다 빼세요. 아예 초안은 종이에 쓰는 것도 방법이죠. 전 그렇게 해요.

필요한 구문이 있는데 쓰는 방법을 모르겠다면, 그걸 쓰고 있는 페이지에서 밑의 + 설정을 누르고 페이지 소스 보기를 누르세요. 그러면 위키 구문 적용되기 이전, 입력한 그대로의 모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위키 구문 페이지도 유용하죠. 아니면 편집기 밑에 있는 wiki text quick reference에 웬만한 기능은 다 있으니 맘껏 찾아보세요. 단, 영어라는 거. 정 모르겠으면 포럼에서 물어보시면 다들 친절히 가르쳐 줄 겁니다.

참고로 볼드, 이탤릭이나 링크 빼고 웬만한 구문들은 띄어쓰기 해줘야 작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명 넣었는데 작동을 안해서 미쳐버릴 것 같다면 구문과 문장 사이에 살포시 스페이스 바 한 번 입력해 보세요.

참고할 만한 가이드 :

  • 위키 구문
  • 일반 포럼이나 디스코드에서 다른 회원 분들께 물어보세요.
  • 위 과정에서도 방법을 못 찾은 복잡한 기능이라면 기술지원 담당 운영진인 Aiken DrumAiken Drum님께 문의해보는 것도 좋겠죠.

 

읽기 힘든 문장

쉼표 달고 끝없이 늘어나는 문장은 가독성을 확찢합니다. 그냥 문장 여러개로 나누세요.

명사 어미("~함", "~임" 등등)는 본문에는 안 어울려요. 한번 "~이다"로 운을 떼었으면 그걸로 밀고 나가세요. 저런 식의 어미는 다른 데 쓸 데가 따로 있을 겁니다.
 

망한 검열

두 마디로 요약하죠. 쓸데없는 디테일은 블록으로 가려도 좋지만 꼭 지워야 하는 건 아니다. 검열한 땐 그 안의 내용이 있어야 하고, 또 독자를 거기로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더 짧게 줄이면요? "검열은 당신이 생각하기 귀찮은 부분 메꾸는 게 아니에요, 이 귀차니스트야."

참고할 만한 가이드 :

 

빌어먹을 대상

네, 분명히 SCP를 작성하는 법에선 "SCP라 부르지 말고 대상이라 불러라"라고 조언하고 있죠. 그대로 했는데 왜 문제가 되냐면, 빌어먹을 그놈의 대상만 몇번을 쓰는 거냔 말입니다. 저기에서 말하는 건 SCP 대상을 아무 설명 없이 "SCP"라고만 부르지 말라는 거지, SCP-XXX-KO라고 부르지 말라는 게 아니라고요.

자, 그 대상이라는 작자를 데려다 놓아 봅시다. 이게 지금 뭘 가리키는 건지 딱 알 수 있으면 괜찮아요. 근데 앞에 이놈 저놈 갖다 놓고 덩그러니 "대상"이니 "개체"니 해버리면 그게 뭘 가리키는 건지 알 수가 없잖아요. 네? 대상은 걍 무조건 SCP 그거 아니냐고요? 국어사전 다시 읽고 오세요.

기본적으로 SCP-XXX-KO, SCP-XXX-KO-1,2, SCP-XXX-KO-a,b 등등 구체적인 명칭을 사용하세요. SCP가 아닌 다른 물체들을 가리킬 땐 명확한 지칭 표현을 쓰세요. 대상, 개체, 이런 건 어떤 표현이 지나치게 반복될 때, 뭘 가리키는지 확실히 알 수 있게 쓰세요.

당장 한국어 위키 포럼에는 "대상"에 대상포진 걸리신 분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문서 하나에 대상이 막 수십 개가 넘어간다면 일단 고민 좀 해봐야 할 겁니다. 대상 좀 그만 쓰라고 욕 얻어먹기 전에요.
 

4. 그 외

지나친 감정이입

기구한 사연을 가진 SCP는 독자들을 아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사악한 SCP에 독자들은 분노할 테죠. 그러나 단 한 명, 작가인 당신 만큼은 그런 감정에서 벗어나 중립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SCP 항목은 보고서입니다. 감정보다는 정보와 사실이 중요하다고요. 그런 감정적인 판단은 독자에게 맡기세요. 그게 작품성 측면에서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SCP-239SCP-191, SCP-231 항목이 대놓고 그녀들을 동정하고 있다면 이 SCP들이 갖는 느낌들은 팍 줄어들어버릴 겁니다.
 

자캐 덕질

캐릭터라는 건 보고서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을 말합니다. 인간형 SCP라면 그 SCP도 포함해서요. 특히 자신의 닉네임을 따 만든 오너 캐릭터를 일컬어 자캐라고 하지요. 간단히 말하자면, 그런 캐릭터들을 지나치게 밀어주는 건 좋지 않습니다. 적어도 다른 회원들은 그렇게 생각해요.

캐릭터를 활용하는 건 자유입니다. 자캐도 잘 쓰면 브라이트 박사기어스 박사 같은 성공적이고 재미있는 캐릭터를 낳게 되지요. 하지만 많은 경우에는 섣부른 자캐질로 내 자캐 짱짱맨! 이러면서 막나가니까 욕을 먹고 비추천을 받고 삭제를 당합니다. 자신 없으면, 자캐는 뒤로 미루세요.

그러니까 밑에 걸어둔 글을 읽고, 메리 수가 아닌 제대로 된 재단 직원을 한번 만들어 보라고요. 기대할 테니까. 제대로만 하면 누가 뭐라 그래요?

참고할 만한 가이드 :

 

요주의 단체의 잘못된 사용

세계 오컬트 연합이니 AWCY이니 원더테인먼트 박사니 이런 멋지구리한 요주의 단체들은 재단 세계관의 확장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어요. 제가 보기에도 이놈들은 정말 멋집니다. 정말 좋아하죠.

문제는 당신같은 초짜 SCP 작가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는 "와! 나도 이 녀석들을 내 SCP에 등장 시켜야겠어!" 내지는 "나도 이런 굉장천만한 요주의 단체를 만들어 내겠어! 딴 사람들이 이걸 보면 지리겠지!" 이딴 결정을 내린다는 겁니다. 이렇게 보면 당신도 느낄 거라 생각하지만, 그건 정말 유치찬란한 짓이에요.

잘 생각해 봐요. 저 단체들은 갑자기 웬 혜성같은 신인이 툭 던진 게 아니라고요. 수 년에 걸쳐서 많은 작가들이 SCP와 이야기에서 다루면서 독특한 자신만의 자리를 잡은 거란 말이죠. 그러면 이제 그 단체를 제대로 이해하지도 않고 적당히 써먹으려는 수작이나 답잖게 새로운 단체를 뚝딱 만들어내려는 시도가 다른 작가들에게 어떻게 보일 지 알 것 같습니까?

당연히 요주의 단체를 쓰는 것은 좋은 시도에요.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그 단체가 뭐하는 놈들인지 완전히 파악하고 나서 그놈들이 있을 만한 자리에 갖다 넣으라는 겁니다. 어떤 요주의 단체에 대해 잘 알고 싶다면 "상단 바→정보→요주의 단체"를 통해서 설명을 읽는 건 물론이고 태그를 이용해 그 단체가 쓰인 글들을 많이 읽으세요. 구체적으로, 저 페이지에서 각 단체마다 붙어 있는 "이곳을 클릭할 것"을 누르면 그 단체가 등장하는 모든 SCP 항목이 좌라락 뜹니다. 편리하게 태그 관리까지 해주고 있는데, 이거 안 읽을 거에요?

참고할 만한 가이드

 

전문 지식의 잘못된 사용

당신의 SCP를 설명하기 위해 전문적인 개념을 사용해야 할 때가 있을 겁니다. 과학, 사회, 역사 같은 분야 말이죠. 이런 개념들의 적절한 활용은 그 SCP의 현실성을 높이고, 독자가 그것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줘요. 아주 훌륭한 일이죠.

하지만 당신은 그런 지식을 삽입하기 전에 그것을 제대로 알아야만 합니다. 적어도 기초적인 오류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거죠.

또, 자신이 해당 분야를 전문가 수준으로 잘 알고 있다고 해도 그걸 모두 SCP에 들이붓는 게 좋은 선택은 아닙니다. 모든 독자가 알아볼 수 있게 일상어로 풀어 쓰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마세요.

이 단락의 내용은 전적으로 과학기술적 글쓰기를 요약한 것에 불과해요. 더 자세하게 읽고 싶다면 링크를 타세요.

참고할 만한 가이드 :

 

다른 SCP와의 교차실험

물론 SCP-682의 폐기 기록은 대단하죠. 수많은 다른 SCP들의 특성을 잘 활용해서 682의 무시무시한 불멸성을 잘 드러내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것이 SCP 보고서에 교차 실험을 넣는 변명이 될 수는 없습니다. 저건 "드물게 잘 쓴 케이스"일 뿐이니까요.

대부분의 경우, 당신의 SCP를 다른 SCP와 엮는 시도는 아주 쉽게 당신의 SCP가 더 강력하고 더 멋지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에 사용돼요. 이것은 지금까지 SCP 장르의 작가와 독자들이 지긋지긋하게 겪어온 일이고, 우리는 이것이 상당히 짜증나는 일이라는 데에 동의했습니다. 그래서 쓸데없이 다른 SCP를 들먹이는 보고서에는 당당하게 마이너스를 날리게 되었죠.

만약 당신이 시도한 교차 실험이 그 SCP의 특성을 살피는 데 필수적이거나 정말로 흥미롭다면 독자들의 평가는 달라질 지도 몰라요. 그러나 당신의 필력이 늘어서 그게 가능해지기 전까지는 타 SCP와 교차 실험을 하겠다는 생각은 접어두시는 편이 좋을 겁니다.
 

표절과 저작권 침해

당신이 아직 SCP 재단 장르의 창작물에 완전히 익숙하지 못하다면, 다른 잘 만든 SCP를 참고해서 쓰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참고한답시고 다른 SCP의 컨셉을 그대로 베껴오거나, 내용을 그대로 Ctrl+C, Ctrl+V 해서 가져오거나 하는 일은 명백한 표절이며, 저작권법에 위배되는 행동으로 형사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네, SCP재단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이하 CCL)라고 해서 개인의 창작물을 다른 창작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단, 저작자를 밝힐 것같은 CCL 조건을 사용할 것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한다면 말이죠. 위에 말씀드린 행동은 저작자를 밝히지 않았으므로 CCL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불법적인 행위가 되는 거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여기는 창작 사이트입니다. 회원 한 분 한 분이 모두 자기 작품에 책임을 지는 엄연한 아마추어 작가라는 것이죠. 그런 당신이, 자신의 작품을 남의 것에서 떼어온 것으로 땜빵한다는 것은 당신의 명예를 실추시킬 뿐이에요. 그리고 우리 독자들은 비슷한 것을 다시 읽는 것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여러분의 작품이 그런 방식으로 창작되었다면 주저없이 비추천을 날릴 것이라는 것도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꼭 기억하세요. 남의 작품을 참고해서 건설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창작자로서 멋진 수용의 자세이지만, 남의 작품을 베끼고 긁어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참고할 만한 가이드 :

 


 
…네, 끝났습니다. 이 가이드가 미궁 속에 빠진 당신 SCP에게 KO 목록의 영광을 안길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네요. 물론 그 전에 저를 비롯한 많은 회원들의 비평을 다시 받아야 한다는 거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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