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소녀 허브
  • 평가: +17+x

AWCY의 역사와 변칙사회에서의 위치를 설명하는 데에 있어서, 그들이 만들어낸 "마약 소녀" 시리즈는 좋든 싫든 간에 그들을 대변하는 가장 정확한 작품일 것이다. 그것은 그들의 뮤즈이었고, 천박한 창녀이었으며, 끝내 비극을 초래한 팜므 파탈이었다.
-풍소경1

마약소녀의 탄생.

마약소녀는 히피 문화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60년대 후반, LSD 합법화를 위한 시위에서 LSD를 의인화 한 "사이키델릭 핑크" 캐릭터는 급속히 퍼져나갔다. 재단은 해당 캐릭터의 그림을 장기간 쳐다볼 경우 LSD를 복용한 것과 같은 효과를 주는 시각적 밈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고 미국 정부와 협조하여 해당 캐릭터의 사용을 격리했다. 이는 변칙, 비변칙을 막론한 광범위한 예술가들에게 심각한 탄압으로 받아들여졌고, 때문에 해당 시각적 밈을 제외한 "사이키델릭 핑크" 캐릭터 자체가 체제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신격화되며, AWCY이라는 조직의 탄생의 시발점이 되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재단의 과격한 격리 정책이 불러온 가장 중요한 실패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시대의 아이콘, 빛과 그림자.

이후 마약소녀는 다양한 종류의 마약 합법화 시위에 적용되었다. 각 시위단체들은 자신들이 합법화되기를 원하는 마약에 대응되는 "마약 소녀"를 새로이 만들어 시위의 마스코트로 사용하였다. 각국 정부는 해당 작품들의 변칙적/비변칙적 유해성을 우려해 검열을 시도하였고, 이에 반발한 반문화를 향유하는 집단들에게 청춘과 반항의 상징으로 소비되었다.

해당 이미지는 단순한 그림이나 오락을 넘어 신격화되기도 했다. 일부 컬트 종교 집단은 "사이키델릭 핑크"를 숭배하기도 하였으며, 해당 시대의 문학, 음악, 예술에 있어서 일종의 뮤즈로서 오마주되거나 직접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특기할 만한 점은 "마약소녀"는 하나의 집단으로서의 의식이 미비한 AWCY을 집단으로서 의식하게 만들어주는 매개체의 작용을 했다는 것이었다. 당시 AWCY의 예술가들은 공통적으로 문신, 장신구, 혹은 시그니처 사인 등을 통해 자신이 사용하는 마약에 해당하는 소녀를 나타내었고, 그것을 통해 서로를 식별하였다. 이 당시 생겨난 "마약 소녀"의 수는 그 마약 만큼이나 많았지만,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마약소녀는 "사이키델릭 핑크", "마리화나 그린", "헤로인 레드" 였다. 세 마약의 종류는 공통적으로 합법화 시위가 많이 일어났고, 히피 문화 계층에서 많이 사용되었다는 특징이 있다.

"마약 소녀"의 이미지는 때로 마약 자체와 동일시되어 신격화되기도 하였고, 예술가들에게 그 이미지 자체로서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하였다. 마약 소녀는 분명 사이키델릭 아트와 문화에 큰 영향력을 주었지만, 마약 사용을 조장하고, 성적인 이미지와 결부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매우 선정적이고 퇴폐적인 방향으로 발전되어갔다.

예술에서 오락으로, 파국.

70년대로 접어들며 "마약 소녀"를 상징으로 삼은 일부 집단들이 살인 사건등을 일으키고, 각종 범죄와 심각하게 연루되면서 히피 문화와 함께 조금씩 사양되어갔다.2 그럼에도 "마약 소녀"는 꾸준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마약 소녀"가 그 생명력을 잃은 것은 역설적으로 그 가치 때문이었다.

70년대 후반, 담배 회사와 주류 회사들은 "마약 소녀"가 가진 쿨하고 반항적인 이미지에 주목했다. 이들은 회사의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서 "마약 소녀"를 이용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그 유명한 "알코올 옐로"와 "니코틴 블랙" 이었다.

"알코올 옐로"는 마를린 먼로와 비슷한 금발 머리의 성숙한 여인의 모습을 한 캐릭터로, 언제나 상표를 보인 채로 술병을 들고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자세를 취했다. 반면 "니코닌 블랙"은 여성을 위한 담배를 노리고 만든 상품에서 처음 등장하여 정장을 빼입은 당당한 여성이 무표정한 표정으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취했다.

해당 이미지들은 무차별적으로 길거리, 신문, 술집, 상표의 모습을 한 채 뿌려졌으며, 서브리미널 기법을 통해 할리우드에서도 상영되었다. 이를 통해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노출된, 무의식적으로 존재하게 된 "마약 소녀"가 되었다. 해당 마케팅 기법에 변칙적인 행위는 거의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를 재사용하는 과정에서 다른 마약 소녀 작품들처럼 변칙적인 작용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이는 "마약 소녀"가 가진 저항의 정신을 완전히 무시한 채 판매량 상승을 노린 노골적인 성 상품화라며 예술가들에게 싸늘한 무시를 받았지만, 대중적으로 하여금 "마약 소녀"에 대한 인식을 급격하게 상승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해당 마케팅 이후 AWCY을 필두로 한 예술가들은 더이상 "마약 소녀"를 자신들의 상징으로서 이용하는 것을 꺼리게 되었다.

마약소녀의 현재, 그리고 미래.

그렇게 사라져가던 마약소녀를 재탄생시킨 것은 바로 이야기였다. 포스터, 문신, 그래피티, 핀업걸 등등 단순 이미지로만 소비되었던 "마약 소녀"는 90년대 후반 만화로 재탄생되었다. 해당 만화는 당시 유행하던 일본의 마법소녀물의 플롯을 빌려 미국의 마약 사용 실태와 정부의 과도한 마약과의 전쟁을 비판하는 풍자 만화였다.

해당 만화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열광적인 마니아층을 생성했고, 그들 중 상당수가 변칙예술가들이었다. 이들의 수는 많지 않기에 해당 IP는 대부분 상업적이지 못한 인디에 머무르지만, 과거와 다른 것은 현재의 "마약 소녀" 작품들은 모두 내러티브가 있는 이야기 형식의 작품들이고, 주로 소위 "오타쿠"라고 불리는 서브 컬쳐 계층에서 향유되고 있다는 점이다. 마약 합법화를 위한 투쟁에서 시작된 캐릭터들이, 마약을 한번도 사용해본 적 없는 동양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은 예술계에 있어 굉장히 재미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경계를 낮춰서는 안 된다. "마약 소녀"의 본질은 여전히 매우 위험하며, 변칙과 비변칙의 경계에서 언제 돌변할지 모른다.

"마약 소녀"에 대하여 by 풍소경

해당 캐릭터 소개는 2000년대 이후 방영된 "중독! 두근두근 마약소녀 대모험"을 상당 부분 참조하였다.

사이키델릭 핑크: 최초의 마약소녀이자 마약소녀팀 "레인보우"의 리더. 밝고 명랑한 성격이다. 마약 소녀들 중 가장 강력한 에너지 보유자로, 꿈의 세계 "사이키델릭 월드"로 상대를 이동시켜서 안전하게 싸운다.

마리화나 그린: 느긋하고 여유러운 성격으로 다른 레인보우 멤버들이 답답해하지만, 마약소녀들이 힘들어 할때 빛을 발하는 단단한 멘탈의 소유자. 광역 힐러이자, 음악 기술로 상대를 괴롭히는 서포터 역할을 맡는다.

헤로인 레드: 어머니 "모르핀 레드"의 뒤를 이어 2대째 마약소녀가 된 어린 마약소녀. 팀의 막내로서 다른 마약소녀들을 동경한다. 열정에 가득차 있으며, 어머니를 뛰어넘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

알코올 옐로: 팀에서 자애로운 어머니 역할을 주로 맡는 누님 캐릭터. 다른 마약소녀들에 비해 파괴력은 현저히 떨어지지만, 매우 안정적인 체력으로 악당의 공격을 막는 탱커 역할을 수행한다.

카티논 블루: 츤데레. 매번 다른 마약소녀들에게 까칠하게 대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레인보우 팀을 사랑한다.

펜타닐 화이트: 헤로인 레드의 소꿉친구. 마약 소녀들 중 손에 꼽히는 파괴력을 가졌지만, 체력은 마약 소녀들 중 가장 약하다. 변신이 자주 풀려서 정말 중요한 순간에만 변신한다.

니코닌 블랙: 레인보우 팀에 대적하는 "블랙 갱" 의 리더. 다른 마약소녀들과 달리 정부와 악당 조직들의 살인 청부도 서슴없이 행한다. 시니컬한 성격. 마약소녀들 중 유일하게 주무기가 총이다.




🈲: SCP 재단의 모든 컨텐츠는 15세 미만의 어린이 혹은 청소년이 시청하기에 부적절합니다.
따로 명시하지 않는 한 이 사이트의 모든 콘텐츠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3.0 라이선스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