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SCP-1514-RM27

입수된 프로젝트 M██████ 문서

█████ 박사의 일지:

항목 제██: 러시아 놈들이 자기네 텔레파시 연구과 가지고 되게 자랑스러워하는 모양이지만, 놈들은 비전이라는 게 없다. 그 놈들은 인간 감정의 힘을 존중할 줄 모르니, 하지만 곧 우리의 공감공명 연구가 완료되는 즉시 그 힘을 직접 보게 될 것이다. ███████████가 제공해 준 자료들 덕분에,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일정보다 빠르게 마칠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정신에 달렸고, 정신은 마음에 달린 것.

항목 제██: 혈청에 처음 노출시킨 두 피험체군은 완전한 실패로 끝났다. 제1피험체군은 뇌일혈로 모조리 죽었고, 제2피험체군은 뇌병증 점망에 빠졌다. 이 문제에 관해 우리의 총의는 성인의 신경계는 너무 융통성이 없어서, 변화에 저항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런 바 지금의 피험체군을 가지고는 무슨 실험을 계속해도 성과가 없을 것 같다. 현재 개발중인 체계, 뭐 개발중이라기보단 사실상 아직 구상중이라고 해야 맞겠지만, 그 체계가 이상적일 것 같다. ███████████에게 좀더 적합한 피험체들을 요청해야겠다.

항목 제██: 피험체 다섯 중 두 명이 사산되었다. 해당 피험체들의 모체들은 혈청에 아무 반응을 하지 않았음을 확인한 뒤 모체들을 살처분했다. 나머지 피험체들에게는 잠재적 피해를 경감하기 위해 투약용량을 줄였다.

항목 제██: ███████████가 피험체 하나를 가까이서 살펴보고 싶다며 회수해올 것을 명령했다. 4번 피험체의 제왕절개 적출은 성공적이었으나, 뒷처리 과정에서 모체가 의식을 되찾고 [데이터 말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인데, 왜 모체들은 혈청에만 반응을 나타내고 태아에게는 그렇지 않을까? ███████████는 이 소식에 신이 난 것 같다. 하지만 이 사고로 다섯 명의 인력을 잃었기에 나는 그렇게 신이 날 수 없다. 모체를 화학적 혼수상태에 빠뜨렸으니, 앞으로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데이터 말소].

항목 제██: 클러크Clark가 오늘 정신을 놓았다. 그는 "(자기 것)이었던 것"을 원한다고 주장하며 4번 피험체의 방에 침입하려 했다. 처음에는 도대체 무슨 일인지 종잡을 수 없었지만, 일지를 살펴본 결과 클라크가 지난 이틀 내리 연달아서 4번 피험체를 관찰했음을 알 수 있었다. 공감공명은 우리가 예측했던 것보다 더 불안정하다. 의식이 없는 인간으로부터 발생하는 텔레파시 사태라? 우리는 모체의 방으로 통하는 모든 문에 빗장을 걸었고 ███████████가 제공한 [편집됨]으로 벽들을 보강했다. 하지만 C구획에서 발생한 것 같은 에너지 투사 사태가 또 일어났을 경우 대처할 만한 수단을 우리는 가지고 있지 않다.

항목 제██: 우린 좆됐다. ███에서 프로젝트 M██████ 전체를 접으려고 하고 있다. ███████████ 측은 자기들이 상황을 처리하는 동안 우리는 우리 할 일이나 하라고 명령을 내려왔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4번 피험체로부터 아무 것도, 아무 것도 얻어낸 것이 없다. 아무 반응을 나타내지 않아서 그저 재정적 블랙홀에 지나지 않았던 다른 피험체들과 모체들은 모두 살처분되었다. 내 직원들은 정신을 놓아가고 있고, 나는 그 설거지를 하느라 신물이 난다.

항목 제██: 음, ███ 상황은 해결되긴 했는데, 놀랍지도 않지만, 대중매체에 쫙 깔려 버렸다. 하지만 우린 지금 그런 거에 신경쓸 때가 아니다. 4번 피험체가 텔레파시와 성질이 일치하는 [편집됨] 방사선을 방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로서 우리가 보기에는 피험체는 지각능력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이것은 4번 피험체가 혈청에 잘 반응했다는 첫 번째 징후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걸로 뭘 어째야 하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어쩌면 이 실험 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4번 피험체의 신경조직을 생체해부해서 분석해 봐야겠다.

항목 제██: [데이터 말소]

항목 제██: 우리 자료들은 모두 B 연구실로 옮겼고, 4번 모체의 시체는 [편집됨] 안에 처박아 놓았다. 시체로 방 전체를 도배하고 있을 지경이 되어서도 4번 피험체에게 일어나는 일을 감지할 수 있는 모양이다만, 나는 그게 큰 차이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우리는 모체를 살처분한 직후 모체에게서 신경세포 표본을 채취했다. ███████████에서는 이 표본을 복제할 방법을 연구하기를 원하는데, 나는 그런 건 아는 바가 없다. 4번 피험체는 안정적이다. 이제 생체해부는 계획되지도 허가되지도 않을 것이다. 가장 최근 시도에서 우리 직원들 중 절반 [데이터 말소].

항목 제██: 놈들은 처음부터 우리를 가지고 놀았다. 태아를 사용하자고 제안한 게 콜린Colin이었지. 그놈은 그동안 내내 놈들의 끄나풀이었다. 놈들은 공감공명이 얼마나 불안정한지, 그리고 이 프로젝트가 얼마나 위험할지 다 알고 있었고, 그래서 우리가 그 위험한 일을 하게 만든 것이었다. 어머니와 아이 사이의 유대, 물론 그것은 가장 강렬한 반응을 자극할 것이다. 이 텔레파시 연결은 어떤 수를 동원해도 단절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 자기 아들을 보호하려 하는 어머니… 마지막 사태에서 얻은 자료들은 우리가 예측했던 무엇과도 달랐다. ████████████는 4번 피험체와 모체의 세포 표본을 가져갔고, 자기네가 알아서 그 세포 복제를 계속 시도할 것이다. 이제 알겠다. 피험체는 무기였던 적이 없다. 피험체는 방아쇠였을 뿐이고, 모체가 바로 무기였다.

놈들은 자기들이 모든 걸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놈들은 마지막 사건 때 벌어진 일을 전혀 보지 못했고, 나도 놈들에게 그걸 일러바칠 생각은 없다. 놈들은 그냥 4번 피험체의 성장이 억제되었기 때문에 지각기능도 발달하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심지어 놈들조차 이 힘을 과소평가하고 있지 않나.

언제까지고 명령들을 중계하고만 있을 리가 없다. 언젠가는 무엇을 중계하고 무엇을 무시할지 자기가 선택하기 시작할 것이다… 어쩌면 자기가 만들어낸 명령을 내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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