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편: 토오노의 굽은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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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8월호 -


* 사건 *

하사무토에서 피투성이 주먹다짐

 【7월 31일】 하사무토의 노상에서 「호야」씨(요괴, 504세)와 「마츠자와 스즈」씨(인요, 127세)가 주먹다짐을 벌인 끝에 사무토 파출소에 연행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현재 파출소 유치장에 구류 중이며, 연행 당시 쌍방 모두 얼굴이 피범벅이었다고 합니다.

 호야씨는 뱀의 손의 조선지파인 「능구렁이 손」의 주석 되시는 분으로, 작년에 우리 구의 새로운 주민이 된 가칭 「신타마모」씨(요괴, 추정 82세)를 일본 뱀의 손인 「청대장의 손」을 통해 우리 구로 넘겨준 장본인입니다. 이번에 우리 구를 방문한 것도 「신타마모」씨의 교화의 진행 정도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야씨를 수행해온 청대장의 손의 대장 「청」씨(인간, 28세)는 설명을 요구하는 기자에게 난색을 표하며 「노코멘트」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사사키 순사장의 발표에 따르면 마츠자와씨는 자신이 당한 것은 엄연한 살인미수라고 주장하며 호야씨를 우리 구에서 영구히 추방시켜줄 것을 탄원하고 있는 반면, 호야씨는 「그 얼굴을 보면 때리지 않을 수 없었다」며 죽일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사키 순사장은 두 사람을 상대로 상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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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년 사이에 이렇게까지 진척이 있었구나. 솔직히 나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었기에 놀랐다」

「살아 움직이는 것이면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던 때에 비하면 실로 장족의 발전이었죠. 짐승의 본능밖에 없는 존재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배만 부르면 쉽게 만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하지만 역시 그 고깃덩어리를 먹이로 주는 것은 조금 기분이 나쁘다. 그것 정말 괜찮은 것일까?」

「어차피 눕페후호후들은 살덩어리를 주기적으로 떼어내지 않으면 대사증후군으로 인해 죽게 됩니다. 다른 육식성 요괴들도 그것을 먹으며 식인의 본능을 억누르고 있으니, 문제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과일이나 채식을 하는 방향으로 유도를 해야겠지요.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차차 말도 가르쳐서 시카쿠라산 보호센터에서 데리고 나와 사무토에서 살게 하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은 생각이다. 내가 오히려 배워가는구나. 나는 처음에 별로 탐탁치 않아했는데, 지금 보니 너희에게 맡기기를 잘한 것 같다」

「저희가 특별히 수고한 것이 있나요, 어디. 다 요괴보호구라는 환경 덕분입니다」

「확실히 이 보호구는 놀랍다. 특히 요괴들이 스스로를 격리하고 있는 감옥이 아니라, 인간들이 요괴나 정괴들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현장이라는 점이 가장 놀랍다. 어떻게 보면 전 세계를 이곳과 같이 만드는 것이 뱀의 손의 이상에 부합하는 것 아닐까. 정상과 초상의 구분이 없고, 정칙과 변칙의 구분이 없는 세상 말이지」

「구장님과 안면이 있는 시로가 당신을 수행했다면 좀더 훌륭한 접대가 가능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그 부분은 송구합니다」

「아니, 이미 여기를 둘러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훌륭한 접대라고 생각한다만. 다른 능구렁이 녀석들한테도 한번 보여주고 싶구나. 향후에도 만일의 경우 신세를 져도 될까? 너도 알겠지만 조선반도는 괴이와 인류가 양지에서 공존하기에는 너무 좁다. 물론 언젠가 음지와 양지가 하나될 때까지만 몸을 피하는 것이지만…….」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즐거이 협력하겠습니다」

「자네는 이렇게 시원시원해서 참 좋아. 우리 쪽에는 희지나 병길이 말곤 하나같이 뺀질이들 뿐이니……」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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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잠깐만」

「무슨 일이세요?」

“이보오. 혹시 송효령이 아니신가?”

「사람 잘못 봤소」

“잘못 보기는. 내가 이 얼굴을 어떻게 잊겠냐. 효령이 맞네”

「사람 잘못 봤소」

「설마 개명한 지 너무 오래 되어서 자기 이름도 잊어버렸냐? 마.츠.자.와 스.즈.씨」

「으왓, 왜 그러세요!」

「이게 무슨 짓이야!」

「진짜 사람을 잘못 본 거였다면 『조선말 모른다』고 했어야지, 이 멍청한 년아.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여기서 이렇게 만남도 하늘의 뜻인가 보다. 이 새끼, 오늘 아주 사생결단을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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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같은 진술로, 마츠자와씨는 호야? 씨가 자신을 불시에 기습하여 살해를 시도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만, 사실입니까?」

「그것은 오해다. 오랫동안 못 본 친구를 만나면 주먹다짐으로 인사하는 것이 조선의 예의다」

「그런 예의 따위 존재할까보냐!」

「……그렇다고 하는데요」

「저런저런, 타향살이가 너무 길어져서 고국의 예법마저 잊게 된 모양이군. 이 얼마나 슬픈 중생인가!」

「아니 애초에 나는 왜 같이 연행된 겁니까? 나는 순전히 피해자 아닙니까?」

「일단 접수된 사건은 쌍방폭행사건으로 신고가 들어왔기 때문에요」

「쌍방폭행? 순사장은 눈이 있는가!」

「제 눈으로 보기에는 양쪽 모두 얼굴이 피떡이 되어 있으니까요」

「이 친구, 국영폭력단원 치고 일처리가 공정한 편이군」

「조용히 하십시오, 극좌폭력단원. 어찌 되었건 신고 내용에서도, 진술 내용에서도 먼저 때린 것은 당신이 아닙니까」

「소원이라면 묵비권을 행사해 주지. 나는 여기서의 나의 법적 대리인인 청이 올 때까지 아무 말도 않겠다」

「청이라면 지금 구장님을 만나러 갔습니다. 당신 때문에 공연한 청을 고생시키니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그 아이를 귀찮게 만들었다니 그건 정말 미안하지만, 고작 이런 주먹다짐이 이곳의 대빵에게까지 보고될 일인가?」

「토오노 요괴보호구는 옛날 이상사례조사국에 징병되었던 요괴대대원들이 세운 피난처입니다. 바깥에서의 사연을 이유로 이곳 내부에서 풍파를 일으키는 것은 이곳의 존재이유 자체에 대한 도전이니까요. 이제 이해가 되십니까? 당신이 조선인이기에 조사국이나 요괴대대를 적대하는 감정을 품은 것은 알겠으나, 요괴들도 좋아서 전쟁에 동원된 것이 아닙니다」

「하하하하!」

「왜 웃습니까?」

「첫째. 네가 나한테 조선인 어쩌고 하며 가르치려 드는 게 웃겨서. 100년쯤 전에 내 직업이 너같은 순사놈들 죽이는 거였거든. 까불지 마라?
 둘째. 나는 여기 사는 요괴들을 적대할 마음이 없는데 나를 멋대로 판단하는 게 웃겨서. 피차 악의 제국에 이용당한 처지 아니겠어? 직접적으로 악업을 행한 것이 없다면 졸개들에게 관심 없다고.
 하지만 내 옆에 앉아 있는 이 새끼. 이 새끼만은 질적으로 다르거든」

「그 입 닥쳐」

「이 새끼는 원래 조선인이라고. 주제에 제 발로 이자메아에 들어갔고. 전쟁에도 제 발로 나갔지. 이러니 내가 이 얼굴을 보고 때리지 않을 수가 있었겠냐고? 」

「이 새끼야―」

「누구! 밖에 누구 없어요?! 인간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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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독립운동 할 때도 들어온 적이 없던 일본제 유치장을 지금 다 들어와 보네.」

「그대에겐 이게 다 장난이지?」

「뭔 소리야?」

「아까는 그대를 여기에 두 번 다시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고 살인미수라고 주장을 했지만, 그대가 정말 눈이 뒤집혀서 토오노 당국이나 청대장의 체면 같은 것 신경쓰지 않고 날 죽이려 했다면, 처음 그 자리에서 한 번에 죽였겠지. 아니면 홀려서 정신을 파괴했거나」

「흐음」

「혹시 그 피투성이 얼굴도 사실 둔갑으로 만들어낸 거 아닌가?」

「참 일찍도 눈치챈다. 쯧쯧……」

「그러면 그렇지, 역시 나만 일방적으로 얻어맞은 게 아닌가! 쌍방폭행은 무슨 얼어죽을!」

「다 퇴근해 버리고 아무도 없는 걸. 내일 아침에 짭새가 돌아오거들랑 다시 호소해 봐라」

「씨발……」

「그나저나 넌 꼴이 그게 뭐냐?」

「뭐라고?」

「네 꼴 말이다. 지금 너 하반신이 뱀이잖아. 그래서 나도 처음엔 얼굴만 닮은 다른 사람인가 생각했다. 이자메아 놈들이 그렇게 부려먹더니, 더 이상 못 부려먹을 정도로 폐품이 되니 피험체로 써먹더냐?」

「…………」

「아니면 혹시 너 설마……」

「…………」

「그것도 스스로 그렇게 된 거냐?」

「…………」

「미쳤군. 미쳤어. 어쩐지 1930년대 중반 이후로 네녀석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서 행방을 알 수 없었는데. 이 꼴이 되었던 거냐?」

「그래. 이렇게 되어버렸다. 동정이라도 해줄 텐가?」

「당연히 아니지. 그래서, 그놈의 내선일체를 믿어서 거기까지 이르렀냐. 그걸 진짜로 믿었어? 그 허황된 개소리를?」

「그대가 떠들었던 혁명이야말로 허황된 것 아니었나? 지금도 허황된 소리고, 그때는 더더욱 허황되었고.
 적어도, 전쟁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일본이 망할 거라고는 일본과 조선의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어. 일본이 절대 망하지 않을 세상에서 조선인으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리고 다른 조선인들을 위해서는, 조선인들 역시 『제국의 공민』으로 인정받아 일군만민의 권리를 누리게 만드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생각이었다. 계란으로 바위 치는 독립운동가가 그 많은 조선인들 중에 몇 명이나 있었어? 그 때는, 그 때는 그게 가장 합리적인 생각이었다고.
 그렇게 길을 들고 나니, 전쟁이 시작된 뒤에도 내가 이 전쟁을 이기는 데 기여해서 조선인이 인정받게 하리라. 아니, 모든 조선인이 일본인이 되게 하리라, 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게 되었고」

「그 생각이 언제까지 이어지더냐?」

「1944년 초엽. 패색이 짙어지고 나서야 길을 되돌아보게 되었지. 하지만………, 이미 그 길은 너무 좁아져서, 나는 가파른 절벽들 사이에서 몸을 빼는 것조차 할 수 없게 되어 있더라.
 미칠 것 같았지. 나는 분명히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이로울 합리적인 길만을 걸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어째서 이런 불합리한 지경에 나는 처하게 된 것인지 납득하기 힘들었다.
 토오노에 들어온 뒤 한참이 지나서야 알게 된 거지만, 남들을 전쟁터나 정신대에 나가라고 등떠밀었던 조선인 『지식인』들은 제대로 벌도 안 받았더군! 내선일체를 정말로 믿어서 스스로 전쟁에 나간 나는 이 꼴이 되었는데 말이지」

「그래서 마지막의 마지막이 되어서야 이자메아에 반기를 들고 동쪽의 토오노를 향해 도망치는 반란 요괴들의 백귀야행에 동행했다, 이 소리로군. 너 정말 역겹다. 네가 배운 『합리』란 고작 그거였냐? 같은 시대를 겪고도 내가 배운 합리는 모든 존재는 자유로워야 하고, 모든 사슬은 끊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일본이 조선인을 구속하고 차별하는 상황에서, 일본이 망할 리가 없기에 일본에 협력해야 한다는 건, 나한테는 불합리다. 너는 네 인생이 합리를 추구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건 불합리의 연속에 불과했다」

「그대의 기준이나 식견으로 판단하지 마라. 대부분의 인간은 수명도 역량도 유한하니까. 그대라고 살면서 실수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 하지만 인간은 그대 같은 장수종과 달라서, 한 번 거대한 실수를 하면 대개 그 실수를 바로잡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아」

「다른 사람이라면 네 말에 넘어갈지 몰라도, 나는 네가 왜 그런 실수, 아니 『선택』을 했는지 잘 알지. 너 자신을 속일 수 있어도 나는 못 속여.
  네 애비를 비롯한 보전원 관헌들은 이자메아에 협조했지만, 막상 합방이 된 뒤에 이자메아의 정식 조사국원이 되지 못하고 조사보조원에 머물렀지 않느냐. 그게 바로 네가 그런 길을 선택한 진짜 이유지. 그리고 너와 똑같은 경험을 했지만, 너와는 정반대의 길을 선택한 사람이 있기 때문에, 너는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다」

「………………내 아우는?」

「시끄러워. 효섭이는 내 동지였지, 네 아우 따위가 아니야」

「효섭은 어떻게 지내고 있지? 그보다 동지『였다』니, 지금은 아니라는 말인가?」

「언제 어떻게 죽었냐는 질문이 올바른 질문이겠지. 나도 네가 이런 꼴이 되어 아직 살아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으니」

「그래서, 언제 어떻게 죽었지?」

「………해방 이후 전쟁 이전. 모두 죽어나갈 때. 누군가는 소련놈들의 총에, 누군가는 남조선의 총에, 누군가는 북조선의 총에 죽던 시절, 그 녀석도 그 때 죽었다」

「………………」

「일제 30년을 버텨낸 조직이 해방 조선에서 불과 3년만에 와해되더군」

「그대에게 나를 비난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

「있지」

「있다고? 당당하게도 단언하는군」

「내게 그 자격이 없다고 내 스스로가 생각해 버린다면, 그거야말로 먼저 죽은 사람들에 대한 배반이니까」

「………절벽들 사이에 갇힌 자의 표정이 아니군, 그대」

「나도 효섭을 비롯한 옛 동지들이 모두 죽음을 당하고, 절벽들 사이에 갇혔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지. 그래서 나도 도망쳤었다. 하지만 내가 접어들었던 협곡은 너의 협곡과 달리 막다른 길이 아니었고, 작게나마 트여있는 틈으로 지금의 동지들이 나를 끌어냈다. 나의 혁명과 투쟁이 끝난 줄 알았는데, 끝나지 않았다. 나는 협곡을 벗어났다」

「그래서, 지금은 광장에 있는가?」

「광장은 아니고, 끽해야 계곡 정도겠지. 하지만 분명히 내 앞의 길은 끊겼거나 막히지 않았다」

「………」

「토오노에 온 첫 날부터 너를 보았다. 하지만 그냥 닮게 생긴 요괴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며칠 동안 지켜보고 수소문도 했지. 그리고 네가 맞음을 확인하고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했다. 그리고 이게 내 결론이다. 너를 협곡에서 끌어올릴 밧줄을 내려주마. 낮의 주먹다짐이나, 짭새에게 깽판 놨던 것 모두, 너를 도망치지 못하게 만들면서 단 둘이 이 대화를 할 자리를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진심으로 하는 말인가? 내가 용서받을 수 없다고 하지 않았나?」

「용서하겠다고 한 적 없다. 너를 두들겨 팬 것에 내 사심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냐? 그리고 너를 용서하고 말고는 내 개인이 결정할 문제도 아니야. 100년 전 네가 저지른 죄는 나 혼자 용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당하지 않은가?
 당연한 이야기지만, 처음부터 지금까지의 네 삶이 모두 틀렸음을 인정하고 자아비판해라. 그게 조건이다. 받아들일 수 없다면 이 밧줄은 도로 거두어들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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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도 취하해 주시고, 다 오해였을 뿐이라고 구장님께 해명까지 해 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유치장에서 하룻밤 냉정하게 생각해 보니 사건이 커지면 나도 곤란해질 것 같기에 그랬던 것 뿐이라」

「웃기고 있네.
【아까는 그대를 여기에 두 번 다시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고 살인미수라고 주장을 했지만】
【아까는 그대를 여기에 두 번 다시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고 살인미수라고 주장을 했지만】
이 녹음파일 때문이면서」

「어쩐지 이상하더라니. 지난 밤에 굳이 조선말이 아니라 일본말로 대화를 한 이유가 뭔가 했더니만……」

「그리고 그 인조요호를 돌보는 것 말이지. 앞으로는 이 자식이 대신 맡아주기로 했다」

「네에? …………말씀은 감사하지만, 이 문제는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서 승낙했던 것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져야 할 문제입니다」

「네 책임의식에는 나도 경의를 표하는 바지만, 너희 청대장들은 바깥 세상에서 할 일이 많잖아. 여기 사정을 항상 지켜보기 위해 부족한 인력을 여기 상시 배치할 수도 없는 일이고. 그러니 토오노 주민 가운데 협조자를 만들어 두려는 거다. 앞으로는 가끔 와서 얼굴만 확인할 정도로 찾아와도 될 거다. 그리고 만약의 사태가 벌어졌을 때 즉응하기도 이쪽이 편리하겠지. 어쨌든 이 녀석 꽤 강하거든」

「게다가, 책임의 무게에 있어서도 조사국원의 증손녀보다는, 생존 중인 조사국원 본인의 책임이 더 무겁겠지」

「………」

「경멸해도 좋으니, 내게 기회를 다오」

「당신에게도 당신의 역사가 있었던 것이겠지요. 그 내용을 알지 못하는 제가 당신을 함부로 경멸할 수는 없습니다, 마츠자와씨.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청』이라고 불러 주세요」

「……『송』으로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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