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님 박사님 박사님

"난 하지 말라고 그랬다고." 브라이트가 어깨 너머로 퉁명스럽게 말했다.

"니가 그랬다는 거 다 알아." 브라이트가 파편을 쓸어버리면서 대답했다. 그에게 손이 한 쌍 더 있었기에 커다란 더미를 쉽게 치워버릴 수 있었다. 그 한 쌍의 손의 주인 역시 그였다는 것도 큰 도움이었다. 늙은이라고 해도 그는 도움이 되는 존재였다.

"하지만 그놈들이 내 말을 들어먹질 않았다고!" 브라이트가 컴퓨터를 쿡 찌르면서 말을 이었다. 채팅 프로그램이 열렸고, 웹캠이 켜졌다. 누가 메세지를 보낸 거지… 오, 브라이트로군. 아이고 놀랍다. 그는 그가 셔츠를 풀어헤치고 젊고 싱싱한 유방을 드러내는 동안에도 불평을 계속했다. "당연히 들어먹질 않았겠지. 머저리들이니까."

브라이트는 빗자루에 기댔고, 웹캠 너머로 보이는 젊고 사랑스러운 자신을 바라보았다. "이것 봐, 내 여기 존나 멋진 젖통이 달렸다고." 브라이트는 자기 머리를 툭툭 치면서 파편 더미를 향해 몸짓을 취했다. "내가 도와주지 않으면 난 이 난장판을 다 치울 수가 없다고! 아 그것보다, 나 어려졌어."

브라이트가 의자를 돌려 화면 속의 동료를 더욱 골똘하게 바라보았다. "내가 어려졌다고?"

"오, 그럼," 브라이트가 자신의 유방을 주물럭거리면서 말했다. "한 13살 정도. 그것보다 이거 봐, D컵이야! 개 쩔지?"

브라이트는 한숨을 내쉬었다. 어떻게 내가 저 꼴이 될 수 있는 거지. 또 동시에 이 꼴이 될 수 있는 거고? 음, 그게 그였다. 오, 웹캠 초청이 하나 더 들어왔다. 이번엔 대통령 집무실이로군! 얼씨구 좋다. "안녕하신가 브라이트. 자네도 저 슴가를 보고 있었나?"

브라이트는 슬프게 고개를 저었다. "난 분명히 얘기했다고. 알잖아." "네가 얘기한 줄이야 알지, 나도 거기 있었으니까. 나도 얘기했었다고!" "하지만 이제 전 여기 있네요." "세상 모든 곳에 널려 있지." "문자 그대로 모든 곳에?" "그대로, 모든 곳. 외부세계와 단절된 고립사회에까지도 말이야." "음, 믿을 수가 없군." 맥고모자를 쓰고 턱수염이 시커멓게 난 브라이트가 사진 너머로 몸을 구부렸다. "믿어. 시발놈의 다른 쪽 뺨도 내밀라고."

하지만 브라이트는 손을 흔들어 거부했다. "왜 그놈들이 그런 짓을 해야 했을까? 넌 그놈들이 들어먹었다고 생각을 했겠지. 근데 한 번만 들어먹었을 뿐이야."

동의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브라이트는 멍하니 빨간 전화기를 끊어버렸다. "SCP 두 개를 섞으면 좋은 일이 생기냐고? 절대 아니야!"

"그리고 SCP가 세 개면 상황은 세 배로 나빠진다고!" 서까래 속의 브라이트가 맞장구쳤다. 오, 잊고 쟤에 대해서는 미리 말을 못했는데, 누군가는 조명이 제대로 작동하게 해야 하니까.

브라이트는 지하실에서 슬금슬금 올라오다가 허리띠를 고쳐매기 위해 멈추었다. 끝이 두 갈래로 갈라진 혓바닥으로 말하는 건 여전히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염병, 그는 그걸 해내야 하니까! "하지만 그 중에 다섯이라고! 정말, 다섯이라고? 그리고 그놈들은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을 몰랐단 말이야?"

모든 브라이트가 일제히 한숨을 쉬고 자기 자신들과 입을 모아 말했다. "난 하지 말라고 그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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