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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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와 달리 이른 아침이었다. 정석대로라면 열 시에 제 일을 해야 할 알람 시계는 채 일곱 시도 되지 않아 요란하게 울렸다. 잠에서 깨어난 에스라스 박사는 알람을 끄기 위해 시계를 집어들고 윗몸을 일으켰지만 시계가 가리키는 숫자를 보고는 다시 누워 머리 끝까지 이불을 뒤집어썼다. 젠장, 어젯 밤에 알람을 잘못 맞췄었나 하며 짧은 욕지기를 내뱉는 일도 잊지 않았다.

이불 속에서 몇 번을 뒤척이며 잠을 청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짜증이 난 에스라스 박사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세면대로 향했다. 몇 초간 물소리가 들리다 그쳤다. 그에게 세수란 눈곱을 떼는 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옷을 챙겨입는 것과 같은 형식적인 절차가 끝난 뒤 박사는 방 문을 열어 복도로 나섰다. 뭐, 간단히 아침 산책이나 나갈 모양이었다. 당직 근무를 선 경비원 몇 명이 졸리는 표정으로 그에게 인사했다. 그들에게 돌아오는 답례는 없었다.

곧이어 에스라스는 선임 연구원인 헨리 박사의 방 문이 활짝 열려 있는 것을 보았다. 헨리 박사는 3등급의 보안 등급을 가진 인원 중 유일하게 2등급 층에서 생활했고 그와 어느 정도 친분이 있던 에스라스 박사가 그 방을 알아보지 못할 리 없었다. 문 앞에는 여러 가지 잡동사니들이 쌓여 있었다. 무언가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이번 주에 담당하게 될 새로운 SCP들의 실험으로 가득 차 있는 에스라스의 뇌는 더 이상의 복잡한 사고를 거부했다. 그저 복도를 걷다 막다른 길이 나오면 계단을 찾아 아래 층으로 내려갔다. 계단 바로 앞에 엘리베이터를 두고도 이 과정을 서너 번 반복한 끝에야 그는 건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에스라스 씨, 이 시간에 무슨 일이신가요."

가느다란 목소리가 그를 붙잡았다. 뒤를 돌아보니 익숙한 얼굴이었다. 같은 부서에서 일하던 동료였던가. 추측이 맞을 것이다. 재단에 얼마 없는 여성 연구원이었다. 이성에 대해서라면 완벽히 숙맥이었던 에스라스 박사는 당황했다. 여자가 사적인 일로 말을 건 것은 흔히 일어나지 않는 일이었다. 외모가 예쁘거나 무언가 특별하거나 한 여자도 아니었건만, 그는 새삼 구겨진 자신의 옷자락이 부끄러웠다.

알람 시계를 잘못 맞추어서 이 시간에 일어났다는 핑계를 곧이곧대로 믿을 만한 사람은 없다. 믿는다고 해도 이 나이에 숫자도 제대로 볼 줄 모르는 멍청이 취급을 받을 것이 뻔했다. 적절한 변명거리를 찾아내기 위해 박사는 고민에 빠졌지만, 여자는 그가 고민할 시간을 기다려 주지 않았다.

"저는 원래 알람을 맞추지 않는 편인데, 오늘따라 시계가 이 시간에 울리더라고요. 처음에는 재단에 무슨 일이라도 났나 싶었죠. 하지만 그렇게 판단하기엔 너무 조용한걸요. 안내 방송 같은 것도 없고…… 혹시, 그쪽도 마찬가지인가요?"

박사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말을 제대로 듣고 답하는 것인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여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알아봤죠. 그게, 그러니까…… 혹시 헨리 박사님 방 보셨나요? 뭐, 에스라스 씨라면 그냥 지나쳤을 확률이 더 높을 거 같지만."

"내려온 계단이 그 쪽인데, 설마 안 봤을 것 같나. 대체 무슨 일이길래."

에스라스의 대답에는 성의가 없었다. 여자가 입을 비죽 내밀었다. 그는 상대가 하고 싶어하는 말조차 하기 싫어지게 만드는 능력이 있었다.

"아무튼, 8시 반까지 5층 회의실로 모이래요. 회의실 가는 길은 알 거라고 믿어요. 엘리베이터 타고 5층에서 내린 다음 복도로 쭈욱. 그럼 전 먼저 가 볼게요!"

손목시계가 8시 20분을 가리켰다. 급히 달려가는 여자의 뒷모습이 점차 사라져 갔다. 늦지 않기 위해 서둘러야 했으나 그는 제자리에서 발을 떼지 못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비정상적으로 일찍 울린 알람 시계에 대해, 그리고 열려 있던 헨리 박사의 방 문에 대해. 단서들은 정확히 주어졌으나 그것을 맞추어 사실을 찾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여자는 사건의 전말을 자세히 알리기를 꺼려했다. 어쩌면 그녀 역시 갑작스레 일어난 일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였으리라.

문득 그 순간 헨리 박사의 실험이 그의 뇌리를 스쳤다. SCP-███번에 관한 실험이었다. 그 실험에 대한 기억을 곱씹을 수 있는 것은 지금 이 순간 에스라스가 겪을 수 있는 최대의 불운이었다. 학구열이 강한 성격 탓에 그가 주도한 실험 중에는 특이한 것이 많았다. 실험들은 대부분 성공했고 사람들은 그를 유능한 연구원이라며 칭찬했다. 하지만 이번 실험은 달랐다. 실험 대상은 케테르급 SCP였으며 일반적인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절대 행할 수 없는 실험이었다. 용기있는 자가 칼을 뽑는 것이었지만 그가 뽑은 칼은 용기가 아닌 만용이었다.

헨리가 실험을 시도한 이유는 단지 학구열 때문이 아니었다. 평소에 헨리를 시기하던 다른 선임 연구원 하나가 익명의 서신을 보냈다. 당신이 박사로서의 능력을 충분히 가진 것이 확실하다면, SCP-███가 가진 치명적인 위험성을 전부 찾아내고 새로운 격리 절차에 대해 탐구하라. 매우 짧은 글이었지만 그 글은 헨리에게 상당한 자극이 되었다. 유능한 선임 연구원은 자존심이 꺾이는 것을 가장 두려워했다. 실험실 밖으로 나가는 일 없이 음식조차 먹지 않고 주어진 일에 매달렸다. 에스라스와 다른 연구원 몇 명의 부름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마침내 실험실 밖으로 나온 박사는 가장 먼저 실험의 계획과 예상 결과를 기록한 문서를 에스라스에게 전달했다. 가장 믿을 만한 조수였기 때문이리라. 에스라스는 문서를 받은 사실을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했다. 문서의 첫째 장, 실험 계획에는 위험성 연구와 새 격리 절차 탐색을 위해 SCP-███의 격리를 일시 해제한다는 문장이 쓰여 있었다. 격리 해제는 함부로 쓸 말이 아니었고, 충격을 받은 에스라스는 나머지 장을 읽지 않고 문서를 던져 버렸다. 실험에 실패한다면 자신 또한 책임을 져야 했다. 성공한다 하더라도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장담할 수 없었다. 그는 필사적으로 실험의 진행을 막으려 노력했지만, 그는 2등급 연구원이었고 헨리 박사는 3등급 선임이었다. 명령에 따라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그 실험이 행해지기 바로 전날이었다.

-

에스라스는 회랑을 따라 천천히 걸어갔다. 주위가 워낙 조용해서인지 발을 내딛을 때마다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얼마나 걸었을까, 여태껏 한 번도 보지 못한 방이 바로 앞에 있었고 그의 직감은 그 방에 들어가라고 말했다. 출입문에는 '1등급 이상 인원만이 출입 허가됨' 이라 작게 쓰여진 문구가 붙어 있었다. 그는 카드키를 가져 온 것이 정말로 다행이라 생각하며 자랑스럽게 그것을 꺼내 리더에 가져다 댔다.

출입문의 크기와는 다르게 안쪽의 공간은 꽤나 거대했다. 그러나 그 장소는 재단의 격리실, 연구실, 사무실 중 그 어떤 방과도 닮아 있지 않았고, 그렇기에 오히려 이질감을 자아냈다. 원형의 방에 수많은 의자들이 둥글게 놓여 있는 것으로 보아 에스라스는 이 곳이 평의회일지도 모른다고 짐작했다. 극비에 부쳐졌던 O5 의원들의 정체를 알아낼 기대라도 가지고 있는 것인지, 그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는 주위를 다시 둘러보았다. 몇 명의 요원들이 헨리 박사를 끊임없이 응시했으며 수십 명, 어쩌면 수백 명일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마치 인형처럼 제 자리에 앉은 채로. 무표정한 목각 인형. 그들의 모습에 비유하기에 참으로 적절한 말이었다. 입꼬리의 미소가 사라졌다.

에스라스는 가장 마지막 줄에 있던 빈 자리를 발견해 앉았다. 이제 그 또한 무표정한 목각 인형 무리에 속했다. 회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깨닫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갔다. 아침에 대화를 나누었던 여성 연구원이 바로 앞 줄에 있었다. 말을 걸기엔 다분히 먼 위치였다. 대화할 수 없는 여자에 관심 가질 필요는 없다. 어느새 그는 쏟아지는 졸음에 취해 있었다.

다음 순간이었다.

「……헨리 반……, 3등급 연구 요원…… 은…… SCP-XXX의 …… 으로 인해…… D계급 강등 확정…….」

졸음에 쫓겨 달아난 의식의 먼 발치에서 기지 감독관의 목소리가 들렸다. 에스라스는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D계급 강등, 두 단어가 자꾸만 귓가에 울려 댔다. 몇몇 동료 연구원들은 그의 제멋대로인 성격을 들먹이며 뒷자리에서 소곤소곤 그의 험담을 하곤 했다. 그러나, 농담으로라도 D계급 강등 따위의 말은 꺼내는 일이 없었다. 그들은 D계급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아 온 재단의 연구원들이었다. D계급의 삶이 얼마나 비참한지, 그들의 말로가 얼마나 잔인한지에 대해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회의장 가운데에 앉아 모두의 시선을 받고 있는 선임 연구원은 무덤덤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습니다. 목소리에서 묻어나는 평안함이 오히려 듣는 상대를 안심시키는 것 같았다. 응당 받아야 하는 조치를 받는 듯, 자신을 치료하러 올 의사를 기다리는 환자와도 같이 의연한 모습이었다. 곧이어 무덤덤한 표정에 미소가 더해졌고 그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경외감이나 그것과 비슷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헨리는 자신의 자존심을 꺾으려는 목적으로 처음 서신을 보낸 연구원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 아니, 말할 수 없었다. 익명이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익명이었다 한들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이름이었다. 그리고 그 이름의 주인은 헨리의 죄를 입증할 증인으로서 이 회의에 참석했다. 기막히게 잘 짜여진 각본이었다. 각본 위에서 운명의 주사위를 굴릴 일만 남아 있었지만, 굳이 굴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 순간의 충동을 참지 못해 금지된 실험을 시도한 것이 잘못이었다. 가슴에 깊이 박힌 책임의 화살을 뽑을 길은 없다. 박사는 자신에게 처해질 모든 상황을 수용했다. 피할 수 없다면 받아들여야 했다. 여태껏 D계급이 된 많은 요원들과 박사들의 경우와는 반대였다. 하지만 단지 인정과 순응 때문에 그가 다른 사람들과 달라 보였던 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그 잘못에 대한 처벌을 받아들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른 처벌도 아닌 D계급으로의 강등이라면 더더욱.

3등급 연구원을 함부로 강등시키는 것은 오히려 재단에게 손해가 될 수 있습니다. 어디선가 반대 의견이 들렸다. 회의장에는 또다른 에스라스가 있었다. 목소리는 회의장 전체에 울릴 정도로 컸으나 발언권이 없다는 이유로 묵살당했다. 물론, 무시당한 이유가 단지 발언권 때문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정해지지 않은 대사는 각본을 흥미롭게 만드는 역할은 해도 각본의 내용을 뒤집진 못했다.

최종적인 판결을 내린 감독관은 정해진 규칙에만 충실한 사람이었다. 이름 앞에 붙은 것이 숫자이든 알파벳 D이든 그에게 있어선 재단의 유지를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 주어진 임무에는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았다. 아무리 실력 있는 사람이라도 재단에 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 처리하는 것이 그의 철칙이었다.

이제 헨리 박사는 이 곳에서 누렸던 모든 권리와 책임, 의무를 반납해야만 했다. 오른편의 요원이 눈치를 주었다. 명령 없이도 말은 통했다. 재단에서의 직책을 알리던 보안 승인 등급 3의 카드키가 헨리 박사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카드키에 묻은 손때는 그가 여태껏 재단에 바쳐 왔던 세월을 말해 주는 듯 했다. 손을 넣을 수 있는 작은 구멍이 뚫린 투명한 벽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은 기지 감독관은 그 물건이 한시라도 빨리 반납되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감독관의 기대에 굴하지 않게, 그는 카드키를 쥔 손을 즉시 구멍 속으로 넣었다. 지난 몇 년 동안 SCP 격리실에 출입하기 위해 가져다 댔던 리더기 쪽과는 다른 방향이었다. 헨리에게 있어 그 방향은 최초였고 또한 최후의 것이었다. 다시는 카드키를 가질 수 없을 테니.

그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던 에스라스는 불과 몇십 분 전 자신이 이 곳에 들어오기 위해 보안 카드를 꺼냈던 일을 떠올렸다.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이었다. 그 일상적인 일이, 이 순간부터 다른 누군가에겐 일상적인 일이 아니게 될 것이다.

카드키를 건네받은 손은 곱게 개켜진 밝은 주황색 상하의를 앞의 사람에게 건넸다. 그것이 D계급 유니폼이라는 사실은 굳이 펼쳐 보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었다. 그 옷은 그가 재단에게서 받을 수 있는 마지막 호의였으며, 카드키를 건네 준 것에 합당한 대가였다. 박사는 미소를 잃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감독관의 감독 하에 회의실 밖에서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짧은 시간이 있었다. 회의실 구석의 작은 쪽문이 열렸다. 쪽문을 따라 들어온 빛이 비춘 선임 연구원의 표정은 회의실을 나설 때도, 들어설 때도 어김없이 밝았다. 특히 회의실을 다시 들어설 때의 모습은 마치 그가 입은 유니폼의 색처럼 밝아 보였다. 왼쪽 가슴에 그려진 재단 마크 위에 작은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D-1309. 헨리 반세르, 라는 원래의 이름 대신 불려질 일련번호였다.

「다른 분들은 전부 나가셔도 좋습니다. D-1309. A등급 기억 소거 실시.」

시간은 너무나도 빨리 흘러갔다. 이제 마지막 절차가 남았다. 재단은 그에게 박사로서의 기억을 간직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박사의 기억을 잃어버린 뇌의 일부에는 재단 측에서 창작하고 위조한 일반적인 범죄자의 기억이 새겨질 것이었다. D계급은 실험을 위해 확보되고,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다른 계급으로부터 격리되며, 기밀 정보에서부터 보호되어야 하는 존재일 뿐이었다. 썩 내키진 않아도, 어쩔 수 없는 처사였다.

회의실의 문이 열렸고, 그와 동시에 요원들이 헨리의 양 팔을 붙잡았다. 에스라스는 당사자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구속이 전혀 필요가 없는 것이라 생각했다. 저항하지 않는 자를 구속할 이유는 없었다. 틀림없는 완력의 낭비라며 그가 혼잣말을 했다. 만약 다른 기지에서 벌어진 일이었다면, 좀더 일을 유연하게 처리하는 감독관이었다면 결과가 어땠을지 고민도 해 보았다. 그러나 이미 끝나버린 일에 '만약' 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은 전혀 소용 없는 일이었다.

문이 열리자마자 회의실을 뛰쳐 나가다시피 한 에스라스는 요원과 함께 기억 소거실로 향하는 헨리와 눈이 마주쳤다. 갑작스레 속이 울컥했다. 그 실험은 하지 말라고 했었잖아요. 생각도 하지 말라고요. 선임의 어리석음을 책망하는 말은 목구멍까지 올라왔다가 곧 다시 들어갔다. 눈물에 목이 메여와 무어라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어쩌면 에스라스는 헨리에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도 몰랐다. 실험에 대한 문서를 공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면 그 또한 혹독한 댓가를 치를 것이었다. 공범으로서 후임의 이름을 말했더라면 헨리의 처벌은 한 단계 낮아졌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박사는 끝까지 에스라스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

에스라스는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인생의 모든 것이 추락하는 순간, 박사는 무엇을 생각할까. 이제 그의 시선은 캄캄한 기억 소거실로 향했다. 박사의 양 팔을 잡은 두 요원은 점차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갔다. D계급용 오렌지색 유니폼만이 칠흑같은 기억 소거실 안에서 은은히 빛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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