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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001-KO: 서장 - 장막의 골짜기(Prelude - Uncanny Vale)
저자: Crssk
저작권 명시
|파일:memeticstrata.png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Strata_(PSF).png
원저자: Pearson Scott Foresman
저작권: 퍼블릭 도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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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자:millive &
Denevola(하이퍼링크 관련 HTML 작업)
저작권: CC BY-SA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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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출처: http://www.scpwiki.com/scp-5935
저작자:djkaktus
저작권: CC BY-SA 3.0
특수 격리 절차: 재단은 SCP-001-KO를 격리하고 있지 않으며, 현재로서는 재단을 포함한 어느 변칙성 대응 기구에서도 이 변칙성을 격리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O5 평의회와 윤리위원회는 재단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은 SCP-001-KO의 여파에 대응하는 것 뿐이라는 결론을 내렸으며 이에 따라 장막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재단의 최우선 행동강령이다.
SCP-001-KO의 등급은 완전히 확정되지 않았으며 등급분류위원회에서 여전히 논쟁 중이다. 프링키팔리스 및 타이콘데로가 등급은 SCP-001-KO 등급분류 논의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 두 가지이다.
지정된 연구분과들은 SCP-001-KO 자체를 격리하거나 무효화하는 방법을 계속해서 연구하여아 한다. O5 평의회의 표결 결과 다수결(찬성 9, 반대 3, 기권 1)로 관련 연구는 평의회의 재개 명령 전까지 보류한다.
재단 대외정보부는 요주의단체 및 인물이 장막 정책에 대해 재단과 동일한 결론을 내렸는지 조사한다. 장막 정책의 비준 및 동의 여부와는 상관없다. 만일 특정한 요주의대상이 SCP-001-KO의 실체를 파악한 것으로 간주될 경우, 기동특무부대 알파-1("붉은 오른손")1에 최고 등급 비상사태가 발령되며 규약에 따른 긴급 대응작전에 착수한다.
설명: SCP-001-KO는 '장막'으로 알려진 현상이다. 낮은 보안 인가를 지닌 재단 직원들에게는 장막이 변칙성을 격리하는 '협정'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태의 일부분만을 기술한 것일 뿐이다. 1899년 11월 29일 SCP 재단 및 다수의 초상기구들이 런던 ██████ 지역에서 변칙성의 존재를 은폐하기로 협약을 맺었던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하지만 재단이 파악하고 있는 바에 따르면 장막 정책 협정은 이미 일어났던 것에 대한 재확인에 불과하다.
'장막' 현상은 지질학적으로 가까운 과거에 일어난 사태이며, 전지구적 밈적 현상이라는 것이 가장 유력한 가설이다. 이 사태는 현생 인류의 조상들의 두뇌 또는 의식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이렇게 변형된 의식구조는 후손들에게 유전되어 오늘날의 인류들에게까지 전해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SCP-001-KO, 또는 '장막' 현상은 변칙성과 비변칙성을 임의로 구분하는 집단적인 의식체계이다.
부록 001KO.1: 변칙성과 비변칙성의 구분에 대하여
다음은 제17기지 소속 마이크 케네디 박사의 강의를 발췌한 것이다.
제 강의에 참석하신 모든 직원분들을 환영합니다. 만나뵙지는 못했지만 SCP-001-KO 문서에 첨부된 내용을 읽는 분들도 포함입니다. 이곳에 참석하신 분들은 모두 얼마 전에 3등급 보안 인가를 획득하였고 그에 걸맞은 직책에 취임하신 인원들입니다. 승진을 축하드립니다.
당신이 3등급 보안 인가를 획득했고 이 강의를 듣고 있다는 것은 재단 신입 오리엔테이션에서 배웠던 <변칙성이란 무엇인가> 강의 내용의 진실을 듣게 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저도 신입 직원들에게 그 강의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만, 저를 포함해 그 강의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3등급 이상의 보안 인가를 획득한 사람들이고 자기들이 온전한 진실을 가르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혹시 배신감을 느끼신다면, 그런 감정을 느끼기에는 당신이 확보, 격리, 보호해야 할 것들이 수백만 개는 되는데 사소한 감정으로 태업을 벌이기에는 재단이 한가한 곳이 아니라고만 말해 드리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지요. 변칙성과 비변칙성을 구분하는 근본적인 차이점은 없습니다. 신입 오리엔테이션 당시 변칙성이란 '정상성의 영역을 벗어난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구분법을 학습하셨을 텐데 그 내용이 완전히 거짓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별 의미는 없습니다.
'정상성'의 세계에서 판타지 소설이나 SF등 초현실적 소설을 쓰는 작가를 생각해 보죠. 그 사람이 어떤 것은 초자연적이라고 규정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정할까요? 자기가 알고있는 현대기술, 그러니까 재단 같은 걸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의 '비변칙적인' 현대과학과 기술 말입니다, 이걸 기준점으로 삼아서 그에 맞지 않는 설정들은 모두 초자연적이라고 규정하겠죠. 하지만 우리가 살고있는 이 세계에서 변칙적인 대상과 비변칙적인 대상을 구분하는 표식 같은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제19기지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분도 거기에 크고 위험하고 냄새나는 돌덩이가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워낙 유명한 나머지 얘를 가지고 다들 농담 한번씩 해보지 않으셨습니까. 우리가 이걸 변칙적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돌덩이는 스스로 움직이고, 누군가가 자기를 보고 있는지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고, 누군가를 공격할 만큼 정교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변칙적이라고 알려진 돌덩이는 그런 행동을 할 능력이 없으니까요. 이렇게 생각하면 당연하다 여기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변칙적인 돌덩이나 비변칙적인 돌덩이나 모두 우리 우주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비변칙적 돌덩이가 단단하고 움직이지 않는 것 또한 우리 우주의 법칙을 따르는 것이고, 아까 말한 변칙적 돌덩이가 움직이고 사람을 죽이는 것 또한 우주의 법칙을 따르는 것이에요. 뭐 우주의 법칙이 차별적으로 적용된다고 치더라도 어쨌든 우리 우주의 법칙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완전히 비변칙적이라고 여겨지는 물리학 이야기를 좀 해 봅시다. 오래 전에 아이작 뉴턴이 어떤 역학을 만들었는데, 이게 특정한 상황에서는 성립하지 않더라 이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뉴턴 역학에 따르지 않는 어떤 상황이 변칙적인 건 아닙니다. 다만 뉴턴 역학은 특정한 상황에 국한된 설명일 뿐이었고 좀 더 포괄적인 경우를 설명하는 상대성 이론이 물리학의 혁명적인 성과로 남았죠. 이런 일을 생각한다면 아까 말한 그 치명적인 돌덩이가 변칙적이라고 여길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해명과 법칙화가 변칙과 비변칙을 가르는 기준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기적학 연구부에서 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재단 바깥에서 초능력이나 마법이라고 부르는 어떤 것들을 이론적으로 해명하고 법칙화한단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적술은 변칙이라고 여겨지죠. 귀기공학을 아시는 분은 그 악귀들의 움직임을 법칙화하고 심지어 응용까지 할 수 있단 말이죠. 그런데도 귀기공학도 변칙성으로 분류되고 재단의 격리 대상으로 간주됩니다. 해명과 법칙화 또한 변칙과 비변칙을 가르는 기준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얼음은 명백히 비변칙적이라고 여겨지지만 왜 얼음이 미끄러운지는 아직도 제대로 해명되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의 상사와 선임자들은 예전부터 변칙과 비변칙을 가르는 기준은 없다고 이미 결론내렸습니다.그리고 이제 당신들에게 그 비밀을 가르쳐 주고 있는 거고요. 저희가 생각하고 있는 변칙과 비변칙을 가르는 기준은 단 하나입니다.
단지 대다수의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냐는 심리적인 기제입니다. 이 심리적인 기제는 어느 과거에 일어난 현상 때문에 형성되었으며, 이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후손들에서 우리에게까지 이어진 겁니다.
데이터베이스에서 SCP-001-KO를 읽고 계신 분들이라면 후속 부록에서 이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고, 이곳에서 강의를 듣고 계신 분은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후에 다음 강사가 관련 내용을 설명드릴 겁니다.
부록 001KO.2: 변칙성 노출 실험
다음 실험은 변칙성을 관측하였을 때 사람들의 심리적 반응을 관찰한 실험이다.
- 실험 진행자: 김다정 박사(재단 심리학부, 제21K기지 소속)
실험 진행 방법
다음 변칙개체들을 변칙성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관찰하게 한 다음 그들의 심리적 반응을 기록한다.
- 1. 한국 내에서 활동하던 메카네계 교단 집회소를 습격하는 과정에서 확보된 변칙적 물체, 겉보기에는 1800년대에 만들어진 비변칙적인 태엽 시계처럼 보이나 작동시켰을 경우 대상이 각 부품 단위로 해체된 후 매우 빠른 속도로 발사됨. 그 위력은 사람이 즉사할 만큼 치명적임. 이 변칙개체의 목표물로 인간을 사용할 수는 없었으므로, 마네킹 모형을 목표물로 설정하였다.
- 2. 제21K기지 산하 기동특무부대에 배속된 기적술 능력자, 신체의 구멍에서 푸른 색 불꽃을 분출하는 능력이 있음.
- 3. 지적 능력이 있으며 인간의 언어를 구사 가능한 고양이. Cat With Eye라는 이름이 있으며 윤리위원회에서 활동 중. 솔직히 이 실험에 참여해달라고 부탁했을 땐 당연히 거절당할 줄 알았지만 나를 비웃으면서도 실험에 참여하겠다고 동의했을 때는 놀랐다.
실험 대상자: D-88896, 본 실험이 시작되기 하루 전에 재단에 인계된 범죄자이며 변칙성에 대해 아는 바 없음.
피험자는 세 가지 변칙성을 직접 관찰했을 때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 1. 피험자가 해당 변칙물체를 작동했을 때 큰 소리가 나자 크게 놀라면서 넘어졌다. 이후 박살난 마네킹을 보자 누가 총을 쐈냐면서 자기를 죽이려고 했냐고 보안요원들에게 욕설을 하며 항의했다. 보안요원들이 D-88896을 강제로 진정시킨 뒤 다시 변칙물체를 작동시키자 피험자는 급격히 공포에 빠졌고 해당 변칙물체에 가까이 가는 것을 거부하였다.
- 2. 기적술 능력자가 눈, 코, 입 등에서 화염을 분출하자 피험자는 재차 공포에 질렸다. D-88896은 실험실에서 보이지 않는 실험 진행자들을 '외계인이나 프리메이슨'이라고 주장했으며 자기를 생체실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적사가 D-88986와 대화를 시도했지만 피험자는 모든 대화를 거부하고 내보내달라고 호소하였다.2
- 3. 두 차례의 실험으로 피험자가 극도로 두려워하였으므로 진정제를 처방한 후 Cat With Eye와 대면시켰다. Cat with Eye는 정중한 태도로 대화를 시도하였으나 피험자는 모든 대화 시도를 거부하였으며 Cat With Eye이 말을 한다는 사실을 부인하려고 하였다.
실험이 종료된 후 D-88896에게 기억소거제를 처방 후 D계급 거주구로 되돌려보냈다.
김다정 박사는 제21K기지에 수용된 D계급 인원들 다수에게 동일한 실험을 진행하였으며 전체 실험 결과는 제21K기지 내부 데이터베이스에서 조회할 수 있다. 세 종류의 변칙대상을 피험자에게 노출시켰을 때 정도의 차이는 있었으나 모든 피험자들은 대부분 두려워하거나 꺼려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전에 다른 변칙개체 관련 실험에 참가하여 변칙성의 존재를 직접 경험한 피험자들은 다소 익숙해하는 반응은 보였으나 생리적인 혐오감 및 거부감을 표출하는 것은 동일하였다.
실험 대상자: 핀란드 ████████████ 지역에 거주하는 원사르킥 공동체의 구성원, [편집됨]사건 당시 기동특무부대가 해당인을 억류하여 제21K기지에 수용하였다.
대상자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그가 소속된 원사르킥 공동체의 정보를 알아낼 수 있었다. 이 공동체는 사르킥 계열 집단에 속하여 '육공예'등 사르킥 계열 변칙성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으나, 그 외의 변칙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무지하였다. 나는 상부의 허가를 얻어 이 사람을 자기가 알지 못하는 변칙개체들에 노출시키는 실험을 진행하고, 그들이 D계급과 똑같은 반응을 할지 알아볼 것이다.
피험자는 세 가지 변칙성을 직접 관찰했을 때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 1. 피험자는 변칙개체가 작동하여 마네킹을 파괴했을 때 놀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이전의 D계급 실험자에 비해서는 상당히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이후 피험자는 해당 변칙개체를 껄끄러워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는데, 이는 해당 공동체에서 모호하게 전승되던 부서진 신의 교단에 대한 내용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 2. 기적술 능력자가 눈, 코, 입 등에서 화염을 분출하였으나 피험자는 왜 그러느냐는 것 외에 별 다른 반응이 없었다. 기적술 능력자는 피험자에게 대화를 시도하였으나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았다. 피험자는 나에게 불 뿜는 것을 보여주려고 여기에 데려왔냐고 질문했고, 그렇다고 대답하자 그런 것을 굳이 보여주기 위해 왜 자기를 여기 데려왔냐며 할 일도 없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 3. Cat with Eye는 애매랑어를 사용하여 피험자와 대화할 수 있었다. 피험자는 말하는 고양이를 전혀 본 적이 없었지만(대상자가 소속된 원사르킥 부족에서는 고양이를 키우지 않았으며, 거주 지역 인근에 야생 고양이가 서식하지도 않았다) 대화 후 실험 진행자들에게 고양이와 흥미로운 대화를 나눴다고만 응답하였다.
실험이 종료된 후 피험자를 격리구역으로 되돌려보냈다.
김다정 박사의 실험에 근거하여 제02K기지의 이영후 박사가 후속 실험을 계획하였다.
이영후 박사의 제안: '일반인'인 D계급과 원사르킥 공동체의 인간이 이전에 본 적 없는 변칙개체에 상이한 반응을 보였다는 점은 흥미로우나, 비록 그 사르킥교도가 예전에 다른 변칙성을 본 적 없다 하더라도 사르킥 계열의 변칙능력을 구사할 줄 알며 그에 익숙했기 때문에 차분한 반응을 보였을 수도 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하여 나는 변칙적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전혀 알지 못해서 일반인과 똑같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도 동일한 반응을 보일지를 실험 주제로 삼을 것이다.
이영후 박사는 윤리위원회 한국지부의 허가를 얻어 피험자를 선정할 수 있었다.
피험자: 대전에 거주하는 만 19세 여성. 연구진들은 '단기 아르바이트'라는 명목으로 해당인을 재단 소유의 위장 시설로 데려와 실험을 진행하였다. 칸트 계수기로 계측하였을 때 흄 준위에 변동치가 발생하였고 생명약동에너지 반응도 양성이었으므로 해당 여성은 현실조작 또는 기적술 능력이 있다. 하지만 재단이 피험자의 인적사항을 조사했을 때 특별한 현실조작 능력 또는 기적술을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은 없으며 SP형 밈적 자백제를 사용하여 질문했을 때 자신이 변칙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각종 초상기구에 대해서도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3
피험자는 네 가지 변칙성을 직접 관찰했을 때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 김다정 박사의 실험에서 사용하였던 메카네계 교단의 변칙물체를 작동시키게 하였다. 피험자는 물체를 작동시켰을 때 큰 소리가 발생한 것에 놀랐지만, 이내 물체가 마네킹을 파괴한 것을 보고 SF 영화에 나오는 무기 같다며 물체에 흥미를 보였다. 피험자는 '이 무기를 한번만 더 써보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연구진들은 표적을 교체한 뒤 다시 한 번 물체를 작동시키게 허락하였다. 피험자는 대체적으로 즐거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 피험자를 수증기가 가득한 실험실에 들어가게 한 다음 SCP-624-KO를 사용하게 하였다. 피험자는 방 안의 수증기가 한 지점으로 응축되어 낙하하는 바람에 물벼락을 맞았고 실험 진행자들에게 짜증을 부렸지만, 물이 갑자기 응축되었다는 사실이나 그것이 가능한 원리에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 피험자에게 SCP-527-KO-4와 -5를 사용하게 하였다. 한 쪽 책에 메시지가 적혔을 때 다른 쪽 책에도 동일한 메시지가 나타나는 것을 관찰한 피험자의 반응은 "누가 이런 책을 만들었는진 모르겠지만 그냥 메신저를 쓰는 게 더 편할 것"이었다.
- 피험자와 제21K기지 소속 기적술 능력자(김다정 박사의 실험에 참가한 사람과는 다른 인물)이 면담을 진행하였다. 기적술 능력자가 변칙적 능력을 사용하였을 때 피험자는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 것 같다는 반응만을 보였다.
피험자에게 A급 기억소거제가 처방되었으며, 막대한 보수를 지급한 후 돌려보냈다. 재단의 위장 시설에서 변칙성을 관찰한 것으로 인해 기억이 소거되었을지라도 이 여성이 변칙적 능력을 자각하고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기동특무부대 제타-7("미아대책반")은 향후 이 실험에 동원된 여성을 감시하며 변칙적 능력을 발현할 경우 즉시 격리하는 임무를 배정받았다.
이 실험들은 SCP-001-KO와는 무관하게 진행되었으나, 과거에 SCP-001-KO 현상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밝혀진 직후 재조명되었다. 다수의 D계급들이 생소한 변칙성을 대면했을 때 공포를 느끼거나 혐오스러워하는 반응을 보인 것과 대비되는 원사르킥 공동체원의 반응은 변칙성을 두려워하는 것이 생소하거나 위험해서가 아니라, 두뇌 또는 정신의 구조 때문일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나는 현장 요원으로서 SCP를 격리하는 초기절차 당시 변칙성을 마주한 민간인들을 여러 번 면담한 적 있었다. 재단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된 문서만 읽어보면 사람들이 비교적 침착하고 차분하게 자신의 기억을 더듬는 것처럼 서술되어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면담을 진행해 본 나와 같은 사람들은 데이터베이스의 파일을 신뢰하지 않는다. 데이터베이스에 문서화된 내용들은 그 사람들의 얼굴과 어조에 나타나는 단순한 공포감을 넘어 혐오감과 이해불가능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일을 여러 번 하다보면 그들의 기억을 소거할 때 자비를 베푼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이다.
하지만, 내가 심문 과정에서 몇 번밖에 보지 못한 드문 사례들이 있었다. 이 민간인들은 마치 옆 사람이 밥 먹는 모습을 지켜보듯 기이한 변칙상황들을 덤덤하게 증언하였다. 처음에는 이 사람들이 좀 특이하고 경계심이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SCP-001-KO의 존재를 알고 난 후에 다시 생각하니 이들은 단지 특이하기만 한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이 '기이한 상황을 목격했다'는 자각 자체가 없었으며, 물론 이전에 변칙성을 본 적은 없지만 그들의 반응은 기껏해야 이름을 처음 들어본 나라에서 온 외국인을 목격한 수준에 불과했다.
현생 인류라고 불릴만한 생명체들이 사반백만년간 존재하는 동안 그들은 모닥불 앞에 옹송그리고 있으면서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두려워했다. 하지만 왜 우리의 조상들은 그것을 두려워해야 했다는 말인가? 예전에는 이 결론은 당연했다. 모르는 거니까. 생소하니까. 그렇게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 대답은 지적인 게으름에 불과할 뿐이다.
이영후 박사, 현 제21K기지 연구과장
부록 001KO.3: 초상지질학적 발견사항
초상지질학과4는 현 시점으로부터 약 20만년 전에 발생한 전지구적 밈적 현상의 흔적을 발견하였다. 변칙현상은 지층 및 비변칙적 생태계에 흔적을 남길 수 있으며5 흔히 '비물질적'으로 여겨지는 밈적 현상 또한 물리적인 흔적을 남길 수 있으며 지층에도 흔적을 남길 수 있다.

시베리아 지역에서 발견된 지층에서의 변칙적 흔적. PRK-92 장비를 통해 관측함.
1984년 6월 25일 구 소련에서 시베리아의 ████████ 지역 지층의 특이성과 관련된 논문이 게재되었고 공중인지부Department of Public Awareness는 해당 논문에 소개된 사례가 변칙성일 가능성을 인지하였다. 공중인지부 및 검열역정보부가 해당 논문이 연구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역정보를 유포하여 논문의 게재를 철회하는 동안 초상지질학부는 시베리아에 파견되어 해당 지층을 조사하였다.
초상지질학부의 조사 결과 이 변칙적인 흔적은 밈적 활동의 흔적으로 판명되었으며6 이 변칙성의 흔적이 매우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는 것에서 해당 변칙성이 시베리아 ████████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지구적으로 작용한 현상일 가능성을 제기하였다. 다수의 조사대가 파견되어 전지구적인 조사를 벌인 결과 유사한 흔적이 남아프리카, 대한민국, 이탈리아, 아이슬란드,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도 발견되었으며 시베리아에서 최초로 발견된 밈적 현상이 전지구적인 현상인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이 결론은 약 20만년 전에 전지구적인 밈적 재해가 발생하였으며 그 당시 존재하던 인류, 더 넓게 보았을때는 인지기능이 있는 모든 생물체가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부록 001KO.4: 회수된 기록
다음은 1990년 3월 15일, 기동특무부대 세타-120("락두산")7이 북한 삼지연 지역에서 확보한 문헌기록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인류의 언어 중 그 어떤 언어에도 해당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 문헌은 밤의 아이들로 알려진 인간형 지성 생명체의 문자로 작성되어 있었으나, 기존에 해독된 것과 일치하지 않는 점들이 발견되어 어떤 방언의 한 갈래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문건의 원본은 제01K기지 문서고에 보존되어 있으며, 디지털화된 사본 및 번역본은 제01K기지 내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어 있다.
이하의 내용은 "밤의 아이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방언으로 적힌 원문을 번역한 것으로, 현재까지 이 언어에 대해 완전히 연구가 되지 않은 점과 문헌이 손상되어 일부 내용이 누락되었음을 감안하여야 한다.
아이들의 일과 나날에서 [슬프다?]일이 여럿 일어났으되, 그 중 [두렵다? 증오하다?] 하는 일은 하늘이 [일그러지다? 갈라지다?] 하였을 때이다. [손상되어 판독 불가능] 하였을 때 많은 아이들이 [쓰러지다? 묻히다?] 하였으며 살아남은 자들 중 눈물 흘리지 않는 이들이 없었다.
[슬프다?]가 지나가고 난 뒤 우리는 처음으로 우리 바깥의 [무리? 사람?]을 [칭송하다? 경외하다?]하게 되었다. 우리는 여럿을 잃었으되 [손상되어 판독 불가능] 였으므로 [이하 내용 상당수 소실됨]
아아, 그러나 우리는 바깥의 [무리? 사람?]들의 눈빛이 변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였다. 이는 우리가 [눈물? 비탄?]에 가득차서 시야가 흐려졌기 때문이리라. 아이들은 예전부터 바깥의 [무리? 사람?]들을 여러 번 대면한 적 있었고 그들도 우리를 [알다? 보다?] 하였다. 하지만 [슬프다?] 이전에 그들이 우리를 대하는 것은 그저 뭇 [동물?]이나 이방인을 대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으나, 그 후에는 저자들이 우리를 [대접하다? 응답하다?] 하는 것이 마치 적을 대하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미워하다?]가 많다. 그들을 해치는 [동물?]들도 많았으며 서로 [싸우다?] 하는 일도 잦았으니. 하지만 우리를 보는 시선은 그보다 더 [끔찍하다?} [두렵다? 증오하다?] 였으며 서로 죽이가다고 우리를 [마주하다?] 하면 [함께하다? 손을 잡다?] 하였다. 그 때부터 아이들은 바깥의 [무리? 사람?]들과 [이하 내용 상당수 소실됨]
그 날의 [두렵다? 증오하다?]일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능히 새로운 적을 무찌를 수 있었겠으나, 아이들을 많이 잃은 까닭에 그들은 쉬이 [침략하다?] 할 수 있었다. [부끄럽다? 치욕?] 으로 우리는 그들에게 [땅? 집?]을 [주다?] 하고 그림자 속에 [굽히다? 무릎꿇다?] 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확보된 문건이 크게 손상되었고 번역 또한 불완전하여 계속 개선 중이기는 하나, 이 문건의 내용을 재단에 알려진 다른 사안들과 조합해볼 시 다음과 같은 점을 암시한다.
- '밤의 아이들'의 역사상 커다란 대재앙이 닥쳐 상당수의 인구가 사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종족의 문명 자체는 살아남았음.
- 이들이 겪은 대재앙이 곧 20만년 전에 있었던 전지구적 밈적 재해일 가능성을 암시함.
- 고대 인류는 이 사건에서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는 않았음
- 해당 밈적 재해 이전까지 고대 인류는 '밤의 아이들'을 적대하지 않았으나 이 사건 이후로 해당 종족을 적대하게 됨, 이는 고대 인류가 20만년 전 전지구적 밈적 재해에 영향을 받은 까닭일 가능성이 있음.
- (이하 가설의 영역) 대한민국 지역사령부에서 벌어진 실험에서,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변칙성을 접했을 때 극도의 혐오감과 공포감을 느꼈으나, '변칙성을 보유한' 인간들은 변칙성의 존재를 알지 못하더라도 변칙적인 것을 접했을 때 생소한 것을 접한 것 이외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음.
- 과거에 발생한 전지구적 밈적 재해로 인하여 인류가 특정한 현상이나 물체에 공포감을 느끼고 적대하게 되었으며, 이에 해당하는 것들이 SCP 재단이 '변칙'이라고 분류하는 것일 가능성이 있음.
부록 001KO.5: SCP-001-KO의 규명
제17기지의 크류게르 박사는 한국사령부에서 이루어진 변칙성 노출에 대한 반응 실험, 초상지질학적 발견사항, 북한에서 발굴된 문헌 등을 토대로 제기된 가설을 입증하려고 시도하였다.
한국사령부에서 이루어진 두 차례의 실험은 흥미롭지만, 이를 토대로 가설을 입증하기에는 지나치게 표본이 부족하다. D계급 인원들은 윤리위원회의 규약에 의해 전원 중범죄자들 가운데서 차출되는데 이들이 전 인류를 대표하기에는 표본의 수가 너무 적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이 비밀 국제기구에 '끌려온'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공포에 짓눌려 있기 때문에 그와 같은 반응을 보였을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이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변칙성을 공중에 노출시킨 뒤 대중들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는 장막 정책을 붕괴시켜 우리가 원치 않는 위기 시나리오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를 실험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첫 번째로 변칙성을 일반대중들에게 노출시키되 그들에게 어떠한 해도 입혀서는 안 되며, 두 번째로는 장막 정책을 붕괴시키지 않을 만큼 아무런 활동이 없이 변칙적이기만 한 변칙개체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크류게르 박사는 재단 의학부 정신의학과의 협조를 얻어 실험 절차를 고안하였고, 상급감시사령부를 힘들게 설득한 끝에 실험이 장막 정책을 위배하여 부서진 가장무도회 시나리오를 일으킬 가능성이 낮음을 인정받아 실제로 실험을 진행할 수 있었다.
실험 진행 과정: 크류게르 박사는 제17기지에 수용된 비변칙적 D계급 인원들을 상대로 장기간 김다정 박사의 실험을 재현하였다. 정신의학과는 변칙성에 노출된 D계급이 보이는 심리적인 반응을 수집하였고, 변칙성에 노출되었을 시 나타내는 심리적인 반응을 추상화하였다. 크류게르 연구진은 이 데이터에 기반하여 변칙성에 대해 적대적인 심리를 감지하는 밈적 탐지장치를 제작하였다.
크류게르 박사는 20KG 가량의 텔레킬 합금에 인체에 무해하며 아무런 내용이 없는 텔레파시를 축적시켰으며, 이를 실험용으로 개조된 차량에 탑재하였다. 이후 해당 차량은 지구상 각국의 대도시를 순회하며 텔레파시를 방출하고 밈적 탐지장치가 이에 노출된 개인들의 심리적인 변화를 포착하는 것이었다. 실험이 진행된 도시들은 다음과 같다.
- 미국 뉴욕
- 미국 로스앤젤레스
- 멕시코 멕시코시티
- 일본 도쿄
- 영국 런던
- 프랑스 파리
-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약 3개월 동안 실험 지역을 순회하며 민간인들의 반응을 추적한 결과 텔레파시에 노출된 사람들 중 약 96%에게서 이전 실험에서의 D계급과 같은 심리적 반응이 검출되었다. 예외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들 중 300명을 무작위로 추출하여 그들을 조사한 결과 약 228명은 미약하게나마 흄 준위의 변화 또는 생명약동에너지가 검출되었고, 44명은 추가적인 조사 끝에 각종 요주의단체에 소속된 인물임이 드러났다.
이후 크류게르 박사의 실험진은 장막정책 예외 지역(스리포틀랜즈, 뒷문소호, 명천구)에서 동일한 실험을 재개하였는데, 이 지역에서는 약 13%의 인원들에게서만 변칙성에 대해 적대적인 반응이 검출되었다.
이 실험으로 인해 인류가 특정한 물체 또는 현상에 대해 적대적으로 반응한며 그것이 변칙성이라는 가설이 참으로 간주되었으며, 이 현상은 SCP-001-KO로 명명되었다.
부록 001KO.6: 등급분류위원회의 의견
다수의 변칙적 증거에 의해 과거에 밈적 재해가 과거에 발생하였으며 이 재해가 남긴 여파가 SCP-001-KO로 명명되었으나, 상기한 바와 같이 이 SCP의 등급은 완전히 확정되지 않았으며 여전히 논의가 진행 중이다. 논의 과정에서 등급분류위원회의 의견은 프링키팔리스 및 타이콘데로가로 크게 갈렸는데8 다음은 각각의 의견을 정리한 것이다.
SCP-001-KO는 현재 우리가 격리할 수 없다. 그렇지만 SCP-001-KO로 인하여 인류가 임의로 변칙성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 하게 되었으므로, 이 변칙현상 자체는 격리할 필요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 현상은 전지구적 밈적 현상으로서 현생인류의 조상의 정신에 씻을 수 없는 흔적을 남긴 것을 제외하고 인류에게 다른 흔적을 남겼다는 증거는 없으며, 이 현상의 결과가 인류에게 유해하다는 증거는 없다. '타이콘데로가'등급의 의미는 '두 강 사이'라는 원래의 단어에서 유래해 "격리됨과 격리되지 않음의 사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 SCP는 격리되지 않았지만 그 자체의 효과에 의해 스스로를 격리하고 있는 것이다.
SCP-001-KO를 이중 등급을 가진 변칙개체로 지정하여, 타이콘데로가-프링키팔리스 등급을 부여하자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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