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괴물딱지 프로필: 오티스!(Critter Profile: Otis!)
원작: https://scp-wiki.wikidot.com/critterprofile-otis
저자: Anorrack
역자: TocoT0ucan_98
괴물딱지 프로필: 오티스!
개요!
이름: 오티스Otis(제일 좋아하는 먹이랑 비슷해요!)
종명: Ovis aries (가축화된 메리노 양)
담당 돌보미: 육생팀, 케인 워너메이커Kane Wanamaker
식성: 귀리Oats(간식으로)
사육처: 윌슨 야생동물센터, 5번 울타리
생물체 특징!
'오티스'는 세일럼 지하에 있는 오랫동안 운영을 안 한 듯한 문 닫은 스파에서 만난 이 수줍음 많은 메리노 양에게 우리가 지어준 이름이에요. 어째서 그 사람들이 전부 잠들어 있었는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분명 새로 유행하는 양 테라피나 뭐 그 비슷한 거겠죠. 녀석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리 친근하게 굴지 않아요. 양털깎이나 귀리 한 줌을 가지고 있을 때만 빼고요!
녀석의 어마어마한 털가죽만 봐도 이미 알겠지만, 오티스는 평범한 수컷 양이 아니에요. 오티스가 뭔가에 겁을 먹으면(많이 있는 일이죠), 주변에 있는 모두가 전광석화처럼 잠들어 버린답니다. 우리 전속 생물학자는 이 현상이 일종의 방어기제가 분명하다고 봐요. 잠든 늑대가 누굴 잡아먹기는 어려울 테니까요! 그리고 옛날 속담처럼, 잠에 들면 꿈속에서 오티스를 세게 된답니다!
이 근사한 숫양에게는 또다른 특징이 하나 더 있어요. 바로 양털이 언제나 자라난다는 거죠! 얼마나 빠르게 깎아내든, 양털이 한두 주만에 도로 자라나서 구름처럼 더 폭신폭신해진답니다! 오티스가 열기와 날씨 그 밖에 이것저것을 그다지 성가셔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비가 내릴 때는 사실상 녀석을 시설 내부로 데려가야만 해요. 양털이 너무 무거워지거든요! 그리고 이 털은 불면증에 기막힌 효험을 보여요. 정말로요. 여러분의 베개에 이 털을 채워 넣으면, 거의 곧바로 잠이 든답니다! 이런 점이 제 목에 아주 좋다는 건 확실해요. 털을 깎아주면 녀석이 겁을 먹어도 사람들을 잠들게 만들 수 없고, 그래서 우리는 이게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고 생각해요! 오티스가 우리 센터에 있는 다른 초식동물 친구들과 노는 걸 좋아하게 되어서, 우리는 동물들이 수면발작에 빠질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오티스를 쓰다듬어 주고 싶다면, 녀석이 놀라서 겁을 먹지 않도록 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반 시간 정도 혼수상태에 빠질 테니까요. 얼굴이 똥더미에 처박힌 채로요!
내력!
빗속에서 털 깎아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오티스.
앞서 이미 말했지만 우리는 익명의 조언 덕에 오티스를 찾아낼 수 있었는데, 녀석은 탈진해서 거의 실신해 있었고 주어진 위안거리라곤 정맥주사와 곰팡이 핀 밀짚뿐이었답니다. 녀석의 양털은 떡지고 지저분했고, 우리는 넘어지지 않고서 오티스에게 10피트1 이내로 다가갈 수가 없었어요. 가엾은 오티스가 털가죽에 깔려 굶주리고 있는 것 같아 보이긴 했지만, 녀석은 우리가 양을 세게 만드는 걸 재미있어하고 그럴수록 더 원기왕성해지는 듯 했어요. 우리는 스파에 있는 사람들을 깨워서 오티스를 왜 데리고 있는 건지 물어보려고 했지만, 그 사람들은 낮잠시간에 너무 깊이 빠져 있어서 답해주지를 못했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 몸에서 냄새가 점점 많이 나서 좀 그렇기도 했고요.
오티스를 옮기기 전에 우선 녀석의 털을 깎아야만 했는데, 문으로 지나갈 수 있기에는 오티스의 몸이 너무 토실토실했거든요! 우리가 커다란 금속 가위를 들고 다가오는 걸 보자 녀석이 좀 겁을 먹었다고만 해두죠. 우리는 오티스가 있는 곳에 귀리를 던져주기 시작했고, 녀석은 곰팡이 안 핀 먹이에 너무 놀란 나머지 우리가 융단처럼 된 털을 깎아내고 있다는 것도 신경쓰지 않았어요! 실은, 일단 털을 깎기 시작하자 녀석은 바로 차분해져서 털깎기를 즐기기 시작했답니다! 오티스의 털을 깎는 데는 거의 한 시간이 걸렸고, 양털 뭉치가 90파운드2나 나왔어요! 그때 우리는 이 털로 매트리스를 만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자원봉사자 한 명이 양털 속에서 쉬겠다고 하더니 곧바로 잠들어 버렸어요. 처음에는 오티스가 또 놀라서 겁을 먹었나 했지만 활기를 얻은 녀석은 들떠서 이리저리 겅중겅중 뛰어다니며 최고로 행복해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오티스의 양털에 뭔가 있구나 했죠!
잠든 자원봉사자(그래 케인, 당신 말이에요)를 깨운 후 우리는 양털을 되는 대로 많이 챙기고, 오티스를 우리에 싣고, 우리 시설로 느릿느릿 다시 돌아온 다음 오티스를 얼마전에 비워진(아직도 네가 그립구나, 링고) 5번 울타리에 풀어주었어요. 오티스는 움직여 다닐 공간이 생겨서 기쁜 듯 했지만, 아주 사소한 것에도 소스라치게 놀랐어요. 이웃에 사는 동물들에게는 정말 부담이 되었죠!
특별 필요사항과 사육!
오티스는 겁을 좀 잘 먹어요. 특히 낯선 사람에게요. 그러니 여러분이 초면인데 여기 사는 이 살아있는 구름이랑 친해지고 싶다면, 주변에 귀리를 좀 던져 두세요. 그러면 오티스가 수풀에서 튀어나와 인사하러 올 거랍니다. 느닷없이 움직이지만 마세요!
2주에 한번씩 양털을 깎아줘야 오티스가 놀 때 털이 방해가 되지 않아요. 이 엉뚱맞은 숫양은 털 깎는 시간을 너무 좋아해서, 자기 울타리에 가위를 들고 오는 누구에게나 곧장 달려온답니다! 오티스의 털을 깎고 나면, 우리는 녀석을 널찍한 축사로 데려가 한 시간 정도 다른 초식동물 친구들이랑 돌아다니고 어울리게 해요. 물론, 한번 털을 깎고 나면 오티스는 일주일 정도 동안은 아무도 혼수상태에 빠뜨릴 수 없게 된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티스의 털가죽이 심각할 정도로 많아지기 전까지 하루에 한번씩 녀석을 데려와 씻기고 헹구기를 반복하죠!
오티스가 겁을 먹었는데 차분해지지가 않는다면(자주 있는 일이죠), 그냥 귀리를 좀 주세요. 그러면 시냇물처럼 잔잔해져서 먹을 걸 확인하러 어슬렁거릴 테니까요! 녀석을 또다시 겁먹게 만들지만 마세요. 아니면 순식간에 정신을 잃게 될걸요!
오티스는 식단 조절 중에 있어요. 좀 이상해 보이는 일인데, 가끔 주는 간식 말고는 녀석이 뭘 먹는 걸 한번도 본 적이 없거든요. 녀석이 날이 갈수록 포동포동해지고 있어서 우리는 머리만 긁적이고 있게 됐답니다. 케인이 같이 낮잠 잘 때 오티스한테 먹을 걸 주는 게 틀림없어요.
오티스에 대한 비고!
그렇게 몇 달간의 일상을 보내고 난 후, 우리는 마법 양털 수백 파운드를 손에 넣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걸 갖고 뭐 해볼 게 아무것도 없었죠. 이제 케인은 오티스와 한동안 시간을 보내고, 오티스가 쉬는 동안 녀석의 몸을 베고 낮잠을 자기도 해요. 그래서 케인이 "이 털로 베개를 만들어서 파는 건 어때?"라고 말했죠. 아주 좋은 아이디어 같아 보이지만, 우선 원청의 생각부터 거쳐봐야 해요. 그 사람들 말로는 이 제안이 "보류" 상태에 있고 오티스가 "몽(夢)식동물(oneirovore)"일 수도 있을 가능성을 연구해봐야 한다지만, 그 베개를 정규직 직원에게 줘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으니 우리에게는 좋은 일이에요! 하지만 베개를 얼마간 써본 몇몇 직원들이 "이 가는 소리와 곰팡이 핀 밀짚 냄새"에 대해 불평했어요. 그래서 이 베개를 장기간 사용하는 건 권장되지 않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