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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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sita 2008/5/27 (월) 21:7:57 #19404323


외할아버지 장례식 때 이야기입니다. 제가 소학교에 입학했을 즈음이었던 것 같으니, 벌써 15년 가까이 지났을 것입니다.

외가에 도착하고, 어른들이 제게 경야가 시작되기 전까지 별채에서 기다리라고 일러두었습니다. 부모님은 손님 접대와 장례 준비로 바빠서 제게 신경 쓸 여유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별채에는 아마 저와 같은 이유로 아이들이 몇 명 있었습니다. 아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멀리서 찾아온 것인지 일면식도 없는 아이들이 잔뜩 있었습니다. 말문을 튼 것은 저도 잘 아는, 저보다 3살 연상의 친척 남자애였습니다. 별채 주변에서 숨바꼭질을 하자고 그랬습니다. 자기가 100까지 헤아릴 테니, 그 사이에 숨으라고 덧붙였습니다. 할 일이 없어 따분해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은 모두 마찬가지였겠지요. 아이들은 거미새끼들이 흩어지는 것처럼 술래로부터 도망쳤습니다. 물론 저도요. 저는 별채 가까이 있는 소나무 뒤에 숨었습니다.

실례지만 여러분은 라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꿀벌이 나타내는 특징적인 생태로, 공을 이루도록 떼지어 덩어리를 이룬 것을 말합니다. 일본 토종벌은 천적인 장수말벌을 에워싸도록 이 봉구를 만들어 온도를 높임으로써 쪄죽인다고 합니다.

그 봉구가, 어째서인지 별채 근처에 있었습니다. 크기는 야구공을 한 바퀴 크게 만든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당시의 저는 봉구라는 것을 알지 못해서, 벌들이 떼지어 있는 모습을 보니 신기했고, 그리고 까닭 모르게 섬뜩했습니다. 저는 못 견디도록 그것을 부수고 싶어졌습니다. 좋게 말하면 순진무구라는 것인데, 별 의미도 없이 개미집에 물을 들이붓고, 별 이유도 없이 메뚜기 다리를 잡아찢을 때 아이가 품는 그 감정, 그것을 그 때 제가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가까이 떨어져 있던 잔가지를 주워 벌들을 흩뜨린 뒤, 사정없이 짓밟았습니다.

둔하고 듣기 싫은 소리가 주변에 울렸습니다.

생각했던 것과 어긋난 현실. 구둣창에 들러붙은 것은, 벌이 아닌 무언가를 으깬 감각이었습니다. 저는 발을 들어올릴 수 없었습니다. 가학심에 가까운 감정을 충족시키기 위해 벌들을 밟아죽여 놓고, 그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어쩔 수 없이 무서워져 버렸습니다. 경야 준비로 부산스러웠을 외가는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고요해져 있었습니다. 문득 정신을 차려 보니, 발치에서 밟혀죽지 않은 벌들이 날아 도망치지도 않고,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비웃고 있었습니다. 짓밟은 구두와 지면 사이에서 바르작거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한 쌍의 눈만이 저를 그냥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참을 수가 없어서 도망쳤습니다. 등 뒤로 무수한 시선을 느끼면서도 저는 계속 달렸습니다. 벌들이 쫓아오지 않았지만, 그것이 더더욱 저를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나중에 친척 아이들과 함께 돌아가 보니, 거기에는 살아 있는 벌은 고사하고 시체조차 없었습니다.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uesita 2008/5/27 (월) 21:10:45 #19404323


1년쯤 전에 성인이 되었습니다반, 아직도 그날 일이 공중에 떠 있습니다. 남들은 대수롭지 않게 잊어버릴 사건에 매달리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제가 뭔가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저질렀다는 불안을 불식시킬 수가 없습니다.

얼마 전 일입니다. 우연히 투신자살 현장에 있었습니다. 투신한 것은 건너편 승강장에 있던 여성으로, 아직 젊은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질주하는 전철이 울리는 굉음 속에서, 저는 알고 싶지도 않았던, 사람이 짜부되는 소리를 확실히 들었습니다. 똑같았습니다. 벌써 십수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소리는 확실히 제가 벌들을 밟아 죽였을 때 주위에 울렸던 그 소리였습니다.

Honeybee_thermal_defence01.jpg

이거보다는 더 굼실거렸던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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