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망각

나는 어느 때인가부터 「죽음」을 몹시 무서워하게 되었다.
계기는 괴이를 알게 된 것이다. 세상이 뭐라고 속이든 실제의 체험을 지울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을 드러내놓고 표현하면 머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나의 체험을 어디까지나 소설로 표현했다.
그들과 만나기 전까지는.
그들은 자기들이 겪은 괴이를 숨김없이 이야기하고 있었다.
거기에는 세계의 숨은 진실이 있었다.
우리는 스스로의 몸을 스스로 지킬 필요가 있다고 사이트 창설 초기부터 회원들이 말해왔다고 한다.
그러나 거기 가입해도 내 죽음의 공포는 벗겨지지 않았다. 오히려 악화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내 모습을 알아차린 한 사람이 휴식을 겸하라며 이런 정보를 귀띔했다.
말인즉, 일본 어딘가에 잊혀진 것들의 도원향이 있는데, 거기에서는 매일 연회가 열리고 불안과 공포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물론 죽는 일도 없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나는 그것을 그냥 위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몇 가지 괴이 중에는 실존을 시사하는 것이 있었다.
예를 들면 괴이가 소지하고 있었던 “명정가로부터”라고 적힌 편지 같은 것이 그것이다.
그들 중 몇 개에 우연히 접촉한 적이 있었고, 그 때 도원향의 실존을 확인했다.
그러자 그들은 나의 존재를 인정했다.
이는 나에게 매우 강한 마음의 버팀목이 되었다.
명정가에 대해 조사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한 기업이 나에게 접촉을 시도했다.
그들은 스스로를 키사라기 공무점이라고 밝혔다.
그들은 괜찮다면 명정가의 모습과 길을 가르쳐 주겠다고 했다.
단 1가지 조건을 달았는데, 바로 남에게 말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요는 비밀을 지키라는 말이었다.
나는 쾌히 이것을 받아들였다.
그들이 가로되, 거기는 잊혀진 것들이 도착하는 장소이며 대기 중에 술이 섞여 있고, 끝나지 않는 연회가 이어진다고 한다.
그 장소가 「명정가」.
거기에 도착하는 방법은, “세계의 모두가 자신의 존재를 잊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절망했다.
그게 가능한 것일까.
러시아에서 사람의 기억을 파괴하는 마약이 유행한다는 소문이 있다고 주장하는 회원도 있었지만, 정말 있는지도 의심스러운데다가 있더라도 그것을 가족이나 친구에게 쓸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절망에 찌든 나에게 그들은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그것을 보다 쉽게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그 말에 하나 둘 세지도 않고 몸을 날렸다.
나는 명정가에 가게 되었다는 것을 함께 탐색하던 회원들에게 전달하려 했으나, 모두가 바빴는지 누구와도 연락이 닫지 않았다.
그리고 몇 주일 뒤, 그들은 "길"이 완성되었다고 귀띔해왔다.
나는 다음 날 명정가로 가기로 했다.
실제로 그들이 만든 길은 어떻게 보아도 전차와 선로였다.
원래 있던 광산의 폐갱도에 단기간에 만든 것이라고 그들이 설명했다.
또 연락이 닿지 않은 회원들은 건설작업의 잡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도 그들은 귀띔했다.
나는 전차에 올랐다.


혼자 철컹이는 전차에 시달리다 보니 기분 좋게 꾸벅꾸벅 졸아 버린다.
「다음은~, ██ ██씨, ██ ██씨입니다. 이 전차은 각인망차(各人忘車), 명정가행입니다」
원래라면 역 이름을 알려야 할 방송에서 역명이 아니라 인명을 고했다. 이름을 불린 이름은 승객을 잊고, 두번 다시 생각나는 일은 없다.
대부분의 친지, 친구, SNS 지인들의 이름은 이미 낭독되었다. 다음은 가족 뿐이다.
「다음은~, ██ ██씨, ██ ██씨입니다」
그것은 어머니의 이름이었다. 나는 어머니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다음은~, ██ ██씨, ██ ██씨입니다」
그것은 아버지의 이름이었다. 나는 아버지에게 괴이에 대해 말했지만 그는 그것을 믿지 않았다. 그래서 싸운 뒤로 연락을 하지 않았다. 잘 지내고 있을까.
잠시 달리던 전차가 정지했다. 나는 졸음을 뿌리치고 눈을 비비며 창밖을 보았다. 거기에는 즐겁게 술잔을 나누는 사람들, 쏟아지는 눈, 하늘에 만개한 보름달이 보였다. 흥분을 참지 못하고 무의식중에 그 자리에서 제자리걸음을 뛰었다. 찾던 물건이 지척에 있어!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것조차 답답하다.









몇 시간이 지나도 문은 열리지 않았다.
문을 거세게 때렸지만 헛된 타격음만 울릴 뿐이었다.
거기서 나는 떠올렸다. 아직 읽지 않은 이름이 있다. 누이다.
「어ー이. 한 사람을 잊었잖아? 여동생 이름을 읽어 줘야지」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어쩐지 너무 나쁜 예감이 든다. 이대로 전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차갑고 비웃는 듯한 아주 즐겁게 들리는 목소리가 울렸다.
「다음은~명정가의 모두들, 명정가의 모두들이었습니다. 승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목소리는 인간을 흉내내고는 있었지만 감추지 못할 섬뜩함을 품고 있었다.
이윽고 전차가 움직이면서 즐거운 사람들의 목소리도 술냄새도 점점 멀어진다.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 것이냐. 이 이 전차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이냐?

……

나는 어느 때인가부터 「죽음」을 몹시 무서워하게 되었다.
계기는 괴이를 알게 된 것이다. 세상이 뭐라고 속이든 실제의 체험을 지울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을 드러내놓고 표현하면 머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나의 체험을 어디까지나 소설로 표현했다.
그들과 만나기 전까지는.
그들은 자기들이 겪은 괴이를 숨김없이 이야기하고 있었다.
거기에는 세계의 숨은 진실이 있었다.
우리는 스스로의 몸을 스스로 지킬 필요가 있다고 사이트 창설 초기부터 회원들이 말해왔다고 한다.
그러나 거기 가입해도 내 죽음의 공포는 벗겨지지 않았다. 오히려 악화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내 모습을 알아차린 한 사람이 휴식을 겸하라며 이런 정보를 귀띔했다.
말인즉, 일본 어딘가에 잊혀진 것들의 도원향이 있는데, 거기에서는 매일 연회가 열리고 불안과 공포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물론 죽는 일도 없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나는 그것을 그냥 위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몇 가지 괴이 중에는 실존을 시사하는 것이 있었다.
예를 들면 괴이가 소지하고 있었던 “명정가로부터”라고 적힌 편지 같은 것이 그것이다.
그들 중 몇 개에 우연히 접촉한 적이 있었고, 그 때 도원향의 실존을 확인했다.
그러자 그들은 나의 존재를 인정했다.
이는 나에게 매우 강한 마음의 버팀목이 되었다.
명정가에 대해 조사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한 기업이 나에게 접촉을 시도했다.
그들은 스스로를 키사라기 공무점이라고 밝혔다.
그들은 괜찮다면 명정가의 모습과 길을 가르쳐 주겠다고 했다.
단 1가지 조건을 달았는데, 바로 남에게 말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요는 비밀을 지키라는 말이었다.
나는 쾌히 이것을 받아들였다.
그들이 가로되, 거기는 잊혀진 것들이 도착하는 장소이며 대기 중에 술이 섞여 있고, 끝나지 않는 연회가 이어진다고 한다.
그 장소가 「명정가」.
거기에 도착하는 방법은, “세계의 모두가 자신의 존재를 잊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절망했다.
그게 가능한 것일까.
러시아에서 사람의 기억을 파괴하는 마약이 유행한다는 소문이 있다고 주장하는 회원도 있었지만, 정말 있는지도 의심스러운데다가 있더라도 그것을 가족이나 친구에게 쓸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절망에 찌든 나에게 그들은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그것을 보다 쉽게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그 말에 하나 둘 세지도 않고 몸을 날렸다.
나는 명정가에 가게 되었다는 것을 함께 탐색하던 회원들에게 전달하려 했으나, 모두가 바빴는지 누구와도 연락이 닫지 않았다.
그리고 몇 주일 뒤, 그들은 "길"이 완성되었다고 귀띔해왔다.
나는 다음 날 명정가로 가기로 했다.
실제로 그들이 만든 길은 어떻게 보아도 전차와 선로였다.
원래 있던 광산의 폐갱도에 단기간에 만든 것이라고 그들이 설명했다.
또 연락이 닿지 않은 회원들은 건설작업의 잡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도 그들은 귀띔했다.
나는 전차에 올랐다.


혼자 철컹이는 전차에 시달리다 보니 기분 좋게 꾸벅꾸벅 졸아 버린다.
「다음은~, ██ ██씨, ██ ██씨입니다. 이 전차은 각인망차(各人忘車), 명정가행입니다」
원래라면 역 이름을 알려야 할 방송에서 역명이 아니라 인명을 고했다. 이름을 불린 이름은 승객을 잊고, 두번 다시 생각나는 일은 없다.
대부분의 친지, 친구, SNS 지인들의 이름은 이미 낭독되었다. 다음은 가족 뿐이다.
「다음은~, ██ ██씨, ██ ██씨입니다」
그것은 어머니의 이름이었다. 나는 어머니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다음은~, ██ ██씨, ██ ██씨입니다」
그것은 아버지의 이름이었다. 나는 아버지에게 괴이에 대해 말했지만 그는 그것을 믿지 않았다. 그래서 싸운 뒤로 연락을 하지 않았다. 잘 지내고 있을까.
잠시 달리던 전차가 정지했다. 나는 졸음을 뿌리치고 눈을 비비며 창밖을 보았다. 거기에는 즐겁게 술잔을 나누는 사람들, 쏟아지는 눈, 하늘에 만개한 보름달이 보였다. 흥분을 참지 못하고 무의식중에 그 자리에서 제자리걸음을 뛰었다. 찾던 물건이 지척에 있어!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것조차 답답하다.









몇 시간이 지나도 문은 열리지 않았다.
문을 거세게 때렸지만 헛된 타격음만 울릴 뿐이었다.
거기서 나는 떠올렸다. 아직 읽지 않은 이름이 있다. 누이다.
「어ー이. 한 사람을 잊었잖아? 여동생 이름을 읽어 줘야지」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어쩐지 너무 나쁜 예감이 든다. 이대로 전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차갑고 비웃는 듯한 아주 즐겁게 들리는 목소리가 울렸다.
「다음은~명정가의 모두들, 명정가의 모두들이었습니다. 승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목소리는 인간을 흉내내고는 있었지만 감추지 못할 섬뜩함을 품고 있었다.
이윽고 전차가 움직이면서 즐거운 사람들의 목소리도 술냄새도 점점 멀어진다.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 것이냐. 이 이 전차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이냐?

……

kanikamaronpa 2019/8/6 (화) 23:35:52 #18923789


미야기의 한 폐광도에 관한 이야기다. 미안하지만 장소는 상세히 쓸 수 없고, 사진도 못 올린다. 그러니까 호러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들어도 상관없다. 원래 실제로 괴이한 것은 아니니까.

그래서 이야기는 이렇다. 그 폐갱도에 밤마다 전차가 오는데, 그것을 타면 세상을 떠나 낙원으로 간다는, 요즘에는 드물 정도로 고전적인 소문이다.
그만큼 단순하다면 아이들이나 괴담 좋아하는 놈들이 흘린 농담 취급하고 끝인데, 이상하게도 이 소문을 확인하러 간 사람이 없어.

보통 이런 소문이 돌면 확실하게 가 보는 녀석이 꼭 나오지. 호기심은 누구나 갖고 있는 거니까.
하지만 저 폐갱도에 관해서는 알아보러 간 놈이 없어. 인터넷에 동영상이 올라왔다는 얘기도 들은 바 없다. 올라온 뒤 삭제되었다는 것은 드물지 않지만, 올라간 자체가 없어.

뭐 단순히 접근하기 어려운 문제일지도 모르고, 내 지나친 생각일지도 모르지.
다만, 어쩌면 가 본 놈들이 돌아오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행불자나 실종자로 처리되겠지만 그런 보고도 올라온 게 없어. 아아,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나는 경찰이다. 그래서 그런 보고가 올라오지 않는지 동료에게 물어보고 자료를 뒤져 봤는데 특별히 발견된 게 없었다. 하지만 무언가 찜찜하단 말이야.

폐쇄된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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