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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靈원園의の 전電화話부스ボックス
원작: http://ja.scp-wiki.net/cemetery-telephone-box
저자: karkaroff
역자: Salamander724
karkaroff 2019/8/18 (일) 19:19:19 #82965128
지금 휴가차 일본에 왔는데 너무 더워서 아무 것도 못 하겠는 걸. 여기에는 더울 때 무서운 이야기를 해서 더위를 쫓는 문화가 있다. 조금은 시원해질 만한 옛날 이야기를 생각해 보자니 딱 좋은 게 떠올라서 들어보기 바란다.
1000년 전 사무라이의 시대가 시작된 땅 카마쿠라, 이 땅은 고스트나 레이스, 그런 종류의 이야기가 드문드문 남아 있다. 나는 이 땅 출신으로 일본에 있을 적에는 친구나 지인들과 종종 그런 곳에 나가서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고스트헌트를 즐겼다. 그런 젊은 시절의 이야기다.
vex-leo 2019/8/18 (일) 19:25:19 #82953624
재패니즈 호러! 텔레비전에서 나오거나 우물에서 나오거나 하는 건가?
아니면 RPG처럼 낙오무사 같은 게 나온다던가?
karkaroff 2019/8/18 (일) 19:31:05 #82965128
그런 이야기도 들어보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나는 본 적이 없다. 내가 카마쿠라에서 조우한 것은 좀더 기묘한 현상이야. 카마쿠라에는 묘지가 몇 개소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유명한 스폿이거든.
흰색 옷의 여자가 나타나 만나는 사람은 불행한 사고를 당한다, 위습이 묘지에서 돌아다닌다. 그 자리에 없던 누군가가 말을 걸어온다.
그런 시시한 것들이지만, 실제로 체험했다는 놈들이 많기 때문에 다른 심령스폿을 들르는 김에 거기도 갔지.
stengan 2019/08/18 (일) 19:37:21 #82427457
원래 카마쿠라는 관광지라서 눈에 띄게 나타나는 이것저것이 있다기보다, 관광하러 온 놈들이 재미로 사무라이 유령이 나온다고 떠드는 곳이 많습니다. 실제로 유령을 봤다는 장소는 한정된 것입니다.
그래서 기대는 되지 않지만,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다면 무엇이 일어났는지 가르쳐 주신다면 기쁘겠습니다.
실제로 이것저것 조우하고 싶다면 근처 동네의 한 건널목이 조우율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TOLPOL2019/08/18 (일) 19:40:44 #87459514
과연 오리엔탈한 일본의 관광지로군. 그런 무언가가 있을 만한 분위기의 동네라는 것은 이해했다.
그런데 어느 쪽인가 하면 카마쿠라의 관광지로서의 매력 쪽이 신경쓰이지 않을까?
Power Mochi라는 음식이 존재한다던데, 뭔가 그런 오리엔탈한 파워가 깃드는 것 같은 분위기가 있다.
karkaroff2019/08/18 (일) 19:40:44 #87459514
Power Mochi는 정확히는 "역병(力餅)"이라고 쓰고 치카라모치(chikara-mochi)라고 읽는다. 현지의 토산품으로 유명한 재패니즈 스위츠다. 아마 상상하고 있을 그쪽의 Mochi 보다 재미있는 물건이라고 생각한다.
그거는 그렇고 하던 얘기로 좀 돌아가자면.
그 카마쿠라의 묘지들 중 그런 것들이 가장 잘 나오는 것이 그 묘지…… 영원(霊園) 경계에 있는 전화부스다. 차로 통과하는 통로 옆에 우두커니 놓여 있는, 아무 색다를 것 없는 공중전화야. 나와 지인들이 셋이서 그 전화부스를 찾아간 게 심야 3시 정도였다.
그 직전에 갔던 심령스폿이 헛방이었기 때문에 아무 것도 없이 소화불량을 느끼면서 그 전화부스를 찾았다. 차를 대고 카메라도 설치하자고 와글와글 떠들었어.
아직 드물게 다른 차들이 지나가는 길이었고, 어느 정도 빛도 있어서 방심했던 기억이 난다. 나하고 사촌누이, 그리고 지인 한 명이 카메라를 설치하자거나, 녹음만 하자거나 그런 이야기를 떠드는 도중 갑자기 전화부스에서 소리가 나는 거야.
찌리리리리리링! 찌리리리리리링!
그런 느낌으로 누가 그 전화부스에 전화를 걸고 있었다. 재밌겠다면서 내가 전화를 받았다.
stengan 2019/08/18 (일) 19:47:55 #82427457
미리 짜고 누가 시간을 맞추어 전화를 걸도록 했던 건가요?
번호만 알고 있다면 전화부스에 전화를 거는 것 자체는 누구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장난으로 그런 장치를 해놓고 리액션을 찍거나 하기 위한 목적이라도 나중에 이야기거리가 되니까요.
karkaroff2019/08/18 (일) 19:50:05 #87459514
뭐 그렇지. 그래서 그런 깜짝을 기대하고 전화를 받았던 거야. 하지만 들려온 소리는 상상과 달랐다. 수화기를 든 내 귀에 들려온 건 상상과 다른 기묘한 소리였다.
고보고보고보
그런, 마치 물 속에 잠긴 것 같은 기묘한 소리가 끝없이 들렸어. 말을 걸어도 대답도 없었고. 물론 혼을 빼앗기지 않도록 최소한의 주의는 했다는 점을 밝혀둔다. 뭐 아무튼 그런 기묘한 소리만 끝없이 들려온 거다.
곤혹스러워서 함께 온 두 사람에게 차례로 들려줬지. 사촌누이는 나하고 마찬가지였어. 아무리 들어도 같은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그런데 마지막으로 차를 운전해온 지인에게 들려줬더니 갑자기 얼굴이 새파래지면서 타고 온 차에 날듯이 올라타 시동을 거는 거야.
금방이라도 액셀을 밟을 것 같아서 나도 사촌도 호닥닥 차에 올라탔고. 우리가 올라탄 것과 동시에 녀석이 차를 발진시켜 도망치듯이 그 자리를 떠나게 되었다.
집에 돌아온 뒤에도 덜덜 떨기만 했기 때문에 함께 밤새도록 마시자고 했다.
karkaroff 2019/08/18 (日) 19:50:05 #87459514
그 뒤 그 지인은 나하고 사촌누이에게 그 때 그 자리를 황급히 떠난 이유를 알려주지 않았다. 못 들을 것을 들었다고 말해서 너무 깊게 추궁하지 않은 것이지만, 이번에 사소한 일로 귀국하게 되어 어제 가르쳐달라고 한 거다. 녀석이 이렇게 말했지.
「들려온 건 고보고보 하는 소리가 아니라, 한두 명으로는 들리지 않는, 대량의 누군가의 속삭임이었다. 모두들 똑같은 말을 했어.」
「위를 봐라(上を見ろ: 우에오 미로)라고.」
우리는 그 때 아무도 거기에 무언가 있다거나 그런 생각은 하지 못했다. 전화부스 천장에도, 전화부스 위에도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지. 하지만 만약 그 전화부스에서 들려온 목소리의 말대로 위를 보았다면……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 장소에서 흰 옷을 입은 여자를 본 사람은 사고를 당한다고 하는데, 그보다 더 심각한 무언가가 거기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던 게 아닐까?
이제는 그 장소에 갈 기회도 없으니 알 수는 없는 거지만, 만약 가게 된다면 조심하라고. 그 동네에서는 극히 드물게 그런 괴이가 나오는 거야. 시간과 역사의 틈새기니까.